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지난 2023년부터 ‘전북 2036 하계 올림픽 유치’를 남모르게 준비해왔다. 그러나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잼버리대회가 폭염 등으로 파경을 맞았고, 정부는 모든 책임을 전북으로 돌리면서 쉽사리 올림픽 개최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놓지 못했다. 정부 감사 등을 거쳐 잼버리 사태의 책임 부분이 일단락되면서 전북은 2024년 본격적으로 유치전선에 뛰어들었고, 국내 후보지 유치 선정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사실상 올림픽 국내 유치 도시 행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발표는 28일 대한체육회의 대의원총회에서 올림픽 종목단체 대의원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이에 전북일보는 올림픽 유치 배경 및 비전 목적, 주요 공략지점 등을 연재한다.
△2036 하계올림픽 ‘결전의 달(月)’
대한체육회의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선정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17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사회에는 투표권이 있는 종목별 단체 회장들이 참여하며, 28일 올림픽 종목단체 대의원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국내 개최도시가 전북이 될지, 서울이 될지가 결정된다.
전북은 올림픽 컨셉과 목적, 유치 당위성. 재정계획, 문화프로그램, 경기장 활용, 숙박시설 운용 계획, 선수촌 조성, 환경, 의료서비스, 레거시(유산) 계획 등 만반의 준비를 끝냈고, 후보도시로 최종 선정 돼 실행에 옮기면 된다.
이미 서울시는 198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뤄낸 바 있는 등 두 번 연속 올림픽 개최도시 도전은 ‘과욕’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전북은 ‘국가균형발전의 첫 걸음’이라는 명목 아래 ‘비수도권 연대’를 내세우며 지구촌 최대 축제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 유치 배경, 그리고 비전과 목적
전북자치도와 전북자치도체육회는 공식 발표가 늦어졌을 뿐, 실제 2036 올림픽 유치 도전을 지난 2023년부터 준비해왔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변화된 올림픽 개최 도시 선정 기준으로 봤을 때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이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IOC는 지속가능성과 비용 효율성, 사회적 영향을 핵심 가치로 기존 시설 활용과 분산 개최 및 지역 연대, 지속가능성과 환경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2032년 올림픽은 호주 브리즈번으로 결정됐다.
브리즈번 도시는 캔버라 같은 정치·행정수도도 아니며 시드니 같은 경제중심지나 최대 도시가 아니다. 브리즈번이라는 도시가 IOC 권고사항을 충실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도도 ‘저비용·고효율, 비수도권 연대’를 내세우고 도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2036 하계 올림픽일까. 대륙별 올림픽 개최 현황을 봤을 때 2036년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에서 개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실제 2024 올림픽은 유럽(프랑스 파리)에서 2028 올림픽은 북아메리카(미국 LA), 2032 올림픽은 오세아니아(호주 브리즈번)이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아시아 국가들도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림픽 비전과 목적
공식적인 대회 명칭은 ‘제36회 2036 전주 하계 올림픽’이며 세계 각국의 화합과 도약을 이끌고자 슬로건은 ‘모두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조화’로 정했다.
올림픽 핵심 개념(컨셉)은 3S(스마트 디지털·지속가능성·사회적 화합)와 4Ware(하드웨어·소프트웨어·스마트웨어·휴먼웨어)다.
먼저 3S를 살펴보면 Smart Digital(스마트 디지털)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스마트 올림픽이 담겨져 있다. 역사적 유산과 미래로 나아가는 비전을 제시하고 천년의 문화와 자연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의 출발점이 내포 돼 있다. 또 AI 스포츠와 가상공간 스포츠가 결합 돼 미래지향적인 올림픽의 청사진을 제시하게 된다.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은 지속가능과 환경, 사회를 우선하는 올림픽이다.자연과 전통이 빚어낸 글로벌 축제, 그리고 미래기술 융합이다. 환경을 구심점으로 문화, 평화, 경제 목표를 제시하는 한편 저탄소, 그린, 지속가능성 올림픽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또 세계 평화와 상호 이해를 도모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이 담겨져 있다.
Society Together(사회적 화합)은 모두가 함께하는 하나의 올림픽이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디지털 체육 조화를 이루고 하나 된 스포츠, 하나 된 축제로서의 올림픽을 구현하게 된다.
4S중 HardWare(하드웨어)는 미래도시 인프라 조성이다. 친환경 에너지와 재활용 시스템, 탄소중립, 폐기물 최소화 등 지속가능한 개발과 모듈형 건축을 이용, 효율적인 건축을 구축하는 것이다.
SoftWare(소프트웨어)는 지역에 특화된 전통과 역사 관련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으로 K-POP과 전통음악의 융합, K-댄스공연과 국악관현악단의 퍼포먼스 등 역동적인 전북 문화를 선보인다.
SmartWare(스마트웨어)는 AI와 VR·AR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선수훈련과 경기중계, 관람객 경험 등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위해 첨단기술이 총망라된다.
HumanWare(휴먼웨어)는 굿 거버넌스 중심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다문화 지원시설 등 모든 방문객이 차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사회적 약자들의 의견이 정책 결정과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참여기회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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