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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계의 얼개 속 자아 되짚어…김철규 군산정책연구회 이사장 희수 기념 수필집 〈인연〉

김철규 군산정책연구회 이사장이 희수(喜壽)를 기념해 수필집 <인연>(수필과 비평사)을 출간했다.김 이사장은 사람은 태어나면서부 여러 인연과 함께 살아가는데, 인연을 지배하는 것은 마음이라는 사실을 이미 헤아렸다면서 <인연>을 엮은 것은 세상에 태어난지 77년을 맞이하며 그동안 맺은 여러 인연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그는 인간살이는 굳이 관계를 맺지 않더라도 눈만 마주쳐도 인연이 주어지는 신의 조화같다면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인연과 운명을 함께하는 것이 삶의 전부인 것으로 여겨진다고도 털어놨다.수필집 문패를 인연으로 내건 것은 다양한 모양새의 인연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찾아보고 확인해가기 위해서다.글은 시간과 공간을 엮으며 다양한 인연의 모습과 그로부터 파생된 삶과 사회에 대한 깊은 관조가 함께한다.7대가 지켜온 고향 야미도와 유년의 친구, 가족 등 어릴적 감성을 키워준 따뜻한 인연에서 전북일보 기자로 재직하며 사회에 대한 안목과 철학을 세웠던 사람과 사연, 장소와의 관계도 두루 되짚었다.지인들과 함께 다녀온 중국에서 성찰한 정치와 사회, 국제관계에 대한 조예도 깊다. 지인들과 다니는 여행도 인연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김 이사장은 아홉번째 수필집을 내면서도 여전히 독자에게 송구한 마음이라며, 혜량이 따르기를 바란다고 고백했다.글은 최근 2년여동안 쓴 것들이다. 시 10여편도 함께 실었다.저자는 전북일보 논설위원과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전북도의회 의장 등을 지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16.05.13 23:02

세월에 축적한 삶의 깨달음 녹여내…최공엽 전 언론인 산문집 〈흔적〉 발간

중고등학생 때 책을 좋아해서 무척 열심히 읽었어. 문학 서클도 이끄는 문학 소년이었지. 아니, 문학소년 아닌 사람 있었나. 다들 연애편지라도 한 번 써봤지.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묻자 호탕하게 웃으며 어릴 적 추억담을 꺼내는 최공엽 전 언론인.전주 북중학교를 다닐 때부터 소설을 잘 쓴다고 손꼽혀 소설가가 될 줄 알았던 그는 신문쟁이가 됐다. 전북일보 기자로 입사해 날카로운 기사를 뽑아냈고 묻혀 있는 향토 저변사를 발굴, 기록하기도 했다. 중견을 넘어서는 서울 분실장, 편집국장, 전무까지 지내며 지역 언론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글을 써냈다. 일기 논고 산문, 때로는 형식이 자유로운 조각글의 형태로 살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들을 담았다.국회 출입만 17년인 그는 특히 정치 격동기인 1970년대에 가장 활발하게 글을 썼다며 정치인들과 시대적 상황을 겪으며 깨달은 것들을 가죽 서류 가방이 터질 정도로 자료화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글 뭉치가 든 서류 가방을 도둑맞으면서 1970년대 쓴 글들은 많지 않다.그가 세월에 따라 켜켜이 축적한 글들을 모아 산문집 <흔적>(신아출판사)을 펴냈다. 그는 삶의 낭패감으로 고독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물처럼 흘러간 많은 시간들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웠다며 조그마한 기억이나 철늦은 흔적들이라도 찾아 뭣인가 남기고 싶어졌다고 말했다.인생의 궤적을 따라 가는 글에는 삶에 대한 깨달음, 소회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시대성이 담겨있다. 따라서 동시대인들에게는 공감을 유발하고, 오늘날 청년들에게는 시대의 거울처럼 깨달음을 남긴다.저자는 전북일보 편집국장과 전무를 지냈으며, 전북도 선관위원, 전북도 문고 회장, 대한적십자사 전북회장 등을 지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6.05.13 23:02

시간에 묻힌 성곽 발자취 더듬어…신귀백·김경미 씨 〈전주편애〉 발간

전주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여행객의 성지가 된 한옥마을이 빛을 내고, 먹방 순례에 나서야 할 만큼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조선왕조의 탯자리, 거슬러 후백제 견훤의 왕도를 내세울 만큼 역사도 고고하다. 봄이면 영화인들이 모이고, 가을이면 전통의 소리가 울려퍼진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들을거리가 넘치는 곳이 전주다. 그런데, 이것이 전주의 전부일까.글쟁이 신귀백 씨는 진짜 전주를 알려면 부성 안으로 들어가봐야한다고 말한다. 애초 전주는 성곽도시였다. 객사를 중심으로 감영과 부영을 거느린 조선의 3대 도시였다. 중앙에 조정을 두고, 동서남북 문 앞에는 시장을 둔 정치와 경제가 어우러지는 전통도시였다.이러한 전통도시 전주가 근대를 경험하게 된 것은 철길이 놓이면서부터다. 감영 자리에 도청이, 부영 자리에는 시청사가, 북문 가까운 곳에 전주역사(驛舍)가 들어선다. 시청 옆에는 식산은행이 자리잡고 우체국과 박다옥 등 고전주의적 서양건축물들이 들어선다. 근대화와 함께 전주는 또 다른 이야기를 품게 된다.신 씨와 김경미(전북전통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씨가 펴낸 <전주편애>(채륜서)에는 이러한 전주의 근현대사가 담겨있다. 성이 헐려 신작로가 되고, 다시 팔달로가 놓이고 관통로가 뚫리는 그 시절의 불편한 변모와 변화를 겪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은 4대문을 중심으로 부성안을 4개 구역으로 나눠 꼼꼼하게 살폈다.영화의거리에서 객사까지 아우르는 북문구역은 창극 배우 임춘앵과 한때 영화계를 주름 잡았던 김진규박노식이 거쳐간 예술골목이었다. 이곳에서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패서문에서 감영에 이르는 서문지역에서는 전주극장 전신인 제국관 간판을 그렸던 청년 이응노를 만날 수 있으며, 신흥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서문밖교회에 출석했던 현제명, 그리고 국수 이창호의 어린시절도 찾아볼 수 있다.옛 전주우체국을 중심으로 한 부성의 중심에서는 세월을 간직한 선화당 회화나무와 지금은 한옥마을로 이전한 전주판관의 집무실 풍락헌, 현재는 가족회관이 둥지를 튼 미 문화원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준다.남문구역에는 지금은 게스트하우스로 변신한 전당포 질옥의 흔적과 약령시, 필방, 전주유기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한옥마을과 이웃한 동문구역은 문화예술의 거리로의 단장이 한창인데, 이곳에는 한때 서점거리가 형성됐으며, 유신시절 전주에서 처음으로 가두시위가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다.신 씨는 알려지지 않았던 전주의 옛 이야기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컸다면서 골목마다 간직한 이야기가 소박한 매력 그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으로 엮었다고 밝혔다.신 씨는 문학과 영화를 넘나들며 산문과 평론을 쓰면서 우석대에서 시나리오 강의를 하고 있다. 김 씨는 전북전통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전주대 관광경영학과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6.05.13 23:02

건보의 담배소송과 금연치료 사업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14년 4월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 3개 담배회사를 상대로 537억원의 흡연피해소송을 제기하여 8차 변론을 마쳤다. 2016년 총선이나 긴박한 남북관계 등으로 세인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여러 사회적 이슈 중 하나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담배소송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막연하게 생각만 했을 뿐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지 않고 있다가 공단의 담배소송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폐암 한 갑 주세요.뇌졸중 한 갑 주세요.후두암 한 갑 주세요.요즘 TV에 나오는 공익광고 내용인데 담배 피우는 흡연자들이 보면 속이 서늘해질 듯하다. 담배의 여러 폐해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장기흡연이 폐암의 주원인이고 폐암의 사망률이 여타 암(癌)보다도 월등히 높다는 것이 문제이다. 근래에 공단이 발표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흡연자 진료비 발생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2011년 흡연으로 인해 연간 1조 7000억원의 진료비 누수가 발생했다.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최대 6.5배 암 발병률이 높았다.흡연자들은 국민건강증진법상의 부담금(갑당 841원)을 물고 있으나, 담배 제조사들은 국민건강과 진료비에 대해 아무런 책임 없이 매년 엄청난 이익을 취하고 있다. 소송 대상자 중 하나인 KT&G의 경우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담배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2015년도 당기순이익이 1조 322억 원이라고 한다. 이것이 과연 사회 정의와 형평성 차원에서 타당한 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지난해 12월 실시한 법정 변론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담배회사측이 요구한 대로 담배소송 개별 대상자에 대한 진료내역, 건강검진 문진표, 그리고 흡연과 폐암 발병 여부를 조사한 확인서뿐만 아니라 의무기록을 흡연과 폐암의 연관성 증거자료로 법원에 제출했다고 한다.이제 흡연 이외 다른 위험 요인이 폐암의 원인이 되는지에 대한 입증은 담배회사의 몫이 되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담배소송을 진행하면서 금연치료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금연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힘들기 때문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본다.금연치료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 본인부담률 20%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금연에 최종 성공하면 본인부담금 환급 및 축하선물(10만 원 상당)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우리들은 공단이 진행하고 있는 담배소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금연치료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건강백세 시대에 맞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담배 소송과 금연치료 사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진작 시작되었어야 했다. 국가가 해야 할 중요한 책임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개인에게 떠넘겨왔던 흡연의 책임과 대가를 국가의 지원으로 분담함으로써 한 사회가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모멘트가 되리라고 본다. 이렇게 해야 우리 사회가 마침내 정상적이고 모범적인 건전한 사회체계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5.13 23:02

자운영 연가 - 이승수

눈을 씻고 봐도 불이었다. 둔덕 너머 우리 논이 뻘겋게 타고 있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달려갔다. 온 힘을 다해 뛰어도 왜 그렇게 발이 느리던지 꿈결인가 싶었다. 보리 이삭이 노랗게 익어가고 논에 자박자박 물이 잡히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나는 하굣길 신작로에서 벚나무와 엉덩이 씨름을 하는 게 일과 중 하나였다. 콧잔등에 땀이 송송 맺힐 양이면 개울로 달려가 불거지와 한바탕 뜀박질을 하곤 했다. 논에 다다른 나는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서 마지기가 넘는 논이 앙증맞게 핀 붉은색 꽃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는 것 아닌가. 무슨 일이람? 영문은 알 수 없지만, 떼 지어 핀 꽃을 보니 가슴이 벌렁거렸다. 논두렁에 쪼그리고 앉아 꽃대를 쭉 쓸어보았다. 보란 듯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던 이들은 내 손이 가는 대로 순순히 몸을 눕히는 것이었다. 집으로 달려갔다. “아버지! 논에요, 꽃이요….”나는 숨을 헐떡이며 검정 고무신 한 짝을 내동댕이친 채 마루로 기어올랐다.“자운영이다. 거름으로 쓸 것이여.”아니 그렇게 예쁜 꽃을 거름으로 쓰다니 알 수 없는 일이었다.그날 밤, 빨간 양탄자가 우리 논 위를 날았다. 아라비안나이트에서 알게 된 바로 그 양탄자였다. 나는 그것을 잡으려고 있는 힘을 다해 달리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았다. 잡아야 해, 잡아야…. 다급해져 “야!” 하고 고함을 질렀다. 양탄자가 갑자기 좌우로 흔들리더니 뒤집혀 곤두박질을 쳤다. 달려가 보니 양탄자는 오간 데 없고 갈아엎어 시커멓게 변한 논바닥뿐이었다. 허망했다. 두리번거리며 양탄자를 불렀다. “야!” 목청을 높이다 깨어보니 꿈이었다. 다음 날 이웃집 ‘순이’ 누나가 나를 불렀다. 마른침을 삼키던 누나는 네 번 다섯 번 정성껏 접은 쪽지를 내밀었다. “심부름 좀 해줘! 느네 논 지나서 다리공사 하는 데 있지! 거기 ‘차영’이란 형한테 좀 갖다 줘.”한달음에 달려가 쪽지를 전했다. 쪽지를 받아든 형은 내 손에 스피아민트 껌 두 개를 쥐여주었다. “이게 웬 떡 이다냐!” 하나는 내가 먹고 또 하나는 셋으로 나눠 동생들 줘야지. 그날 밤 우리 방 벽에는 껌딱지 네 개가 들쑥날쑥 붙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쪽지 심부름은 계속되었다. 주거니 받거니…. 당연히 껌도 양쪽에서 들어왔다. 어떤 때는 하루에 열 개가 넘기도 했다. 차츰 내 친구들 집 벽에도 껌딱지가 나붙었고, 나는 차츰 껌 대장이 되어가고 있었다.얼마 후 자운영밭에 쟁기가 들어갔다. 꽃밭이 무참히 뒤집혔다.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순이가 꽃밭에서 차영이랑 놀았다네.’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소문은 우리 부모님 대화에도 끼어들었다. 밖에 나가면 여기저기서 왕왕거렸다. 쪽지 심부름이 끊겼다.“자운영 꽃밭이 무슨 잘못이라고…?”쟁기 밑으로 사라진 자운영 꽃이 아른거렸다. 껌도 따라 춤을 추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었다. 어느 날 순이 누나가 보따리를 싸 들고 집을 떠났다. “승수야! 고맙다. 잘 있어라.” 내 손에 껌 두 통이 들어왔다. 별로 반갑지 않았다. 차영이 형이 미워 견딜 수 없었다. 처음으로 내 손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자운영 밭으로 달려갔다. 꽃이 무성하던 자리, 그곳에는 물만 흥건히 고여 넘실거리고 있었다.그때인 것 같다. 내 마음에 작은 꽃밭 하나 생긴 것이. 그 후 도회지에 나와 학교 다니는 동안 고향과 멀어졌다. 가끔 집에 갈 때면 자운영 꽃밭을 떠올렸지만, 어디에도 자운영은 없었다. 봉동으로 이사를 했다. 어느 날 보니 길가에 ‘자운영 마을’이란 안내판이 서 있었다. 끌리듯 찾아든 마을 들판은 자운영 꽃 천지였다.“아! 자운영.”나는 논두렁을 미친 듯 돌아다녔다. 물 대기 한창인 옆 논에 고향 하늘이 내려와 앉았다. 순이 누나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내 안의 꽃밭에서 자운영 꽃이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요즈음에도 내 안에 가끔 자줏빛 꽃 구름이 인다. 나는 거기 머물러 있으려다 일을 그르치곤 한다. 지금 칠순을 바라볼 순이 누나는 차영이 형과 잘살고 있는지…?△이승수씨는 지난 2009년 〈수필과비평〉으로 등단했다. 영화에세이 〈울면 지는거야〉와 공저 〈영화치료의 기초이론〉을 냈으며, 현재 익산우체국장이다.

  • 문학·출판
  • 은수정
  • 2016.05.13 23:02

'같이'의 가치 사회적 경제

최근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이 세계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인류의 공동목표 중 하나로 포용적 성장의 보장을 제안한 바 있고 중국은 이미 국가핵심발전 전략으로 포용적 성장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경제는 철저한 자본주의와 시장논리에 의해 움직여 왔다. 그 결과 단시간 내 외형적 성장을 이룩하는 것은 성공했으나 빈부격차, 계층 갈등, 환경파괴 등 많은 병폐와 부작용을 야기했다. 포용적 성장은 동반성장, 공유, 상생, 공동번영 등 함께또는 같이의 정신을 강조한다. 이 포용적 성장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사회적 경제다.사회적 경제는 사람 중심의 경제다. 이윤, 수익, 생산성과 같은 경제적 가치보다 나눔, 배려, 분배 등 사회적 가치를 먼저 생각한다. 빵을 만들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든다는 말은 사회적 경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잘 함축하고 있다.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인 지역 주민의 참여 하에 일자리를 만들고 협력과 배려를 바탕으로 사람 냄새 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사회적 경제의 출발이다.기업이나 공공 부문이 만드는 일자리는 제한적이고 비연속적이며 시장 경제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반면 사회적 경제는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생적 결속과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전제되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외부 환경 변화로부터 대체로 자유롭다.마을 공동체의 성지라 불리는 서울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육아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같이의 가치를 깨달은 주민들은 한 발 짝 더 나아가 음식점, 반찬가게, 중고품가게 등을 함께 운영하며 수익사업도 하면서 공동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3,500명의 작은 농촌마을인 홍성군 홍동면 주민들은 빵집, 떡 공장, 출판사, 원예조합, 공방 등 다양한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면서 소득기반을 구축하고 안정적 일자리를 만들었다. 사회적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이윤이나 소득이 아닌 바로 신뢰와 협동이다.사회적 경제조직의 가장 대표 격인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남기는 영리와 비영리의 중간적 형태다. 1970년대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태동하여 현재 영국에만 5만 5000여개의 사회적기업이 전체 고용의 5%, GDP의 1% 비중을 차지할 만큼 국가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시행 이 후 10년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전국적으로 1,500개의 사회적 기업이 설립되었다. 전라북도에도 161개 사회적 기업이 활동하고 있고 익산시에도 예비사회적기업을 포함한 15개 기업이 운영 중에 있다.하지만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자생력, 지속가능성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시장원리에 의해 스스로 작동하는 기존 경제시스템과는 달리, 주민들의 내발적 역량과 아이디어, 그리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뒷받침되어야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이 가능하고 사회적 목적도 실현할 수 있다.사회적기업이 대안적 모델로 성공하려면 사회적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올바른 인식과 사회적 기업 생산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안정적 소비통로가 마련되어야 한다. 지역사회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부분이다. 익산시도 사회적 경제를 통해 따뜻한 성장을 이루고, 같이의 가치, 공유의 가치가 실핏줄처럼 스며들어 모두가 차별 없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해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5.13 23:02

전주 한옥마을 청소 인력과 장비 확충해야

전주 한옥마을은 전북 관광의 키워드다. 지난 한 해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1000만명에 육박했다는 빅데이터 분석결과도 있다. 매년 관광객 증가에 따라 행정수요가 그만큼 늘어나지만 전주시의 대응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청소행정이다. 관광지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청결이다. 아무리 좋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더라도 주변이 쓰레기로 널브러져 있다면 결코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없다. 전주 한옥마을을 청결하게 유지할 청소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것은 그런 기본을 갖추지 못한 셈이다.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한옥마을에서 나온 각종 생활폐기물(쓰레기)은 2098t으로, 하루 평균 5t이 넘는 쓰레기가 쏟아졌다. 이 쓰레기들은 위탁업체 4곳에서 7대의 장비와 19명의 인력이 투입돼 수거하고 있다. 그것도 청소차량 1대와 청소인원 2명을 늘린 결과다. 늘어나는 관광객 수를 고려하지 않고 2년에 걸쳐 청소차 1대와 2명의 인력 밖에 증원되지 않으면서 관광객이 집중되는 주말과 공휴일에 쓰레기가 넘치고 있다. 19명의 청소 인력 중 13명이 평일에 투입되고, 나머지 6명이 주말 청소를 담당하면서다. 인력 자체가 적은 것도 문제지만, 인력 운영 면에서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전주 한옥마을이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으나 그 이면에 여러 문제를 안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 걱정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상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정체성이 크게 훼손되고, 교통숙박위생청소건축 등에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다. 이들 문제를 단발적으로 해결할 수 없더라도 기본적이고 눈에 보이는 문제들은 즉시 개선해야 한다. 관광객들은 사소하면서도 단 한 번의 실망을 오래 기억한다.고즈넉한 분위기에 전통이 살아 있는 한옥마을의 강점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청결은 기본이다. 청소장비와 청소인력의 대폭 확충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기왕 청소장비를 확충할 때 혐오감을 주지 않게 특화하고, 쓰레기통 하나라도 한옥마을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이 도입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또 한옥마을이라는 공동체로 묶여 그 자체가 하나의 명소로 자리 잡은 만큼 상가와 주민들도 행정에만 미루지 말고 한옥마을이 청결한 이미지를 갖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6.05.13 23:02

익산 물류중심도시 체계적 전략 수립하라

익산은 예로부터 호남선과 전라선 철도, 그리고 호남고속도로가 통과하는 교통 요충지다. 최근 몇 년 사이엔 KTX와 익산~장수~진주간 고속도로, 완주~순천간 고속도로까지 개통됐다. 군산역이 시 외곽인 군산하구둑 부근으로 이전하면서 장항선과 연결되는 바람에 익산역은 충청권과의 교통 접근성까지 확보했다. 최근 국토부 사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된 전북권 국제공항의 유력 후보지도 익산과 근접한 군산과 새만금지역, 김제 화포지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만금신항도 익산권역이라고 할 만큼 지근거리다. 익산은 그야말로 사통팔달 교통 중심지 면모를 확실히 갖춘 곳으로 성장하고 있다.아쉬운 것은 그동안 익산시가 보여준 행정력이다. 교통 요충지 익산의 장점을 확실히 살릴 수 있는 물류단지 하나 제대로 건설하지 않은 것이다. 곳곳에 볼썽 사납게 창고가 난무하지만 공식적으론 익산 황등역에 철도물류단지가 하나 있을 뿐이다.익산시가 움직이지 않는 사이에 민간 사업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익산IC 인근에 왕궁물류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사업자가 조만간 행정절차를 마치고 물류단지를 본격 가동할 태세고, 또 다른 사업자가 익산 임상동 인근에 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왕궁물류단지의 경우 국토부의 실수요 검증을 통과하는 등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까지 검증됐다. 뒤늦게라도 익산시가 적극 나선다면 기업유치와 일자리창출, 개발 이익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커다란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사실 흑묘백묘다. 관이 나서든, 민간이 나서든 사업이 성공하면 그 결실은 모두에게 돌아간다. 다만 관이 주도할 때 사업의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익산시가 물류단지를 적극 챙기지 않은 것은 아쉬운 일이다. 물론 익산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새만금사업 등 정치적으로 상징화된 몇몇 사업에 지나치게 주력해 온 전북도와 정치권에도 문제가 있다. 기업유치 실적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기업들의 물류환경 개선이나 쓰레기 처리 등 실질적 지원 문제에 소극적인 행정은 분명 문제 있다.다행히 익산시는 그간 혼돈시대를 마감하고 정헌율 시장 체제를 갖췄다. 교통물류중심의 도시 위상을 확실히 할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다니 지켜볼 일이다. 타지역에 비해 물류산업이 뒤졌지만 지금부터 체계적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6.05.13 23:02

시인의 농사 연장 이야기

부안 변산 모항에 살고 있는 시인 박형진은 농사를 짓는다. 그는 시인이 되기 훨씬 오래전부터 농사꾼이었다. 모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농사를 지으며 농민운동을 해왔던 그는 1992년 <창작과 비평> 봄 호에 봄편지 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과 산문집, 어린이책까지 그동안 펴낸 책만도 여러 권. 그만큼 농사지으며 일궈내는 창작 활동의 폭이 넓고 깊다.그가 최근 새 책을 냈다. <농사짓는 시인 박형진의 연장 부리던 이야기>다. 농사짓는 일에 쓰이는 연장 88가지를 다룬 이 책은 다양한 종류나 시인의 눈으로 잡아낸 농기구의 원형과 그 이면의 이야기가 흥미롭다.농부에게 연장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그는 연장이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농부의 신체, 그 연장(延長)과 같다고 강조한다. 그의 말대로 거슬러 올라가 원시에 가까울수록 도구는 신체의 연장처럼 모습을 띠는데, 이를테면 원시시대로부터 몇 만 년이 지난 지금에도 호미나 괭이가 원시의 모습 그대로 단순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그의 이야기로 알게 된 연장의 쓰임과 종류는 단순하지 않을 뿐 더러 품새와 의미가 특별하다. 남자들이 논에서 쓰는 논 호미와 밭 호미가 따로 있고, 지역에 따라 그 모양새가 달라진다는 것이나 서로에게 존재의 이유가 되는 낫과 숫돌의 관계는 우리 삶을 들여다보게 하는 또 다른 통로가 된다.나래와 번지, 깍지와 토시, 부뚜, 섬과 씨 오쟁이, 멱서리, 풍구, 구유와 여물바가지 등 여든여덟 가지 연장은 이름도 예쁘고 어느 것 하나도 쓰임이 허술한 예가 없거니와 그 과학적 구조와 원리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농사 도구로부터 도구로서 기능하며 거친 논밭을 일구는 것을 넘어 마을을 일구고 한 사회와 그 사회를 떠받치는 규범, 즉 문화를 일구어낼 수 있었던 가치를 발견한 그는 효율성만을 중시하는 현대의 농기구들이 갖는 소모품으로서의 속성을 주목한다.안타깝게도 쓰임은 살아있으나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현대에서 이들 농사 도구의 존재는 미약하다. 수많은 농기구들이 이미 현장에서 사라져버린 지금, 그는 왜 그 연장들을 다시 불러내 기록했는가.답이 책 안에 있다. 문학이며 역사이며 철학일 수밖에 없는 이글을 내 아들딸과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농촌에서 농사짓고 있는 젊은 농군들과 귀농인들이 읽는다면 더욱 좋겠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16.05.13 23:02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

전기가 발명되고 나온 초기 전구들은 실사용에 문제가 많았다. 인내심을 무기로 최적의 전구 필라멘트와 내부 기체를 찾아낸 토마스 에디슨은 그래서 백열전구의 발명자라고 불린다. 그의 에디슨 전기회사를 병합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은 가전으로 출발해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거대 다국적 기업이 됐다. GE는 20세기 온갖 혁신의 대명사였지만 한때 거센 기업 간 경쟁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좌초의 위기도 맞았다. 잭 웰치라는 걸출한 경영자가 이를 해결하고 거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얘기는 현대판 영웅담으로 회자된다. 그런 GE의 가전사업부를 중국 가전회사인 하이얼이 얼마 전에 인수했다. 백열전구 발명자의 흔적은 중국으로 넘어갔고,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던 후발주자 하이얼은 GE라는 브랜드의 날개를 달고 새로운 단계로 넘어갈 것이다.■ 첨단과학기술 경쟁력 높아진 중국중국은 이제 값싼 노동력이 아니라 첨단 과학기술 경쟁력으로 세계 선두를 다투는 나라다.올해 초 CES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유인 드론처럼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진 첨단 제품을 여럿 보여주었다. 중국의 부상 이면에 있는 내용과 전략도 놀랍다. ICT 만능주의의 묻지 마 투자가 아니라, 과학기술의 전 영역에서 인재를 기르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해외의 과학기술 인재 천명을 유치해서 엄청난 수준의 대우와 연구비를 제공한다는 천인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고, 당장의 먹고 사는 것과 관계없는 순수수학 분야에서도 전설적인 기하학자와 젊은 천재 정수론 학자 등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최근엔 자국의 국내박사 지원책인 박사후 혁신인재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국가의 중대전략, 첨단기술, 기초과학 분야의 신규 박사 수백 명을 매년 선발해서 최고의 인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대졸자 초봉의 2~3배에 달하는 지원과 함께 관련 기업에 취업 추천도 하며 외국인 인재의 영구거류증 발급도 쉽게 했다. 외국 유학생의 창업과 영구정착을 위해 취업 제한을 풀고 영주권 신청 자격도 확대했다. 마원의 알리바바가 무서운 것은, 인터넷에서 물건 파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IT 시대를 넘어서 DT(Data Technology) 시대의 도래를 이해하고 주도하는 혜안과 리더십 때문이다. 이러한 큰 그림을 실제로 구현할 인재들이 무섭게 커가고 있다.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성장전략에 대한 고민은 간단치 않다. 인적 물적 규모의 토대 위에 어느새 치고 올라온 중국과는 차별화가 불가피하다. 메이지 유신 이래로 나름의 역사성을 가지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일본과도 다르다. 노벨상 분석을 하면서, 일본 내 교육을 받은 노벨상 수상자의 수가 많은걸 들어서 로컬한 자체 연구가 노벨상의 비밀이라고 결론 내는 경우가 있다. 근대 일본의 역사성을 간과한 채로, 글로벌 과학과 일본의 과학을 별개로 보는 오류로 보인다. 작년 중국의 약초 연구 노벨상 수상처럼 국지성이 돋보이는 예외적 경우가 있다 해서, 섣부른 일반화로 과학기술의 글로벌화라는 숙제를 쉽게 건너뛸 순 없다. 물론 기초과학의 단단한 토대 없이 응용과학만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은 자살 시도에 가깝다. 전기나 무선통신의 출현 같은 근본적 변화의 시기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무지한 채로 선진국의 시혜에 의존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할 테니까. 알파고 충격에 대응한다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대한 자체 연구력 없이 슈퍼컴과 데이터만 확보하려 한다면 영원한 따라잡기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기초부터 탄탄히 해서 산업의 성장으로 점진적으로 이어가자는 주장도 상투적이고 진부한 클리셰다.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 후발주자의 장점을 못살리니 좋은 전략도 아니다.■ 유연한 인재 길러 변화에 대응해야기초 분야에서 응용과학까지 전 영역에서 인재를 기르는 전략을 세우되, 분야 간 상호연계에 주목해야 한다. 넘쳐나는 맞춤형 교육과 맞춤형 프로그램은 이제 잊자. 무작정 여러 분야를 묶어서 융합으로 부르는 것도 곤란하다. 특정분야에 묶이지 않는 유연한 소양의 인재를 길러서, 필요에 따라 연계된 분야에도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5.13 23:02

[新 팔도유람 - 경기도로 떠나는 '캠핑여행']텐트 치고 고기 굽고 별 헤며 추억도 쌓고

김 서린 안경을 문질러 닦으며 코펠에서 끓고 있는 라면에 분주한 젓가락질을 한다. 청량한 밤공기와 함께 실려오는 자연의 산뜻한 향은 한낱 라면을 어떠한 산해진미와도 비교할 수 없는 꿀맛으로 만든다.민망한 어색함도, 낯선 장소에 대한 거부감도 없다. 함께 텐트를 치고 음식을 준비하고 차려진 음식 앞에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처음 만나는 사람도 어느새 마음 편한 친구가 된다.희한하게도 도심을 살짝 벗어난 것 만으로도 말로는 표현 못할 충족감이 든다. 늦봄과 초여름 사이에 가장 큰 충족감을 느낄 수 있는 캠핑 이야기다.바다와 강, 산과 계곡 등 다양한 자연조건을 갖춘 경기도는 캠핑의 천국이다. 색다른 기분을 맛보고 싶은 수도권 2500만여 인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테마의 캠핑장이 구비돼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캠핑족을 위한 글램핑 설비도 손님맞이를 기다리고 있다.계절의 여왕 봄을 맞아 가족과 친구, 연인에게 이런 특별한 순간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여행주간인 5월을 맞아 특별한 의미가 담긴 경기도 캠핑장 알짜 정보를 소개한다.△편리한 캠핑 김포시 한강오토캠핑장고가의 텐트와 수많은 장비가 없어도 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코펠, 버너, 화로는 물론이고 각종 식기류와 바비큐 장비 일체를 세트로 빌려주니 기분 날 때 몸만 훌쩍 떠나면 된다. 낮은 언덕을 따라 잘 정돈된 캠핑장은 봄을 맞아 곳곳에 철쭉이 만발해 봄 내음으로 가득하다. 주로 가족단위 캠핑족과 캠핑 커뮤니티의 단체캠핑 장소로 애용되므로 주말에는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캠핑장 인근에는 멀리 북한땅이 보이는 애기봉, 문수산 산림욕장, 김포국제조각공원 등 볼거리가 풍부하고 전류리 포구에서는 갓 잡은 싱싱한 숭어회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다.-문의: 031-989-1000-이용시간: 입실 오후 1시, 퇴실 오전 11시-이용요금: 캠핑사이트 3만5000원, 대여 텐트 일반 12만원(풀세트), 카바나 15만원, 카라반 20만원 (전체 1박 4인 기준)△다양한 문화행사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수도권 내 최대 시설을 갖춘 친환경 캠핑장으로, 각 사이트의 공간이 넉넉하게 구성돼 캠핑을 즐기는데 불편함이 없고 이웃 사이트의 간섭도 적다. 자라섬은 전체 풍광이 자라의 형상과 비슷하며, 비가 오면 물이 불어 섬이 약간 잠겼다가 나타난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강과 산이 만나고 새벽이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등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주변으로 산책로를 겸한 공원이 조성돼 있고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가 많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캠핑장 내 공동취사장과 화장실, 온수를 사용할 수 있는 샤워장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문의: 031-8078-8028~9-이용시간: 입실 오후 2시, 퇴실 오전 11시-이용요금: 카라반C(6인) 주말 16만원 평일 11만원, 오토캠핑장 주말 1만5000원 평일 1만원△자연과 하나 되는 연천군 한탄강 오토캠핑장자연 침식으로 형성돼 천혜 절경을 갖춘 한탄강변에 위치하면서 나무가 많고 공원과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강변을 따라 86개의 사이트가 질서정연하게 정비돼 시원하면서 상쾌한 느낌을 준다. 세련된 실내장식에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된 수 십 개의 카라반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임에도 웬만한 리조트나 콘도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통나무집 형태의 캐빈하우스까지 있어 이용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강변에서 아이들과 오리배를 타며 한탄강을 탐험하는 것도 좋고, 선사시대 인류의 모습을 담은 전곡 선사유적박물관부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연천역까지 역사 탐험여행을 즐겨도 좋다.-문의: 031-833-0030-이용시간: 입실 오후 2시, 퇴실 오전 11시-이용요금: 자동차야영장 주말 2만원 평일 1만원, 카라반(중형) 주말 8만원 평일 6만원, 캐빈하우스(대형) 주말 12만원 평일 8만원△현무암 협곡 속 포천 비둘기낭 캠핑장한탄강을 따라 현무암 협곡과 주상절리가 그림처럼 이어지는 한탄임진강 지질공원 안에 위치했다.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에 천연기념물 537호 비둘기낭폭포, 진경산수의 거장 정선의 그림에 등장하는 화적연 등 한탄강 8경 비경이 곳곳에 숨어있어 경관으로는 단연 으뜸이다. 캠핑장의 A, B구역은 지질공원 방문자센터 아래에 있어 숲을 연상시키는 소나무길과 어울린 한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맞은편 C, D, E구역은 60여 개 사이트가 넓게 분포해 쾌적한 캠핑이 가능하고 비둘기낭폭포가 바로 옆에 흘러 아름다운 폭포의 모습을 마음껏 담을 수 있다. 비둘기낭에서 이어지는 한탄강 벼룻길 협곡트래킹을 즐겨도 좋다.-문의: 031-540-6501-이용시간: 입실 오후 2시, 퇴실 오전 11시-이용요금: 오토캠핑장 - 주말 2만원, 평일 1만5000원△바다와 어우러진 안산 탄도항 노을캠핑장서해바다의 다양한 즐거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핑장. 커다란 풍력발전기와 누에섬으로 이어지는 멋진 서해바다 풍경이 일품이고. 썰물 때 물이 빠지면서 천천히 드러나는 바닷길을 직접 걸을 수도 있다. 탄도항 하얀색 등대 주변에서는 누구나 한가로이 바다낚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국방색 대형텐트와 군용장비들이 갖춰진 밀리터리존은 군 시절을 추억하는 남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바닷가 쪽 캠핑카존의 카라반 앞에도 국방색 군용 그늘막이 설치돼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인근 탄도항 수산물 직판장에서는 싱싱한 해산물과 푸짐한 바지락칼국수를 즐길 수 있다.-문의: 032-888-0711-이용시간: 입실 오후 2시, 퇴실 오전 11시-이용요금: 오토캠핑장 주말 3만5000원 평일 3만원, 밀리터리존 주말 18만원 평일 15만원(8인기준, 취사도구 포함)△가족 공예체험의 장 양평 신화캠핑장양지산 기슭에 30동 규모로 산자락에 계단식으로 구성돼 있다. 개인공간 확보가 가능해 넉넉한 공간에서 한적하고 조용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화장실과 샤워장, 개수대는 현대식으로 조성했으며 언제든 온수를 이용할 수 있다. 렌탈하우스에서는 특별한 캠핑장비가 없는 이들도 쉽게 구비된 장비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곳은 가리비수영장, 놀이방 등의 어린이 놀이 시설과 오디 털기, 옥수수 따기, 밤 줍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즐길 거리가 많다. 유리 돔 조명, 도마, 책 받침대 등의 목공예품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목공예 체험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색체험 중 하나다.-문의: 031-775-7647-이용시간: 입실 오후 1시, 퇴실 낮 12시-이용요금: 평일 3만원 휴일 4만원 금토일 연박할인 6만원, 렌탈하우스 4인 기준 15만원

  • 주말
  • 기타
  • 2016.05.13 23:02

2016 미스코리아 지역예선 미스전북 眞 임송희

임송희(25)씨가 2016 미스코리아지역예선 미스전북선발대회에서 영예의 진에 당선됐다. 임씨는 관객들이 현장투표로 뽑는 인기상까지 차지했다.11일 저녁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미스전북선발대회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25명의 참가자가 출전해 최고 미인의 자리를 놓고 미모와 지성재능을 겨뤘다. 대회장에는 참가자들의 가족과 지인 등 1000여명이 입장해 출전자들을 응원했다.대회 결과 선은 김동희(21)씨와 장현옥(26)씨가 선발됐다. 또한 미는 서하경(22) 한도경(23) 이주리(22)씨가 당선됐다.미스전북일보에는 오민지(21)씨가 뽑혔으며, 향토미인상은 윤수영(19)씨, 재능상은 황정빈(25)씨, 스피치상은 조현진(22)씨, 스마일상은 박수지(24)씨, 매너상은 이고운(20)씨가 차지했다.이날 대회에서 진과 선에 당선된 임송희 김동희 장현옥씨등 3명은 오는 7월 8일 서울 경희대학교에서 열리는 미스코리아선발대회를 위한 합숙에 전북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또한 진선미 당선자는 전라북도 홍보대사로 위촉돼 1년동안 전북도정 홍보활동을 벌이게 된다. 미스전북 당선자에게는 특전도 풍성하다. 진 당선자는 전북은행에 특별채용되며, 선은 이스타항공 특별전형 자격이 부여된다.이번 대회는 전북일보사와 한국일보, (주)한주이앤앰이 주최하고, NS홈쇼핑과 전북은행 이스타항공 (주)윤스마린이 협찬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6.05.12 23:02

전북현대-맨시티, 전주 빅매치 가능성

K리그 챔피언 전북현대모터스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최강 명문 팀 중 하나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7월 말 경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빅 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1일 전북현대 관계자는 맨시티 측에서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갖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K리그 일정만 조율되면 친선 경기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전북현대와 맨시티의 경기 장소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이다며 두 팀의 경기는 국내 축구 붐 조성은 물론 전주에서 개막전이 열리는 2017 FIFA U-20 월드컵 대회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맨시티는 지난 20112012와 20132014 시즌을 포함해 4회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유럽의 최강팀 중 하나로 올 시즌에는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특히 맨시티에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비롯해 다비드 실바, 케빈 데 브라위너, 뱅상 콩파니, 사미르 나스리, 조 하트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즐비하다.맨시티는 오는 7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르고, 28일에는 중국 선전에서 독일 도르트문트와의 친선경기 일정이 잡혀있다.이에 따라 맨시티의 전주 방문은 중국 경기 이후인 7월 30일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에는 K리그 전북현대와 광주FC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전북이 맨시티와 친선전을 치르려면 이 경기를 연기해야 한다. K리그를 관장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팀 간 협의와 일정 조율이 그래서 필요하다.이와 관련 전북축구협회 김대은 회장은 세계적인 명문 팀이 한국에 와 K리그 챔피언 전북현대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자체가 국내 축구 열기를 확산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프로축구연맹의 대승적 결정을 기대하는 표정이다.

  • 스포츠일반
  • 김성중
  • 2016.05.12 23:02

'애물단지' 전북 폐자원 '보물단지' 관광 명소로

쓰고 난 자원도 다시 보자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은 양곡 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다. 완주군 삼례역 근처에 위치한 양곡 창고는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상징적인 장소였다. 그러나 완주군이 2013년 박물관, 갤러리, 공방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 뒤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관광 명소가 됐다.무주군 머루와인동굴은 1988년~1995년 적상산 무주양수발전소를 건설할 때 굴착 작업용 터널로 사용하던 곳이다. 이후 무주군이 2007년 임대리모델링해 머루 숙성, 저장, 시음, 판매장을 갖춘 시설로 변모시켰다. 최근에는 전주시가 전라선 복선화 철도 사업으로 발생한 옛 아중역 주변 폐철로를 레일바이크로 활용하기도 했다.전북도가 폐자원을 관광 자원화하는 데 눈길을 돌리고 있다. 폐창고, 폐역사, 폐교 등 자치단체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폐자원을 관광 명소로 개발해 보물단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11일 전북도 시군 폐자원 활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에는 폐교 13개, 철도 시설(역사, 터널, 철교) 9개, 폐광 5개, 창고 2개 등 모두 44개의 폐자원이 있다. 극장, 방송국, 주조장, 지구대, 염전, 정수장, 수력발전소 등 폐자원의 용도도 다양하다.현재 폐자원을 다른 용도로 사용 중인 시설은 10개, 시군이 자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시설은 8개다. 나머지 26개는 활용 계획이 없는 상태다.활용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폐자원 가운데 전주시 색장동 고덕터널은 와인바저온 창고, 전주시 구 대한통운마트는 종합쇼핑센터숙박시설 등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정읍시의 경우 상두마을 금광, 운암수력발전소, 호남선 감곡역, 호남선 천원역이 활용 계획 없이 방치됐다. 무주군도 증산초등학교, 대미초등학교, 괴목분교 등이 폐교된 이후 마땅한 활용안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순창군은 팔덕~금과 기차 터널, 구림중학교, 쌍치 방앗간이 장기간 방치돼 있다.전북도는 철도 시설에 대해 소유주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한 뒤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다음 달 15일까지 각 자치단체로부터 철도 유휴 부지 활용 사업 제안서를 받고 있다. 나머지 폐자원에 대해서도 각 실국과 전북연구원에서 1차 활용 가치 여부를 검토하고, 현지 조사를 진행해 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16.05.12 23:02

"미래유산 보존, 민간주도로" 전주시 2차 포럼서 지적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유산 사업이 관 주도가 아닌 민간주도로 가야 하며, 미래유산의 특성에 맞게 보전 방식을 다양화하는 등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11일 전주도시혁신센터 다울마당(강당)에서 관련 전문가 및 유관기관 관계자, 행정 TF팀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주 미래유산 제2차 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전주시 전통문화과 최우중 주무관은 “미래유산의 발굴부터 선정까지 전 과정을 시민참여에 의해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전주 미래유산 프로젝트(가칭)’는 전주시가 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억의 장소와 오래됐지만 의미 있고, 낡았지만 가치 있는 모든 것들을 미래유산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사업이다.이날 포럼에서 ‘전주시 문화재 관리현황과 미래유산 사업 추진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최우중 주무관은 “미래유산 사업은 민간주도로 가야 하며, 미래유산의 문화적 가치의 특성에 맞게 보전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주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유산 보전 종합관리계획’을 5월 중으로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문화재 보존과 미래유산’을 주제로 발표한 전북대 함한희 교수(고고문화인류학과)는 “미래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전에 용어의 개념을 먼저 확정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미래유산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정체성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포럼은 함 교수와 최 주무관의 주제 발표에 이어 장걸 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을 좌장으로 김용구 문화재청 창조행정담당실 사무관과 이재필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장, 차상민 전주마을조사단 연구원의 토론이 진행됐다.전주시는 지난 4일 제1차 포럼을 시작으로 다음달 29일까지 총 7차례에 걸친 ‘전주 미래유산 포럼’을 진행, 지역 내·외의 문화재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유산에 대한 논의를 해 미래유산의 개념과 범위를 정립하고 시민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 전주
  • 백세종
  • 2016.05.12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