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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고기 없는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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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 제로웨이스트숍 늘미곡 대표

친환경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환경 실천법 등을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 간헐적으로 자주 듣는 말이 “사장님은 당연히 비건이시죠?“ 이미 확신에 찬 눈빛으로 질문을 하지만 애석한 표정으로 ‘아… 저는 고기를 즐겨먹는 편은 아니지만, 비건은 아니에요..‘ 흐리며 답을 했다. ’친환경 가게를 운영하니 당연히 비건을 실천해야 하나?‘ 나름의 고민을 했지만, 라면에 김치를 즐겨먹는 나로서는 라면 스프의 고기 분말 가루 혹은 김치의 새우젓 포함 여부를 따져가며 실천할 의지가 나약했기에 절대적으로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이 생각을 전환시켜 주는 계기가 있었다. 본인이 실천하는 환경 이야기를 잘 전달해 주는 손님이 있었는데, 세상 해맑은 미소와 결의에 가득 찬 목소리로 "저는 오늘부터 비건이에요! 오늘부터 고기 없는 월요일을 맞이할 거예요!"라 하길래 "우와! 정말 멋있어요!"라 답하면서도 '으응? 잠깐만, 그럼 화수목금토일은?' 라 속으로 반문했다. 

'고기 없는 월요일'은 사람들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장려하는 국제적 캠페인으로 '일주일 중 하루면 세계를 변화 시킬  수 있다."라는 슬로건으로 영국의 팝 밴드 비틀즈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2009년 기후변화협약을 위한 유럽 의회에서 제안하면서 전 세계에 널리 퍼졌다. 월요일은 일반적으로 주간의 시작이라서 주말의 고기를 먹지 않던 습관을 잊게 될 수 있으며, 다른 선택들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에 매주 건강한 습관을 다시 시작하라고 촉진하는 것도 성공을 장려한다. 

전북교육청은  '2023년 저탄소 채식의 날'을 운영하여 월 2회 실천하고 있으며, 운영학교(50교)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K-Fruit Day' 사업을 통해 기존 학교 급식 식단에 국내산 과일을 추가로 배식하는 것으로, 푸드 마일리지가 낮고 탄소 배출이 적은 우리 고장 로컬 과일 또는 국내산 과일을 제공하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학생들의 식습관 개선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소 1마리가 하루에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약 600L로 이는 1년간 소형차가 내뿜는 배출량과 흡사한 양이다. 고기 생산 과정은 채소나 과일 생산 과정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할뿐더러 많은 이산화 탄소를 배출한다. '고기 없는 월요일'에 따르면 연간 23억 명의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곡물이 고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고, 일주일에 하루 고기 먹지 않는 습관을 1년 동안 유지하면 560km를 운전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지구 환경 문제 측면에서는 축산업은 온실가스 방출의 주요 요인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을 가속하며, 개인 건강 문제 측면에서는 적색육과 가공육은 암의 발병에 영향을 주며, 고기소비를 줄이면 암, 심장병, 뇌졸중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동물 복지 문제 측면에서는  공장식 축산업에서 농장 동물들이 겪는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고기 없는 월요일'은 복합적인 문제에서 개인이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해결책이다. 

극단적인 걸 싫어한다. 하지만, '1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100명의 플렉시테리언이 환경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말과 해맑은 미소로 비건을 실천하고 있다. 라 자신 있게 말한 손님은 작은 용기가 되었다. 이 글을 본 사람들에게 내가 받았던 작은 용기를 돌려주고 싶다. 돌아오는 월요일, '고기 없는 월요일'을 가정에서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서늘 제로웨이스트숍 늘미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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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서늘 #채식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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