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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 정신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

최고 훈장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수여식…“한 · 카자흐 우정 · 신뢰의 상징”
카자흐 대통령 “조국은 민족영웅 잊지 않았다…홍범도 기념관 후원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에게 최고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하면서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훈장 수여식에서 “지난 15일 광복절에 대한민국 독립전쟁의 영웅이자 겨레의 긍지인 홍범도 장군을 마침내 조국에 모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을 2년 앞둔 1943년 별세한 홍범도 장군의 후반기 생애가 1980년대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음을 들며 “1992년 한국이 카자흐스탄과 수교한 후에야 고려인들의 자부심이자 정신적 기둥이었던 장군의 전 생애가 전설 속에서 걸어 나와 위대한 역사적 사실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의 우정은 단순한 외교 관계가 아니다. 양국 사이에는 홍범도 장군과 고려인 동포들이 있고, 포용과 상생의 힘으로 고난의 역사를 극복해온 공통의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 협조에 이어 이날 훈장 수여식에 함께 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카자흐스탄 정부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장군을 가장 사랑했던 고려인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장군은 양국 우정과 신뢰의 굳건한 상징이 됐다”며 “한국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장군의 정신을 기리고, 카자흐스탄과의 우정을 양국 번영으로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군을 생각할 때마다 카자흐스탄과 고려인 동포들을 함께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토카예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적극 협조한 것에 대해 “카자흐스탄 한인들에 대한 진정한 존경과 관심의 표시”라고 설명하며 “홍범도 장군은 여생을 카자흐스탄에서 보냈고, 그로부터 수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조국은 민족 영웅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홍범도 장군의 이름은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라며 “홍범도 장군 기념관은 국가 후원하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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