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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와 전북의료 현실

평소 영화나 드라마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요즘 주지훈 주연의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열풍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미 '오징어 게임2'를 제치고 넷플릭스 비영어 TV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로 꼽힌 때문이다.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1월 27일∼2월 2일) '중증외상센터'의 시청 수는 1190만(총 시청시간 8270만 시간)으로 비영어권 TV쇼 1위를 기록했고 넷플릭스 전체 3위에 올랐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인데 천재 의사 백강혁이 메스 하나로 소중한 생명을 살려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이 작품을 보는 이들은 누구나 극중 백강혁이 아주대 권역외상센터를 이끌었던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구나 하고 생각한다. 이대 서울병원 등에서 촬영했는데 현실뿐 아니라 CG 기술이 더해지면서 극적 효과가 배가됐다고 한다. 극중 청춘과 낭만이 가득한 대학 캠퍼스가 등장하는데 전북에도 그 장소가 있다. 완주 삼례에 있는 우석대학교 캠퍼스가 바로 그곳이다. 드라마속 주인공들의 학창시절을 보여주는 배경이며 지역적인 특색을 담은 캠퍼스의 모습은 드라마의 다양성 확보에 일조함은 물론이다. 이 드라마를 계기로 권역외상센터가 새삼 관심사로 등장했다. 대형 재난 등이 발생했을때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곧 죽을 정도로 크게 다친 사람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만든 시설이다. 이국종 병원장의 활약 덕분에 전국 곳곳에 만들어졌다. 그런데 우리 주변 의료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의정 갈등이 일 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사직 레지던트에 이어 인턴을 대상으로 진행된 상반기 전공의 모집도 극히 저조한 지원 속에 마감됐다. 전국 221개 수련병원이 지난해 사직한 인턴 임용 포기자 2,967명을 대상으로 3월 수련을 재개할 상반기 인턴 모집을 실시했지만 지원자는 극소수에 그쳤다고 한다. 심지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소위  '빅5' 병원도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대부분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는 후문이다. 며칠 전 장수군보건의료원은 내과전문의 한명을 신규로 채용해 눈길을 끌었다. 수억원의 연봉을 제시해도 모두가 외면하던 상황에서 마침 고향 출신 내과전문의가 선뜻 나서면서 장수의료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한다. 의료대란의 와중에 공중보건의마저 없어 80대의 위상양 의료원장이 거의 매일 당직을 서는 웃픈 현실이 개선될 수 있게된 때문이다. 과연 우리 주변에 백강혁 같은 의협심 많은 의사는 다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게 오늘날 의료현장의 현실이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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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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