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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임기 마치는 전북 출신 김귀순 한국여성세무사회장

전국 1000여명의 여성세무사 회장을 맡아 지난 4년간 눈코뜰새없이 지냈는데, 나름대로 회원들의 권익향상과 사회에 대한 봉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가슴 뿌듯합니다.전북 출신 김귀순(59익산) 한국여성세무사회 회장은 내달 4년 임기를 마친다. 40년동안 세무 업무에 종사해 온 김 회장은 15년전 세무사가 된 뒤,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전북인으로서의 긍지를 높였다.특히 4년전부터 국내 1000여명의 여성 세무사들의 대부격인 회장을 맡아 재임하면서 김 회장은 가는곳마다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전북인임을 자랑했다.재경익산향우회 수석부회장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도 바로 김 회장의 애향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익산 여산에서 태어나 여산중학교, 이리여고를 졸업한뒤, 의사가 되기위해 서울대 의대에 응시했으나 낙방, 재수생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 김 회장의 인생을 바꿨다고 한다.재수를 하다 친구들과 우연히 세무직 9급 시험에 응시했는데 뜻밖에 합격, 1975년 김제세무서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이후 40년동안 세무 업무가 평생의 직업이 됐다.애들 주사맞는 것도 못보는 성격인데 만일 의사가 됐더라면 큰일날뻔 했죠, 평생 세무관련 업무를 하면서 사회 복지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김 회장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게 삶의 가치라고 강조한다.현재 그는 (사)한국재난구호 부총재, 어린이재단 경기남부후원 회장, 국세청 지하경제 양성화위원, 연세 사회복지회 이사 등 여러 직책을 맡고 있는데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바로 사회복지다.본격적으로 봉사에 나서게 된 것은 2010년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부터다.진도 세월호 봉사활동, 탈북여성 돕기, 한국재난구호 노숙인 저녁봉사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여성세무사들과 함께 세금 관련 서적을 출간, 판매수익금으로 중증장애어린이 후원과 서울구치소 그림 기증에 사용하기도 했다.모두가 어렵던 시절, 그의 할아버지가 광문을 활짝 열고 마을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것을 보고 자란 것이 훗날 인생의 좌표를 제시한 것이다.한편, 한국여성세무사회는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서울컨벤션에서 여성세무사들과 함께하는 세금가이드란 책의 출판 기념회를 개최했다.김 회장은 여성세무사들은 실무적인 일을 직접 많이 해 전문성도 높은데다 여성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함으로 사업자들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51명 여성세무사들과 함께 책을 만들었는데 의외로 대박을 치고 있다고 귀띔했다.김귀순 회장은 향후 계획을 묻자 고향인 전북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그동안 활동해 온 어린이재단 등에 열심히 참여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 사람들
  • 위병기
  • 2015.03.18 23:02

커피·음료,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량 지켜야

우리나라 성인들이 밥보다 커피를 더 자주 마신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커피는 일상 음료가 되었고, 어디서든 커피전문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은 연매출 기준 점유율이 높은 7개의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커피전문점에 대한 이용자들의 종합 만족도 평균은 3.70점(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이디야커피가 3.75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할리스커피(각각 3.74점), 카페베네(3.70점), 엔제리너스(3.69점), 커피빈과 탐앤탐스(각각 3.64점) 순이었다. 부문별로는 8개 부문 중 ‘가격 적정성’의 만족도가 2.81점으로 가장 낮았다. 커피전문점을 선택하는 주요 요인인 ‘가격’과 ‘맛’ 부문 만족도의 경우, ‘맛’ 부문의 업체별 점수 차는 0.30점(최고 3.68점, 최저 3.38점)으로 크지 않았지만, ‘가격 적정성’ 부문의 점수 차는 1.14점(최고 3.54점, 최저 2.40점)으로 비교적 크게 벌어졌다. 올해 7개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및 카페라떼 가격을 조사한 결과, 엔제리너스를 제외한 모든 업체가 지난해보다 가격을 100원~400원 인상하였다. 가격을 인상한 6개 업체의 평균 인상률은 아메리카노 6.7%, 카페라떼 6.6%로 나타났다.과다한 카페인 섭취는 숙면을 방해하므로 1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성인 : 400mg 이하)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커피의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커피에는 카페인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이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우리 몸을 흥분시키는 작용을 한다.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약물을 커피와 함께 복용하게 되면 그 작용이 더욱 상승하여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종합감기약 및 진통제를 복용시 주의가 필요하다. 피임약, 항생제, 위궤양 치료제를 커피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물이 카페인 분해를 억제하여 혈중 카페인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1일 권장 섭취기준을 성인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 체중 1kg 당 2.5mg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체중 50kg인 청소년의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은 125mg으로 하루 커피 한 잔, 에너지음료 한 캔만 마셔도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을 초과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문의(063)282-9898, 1588-0050

  • 오피니언
  • 기고
  • 2015.03.18 23:02

물 그리고 건강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의 날은 물의 소중함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제정되었으며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2005년 이래 올해까지의 주제는 ‘생명을 위한 물(Water for Life)’로서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물을 잘 관리하고 보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잘 알고 있듯이 우리 몸의 70%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 물은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하며, 여러 가지 영양소를 몸에 흡수하고 몸속의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와 질병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유지시킨다. 수분이 부족하면 이유 없이 피로감을 느끼고, 집중력 저하와 불면증을 겪으며, 심할 경우에는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 수분이 부족하지 않게 항상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그렇다면 어떤 물을 마셔야 할까? 좋은 물이란 인체에 유해한 성분들이 없어야 하고, 품질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며, 건강에 좋은 미네랄 등이 적정 함유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물값이 비싸지 않아 경제적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특히, 물은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데 여러 종류의 물 가운데서도 특히 수돗물을 마실 것을 권한다. 수돗물은 정수기나 생수에 비해 많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수돗물은 체계적으로 관리되어 매 단계별 실시간 수질관리를 하고 있으며, 국가에 의해 품질이 보장된다.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K-water에서 공급하는 전북지역의 수돗물의 미네랄 함량은 25~56mg/L로 시판되고 있는 미네랄워터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며, 그들의 구성 비율 또한 인체가 흡수하기 좋은 이상적인 비율이어서 건강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물이다. 또한 미네랄은 끓이더라도 그 농도의 변화가 거의 없어 기호에 따라 보리차나 녹차를 넣어 끓여 마셔도 무방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정수기 물에서는 미네랄이 3~4mg/L 로서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들이 대부분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수돗물은 매우 경제적이다. 우리나라 수돗물 값은 평균 600원/㎥으로 시판 생수에 비해 천 배 이상 싸다. 따라서 경제적인 부담 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생수 가격이 비싼 이유는 물류비용과 유통 마진에 의한 것으로 500mL 생수 한 병의 원가는 20원에 미치지 못하므로 가격대비 품질은 수돗물이 더 월등하다 할 수 있다.위와 같이 수돗물은 경제적이고 품질도 우수한 물이다. 물론 그렇다고 온 국민이 수돗물을 마셔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와 같이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에는 수많은 종류의 물들이 개인의 기호와 경제적 여건 등에 따라 많은 선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많은 물 중에 어떤 물이 내게 맞는 물인가는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며, 그 가운데 수돗물 또한 편견 없이 바라보길 바라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하루 마셔야 할 물의 양은 약 2L이나 실제 마시는 양은 이에 못 미쳐 대부분 만성 수분 부족 상태라고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 값싸고 품질 좋은 ‘건강한 물 많이 마시기’ 지금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5.03.18 23:02

야간학습 없는 세상

한국에서 밤에도 불이 켜져 있는 고등학교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반계고라면 야간자율학습을 안 하는 학교가 더 적을 것이다. 학원가는 말할 것도 없고, 심야까지도 독서실이나 집에서 더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런 모습은 곧잘 기특한 일로 추켜세워지기까지 한다. 작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새벽에도 불 켜진 학교 건물 사진을 SNS에 올리며 자랑과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을 바람직한 일로 포장하는 현실이다.그러나 야간학습은 전혀 좋은 일이 아니다. OECD 국가 중 학습시간이 가장 긴 한국 청소년들의 삶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애초에 중고등학교의 수업 자체가 많은 편인데, 거기에 보충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 사교육까지 더해져 밤까지도 공부를 하게 된다. 아침부터 밤까지 빼곡하게 공부로만 채워진 학생들의 시간표를 보면 놀 시간과 쉴 시간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해가 진 뒤에도 학교나 학원에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는 모습은 이런 현실을 상징하는 슬픈 풍경이라고 할 만하다.청소년들의 시간을 빼앗는 장시간 야간학습의 폐해는 작지 않다. 청소년들의 낮은 행복지수도 그 탓이 클 것이며, 많은 청소년들이 자는 시간마저도 부족한 형편이니 건강에도 안 좋을 것이 분명하다. 간혹 야간자율학습 중 갑자기 쓰러져 목숨을 잃은 청소년들의 소식이 들리곤 하는데, 직접적 원인이 불명이더라도 과중한 학습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추측해본다. 또한 야간노동의 경우는 암의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소화기 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간학습도 마찬가지 아닐까?몇 년 전 손학규 의원이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화두를 던졌던 적이 있다. 노동시간도 가장 긴 편인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여 많은 공감을 얻은 표어였다. 청소년들 역시 ‘저녁이 있는 삶’이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밤에 학교나 학원에라도 잡아놓지 않으면 청소년들이 갈 곳도 없고 위험에 노출될 거라는 우려를 하는 이들도 있다. 과거 군사정권이 통행금지를 시행하던 논리랑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어 보이긴 하지만, 아마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부모가 많기 때문에 생기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얘기일 거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건 그만큼 청소년들이 참여할 다양한 여가 활동들과 시설들을 만들어서 해결할 문제이다. 일하는 부모들도 일찍 귀가할 수 있게 해야 할 테고.새 학기가 되니 야간자율학습을 강제로 시키는 사례들이 이슈가 되고, 교육청도 단속에 나서곤 한다. 그러나 ‘강제로’ 시키는 것만이 문제일까? 밤까지도 학교에서 공부해야 하는 교육 상황 그 자체가 인권 문제이다. 애초에 밤까지 학교에서 공부시키는 제도라는 게 한국과 중국 일부 정도에서밖에 찾아볼 수 없는 비정상적인 모습이다. 학교에서의 야간학습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 또한 UN사회권위원회가 한국 정부에 대해 내린 권고대로 야간의 사교육 영업을 법률로 확실히 규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교나 학원에서 공식적으로 밤까지 공부를 시키는 것이 당연한 ‘야간학습 문화’는 사라져야 마땅하다. 야간학습 없는 세상만 만들어도 한국은 청소년들이 좀 더 살 만한 곳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공부든 일이든, 저녁과 밤에는 사람이 좀 쉬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되길 바란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5.03.18 23:02

전략적 선택

광역자치단체는 항상 중앙정치 눈치를 살피게 돼 있다. 집권세력이 누구냐에 따라 국가예산 확보는 물론 지역 출신 인재기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전북의 정치환경이 매우 불리한 구조다. 집권세력의 주류가 영남인데다 새누리당 대표인 김무성도 부산 출신이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친노를 탈피했다고 하지만 부산이다. 여기에 국무총리가 충청 출신이다. 이 같은 구도하에서 전북 출신은 장차관 하나 없다. 문제는 장차관은 그랬다 치더라도 각 부처 실세 그룹에 전북 출신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장차관 될 사람도 씨가 마른 형국이다.전북으로서는 최악의 권력지도가 만들어 지다 보니까 송하진 지사부터 각 단체장들이 전북의 이익 반영을 위해 무척 힘들어 한다. 누굴 붙잡고 전북의 현안을 속 시원하게 말할 상대조차 없다. 다행히도 송지사는 그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맺어온 인맥을 활용하지만 그것 갖고는 역부족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쪽에 핵심원군이 없어 지역 현안이 생길 때마다 의붓자식 같은 처신을 한다. 광주 전남처럼 새누리당에 이정현 같은 여당의원만 있어도 나름대로 문제를 풀어 나갈 판인데 그렇지 못해 애가 닳고 있다.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이 도의 뜻대로 잘 안 되는 이유가 다른데 있지 않고 정권적 의지가 없기 때문에 잘 안 되고 있다. 도내 건설업체들은 새만금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지역건설업체도 수주에 참여하면서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이 크다. 24조나 들어간 4대강사업 때는 이런 저런 규정 다 적용해서 지역건설업체들이 공동도급자가 돼 수주에 참여했으나 새만금 도로건설사업 쪽은 아예 도내 업체가 끼질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서 국가계약법 시행령 72조항만 적용하면 전북 업체도 40%를 참여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전북은 지금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으로 잔치마당만 만들었지 빨대만 빤다.심지어 전북이 공항을 만들려고 애 쓰고 있지만 충북까지 나서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새만금에서 150Km 떨어진 청주공항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전북 공항 신설을 반대한다. 요즘 충청권의 정치적 발언권이 세지면서 전북이 직접 이해관계가 없다고 여겨온 충북까지 나서서 공항건설을 반대, 도민들의 자존심을 뒤흔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영호남 구도 하에서 전북이 찬밥을 먹었지만 요즘에는 충청권까지 인구가 많아졌다는 이유로 전북 현안을 발목잡고 나서 걱정스럽다. 앞으로 전북의 살길은 전략적 선택을 하는 수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상무이사 주필

  • 오피니언
  • 백성일
  • 2015.03.18 23:02

농도 전북 1인당 농업소득 전국 꼴찌라니

농업 경영여건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지만 성과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농업비중이 높은 전북 같은 곳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임은 불문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지역 1인당 농업소득이 전국 꼴찌 수준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새정치연합 박민수 국회의원(진안·무주·장수·임실)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주요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전북지역 1인당 농업소득은 789만 2000원으로 전국 평균(1003만 5000원) 보다 214만 3000원이 적었다고 밝혔다. 9개 농도 중 경기도(773만 70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농업소득이다.뿐만 아니라 농업소득에 부업 등의 소득을 포함한 전북지역 1인당 농가소득(농업경영비 제외)도 2013년 3086만 9000원으로, 전국 평균(3452만 4000원) 보다 365만 5000원이 적다. 전국 9개 농도 중 경상남도(2994만 60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액수다.전북이 그동안 농도로서 자부심을 갖고 농업분야에 치중해 온 점을 고려하면 씁쓸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농업경영에 드는 비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 비해 경영효율화 분야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데다 FTA 체결 등 대외적 여건이 우리 농업소득의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 크다. 특히 농업경영비 상승 추이를 들여다 보면 농업소득이 낮을 수 밖에 없는 구조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비료나 농기계 구입 등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농업경영 비용은 1970년 5만 4000원에서 2013년 2061만 3000원으로 무려 382배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1인당 농업소득은 19만 4000원에서 1003만 5000원으로 51배 증가에 그쳤다. 또 농업 외 소득도 6만 2000원에서 1570만 5000원으로 253배 늘어난 정도다. 이 수치는 농업경영비 상승률이 농업소득이나 농업 외 소득에 훨씬 높다는 걸 잘 보여준다. 결국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 소득을 올리기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뛰는 농업경영비를 충당하는데 허덕이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농업경영 개선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농업 구조조정은 차질 없이 수행하되 경영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하는 것이 그나마 대안이 될 것이다.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 의원의 지적처럼 당국은 비료나 농기계 구입비용 등 농업경영에 드는 비용을 파격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5.03.18 23:02

정부는 문화의 도시 남원 외면하지 말라

남원은 정부가 지정한 문화도시다. 남원에 국가 지정 39건, 전북도 지정 82건 등 역사문화유적이 즐비하고 판소리와 춘향가, 음식, 공예 등 남원 특유의 다양하고, 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자랑스러운 문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가 남원을 문화도시로 선정한 것은 잘 한 일이다. 그러나 정부가 정작 충절의 고장 남원의 위상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과거 남원은 왜구와 일본군이 북상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요충지였다. 인근 구례와 함양도 그렇다. 왜적이 도성을 향해 진격할 때마다 이 지역 관군과 주민들은 수십만 왜적을 맞아 싸웠다. 그래서 남원성 전투와 구례 석주관 전투, 함양 황석산 전투는 치열했다. 남원시 향교동에 위치한 ‘만인의총’은 일본이 1597년 조선을 재침했을 당시, 북상하는 일본군을 맞아 남원성 사수에 나섰다가 장렬하게 산화한 1만여 명의 군사와 관리, 주민 등을 합장해 모시고 있는 애국 성지이다. 남원성의 군관민은 1597년 8월13일부터 나흘간 5만6000여명에 달하는 일본군을 맞아 사흘간 치열하게 싸웠다. 물밀 듯이 쇄도하는 적군을 맞아 피범벅이 돼 싸웠지만 끝없이 몰려오는 적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복남, 이신방 등 장수와 아군, 주민 등 전원이 남원성을 사수하다 옥쇄했다. 지금은 사라진 남원성은 옛 남원역 부근이다. 지난해 남원성 전투 당시 가장 치열했던 북문 터가 발굴됐다. 당시 일본군에 의해 처참하게 파괴된 역사의 현장이 조금이나마 그 흔적을 드러낸 것이다.현재 전라북도는 만인의총을 사적 272호로 지정, 매년 9월26일 만인의사 순의제향을 거행하고 있다. 문제는 매번 먼산 쳐다보듯 대하는 정부의 태도다. 충남 금산의 칠백의총을 국가가 관리하듯 만인의총도 당연히 국가가 관리해야 하지만 한사코 외면하고 있다. 벌써 15년째 소가 닭 쳐다보듯 한다. 평화로울 때 위기에 대비하는 민족이 전쟁을 막고,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임진왜란과 일본제국주의 침략 등은 그렇지 못했다. 위기를 극복해 냈다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우리 민족이 어리석어 위기를 자초했던 역사는 반성해야 한다. 만인의총에 그 교훈이 담겨 있다. 정부는 만인의총을 국가관리 유적지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 민간단체가 찾아낸 남원성 북문터도 제대로 발굴, 선조들이 보여준 위대한 충절정신을 후세가 뼛속깊이 새기고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5.03.18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