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설렘과 희망으로 맞이해야 할 새해 아침이 녹녹치만은 않다. 코로나 19라는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팬데믹에서 소중한 일상을 빼앗기고 살았다. 유달리 어수선한 정국에다 언제 끝날 줄 모르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에 의한 참담한 현실 앞에 국민들은 아연실색했다.
세상이 왜 이래? 라는 탄식이 절규로 바뀌었다. 국민들은 절망의 터널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을 갈망하지만 누구도 속시원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한자로 위기(危機)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를 뜻하는 두 개의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되고 축복이 될 수 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적으로 문명이 최고로 발전한 시기는 평탄할 때가 아니라 고통스러웠을 때였다. 위기는 각성을 낳고 각성은 참신하고 창조적인 방향을 낳는다”고 하였다.
그렇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축복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2022년 새해 아침 고향 익산을 생각한다. 익산이 힘들다. 그렇지만 힘든 시간을 참신하고 창조적인 방향으로 이끌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우선 큰 틀에서 ktx익산역과 국가식품클러스터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익산의 성장을 견인하는 일이다.
ktx익산역은 국가철도운영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익산을 기점으로 일반 열차 운행체계가 개편된다. 2024년 준고속열차인 서해선(대곡~익산)이 개통되고 복합환승센터 구축사업이 본격화되면 익산역은 사통팔달 국내 주요거점은 물론 동북아 물류의 물꼬를 트는 환황해권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또 역세권 개발을 통한 도시재생이 가능해져 구도심 재생과 함께 향후 증가할 환승 유동인구의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다.
둘째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인 식품푸드파크를 조속 추진해 4,000 여명의 인구유입효과와 함께 지구촌 인류의 먹거리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 활성화 법안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법인세와 소득세 등 각종 조세감면 연장의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기업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제2 혁신도시의 익산유치다. 제2 혁신도시는 도내 지역균형발전과 파급효과를 감안해도 익산이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혁신도시가 익산에 유치되면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한 농생명 공공기관, 그린 바이오 관련 기업유치로 15,000여명의 정주 인구와 1,000여명 이상의 청년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직막으로 지난 연말 익산이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됨으로써 백제 천년고도 역사 문화도시의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었다.
올해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는 중요한 해다. 이념과 철학,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중앙과 지방의 정치세력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신대한민국시대를 견인해야 한다.
2022년 임인년은 흑호의 해다. 호랑이는 목표물이 정해지면 바람처럼 빠르게 달려들어 자기 목표물을 끝까지 성취한다. 또한, 날카로운 발톱을 아무 때나 드러내지 않으며 꼭 필요한 때에 드러낸다고 알려져 있다.
익산의 목표물도 정해졌다. 목표를 향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강력한 추진력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목표물을 성취해 위기를 기회와 축복으로 만들어야 한다.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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