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가까이 있는 알레르기 질환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환절기를 맞아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얼마 전 만성 기침으로 내과에서 치료 받으면서, 콧물로 이비인후과, 가려움증으로 피부과, 눈 충혈로 안과를 다니는 환자가 외래에 왔다.환자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였고, 외래에서 몇 가지 약물로 치료받으며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들이 모두 좋아졌다. 또 다른 환자로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 근본적 치료를 하려면 어디서 해야 되는지 몰라 고생했다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환자들을 보며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새삼 느꼈다.△알레르기 질환이란?알레르기 질환은 주위 환경에서 접하는 여러 원인 물질에 대해 코 점막, 기도 점막, 피부 등 다양한 장기가 과민한 반응을 나타내어 발생하는 질병 상태다.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결막염, 두드러기 등 다양한 질병이 있으며, 이 중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상당히 흔한 질환으로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물질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유발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바퀴벌레 등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이 있으며, 음식물, 음식물 첨가제, 약물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되는 종류는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와 유럽 집먼지진드기가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도 흔한데, 봄철에는 나무 꽃가루,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잔디 꽃가루,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초 꽃가루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꽃가루 알레르기를 가진 환자들은 각각의 시기에 악화되는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일이 많다.호흡기 알레르기 환자는 찬 공기나 저기압 상태, 대기오염, 담배연기, 운동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재채기, 콧물 등의 증세가 악화되고, 감기에 걸리면 호흡곤란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질환의 진단알레르기 질환을 진단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환자의 병력과 가족력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었는지, 항원의 노출이 줄어들었을 때 증상도 좋아졌는지, 계절적 변화가 있는지 등의 인자들이 중요할 수 있고, 다른 알레르기 질환의 동반 여부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가족 중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레르기 질환의 가능성을 높인다.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피부시험이나 면역글로불린 검사, 특이 항체 검사와 같은 혈액 검사들을 시행하거나 유발 검사가 필요하다.△환경 관리집먼지진드기가 없는 실내환경을 만들기 위해 실내습도는 4050% 이하로, 온도는 1821℃ 정도로 유지한다. 카펫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천으로 된 소파, 커튼 등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처가 될 만한 것들의 사용을 피한다. 침구류는 일주일에 한번씩 55℃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알레르기 질환들은 대부분 생명에 지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반복되는 증상으로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염증성 반응이 반복되며 질병이 악화되고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