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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브랜드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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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춘성 진안군수

‘진안’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소비자가 특정 카테고리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가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해서 반드시 구매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구매할 확률이 다른 브랜드들보다는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데이터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정주인구 1인의 소비 감소를 대체하기 위해 필요한 진안군 관광객의 수는 당일관광객 62명(숙박관광객 30명)이다. 인구감소지역에 해당하는 지자체는 선택을 정주인구 1명과 당일관광객 62명 중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둘지 선택해야 한다.

정주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택문제와 일자리문제가 선결되어야 한다. 군은 전북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월랑지구에 600여 세대의 주택과 상업시설 및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또 LH 전북본부와 매입임대주택 공급사업을 통해 2025년 중에 신축 임대주택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면 소재지에도 들어설 공공임대주택도 귀농인들의 주거 걱정을 덜어줄 것이다. 군의 정주여건은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자리와 관련된 진안군의 정책은 취업훈련 및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자격증 취득 지원, 공공형 일자리 운영, 수당 지급 등 단기적인 성과 창출이 가능한 부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진안군에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다면 이 사업들은 지역 인재를 육성해 타 지역의 일자리로 내보내는 소모성 사업에 그칠 우려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부지 매입 및 장기 무상임대, 세금 감면의 혜택을 내세워 기업을 유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군은 자연공원면적, 자연휴양림면적, 자연명승지면적이 넓은 ‘자연 생태자원 중심형 지역’이라 생활인구 중에서도 관광인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진안군은 숙박 관광객과 당일 관광객을 유인할 두 가지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우선, 군은 숙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깨끗하고 보존된 자연을 활용한 ‘산림치유’ 산업을 선도할 비전을 갖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전북권 환경성질환 치유센터(별칭 진안고원 치유숲)에 더해 내년 상반기 개원을 앞두고 있는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 운장산 일대의 군립자연휴양림까지 완공되면, 진안군은 도내에서 치유 중심도시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당일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진안군의 특색을 살린 축제를 열고 있다. 매년 가을 마이산 아래에서 열리는 진안홍삼축제는 문체부에서 선정한 문화관광축제이자 전북특별자치도의 우수축제로 지정돼 있다. 어린아이부터 청년, 중장년층 모두가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홍삼주제관과 홍삼칵테일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지난 8월에는 ‘장화홍련:미로의 비밀’이라는 납량 특별 공포체험 행사가 미로공원에서 진행돼 10~20대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찾았다. 눈알 오미자 칵테일이나 치아쿠키처럼 이색적인 먹거리들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런 내용들을 종합해 보자. ‘진안’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앞으로는 ‘산림치유’와 ‘홍삼축제’가 떠오르길 바란다. 이렇게 진안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이유는 관광인구를 유입하기 위함이다.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적인 부분이 바뀌지 않는 한 지방의 정주인구 감소는 피할 길이 없다. 감소하는 만큼의 인구수를 대체할 관광인구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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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마이산 #용담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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