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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지도부 떡하니 있는데…전북 경찰 비웃는 오피스텔 성매매

전북의 치안1번지인 전북경찰청 바로 옆에서 불법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전주 신시가지 일대는 주거용 오피스텔을 빌려 온라인 사이트와 연계하는 신종 성매매 일명 '오피'가 곳곳에 뿌리깊게 자리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경찰은 특정 집중단속 기간을 제외하면 선제단속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도내 오피 성매매 업소 48곳…가까운 전남, 충남의 3배 수준 2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선미촌과 같은 집창촌이 폐쇄되자 직장인이 드나드는 주거지에 침투해 운영하는 신종 오피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성매매 사이트로 꼽히는 '오피가이드'에 광고를 올린 도내 오피 업소는 총 48곳으로 지역별로는 전주시 30곳, 군산시, 11곳, 익산시 8곳이다. 이는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인 숫자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전주시의 두 배가 넘는 도시 규모임에도 해당 사이트에 등록된 오피 업소가 9곳으로 나타나 오히려 전주시의 30% 수준이었다. 게다가 전주시와 인구가 비슷한 천안시도 8곳에 불과했다. 사실상 전북지역에서 관련 성매매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 "단속기간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돈만 내면 누구나 성매매 가능 실제 전북일보가 해당 사이트 검색창에 '전주 오피'를 입력하자 수십 개의 업체 광고글이 검색됐다. 가장 상단에 뜬 광고글의 경우 누적 조회수가 260만 회가 넘고 성매수자들이 남긴 댓글만 1500여 개에 달했다. 이들은 불법 성매매에 대한 문제의식이 결여된 채 서로의 이용 후기를 공유하며 누가 더 단골 고객인지 자랑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었다. 이날 텔레그램 어플을 이용해 전주지역 오피 6곳에 연락해보니 '언제든지 예약가능하다'는 성매매자의 안내 문자를 받았다. 신분증 확인없이 계좌이체를 통해 선입금을 지불하면 성매매 종사 여성이 기다리는 오피스텔 주소를 보내주는 구조였다. 성인은 물론 청소년이더라도 가격만 지불하면 언제든지 성매매가 가능한 셈이다. 이들이 전해준 오피스텔 주소지는 대부분 전북도청과 전북경찰청 인근이었다. 이에 '경찰청 옆인데 위험하지 않나'고 묻자 '지금은 단속기간이 아니니 걱정안하셔도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경찰청 옆에서 버젓이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면서도 단속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 추적 어렵고 단속하더라도 처벌 어려워…"즉각 대응 위한 인력 확충 및 시스템 마련해야" 성매매처벌법에 따르면 성을 매매하거나 매수하는 자 모두를 처벌하도록 되어있지만 경찰의 단속은 이들에게 닿지 않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은 대부분의 성매매 광고 사이트가 해외를 경유하거나 수시로 주소를 일부 바꾸면서 운영하기에 추적이 쉽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성매매업자 대부분이 휴대전화보다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 어플 등을 이용하는 추세인 데다 간혹 단속에 나서더라도 일반 주거지에서 벌어지는 오피 성매매 특성상 확실한 범죄 정황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업소 한 관계자는 "오피 대부분이 보증금 없이 비싼 월세로 오피스텔과 계약하기 때문에 경찰이 추적해도 방을 빼고 다른 곳에서 운영하면 그만이다"고 했다. 실제 이러한 이유로 해를 거듭할수록 경찰의 성매매 단속건수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과 연계한 오피 성매매는 갈수록 음지화되고 있지만 전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일일이 단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매년 5∼8월에 실시하는 집중단속기간이 아닌 평시에는 신고가 들어올 때만 추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절을 위해선 여러 부서에서 차출된 별도의 TF팀을 만들거나 단속 인력을 확충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이준서
  • 2023.11.02 15:53

"스마트시티, 도시문제 해결과 시민 일상 변화의 플랫폼"

순찰 로봇과 초소형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미래도시 전주의 청사진이 제시됐다. 전주시와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2일 더메이호텔에서 우범기 전주시장 등 주요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 전주시 스마트시티&디지털트윈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스마트시티 전주, 새로운 도시의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미래 삶의 변화를 가져올 스마트시티 구현을 목표로 1, 2부로 나눠 다양한 혁신방안을 발굴하는 시간으로 꾸며 졌다. 1부 공공분야에에서는 스마트도시협회의 스마트시티 사업 동향과 한국국토정보공사의 디지털트윈 운용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으며, 2부 민간 분야에서는 KT의 인공지능과 SK쉴더스의 로봇 등을 다룬 발표가 이어졌다. 기조 발제에 나선 이현구 국토교통부 산하 스마트도시협회 팀장은 스마트시티 주요 정책과 핵심기술,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며, “스마트시티가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며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혁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조혜진 한국국토정보공사(LX) 차장은 인허가 등 지자체의 의사결정을 돕는 디지털트윈 ‘LX플랫폼’에 대해 소개하며 미래도시의 효율적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디지털트윈’은 가상의 쌍둥이라는 뜻으로, 현실 속 사물을 디지털로 구현해 도시문제 해결을 돕는 대표적인 스마트시티 기술로 손꼽힌다. 신정은 카카오모빌리티 이사는 전주시와의 협업사례인 ‘전주한옥마을 스마트 주차장 서비스’를 예로 들며 실시간 주차 여유공간 및 위치 안내로 보다 편리한 교통체계 방안을 제시했다. 시는 올해 한옥마을 및 노상 주차장 일부를 스마트 주차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2부 민간 분야 발표 시간에는 △KT의 인공지능(AI)와 스마트시티에 대한 주제 발표 △SK쉴더스의 자율주행 순찰 안내 로봇 △청주대학교의 초소형 전기차 공유서비스를 통한 지역주민의 근거리 이동 편의 향상 등에 대한 발표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엠티에스컴퍼니의 디지털트윈 등을 활용한 스마트 헬스케어서비스 △모토브의 도시데이터 제공 BM(비즈니스모델)에 대한 발표 등 다양한 분야의 스마트시티 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시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다뤄진 다양한 논의를 세심하게 검토해 향후 스마트시티 조성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심규문 시 경제산업국장은 “인공지능 등의 급부상은 도시를 사람이 쓰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과 도시를 친화적으로 연결, 성장시키고 있다”면서 “이번에 다뤄진 신기술들은 향후 전주의 시민이 살기 좋은 미래도시, 스마트시티 조성에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백세종
  • 2023.11.02 15:29

전주덕진서,  보이스피싱 막은 원예농협 직원에 감사장 전달

전주덕진경찰서(서장 권현주)는 2일 전화금융사기를 막은 전주원예농협 솔내지점 직원에게 감사장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덕진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주원예농협 솔내지점에 고령의 피해자(80세)가 방문해 1000만 원을 인출하려고 하면서 “집 리모델링 비용에 사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솔내지점 김주형 계장은 창구 위에 피해자가 휴대전화를 뒤집어놓은 채로 통화 중임을 알고 양해를 구한 뒤 확인해보니 보이스피싱범이 계속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하면서 상황을 엿듣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 계장은 전화를 끊고 불안해하는 피해자를 안심시켰고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경찰을 사칭한 사기범이 “금융기관에 예금을 맡겨 놓으면 위험하니 현금으로 인출해 건네 주면 보관해주겠다”는 말에 속은 것임을 알게 됐고 그는 즉시 112에 신고해 사기 피해를 막았다. 김 계장은 “평소 전화금융사기에 관심이 많고 숙지한 매뉴얼에 따라 행동했을 뿐인데 감사장까지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 앞으로도 전화금융사기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서장은 “세심한 관찰력으로 통화 중인 것을 발견하고 피해 예방에 기여한 직원에게 대단히 감사하다. 계속해서 경찰과 금융기관이 합심해 주민들이 전화금융사기로부터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찰
  • 이준서
  • 2023.11.02 15:24

[신팔도명물] 경북 안동한지

고택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문종이를 새로 바른다. 이 때 사용되는 한지는 빛과 공기는 통과시키지만 바람을 막아 준다. 햇살이 한지 창호지를 뚫고 방안 가득 쏟아져도 한겨울 삭풍을 막아내는 신비의 종이다. '한지'(韓紙), 천년을 간다는 세계 최고의 종이다. 조선 후기 문신 신위는 '종이는 천 년을 가고 비단은 오백 년을 간다'(紙一千年 絹五百)는 말을 남겼다. 그만큼 한지는 제작 방법의 특성상 보존성과 내구성이 우수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신라시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 '대방광불화엄경' 등 유물들이 천 년을 견디는 한지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닥나무를 베고·찌고·삶고·말리고·벗기고·다시 삶고·두들기고·고르게 썩고·뜨고·말리는 99번의 손질을 거친 후 마지막 사람이 100번째로 만진다해서 한지를 '백지'(百紙)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종이로 인정받고 있는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그 중심에 '안동한지'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동한지, 질감·풍부한 색감으로 전국 최고 명성 안동시는 전주시·원주시와 함께 국내 3대 한지 생산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중심에 경상북도와 안동시, 안동한지가 역할하고 있는 것. 안동을 국내 3대 한지 생산 지역으로 만들고 있는 '안동한지'는 안동시 문화재 한지장(韓紙匠) 이병섭(57) 대표가 아버지 이영걸(81·안동한지 회장) 닥종이 명인의 뒤를 이어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안동한지는 국내 최대 전통한지 생산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안동한지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닥나무를 주원료로 전국 최고 품질의 한지를 생산해 내고 있다. 이 곳에는 닥나무 원료창고를 비롯해 한지 제조공장, 한지상설전시관, 한지공예관, 체험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안동한지는 외발지, 순지, 창호지, 배접지, 색한지, 공예용 염색지, 고화지, 서화지, 인테리어 벽지 등 70여종의 한지를 생산하고 있다. 전통한지는 소색(素色)이다. 쌀을 정미했을때 나오는 색이다. 안동한지에서는 소색의 전통한지뿐 아니라 닥을 분쇄 한 상태에서 염료를 넣어서 다양한 색을 입힌다. 안동한지의 색 한지는 전통염료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화려하지 않고 정감이 가는 풍부한 색감을 보여준다. 지난 2016년부터 정부 포상증서용 전통한지를 납품하고 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영인본 사업, 각종 문화재 복원 사업에도 사용되고 있다. 고객들의 맞춤식 한지 생산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행사장 도배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한했을 때 안동한지에 들러 전통한지 제작 과정을 둘러보고 선물용으로 사가기도 해 유명세를 탔다. 이 밖에 안동한지는 동화사, 제2석굴암, 경주 불국사, 안동대 미술대학, 지류문화재보존 연구소, 정재문화재 보존연구소 등 문화재 보존용으로 납품되고 있다. 특히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같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통일신라시대 종이, 즉 서기 754년 닥나무 종이에 먹으로 쓴 국보 제 196호 '신라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을 옛날 전통 그대로의 방법으로 2년여에 걸쳐 재현해 문화재청에 납품하기도 했다. ◆50년 한지 삶 아버지 잇는 젊은 한지장 이병섭 씨 지난 2015년 말 정부가 추진한 전통한지 재현사업 경연에 전국 11개 한지 업체가 참여해 안동한지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당시 조선시대 정조 친필 편지를 복원해 밀도·내절도·투기도 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백년 전 한지의 품질과 거의 유사하다는 평가를 얻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안동한지는 1988년 '풍산한지'로 시작됐다. 이영걸 명인이 고향에 한지 공장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이 명인은 1970년 충북 제천에서 1928년부터 42년을 한지를 제작해 온 정수창(1913년 생)에게 제조 기술을 전수 받았다. 1973년 제천시 영천동에 '영천한지'를 설립해 초배지·지방지를 생산해오다 고향으로 옮겨 본격 한지 생산에 나선 것. 이 때부터 이병섭 한지장은 아버지에게 한지 기술을 전수받았다. 지금은 닥긁기→ 잿물 만들기→ 백닥삶기→ 세척→ 티고르기→ 고해(叩解)→ 닥풀제조→ 통물만들기 →종이뜨기 →바탕쌓기 →압착탈수→ 일광건조→ 도침 등 한지 제조 전 과정을 직접 도맡아 오고 있다. 닥을 벗겨 백닥을 완성하고, 깻단을 태워 잿물을 만들고, 잿물과 백닥을 넣어 삶고, 닥 섬유가 잘 풀어지도록 방망이질하고, 황촉규를 이용한 닥풀내기 등 일련의 과정들을 전통기술 그대로 재현, 수천년 이어오고 있는 전통한지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해내고 있다. 정수열→ 정수창(1913년 생) →이영걸(1942년 생)로 이어진 안동한지의 맥을 잇고 있는 이병섭(1966년 생) 한지장은 전국에서 가장 젊은 전통한지 생산 기술자다. 특히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문화재학을 전공하는 등 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와 전승·보존에 가장 촉망받는 인물로 정평나 있다. 이병섭 한지장은 "전통산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고유의 멋과 얼이 스며있는 순(純) 한지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동한지가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했다. ◆15회째 한지축제, 공자종손 '전통기술 발전·창조 기원' 올 해 10월 10일은 두 번째 맞는 '한지의 날'이었다. 안동에서는 한지 축제와 포럼, 전시회가 열려 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고 힘을 실었다. 안동한지 풍산 한지체험관에서는 (사)안동한지문화진흥회(대표 이병섭)가 주관한 '제15회 안동한지축제'가 열렸다. 안동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지공예 경진대회를 통해 전국의 우수한 한지 공예인을 발굴, 한지공예품 판매 촉진에 기여하는 자리였다. 같은 날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추진단'(단장 이배용)과 (사)경북불교문화원(이사장 도륜)은 제2회 한지의 날을 기념하는 학술포럼과 특별전시회를 마련했다. '한지, 천년의 숨결'을 주제로 열린 특별전시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16교구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기록자료와 안동대학교 소장 자료, 안동역사문화박물관 소장 자료가 공개됐다. 안동 한지축제 행사에는 콩추이장(孔垂長) 공자 79대 종손이 참석 해 "한지는 전통사회의 지식과 기술을 대표하는 하나의 결정체"라며 "안동 한지축제를 통해 전통 지식과 기술이 더욱 발전되고, 새롭게 창조되기를 희망한다"고 축하하기도 했다. 한지 인생 50년을 지낸 이영걸 명인은 "안동한지가 중국과 일본, 이태리에서 프랑스 등 세계 구석구석의 한지 애호가들이 찾고, 한지의 우수성에 매료되고 있다"며 "안동한지가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후세에 길이 보존될 수 있는 모범사례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 했다. 매일신문=엄재진 기자

  • 기획
  • 기타
  • 2023.11.02 15:10

‘지역신문발전기금’ 예산 늘려야 한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며 균형발전을 외친 윤석열 정부가 내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 예산을 올해에 비해 11.7% 삭감했다. 올해 82억5100만원으로 그나마 바닥 수준이었던 예산을 72억8200만원으로 10억원 가까이 줄인 것이다. 사업별로 기획취재 지원과 지역민 참여 보도 사업 등 지역민 밀착 취재 분야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에서 그 필요성을 공감해온 초·중·고교생 대상의 지역신문 활용교육 지원 예산도 대폭 줄였다. 또 지역신문과 대학을 연계해 지역사회 실업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받은 지역인재 인턴 프로그램 예산마저 삭감해 기존 85명이던 인턴 채용계획을 40명으로 축소시켰다. 이런 규모의 예산으로는 지역신문발전 지원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 ‘지역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방시대 발언이 무색해졌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은 2004년 제정된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에 따라 2005년부터 운용되고 있다. 지역신문이 여론의 다양성을 수렴해 민주주의와 국가 균형발전 실현에 기여하도록 하자는 목적에서다. 이 특별법은 2021년 한시법에서 상시법으로 전환됐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은 시혜성 예산이 아니다. 지역소멸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1극 체제의 부작용을 극복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정책적 필요성에서 편성하는 필수 예산이다. 그런데 그 필요성에 비해 해마다 턱없이 부족했던 이 예산을 정부가 삭감했다. 건강한 지역언론을 통한 지방의 정보격차 해소와 지방정부 견제, 그리고 지역발전 대안 제시 기능은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의 지역신문 지원 예산 삭감은 지방시대, 균형발전 정책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말로 지방이 다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셈인가. 지역소멸 위기의 시대, 지역발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지역신문이 건강하게 제 역할을 해야만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예산을 줄일 게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늘려나가야 한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가 있다. 대한민국의 핵심 과제인 지방시대 실현에 지역신문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예산을 증액하고, 향후 안정적인 재원 확보 방안까지 강구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11.02 14:53

[금요칼럼] 당신이 웃을 때 누군가는 운다

숲길 바닥 여기저기에는 여문 도토리알들이 나뒹군다. 활엽수의 잎들은 단풍이 들고, 숲길에는 낙엽이 쌓인다. 단풍은 꽃인 듯 화사하다. 동네 도서관 뒤편 단풍으로 물든 숲길을 걷는 게 오후 일과 중 하나다. 나는 숲길을 걸으며, '구르몽, 너는 낙엽 밟는 소리가 좋은가?'라는 중학교 시절 배운 한 시인의 싯구를 떠올린다. 숲길의 청량한 공기와 빛을 사랑한다. 나는 숲길에서 인생이 노래와 같이 흘러간다고 느낀다. 숲에는 '도토리를 주워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간혹 야박한 사람들이 다람쥐나 청설모의 양식인 도토리를 싹 쓸어간다. 그건 숲의 생명체들에게 저지르는 폭력이고 약탈이다. 숲에는 고양이 쉼터와 급식 접시와 물그릇이 놓여 있다. 누군가가 고양이를 살뜰하게 돌보며 물과 먹이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산책에서 돌아와 스탠드 등을 밝히고 어제 읽던 독일 시인 아이헨돌프의 시집을 읽는다. 내가 시집을 읽을 때 고양이들은 애기가 칭얼대듯 공연히 운다. 나는 시집을 내려놓고 심심하다고 우는 고양이를 데리고 사냥놀이를 한다. 막대에 매단 깃털을 휘두르면 마치 사냥감이라도 되는 듯 고양이는 그걸 쫓아 달린다. 깃털이 공중에서 펄럭이면 고양이는 그걸 포획하려고 솟구친다. 고양이가 도약할 때마다 나는 감탄을 한다. 고양이가 숨을 헐떡일 때쯤 사냥놀이를 그만둔다. 간식 몇 알을 얻어먹은 고양이는 더 이상 울지 않고 두 앞발을 가슴으로 접어 넣은 뒤 조용히 쉰다.  지난 여름 장마때 물막이용으로 쌓은 모래자루에서 모래가 반 넘어 흘러나왔다. 모래가 가득 하던 모래자루에서 모래가 반쯤 빠져나간 탓에 훌쭉해졌다. 그새 아이들은 자라고 노인들의 무릎 관절은 조금 더 닳는다. 해질녘 소란스럽던 새떼가 사라지면 빈들에는 어둠이 내린다. 종일 모이를 찾아 돌아다니던 닭들은 닭장 횃대에 올라앉아 잘 준비를 마쳤다. 어느덧 이웃 교회 첨탑의 십자가 네온 조명에 불이 켜지고, 적막하고 검푸르고 하늘에는 청과일 같은 달이 둥실 떠오른다.  이맘때쯤 주방의 냄비에서 배추된장국이 끓고, 밥솥엔 밥물이 넘치며 하얀 김이 피어오른다. 귀가한 식구들은 식탁에서 저녁 식사를 기다렸다. 우리는 어머니가 지은 밥과 배추된장국, 시금치무침과 고등어구이, 두부탕수를 먹을 것이다. 식구들이 웃으며 식사를 하는 동안 훌륭한 요리사는 우리들 뒤에서 만족한 얼굴로 미소 짓고 있었을 테다. 저녁 식사를 차리던 어머니는 지금 여기에 없다. 세월이 흘러 식구들도 뿔뿔이 흩어져 나 혼자만 남았다.  당신은 가을을 좋아하는가? 가을 저녁의 달콤한 고독에 갇힌 채로 인생을 돌아보아라. 당신이 이 생에서 누린 모든 행운에 감사하라. 나는 가끔 살고 죽는 일에 대하여 곰곰 생각한다. 우리는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다. 이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불멸의 진리다. 돌이켜보면 생은 내게 많은 것을 주었다. 건강한 심장과 폐와 위를 주고, 온전한 팔과 다리를 주었다. 나는 노동으로 밥을 벌고 그 덕분에 나는 헐벗거나 굶주림을 면할 수 있었다. 내게 지상에 와서 제 생을 마치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는 가슴을 주고, 아름다움과 추를 가려서 보는 눈과 심미적 이성을 준 이 생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지금 누군가는 금생에서의 숨결을 꺼트리고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난다. 장례식장에는 망자를 기억하는 조문객들이 밀어 닥칠 것이다. 생의 마침표를 찍을 때 한 사람쯤은 당신을 애도하며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삶이 권력이라면 죽음은 그 권력의 유실이다. 죽음은 생의 불가피한 완결이다. 당신은 최선을 다해 살았는가? 당신이 웃을 때 내가 누군가는 흐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었는가? 당신이 따스한 잠자리에서 잠을 잘 때 누군가는 하룻밤 잠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떠돎을 기억했는가? 당신은 딸과 아들을 늠름하게 잘 키웠는가? 당신의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졌는가? 당신이 잘 살았다면 이는 당신 뒤에 남을 가족에게 큰 영예가 될 테다. 지금은 조락과 죽음의 계절, 이 순간 살아있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살아서 아침마다 사과 한 알을 먹고, 사랑하는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숲길을 산책하며, 골골송을 부르는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고, 가을 저녁의 결이 고운 고요 속에 머문다면 이보다 더한 행운은 없다. 장석주 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23.11.02 13:39

부안군, 부안사랑상품권 320억원 ‘완판’

부안군이 지역 내 소비촉진 및 자금의 역외 유출방지를 위해 추진한 부안사랑상품권 10% 할인판매가 군민들의 큰 호응 속에 총 320억 원 판매를 기록하며 11월 2일 판매를 종료했다. 부안군에 따르면 조기 완판의 원인으로 물가 급등에 따른 군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10% 할인혜택이 있는 부안사랑상품권의 관심과 수요증가를 꼽고 있다. 부안사랑상품권은 해마다 국‧도비가 감축되는 가운데에서도 2023년 발행액을 작년과 동일액인 320억 원 발행했고, 국‧도비 등 예산이 전액 소진됨에 따라 11월 2일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부안군은 예산이 확보되는 내년 1월부터 할인판매 재개할 예정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부안사랑상품권이 힘든 시기에 지역경제의 주춧돌인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작금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지역경제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안사랑상품권은 2019년 처음으로 지류형으로 발행되어 현재는 상품권의 불공정 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카드와 모바일로만 발행하고 있다. 또한 상품권 가맹점은 2746개소가 가입되어 있으며, 4만2241명이 부안사랑상품권을 이용하고 있다.

  • 부안
  • 홍석현
  • 2023.11.02 13:29

부안군, 한빛 방사능방재 연합훈련 실시

부안군(군수 권익현)이 1일 2023년 한빛원전 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전남 영광 한빛원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상황을 가정해 중앙부처, 원자력전문기관, 광역지자체 및 기초지자체, 유관기관, 지역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됐다. 전라북도에서는 부안군 방사능방재대책본부, 고창군 방사능방재대책본부 및 전라북도 방사능방재대책본부가 설치되어 운영되었고, 방사선비상 단계별 주민보호조치를 관련기관과 실시간으로 연계하여 이행했다. 한편, 부안군에서는 같은 날 오후 2시에 지역특성을 고려한 주민보호훈련을 스포츠파크 공설운동장에서 현장훈련으로 실시했다. 현장훈련에서는 적색비상 발령으로 부안군 방사선비상계획구역(원전 반경 20~30km)의 주민소개가 결정된 상황임을 가정해, 주민들을 원전반경 30km 바깥인 스포츠파크 공설운동장의 구호소로 대피시켰고 대피하는 과정에서는 갑상샘방호약품 배포 및 복용지도가 이뤄졌다. 대피한 주민들은 오염측정 후 구호소에 입소했고 최근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을 고려해, 대피한 주민들로 일시적으로 인원이 밀집한 구호소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화재대피연계훈련까지 실시하여 군과 지역 내 유관기관의 상호협력체계 구축 및 재난대응역량 강화에 힘썼다. 김경태 안전총괄과장은 “방사선비상시 행동요령을 군민들이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훈련은 우리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공공의 책임과 사명감을 다시 한 번 고취시키는 계기로, 앞으로도 군의 재난대응역량과 관련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부안
  • 홍석현
  • 2023.11.02 13:29

군산소방서 겨울철 화재안전대책 추진

군산소방서(서장 구창덕)는 이달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대형화재를 예방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2일 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군산에서 총 1323건의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이 중 겨울철 화재는 총 333건(25.2%)이다. 인명피해는 4명(5%)으로 적었으나, 재산피해는 48억 1600만원(33.7%)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화재 원인으로 부주의(190건)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군산소방서는 ‘겨울철 기간 대형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저감’을 목표로 6개 중점 전략 및 21개 세부 계획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중점 세부 추진 내용은 △대형화재 위험성이 높은 특정소방대상물 현장 지도 △매주 금요일 전통시장 등 대상별 안전메시지 전송의 날 운영 △요양병원 등 화재취약시설 화재안전조사 및 안전컨설팅 △다중이용시설·축사시설·대형 공사장 등 선제적 안전관리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화재안전 특수시책으로 관내 선박 단독경보형감지기 보급 및 도서지역 소방안전대책,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 관리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창덕 서장은 “화재 예방과 신속한 대응태세를 확립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3.11.02 13:28

군산시의회 ‘군산대 의과대학 설립 촉구’ 성명

지역에서 의과대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군산시의회는 2일 제25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김우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립 군산대학교 의과대학 신설 촉구'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는 정부가 최근 '지역 및 필수 의료 혁신이행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해 의과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발표에 앞서 국립대학인 군산대는 지난 1995년부터 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타당성 연구 등 준비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에 따르면 군산의 경우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고령 인구가 증가 추세이지만 인구 천 명 당 의사 수가 전국 평균 2.13명 보다도 적은 2.06명에 그칠 정도로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또한 소아과 및 산부인과 부족은 양질의 정주 환경에 위협요소가 되고, 도서 지역이 많은 환경으로 인해 의료사각지대도 많은 도시다. 여기에 군산은 서해안의 해양주권 수호 필수지역으로 국토방어 및 불법조업 단속 등 해상비상사태에 대처할 해상응급의료체계 구축이 시급할 뿐 아니라 새만금 개발과 함께 수 십만 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돼 의료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전문의 배출에 10년 넘게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이 군산지역에 의료인력 양성 인프라를 구축할 적기라는 게 시의회의 입장이다. 김우민 의원은 “모든 국민은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지만 군산지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는 국민의 기본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인프라 축소와 인구유출, 지방소멸 가속화가 계속되는 이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졸업 후 의료취약지 및 지역에 남아 활동할 의료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군산대에 의과대학을 신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군산
  • 이환규
  • 2023.11.02 13:28

"새만금 SOC 예산 복원이 먼저⋯관할권 분쟁 잠정 중단하자"

“새만금 SOC 예산확보가 먼저다.” 군산시의회(의장 김영일)가 전라북도의 중재 하에 군산과 김제 모두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 상정된 관할권 주장을 중단하고 새만금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제안했다. 군산시의회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SOC 예산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시의회는 “정치권과 수도권에서 통합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전북 정치권은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비전없이 군산·김제를 필두로 새만금 관할권 분쟁에만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라북도의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도 전북의 미래를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새만금과 전라북도가 단군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며 “잼버리 파행으로 인해 새만금 SOC 예산이 대폭 삭감된 가운데 중앙분쟁조정위원회의 관할권 결정이 임박하면서 군산과 김제 간 관할권 분쟁도 점점 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70만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서 새만금 예산삭감에 대응하기도 모자란 시기에 이렇게 불신에 불신이 이어지면 결국은 전라북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추진 동력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유례없는 새만금 SOC 예산삭감으로 지방소멸 위험지역인 전북도의 희망이 꺼져가고 있는 만큼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새만금 예산을 살려내야 할 때”라며 “백척간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없던 힘도 끌어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의회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군산과 김제가 상호 간 관할권 주장을 멈추는 것이 당연지사"라며 "시의회와 26만 시민들은 오직 새만금의 성공이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새만금 관할권 다툼의 잠정적 중단과 김관영 지사가 제시한 새만금특별지방자치단체의 원만한 설립 추진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만금이 정상화될 때까지 전라북도의 중재 아래 한시적으로라도 군산과 김제는 모든 새만금의 관할권 주장을 내려놓고, 오로지 새만금 성공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전북도와 도지사는 도민 모두가 새만금 발전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관할권에 대해 적극적으로 중재할 것과 군산‧김제‧부안 3개 시‧군 지자체장은 새만금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관할권 분쟁을 중단하고 상생협치 방안을 앞장서 제시해 줄 것을 촉구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3.11.02 13:27

원광대, 2023년 니트&한지섬유 패션디자인 경진대회 ‘두각’

원광대학교(총장 박성태) 조형예술디자인대학 패션디자인산업학과 학생들이 ‘2023년 니트&한지섬유 패션디자인 경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상을 받은 이유진 학생을 비롯해 곽혜원(동상)·박준영(기업상)·구유빈(특선)·김태희(입선) 학생 등은 대회 기본 콘셉트인 유틸리티(Utility) 이미지를 살려 ‘비의 즐거움’, ‘고정관념’, ‘불협화음’, ‘편견’, ‘자신의 정체성’ 등을 주제로 실용적이고 창의적이면서 한지섬유의 염색성 등 특성을 살린 고급 기성복 작품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ECO융합섬유연구원이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한 대회는 올해 12회째로, 전통 한지를 혼합한 한지섬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K-패션에 접목해 발전시키기 위한 디자인 개발사업 일환으로 마련됐다. 특히 각계각층 신진 디자이너들의 수준 높은 신세대 한복 디자인과 트렌드를 앞서가는 패션 응용 디자인을 통해 상품화가 가능한 패션 작품을 선보여 한지섬유의 대중화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편 입상 작품은 디자인 일러스트와 계획서 심사 등 1차 심사와 제공받은 한지섬유를 이용한 실물 작품을 제작하는 2차 심사를 거쳐 선정됐으며, 지난달 24일 출품작 패션쇼가 진행됐고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패션쇼가 제공될 예정이다.

  • 익산
  • 송승욱
  • 2023.11.02 13:27

원광대병원 박철 교수 연구팀, 국제 학술지 논문 게재

원광대학교병원(병원장 서일영) 호흡기내과 박철 교수 연구팀 논문이 국제 SCI 학술지 ‘medicine(IF 1.87)’에 게재됐다. 박철 교수와 임현 교수, 중점연구센터 정창원 교수, 영상의학과 김유리 교수는 공동 연구 논문 ‘뇌질환 환자에서 인공호흡기 이탈 실패의 예측 인자로서 흉부 CT상 흉부 골격 근육량 저하의 임상적 의의’를 통해 흉부 CT상 확인되는 흉부 골격 근육량의 감소 정도가 폐렴을 포함한 다양한 폐질환으로 인해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중환자의 인공호흡기 이탈률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인자임을 최초로 증명했다. 근감소증과 인공호흡기 이탈의 예측을 밝혔다는 점과 다양한 진료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해 이뤄낸 학술 성과로 병원 내 학술 활동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박철 교수는 “척박한 진료 환경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합심해 의미 있는 연구 성과물을 도출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타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진료 환경에 의료진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를 이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철 교수는 지금까지 SCI급 논문 총 24편을 발표하고 의료 분야 관련 지식재산권(특허) 3건을 가지고 있으며, 정창원 교수는 의료 분야 관련 컴퓨터 공학 전문가이고, 김유리 교수는 영상의학 분야 관련 다수 논문을 보유하고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3.11.02 13:26

국가등록문화재 천도교 임실교당, 복원 기념 봉고식

국가등록문화재로 1930년에 지어진 천도교 임실교당 복원을 기념하는 ‘봉고식’이 2일 임실읍 성가리 현지에서 열렸다. 봉고식에는 천도교 박상종 교령이 참석한 가운데 심 민 군수와 이성재 의장, 천도교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임실교당은 1930년에 건축된 한옥목조문화재로 그동안 낡고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지난 2020년 임실군에 기부채납됐다. 군은 국가문화재로 임실교당을 문광부에 신청, 같은 해 12월 제799호로 지정, 2022년 6월에 14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날 복원을 완료했다. 1873년 동학 제2대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이 청웅면 조항치 허선의 집에서 설파,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다수의 접주 활동한 무대다. 또 1919년에는 임실지역 3.1만세운동을 주도하는 등 호남지역 만세운동의 근거지로도 널리 알려졌다. 임실교당은 본채가 좌우 대칭형 목조건축물로서 천도교의 핵심 사상인 인내천(人乃天)의‘人’을 상징화한 목조건축물이다. 천도교 임실교구 출신인 김영원과 박준승, 한영태 선생 등은 1912년부터 손병희 선생이 주도한 49일 연성기도회도 참석했다. 임실교당 본채는 당시 서울의 봉황각 내실을 그대로 만든 유일무이한 천도교 건축물로 1940년대 천도교 중앙총부가 잠시 옮겨져 활동했던 곳이다. 천도교 임실교당은 본채와 바깥채, 문간채 3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채는 본래의 목적 그대로 활용했다. 이곳 주변에는 지정환 신부의 치즈숙성동굴과 도 등록문화재 임실성당 사제관 등이 자리하고 있어 문화재청 생생문화유산 구상 등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심민 군수는 “이곳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복원된 임실교당이 역사적 공간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3.11.02 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