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선수단은 첫 경기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2월 7일 베이징 Capital indoor stadium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준결승을 통과해 결승에 진출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황대헌과 이준서는 페널티를 받아 탈락해 버렸다.
레인변경 위반을 했다는 이유였다. 오심이 한 번 이상이면 그것은 고의다.
이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굵디굵은 땀방울을 흘려온 우리 선수들 땀방울의 의미를 송두리째 부정해 버리는 아주 나쁜 판정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박장혁 선수는 상대선수의 반칙으로 손등에 11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고 중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 화가 났던 이유는 우리 선수들이 실력이 아닌 오심과 타의에 의해 모두 실격되고 실격된 그 자리에 모두 중국선수들이 차지했다는 것이다.
점입가경은 결승에서 1등으로 들어왔던 헝가리 선수를 비디오 판독으로 우승을 빼앗더니 그 자리를 중국 선수들에게 1∼2위를 만들어줘 버렸다.
필자는 오랜 선수와 지도자 생활 중에 현장에서 수많은 경기를 봐왔지만, 이번 경기처럼 조금의 양심도 없고 눈치도 보지 않고 드러내놓고 천방지축 조자룡 헌 칼 쓰듯 함부로 칼춤을 추는 심판은 처음인 것 같다.
선수만 fair play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심판도 지도자도 관중도 sportsmanship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단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선수들과 한 조가 되면 위축이 돼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고 절대적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줘야 하는 일이 가장 큰일이었다.
오심이 아닌 고의 편파 판정이 계속 된다면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위축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했다.
그래서 이기흥 IOC위원겸 대한체육회 회장과 윤홍근 올림픽선수단 단장과 필자 등 선수단 긴급회의를 하게 됐다.
결론은 내려졌다. 강력하고 적극적이며 즉각적이고 엄중하게 경고하자는 것이었다.
첫째 심판위원장에게 이의서 제출 .
둘째 국제빙상연맹(ISU)항의 서한 발송 및 강력 민원제기.
셋째 IOC에 항의 서한 발송 및 바흐위원장 면담 요청.
넷째 CAS(국제 스포츠 중재 재판소)에 제소.
다섯째 대한체육회장과 선수단장 및 국제빙상연맹 회장과의 영상회의를 통해 편파판정 재발 방지 및 심판 교체 요구.
여섯째 국내,외 언론과의 기자회견을 통한 항의.
일곱째 의기소침해진 선수들에게 심리안정을 위한 심리상담사 투입.
마지막으로 계속 편파 판정이 이어진다면 팀 철수까지도 고려하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엄중했었다.
윤홍근 단장께서 선수들을 경기 전날 불러서 미팅하였다.
“너희는 경기에만 열중해라. 나머지는 우리가 한다” 라고 격려하면서 다독여 줬다.
경기 당일 심판도 바뀌었다.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선수들은 신이 났다.
시빗거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앞서 내달렸다.
리더의 판단이 우리 선수단에게 미친 지대한 영향력은 우리 선수단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그 결과 2014 소치올림픽 보다 1개의 메달을 더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두려움 없는 도전, 최선을 다하는 열정,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 공정한 경쟁 속에서 빛나는 스포츠맨십을 통해 국민께 감동과 기쁨을 선사 할 수 있도록 열렬히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유인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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