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수 황인홍
얼마 전 우리 지역에서는 제 28회 무주반딧불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각계의 후한 칭송을 받았다.
일회용품·바가지요금·안전사고 없는 3무축제에 ESG를 더한 결과였음이라 감히 자평해 본다.
축제를 준비하는 내내 축제에도 이제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가미한 책임경영으로의 전환이 필요해 보였다.
지난해 3無 축제(바가지요금, 1회용품, 안전사고 없는)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전국적인 이슈를 불러 모았던 무주반딧불축제가 올해는 또 축제에서는 처음으로 ESG 개념을 도입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며 색다른 축제 매뉴얼과 기준을 제시했다고도 자부해 본다.
방문객 수와 경제적 이익을 중요시하던 기존의 축제에 대한 이해의 틀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이다. SG를 통해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사회의 비전을 키우며 사람들의 신뢰와 공감 속에 무주반딧불축제의 브랜드가치를 크게 상향시킴으로써 지역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방문객들에게는 무주반딧불축제에 대한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ESG는 금융권에서 처음 나온 개념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달성하기 위해 갖춰야 할 3가지 핵심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관리구조(Governance)의 이니셜로 표기된다.
쉽게 말해, ESG는 수익만을 평가하던 기존 평가의 기준을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ESG는 결국 친환경적인 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 그리고 관리구조의 개선과 투명경영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친환경적인 경영은 환경파괴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경영과 엮어 기후변화, 에너지 효율, 쓰레기 관리, 자원 소비, 탄소배출 저감 등과 같은 환경적 영향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것을 의미하며 사회적 책임경영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 외에 사회 공헌과 사회적 영향 등 보다 넓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사회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고 또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
관리구조 개선은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감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회적 이해관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위험 요인을 사전에 식별하여 비즈니스 리스크를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자연을 알고 사회현상을 이해하며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무주반딧불축제 역시 지속 가능한 축제의 영속성을 담보하는 소통의 축제다.
결국, 무주반딧불축제는 그 시작과 끝을 모두 자연과 함께, 사회와 함께,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공생 공존해야 성공한다는 교훈과 메시지를 준다. 주반딧불축제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축제들이 처한 상황에서의 분명한 기준과 가치관, 미래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현재의 매뉴얼을 뛰어넘는, 그래서 늘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 가는 축제로의 적극적인 실천 의지를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 축록자불고토( )라는 말이 있다. 불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 BC 179~122)이 편찬한 회남자(淮南子) 17권 설림훈(說林訓)에 나오는 말로 사슴을 쫒는 자는 토끼를 쳐다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 무주반딧불축제는 대한민국을 넘어선 지 오래다. 세계 무대를 지향하는 축제이기에 이리저리 한눈 팔 시간이 없다. 오로지 저 높은 한 곳만을 목표로 무주군민 전체가 비지땀을 쏟아낼 각오가 서 있다.
/황인홍 무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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