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의 축젯날이 다가오고 있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얘기다. 10월 말이면 전세계에서 활약 중인 동포 기업인들과 국내 기업인 등 약 3000 명이 전주에 모인다. 이번 행사는 여러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지만 특히 도내에서 기업을 하는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대회가 시작된 지 무려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의 안방인 전북특별자치도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5성급 호텔도 대규모 컨벤션센터도 없는 열악한 상황을 우려하지만, 우리에게는 자신할 만한 점이 더 많다. 한국 문화의 정수, 정(情), 그리고 전국 최고 수준의 한식 등 우리만의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먼 길 오신 손님들이 틀에 박히지 않은 신선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적 영감을 찾고, 우수한 전북 기업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이렇게 상쾌하고 희망찬 결과를 위해 도내 기업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시설과 프로그램 등을 완벽히 갖추었다 하더라도 행사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콘텐츠인데, 그 콘텐츠를 채우는 역할을 바로 우리 전북 기업인들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을까? 답은 철저한 준비뿐이다. 대회 기간 중 모든 퍼포먼스는 라이브로 진행된다. 돌이키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실수할 수 있다. 실패가 늘 실패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상황을 꿰고 있어야 실수를 찬스로 만들 수 있다. 다시 말해 일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도,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먼저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행사에 앞서 참석하실 분들이 어떤 업종에 종사하고, 또 어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지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 참석자가 확인되면 회사소개서 등을 미리 보내 사업 가능성을 확인하고, 행사 전에 사전 협의를 진행해 두는 작업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짧은 대회 기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참고로 어떤 국가에서, 어떤 분들이 오시는지는 8월 말이면 윤곽이 나올 것이다.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나 시장이 있는 경우에는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기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개척하고자 하는 국가에서 일할, 믿음직한 사람을 이번 대회를 통해 소개받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한상들의 자녀를 한국에 유학시키고, 졸업 후에 채용함으로써 해당 국가 관련 업무를 맡기는 방안도 고민해 볼 수 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사이트에 게시된 지난 대회 결과보고서 등을 통해 과거 참가국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놓았을 뿐이다.” 오래도록 회자되는 명배우 황정민의 청룡영화상 수상 소감이다. 스크린 밖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리는 겸손의 말로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지만, 전북 기업인이라면 조금 다르게 읽어보기를 권한다. 우리 앞에 곧 잘 준비된 밥상이 차려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황정민이 되지 못하면 눈앞에 진수성찬도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급한 마음에 손으로 허겁지겁 먹다가는 도리어 행사를 준비한 이들의 노고마저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니 지금부터 튼튼하고 깨끗한 숟가락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하자. 그리하여 이번 대회를 전북 기업들이 함께 대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자. 이를 위해서는 미리 치밀한 준비가 선행되어 있어야 한다.
/성도경 비나텍주식회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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