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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왜 IB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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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규 용북중학교 교장

IB는 1968년 스위스로 파견된 외교관, 상사 주재원, 유엔 주재원 자녀들이 본국에 돌아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학습을 지속하고자 할 때 전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대학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개발된 국제공인 대입시험 및 교육프로그램이다. 국제적 시각을 가진 세계시민 양성을 목적으로 비영리 교육재단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개발·운영하는 IB는 1968년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1994년 중학교, 1997년 초등학교, 2012년 직업계고교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IB는 과목간 경계를 넘나들며 진행하는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이해와 탐구중심의 학습, 논·서술형 평가를 통한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며, 창의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IB의 우수성으로 인해 전 세계 161개국에서 총 8586개의 IB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대구와 제주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IB 도입을 확정한 시도교육청은 11곳이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DNA우수성으로 주입식, 암기식 교육만으로도 선진국 반열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4차산업이 본격화되고 인공지능, 디지털 대전환, 스마트산업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과거의 방식만으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IB는 탐구와 표현을 통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안됐다. 학생 스스로 주제를 정해 지식을 습득하고, 개념 중심의 탐구활동으로 알고자 하는 바를 완성해 나간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평가는 객관식, 단답식으로 진행될 수 없고 논술형, 서술형 평가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진다. 개인별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을 통한 발표와 토론이 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주므로 암기식 공부방법으로는 고득점을 할 수 없다.

IB는 무엇을 공부하느냐보다는 어떻게 학습할 것인지가 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과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IB교육이 가장 좋은 방안이다. 

현행 우리나라 수능이 객관식 중심의 선택형 문항 출제와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속되는 한 학생들의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는 철저히 말살될 것이다. 정해진 정답만 가르치고 정답이 정해진 것만 질문하며 주입된 지식의 양만 평가하는 참담한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과 미래는 희망이 없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그동안 여러 차례 개정되었으나 그 본질은 정해진 지식을 머릿속에 얼마나 잘 정리해서 집어넣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IB를 통한 평가 방식의 변화는 앞으로 우리 학생들의 창의적인 역량을 올바로 성장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결국 국제화와 4차산업혁명 시대에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은 바로 IB라 할 수 있다.

지리산 자락의 남원시 사매면에 위치한 시골 용북중학교는 도내 최초로 IB 후보학교로 지정됐다. 우리 모두의 선한 노력과 협력을 통해 IB 교육 프로그램의 철학과 목표를 학교 전반의 교육과정과 교육활동에 투영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교육주도성장을 통한 지역발전을 이루는데 앞장서고 싶다.

/김대규 용북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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