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전
김관영 지사 취임식이 지난 1일 도민들의 환영과 기대속에 열렸다. 하지만 김 지사가 당장 해결하고 나가야 할 현안들이 산적, 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전북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48.7%를 기록한 것은 많은 시사점을 안겨줬다. 전체 유권자 153만2천133명 중 김 지사가 59만1천51표를 얻어 전국에서 82.11%라는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와 반대로 백만명 정도가 그를 지지하지 않았다.
민주당 경선 때 안호영 국회의원 후보를 9.1%차로 따돌리며 민주당 후보로 확정, 사실상 선거는 일찍 끝났었다.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가 17.88%를 얻어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선 때 얻었던 14.4% 보다 높았다. 특히 김 지사 고향인 군산시 투표율이 38.7%로 제일 낮은 것은 일당독주에 대한 피로감, 역대 최다 무투표 당선으로 인한 반감 그리고 정치피로감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김 지사가 승자로서 경선 때 안호영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이 투표를 안 했거나 지지하지 않은 것에 신경 써야 한다. 그가 선거출마 38일만에 민주당 공천자가 된 것은 변화를 갈구했던 도민들의 열망과 송하진 전지사에 대해 공천심사 과정 때 컷오프 시킨 것이 반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새삼 운칠기삼이란 말이 실감났다. 그것도 고시3관왕이란 타이틀이 말하듯 일찍부터 전북의 정치적 자산으로 평가 받아와 그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
그는 복당파라서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그를 영입인재 1호로 지목해 당선되었지만 아직은 중앙당이나 전북에서 조직이 정비되지 않아 현역 국회의원들 한테 얹혀 있는 상태다. 당장 내년 국가예산 확보에 나서야 하므로 김성주 도당위원장 안호영 김윤덕 의원과 껄끄러워도 앙금을 털고 손잡아야 한다. 차기 도당위원장으로 유력한 한병도의원이나 김수홍·윤준병·이원택·신영대 의원과도 대화를 통해 협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의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전방위로 노력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국힘 비례대표 출신인 정운천 도당위원장과 무소속에서 국힘으로 가 대선 인수위 간사까지 지낸 남임순 이용호의원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김지사가 초·재선 시절 국민의당 때 대표로 모셨던 김한길 안철수 의원이 현 윤석열정권에서 실세로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김지사가 중앙정치권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면 상당한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광역권경제 설정을 놓고 윤석열정권이 MB때로 회귀하려는 인상이 감지돼 그간 추진했던 5+3정책이 무너질까 걱정된다. 강원도까지 특별자치도가 된 마당에 전북이 광주 전남을 포함해 호남권으로 묶어지면 전북발전은 더 이상 가망 없이 백년하청이 될 수 있다.
김 지사가 도민과 함께 새로운 전북발전을 약속했기 때문에 인재를 고루게 잘 써야 한다. 그간 30년 이상 도정에 빌붙어 호가호위해온 해바라기들을 적폐세력으로 규정해 인적청산을 단행해야 한다. 선거 때 빚진 게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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