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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동부 철산지였다

흔히 무쇠를 가진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라는 격언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국력의 원천은 철(鐵)이다. 고고학에서도 제철유적을 최고의 생산유적으로 꼽는다. 예전에 철을 생산하던 제철유적은 오늘날 포항제철과 그 의미가 같다. 한반도에서 700여 개소의 제철유적이 학계에 보고됐는데, 전북 동부에 300여 개소의 제철유적이 모여 있다. 인간의 지혜와 자연의 철광석이 하나로 응축된 제철유적은 전북 문화유산의 백미이다. 어떠한 제철유적도 원료인 철광석과 연료인 숯, 첨단기술 등 세 가지의 핵심조건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 전북 동부는 핵심조건들을 모두 다 갖춘 대규모 철산지였다. 전 세계적으로 철산지는 대부분 나라의 중심이자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 전북 동부는 철광석의 매장량이 무궁무진하다. 백두대간과 금남정맥, 금남호남정맥을 따라 철분의 함유량이 월등히 높은 흑운모 편마암이 폭 넓게 산재해 있다. 2015년 철광석에서 뿜어낸 검붉은 녹물이 고고학자와 첫 인연을 맺어 주었다. 지금도 제철유적의 긴 잠을 깨우는 지표조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그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어디서나 철산개발에서 핵심요소는 첨단기술이다. 용광로의 내부 온도를 1500° 이상 올려야 철광석이 녹는데, 그 과정이 첨단기술이다. 그런데 용광로를 만들려면 좋은 흙이 있어야 하는데, 산죽은 대체로 양질의 흙에서 자생한다. 전북 동부는 천혜의 산죽 군락지로 산죽이 있다는 것은 그 부근에 제철유적이 존재한다는 행운의 시그널이다. 전북은 경기도, 충청도보다 철기문화의 시작이 훨씬 앞선다. 전북혁신도시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고고학 자료로 검증됐다. 전북의 철기문화가 육로가 아닌 바닷길로 전북에 전래됐음을 말해준다. 중국 제나라 전횡의 망명 또는 고조선 마지막 왕 준왕의 남래와 무관하지 않다. 새만금은 철기문화가 만경강유역으로 전래되는데 통로이자 마중물이었다. 기원전 3세기 경 전북혁신도시 등 만경강유역을 최첨단과학단지로 일군 선진세력이 한 세기 뒤 철광석을 찾아 전북 동부로 대거 이동한다. 지리산 달궁계곡 마한 왕의 달궁 터와 장수군 천천면 남양리 지배자 무덤에 잠든 사람들이 그 주인공이다. 초기철기시대부터 후백제까지 천년 동안 철산개발로 전북 동부를 고대문화의 용광로로 만들었다. 전북 동부에 기반은 둔 마한세력이 가야문화를 받아들여 가야 소국으로까지 발전했다. 봉화왕국 전북가야가 문헌 속 기문가야와 반파가야로 비정됐는데, 매번 두 나라는 한 묶음으로 등장한다. 기문가야가 동북아를 아우르는 최고급 위세품을 거의 다 모았고, 반파가야 고총에서는 단야구와 말발굽이 나와 당시 철산개발을 유물로 실증해 주었다. 기원전 1500년 전 튀르키예 히타이트에서 철기문화가 처음으로 시작됐다. 히타이트에서 전북 동부까지 이어진 철기문화의 전파 경로가 전북의 아이언 로드이다. 전북 철기문화를 다룬 문헌이나 이야기가 거의 없어서 고고학자들이 고단한 발품을 팔아야 했다. 이제 막 전북 동부 제철유적의 역사성을 검증하기 위한 발굴조사도 시작됐다. 인류의 역사 발전에 공헌도가 가장 큰 것이 철이다. 전북 동부는 엄밀히 표현하면 철이다. 전북에서 꽃피운 마한의 요람도 익산 백제도 전북가야 봉화도 통일신라 남원경도 후백제 전주 천도도 전북 동부 제철유적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전북 철기문화의 탁월성을 홍보할 전북철박물관의 건립과 아이언 로드 복원도 모색됐으면 한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04.10 18:16

국립수중고고학센터 건립, 차질 없어야

군산에 국립수중고고학교육훈련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해상교통의 요충지였던 군산 앞바다에서 엄청난 유물이 발굴되고 있지만 이를 보관·전시할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군산 앞바다 인근에서 발굴된 유물을 처리해 보관·전시하고 수중문화재와 관련된 전문인력도 양성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군산 앞바다에서 인양된 수중문화재를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까지 옮길 필요 없이 발굴 현장과 가장 가까운 군산에서 보존처리해 전시할 수 있을 것이다. 군산 김제 부안 등 새만금과 고창일대 앞바다는 오래 전부터 한반도와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바닷길 허브였다. 부안 변산반도 수성당 아래 죽막동 해양제사유적이 그것을 증명한다. 특히 군산 앞바다는 고려시대 중기 부안과 강진에서 생산된 최고품 고려청자를 실은 배들이 해안선을 따라 개경이나 중국 등으로 올라가는 해상루트였다. 고려 인종 때인 1123년 송나라 사신으로 고려를 방문한 서긍이 쓴 ‘선화봉사고려도경’은 이를 생생히 전하고 있다. 당시 고려 조정은 서해안의 3개 항구에서 외국사절과 손님을 접견했다. 이 중 첫 번째 항구가 지금의 선유도인 군산도항이다. 하지만 이들 서해안 해상루트는 해안선이 복잡하고 물살이 거세 자칫 난파당해 침몰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났다. 2002년부터 2022년까지 군산 앞바다 4개 유적에서 인양된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 유물 1만6178점이 그러하다. 이들 유물은 비응도, 십이동파도, 야미도, 고군산군도 등에서 쏟아져 나왔는데 이를 보존처리할 시설이 없어 목포로 옮겨 보관·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수중문화재는 육상문화재와 달리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형태 변형을 방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군산 비응도에 국립수중고고학교육훈련센터를 짓기로 했다. 2024∼2028년 총 1111억 원을 투입해 건립하며 수중문화재 조사·연구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훈련장, 보존센터, 전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예타 통과 여부다. 전북도와 문화재청은 빠르면 5월 중 기획재정부에 예타 대상사업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재부는 센터 건립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지역공약인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전북도와 문화재청은 철저한 준비로 건립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4.10 18:16

유해광 소양농협 조합장, 농협중앙회‘함께하는 조합장상’수상

완주 소양농협 유해광 조합장이 10일 농협중앙회로부터 4월 함께하는 조합장상을 수상했다. ‘함께하는 조합장상’은 농협이념 확산과 함께하는 농협 구현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조합장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전국 1,112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경제사업, 계통구매, 도농상생 및 창의적 사업추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상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유해광 조합장은 이번 동시조합장 선거에 당선된 3선 조합장으로서 2015년 첫 취임 이후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신소득 대채작물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자체협력사업 추진을 통한 조경수 묘목사업을 시작했다. 조경수 묘목사업은 현재는 연 3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며 소양농협 조합원의 주요 소득작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한,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완주군 공동브랜드 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지자체 지원을 통해 농가의 경영비 절감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관내 주요작물인 철쭉과 국화를 이용하여 매년 분재전시회도 개최하고, 판매 대금은 관내 불우이웃돕기 성금과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불우이웃돕기 국화전시회’는 2006년부터 시작하여 작년까지 17회 행사를 이어갔고 ‘넝쿨장학회’는 1986년부터 지금까지 70여명의 장학생을 육성하는 등 농협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소양농협은 조합장을 포함하여 직원수가 22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소규모 농협이지만 2008년도 이후 농축협 종합업적평가에서 총 5번의 최우수농협 수상과 작년도 수상을 포함해 7번의 우수농협을 수상한 강소농협이다. 유해광 조합장은 “앞으로도 로컬푸드직매장 활성화 등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조합원의 소득증대에 앞장서고, 장학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와 지역민의 사랑과 신뢰에 보답하겠다”며 “지속가능한 농업, 함께하는 100년 농협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3.04.10 17:49

봄바람 타고 전북 아파트 경매시장 꿈틀

봄바람을 타고 움츠렸던 전북 경매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다만 경매시장의 선행지수를 나타내는 낙찰가율이 아직 기준치를 밑돌고 있는데다 상승폭도 미미한 수준에 그치면서 아직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특히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자감당을 못해 살고 있던 집이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건수도 증가하고 있어 서민가계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10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3월 기준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북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9.3%로 전달보다 1.5%p 상승했다.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도 61.8%로 전달 47.8%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거시설도 78.7%로 전달 75.8%보다 2.9%p 올랐다. 전체적인 낙찰가율이 오르면서 익산시 오산면의 장례식장이 83억 원에 낙찰돼 전국 상위 낙찰가율 물건 가운데 4위에 랭크됐다. 감정가격 181만5000원 이었던 김제시 공덕면 임야가 감정가의 5배가 넘는 979만원에 낙찰되면서 최고 낙찰가율에 올랐다. 전주시 송천동 A아파트 경매에 36명이 몰려 도내 최고 응찰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크게 올라 늘어난 이자부담과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 말까지만해도 67건이었던 아파트 경매건수가 1월 들어 123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으며 3월에도 142건으로 증가했다. 대출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던 지난 해 9월 48건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평균 4%대였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금리는 평균 최고 6%이상까지 올라 부동산 활황기 때 최대한도까지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했던 영끌족들의 도미노식 몰락이 예고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도 2,450건으로 전월(1,652건) 대비 48.3%, 전년 동월(1,415건)에 비하면 무려 73.1%가 증가했다. 이는 낙찰률 하락으로 유찰된 아파트가 쌓이는 탓도 있지만,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건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신규 건수는 698건, 2월은 743건으로 조사됐으며, 3월에는 1193건으로 전달 보다 무려 450건이 증가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3.04.10 17:49

"먹고 살기 힘들어요" 전북지역 가계·중소기업 모두 휘청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까지 길어지면서 전북지역 가계·중소기업 모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1월 기준 전북지역 예금은행 가계 대출 연체율은 0.7%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기 직전인 2019년 12월 이후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던 연체율은 3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2020년 4월 0.61%를 찍은 이후 32개월 만에 0.57%를 기록하며 최고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0.47%)과 비교해 한 달 사이 0.1%p 급등하며 현재 전북지역 중소기업의 경영 위기·자금난 수준을 가늠케 했다. 대출 연체율뿐만 아니라 가계·중소기업 대출도 늘어났다. 2023년 1월 기준 전북지역 예금은행 가계 대출은 11조 5933억 원으로 2019년 12월(11조 3958억 원) 대비 1000억여 원, 중소기업 대출은 20조 5892억 원으로 2019년 12월(17조 3004억 원) 대비 3조 3000억여 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가계 대출은 신용대출,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전북지역도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침체로 힘들어지면서 가계·중소기업 모두 대출을 받으면서 대출도 늘었지만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대출을 갚을 수 있는 여력이 없어 연체율도 갈수록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 금리 인상이 연체율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역 미분양주택이 지난해 12월 1400여 호, 올해 1월 4100여 호로 늘어나고 주택매매거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1400여 건, 올해 1월만 1100여 건으로 파악됐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여러 요인으로 전북지역 부동산 PF대출 등 대출 연체율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3.04.10 17:49

취임 100일 맞은 백종일 전북은행장 "지역사회 상생 경영 실천할 것"

백종일(62) 제13대 JB금융그룹 전북은행장이 취임한 지 11일 자로 100일이 됐다.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고금리 현상 등이 길어지면서 지역 은행의 역할도 막중해졌다. 어려운 시기에 취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00일 동안 이리 뛰고 저리 뛴 백 은행장에게 100일 동안의 소회,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그간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은행이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만큼 엄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한 능동적 대처와 전북은행의 기틀을 마련하고 지역 사회와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상생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현재 전북이 인구감소 및 지역경제 약세 등으로 기반영업의 회복이 어려운 여건인데요. "지역 내 약해진 기반 영업의 회복을 위해 점포와 인력의 효율적 재배치를 강구하면서도 지역사회와 적극적인 소통과 교감을 강화할 것입니다. 영업 활성화를 통한 고객기반 확대, 자산 건전성 관리를 중점에 두면서도 지역 상공인, 중서민을 위한 실질적 금융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려고 합니다." - 예대금리차 공시를 보면 타 은행 대비 전북은행의 금리 차가 상대적으로 큽니다. 이에 대한 전북은행 입장은 어떤지요. "중·저신용자, 외국인 대출 등 다양한 계층에 지원하다 보니 대출금리가 높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예대금리차 공시라는 단순 수치 비교에 가려져 정작 금융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어내는 것은 아닐까 염려도 됩니다. 금융 소외계층에 신용 회복 기회를 부여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는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경영 방향과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사업 분야, 전북은행 비전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요. "지방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서민 특화은행으로 따뜻한 금융을 실천할 계획입니다. △전략상품 고도화 통한 유입채널 다각화 △신용 리스크 모니터링 체계 강화 △실용·실천적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발굴 △비이자 수익 확대 고심 △인적역량 확충·인프라 구축 등에 힘을 실을 방침입니다. 그동안 전북은행이 추구해 온 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사회적 취약계층 포용적 금융에도 더 세심하게 배려를 기울일 것입니다." - 지방은행이기 때문에 지역기반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도 필요한데요. "전북은행은 지역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지역 특성산업·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보증재단 재원 출연, 전북지역 금융 인프라 구축 및 접근성 향상 등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경제 기반을 더욱더 공고히 해 지역과 전북은행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세대 간 격차가 커지고 있어 은행 내 조직 문화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전체 임직원 중 87%가 도내 연고를 가지고 있고 신입 행원 64%도 지역인재입니다. 지역인재를 키우기도 하지만 지역인재가 키운 은행입니다. 그들이 개인의 능력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자기주도적 변화와 혁신이 가능한 자율적이고 상호존중 하는 조직 분위기를 만들 것입니다. 업무의 만족과 성취를 누릴 수 있는 즐거운 문화가 형성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 재임 기간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외부에서 겪었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은행이라는 조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특정 개인의 능력에 의해 누적된 시스템이 아닌 집단지성의 발현으로 조직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전북은행이 새로운 100년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축적된 지적 자산이 시스템으로 녹아들 수 있게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정서적 소통은 지역민의 후원을 토대로 성장해 온 전북은행의 최고 가치이자 숙명, 존재의 이유입니다.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동참하며 지방은행으로서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서민과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소비자를 위한 따뜻한 금융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금융·증권
  • 박현우
  • 2023.04.10 17:49

제53회 전라북도 기능경기대회 성황리에 폐막

전라북도 숙련 기술인들의 축제인 제53회 전라북도 기능경기대회가 5일간의 열전 끝에 막을 내렸다. 전북도는 10일 전주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김관영 도지사, 서거석 도 교육감을 비롯해 대회 관계자, 지도교사, 출전 선수 등 2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대회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전주공업고등학교 등 경기장 9곳에서 열렸다. 33개 직종에 총 221명의 선수가 참여해 열띤 기량을 펼쳐 금메달 34명, 은메달 33명, 동메달 32명, 장려상 24명 등 총 12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입상자에게는 메달, 상장, 상금과 국가기술자격법에서 정한 바에 따라 해당 직종 기능사 자격시험 면제 혜택이 주어졌다. 오는 10월 충청남도에서 개최되는 제5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전라북도 대표 선수로 참가해 전국에서 모인 숙련 기술인들과 다시 한번 기량을 겨루게 된다. 우수기관으로는 대상에 전북기계공고, 최우수상에 강호항공고, 우수상은 한국게임과학고가 선정됐다. 김관영 도지사는 "그동안 흘렸던 땀과 열정으로 값진 결과를 얻어낸 입상 선수와 지도교사, 관계자의 노고를 위로한다. 10월 충남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서도 전북 기술인의 명예를 높일 수 있도록 남은 6개월여 동안 잘 준비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도 차원에서도 전략 산업을 비롯해 새로운 신산업을 발굴·추진하면서 전문인력 양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교육청과의 협치를 통해 숙련 기술인 양성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쳐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3.04.10 17:47

[도시개발의 한 축, 재생](상)전주시 현황

전주 구도심을 살리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이 낙후 지역에 새 숨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도시개발뿐만 아닌 재생도 침체된 도심 곳곳에 활력을 준다는 점에서 도시 발전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에 전주시 도시재생사업의 현황과 향후 추진방향, 전문가 제언 등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방치된 빈집이 주민 거점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쓰레기 쌓인 공터에 마을 정원이 조성된다. 침체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주시 도시재생사업의 한 형태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전주에서는 덕진권역(556억원), 서학동예술마을(172억원), 용머리 여의주마을(74억원), 전주역세권(300억원), 인후·반촌지역(166.7억원), 팔복동 빈집특화형(150억원), 별과 함께 다가서당 프로젝트(17억원), 서로돌봄플랫폼(29억원), 전주무형문화유산 복합문화시설 건립(256억원) 등 9개 사업에 국비를 지원받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비를 포함한 172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국비 확보가 관건인데 최근 정부 지원예산과 규모가 줄면서 추가 사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 특히, 덕진권역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경우 종합경기장 개발과도 맞물려있어 '개발'과 '도시재생' 사이에서 이슈가 있다. 이 사업은 전주종합경기장과 전북대학교 인근 등 약 50만㎡ 부지를 대상으로 추진하는데, 국토교통부 '2021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 경제기반형 부문에 선정되면서 국비 250억원을 확보했다. 당초 계획으로는 '메타버스 중심 첨단 디지털 문화콘텐츠산업'을 골자로 거버넌스 기반 아이디어 플랫폼(I-Town)과 전주 전통문화 메타버스 사업화 실증단지(S-Town)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선 8기 들어 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한 기조가 바뀌면서 이 사업에도 변화가 생겼다. 시 관계자는 "경기장 리모델링이 아닌 철거 후 신축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종합경기장 일원 도시재생을 본격화하려면 우선 롯데와 관련 개발사업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를 구성하는 등 이후 사업 추진 계획은 일단 종합경기장 개발 윤곽을 지켜본 후 변동사항과 관련해 국토부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고 설명했다. 국비 150억원 등 총 사업비 300억원이 투입되는 전주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화두다.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시는 전주역 주변 지역 도시기능 회복을 목표로 보행친화도로, 전주맛집창업교육관, 청년문화놀이터 조성 등 단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엔 공영주차장을 포함한 혁신관광소셜플랫폼 조성을 추진, 2025년까지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도시재생 또한 지역 발전의 중요한 한축. 구도심 활성화를 통해 주민 생활과 인근 상권에 활력을 주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주
  • 김태경
  • 2023.04.10 17:47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4돌⋯"애국정신 영원하라"

"고문 후유증으로 몸이 아파 항상 누워 계셔도 눈빛 만큼은 강렬한 분이셨어요. 한편으론 스스로 호를 ‘추산(秋山)’으로 지을 정도로 그저 가을 산을 좋아하는 소년이셨죠. 그런 소년이 일제강점기라는 끝을 모르는 어둠 속에서 불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산화하신거죠. 할아버지를 잊지 말아 주세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4월 11일을 하루 앞둔 10일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한 아파트. 일제 강점기 시절 백두대간과 만주, 상해, 전북 곳곳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순창 출신 김일두 애국지사의 후손 김산곤 씨(75)는 거실에 걸린 할아버지 사진과 훈장(건국훈장 국민장)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의 조부인 김일두 애국지사는 17세였던 1907년 백두대간을 넘나들며 의병 활동을 벌였다. 1910년 소유하고 있던 논밭을 팔아 폭탄을 구매해 전국 경찰서를 파괴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발각돼 수배령이 내려졌고 만주로 망명했다. 이후 1919년부터 임시정부에 합류해 위험을 무릅쓰고 군자금을 모으는 통신원으로 국내에 잠입했지만 모금 활동 중 일본 경찰에 체포돼 1921년부터 3년의 옥고를 치렀다. 형을 마친 뒤에도 다시 국내에서 모금 활동을 하다 1926년 김제에서 체포돼 재차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 김 지사는 백범 김구와 3.1동지회를 만들어 건국운동과 남북통일운동을 전개했고, 1967년 고문의 후유증으로 끝내 세상을 떠났다. 김 씨는 조부 김일두 애국지사의 마지막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조부께서는 옥중 생활을 길게 하셔서 고문 후유증으로 폐인 같은 생활을 하시다 끝내 작고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모께서도 17세부터 독립운동을 하던 남편 때문에 집이 너무 어려워 품팔이를 하며 세 자녀를 키우셨다”며 “저도 해방 후 평범한 농민의 가정에서 남들과 다를 바 없이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전했다. 김두일 애국지사 외에도 정읍 출신 '나용균 애국지사'는 일본 동경 유학 중 3.1운동을 일으키게 한 2.8 독립선언을 주도했다. 이후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해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입법 활동과 독립운동을 이어 나갔다. 또 전주 출신 '윤건중 애국지사'는 3.1운동 주도 후 상해로 망명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했으며, 익산 출신 '이재환 애국지사'는 만주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하다 3.1운동 뒤 임시정부에 합류해 군자금을 조달하다 일본 경찰에 의해 투옥되기도 했다.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 따르면 전북을 본적으로 두고 있는 임시정부 활동가는 14명. 전북에서 나고 자랐어도 본적이 다른 활동가와 타 독립운동 계열이지만 임시정부 활동을 함께한 경우는 제외했기에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은 “임시정부를 기념하는 이유는 1919년에 명백히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정부가 세워지고 해방 후 헌법에 명시했듯 임시정부가 곧 지금의 대한민국의 시작이기 때문이다”라며 “유공자들의 피땀으로 일궈낸 대한민국에 과거 ‘건국절 논란' 같은 허무맹랑한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1919년 4월 10일 중국 상해에서 임시의정원이 밤을 새우며 논의를 거친 끝에, 11일 오전 헌법을 제정∙선포하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3.04.10 17:13

“성공일 대원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전북소방본부, 순직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

지난 3월 김제시 금산면 주택화재 현장에서 건물 내에 있는 할아버지를 구조하기 위해 불길에 뛰어들었다가 순직한 성공일 소방교와 관련해 전북소방본부가 순직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10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도 소방본부는 지난 7일까지 12명으로 구성된 순직 소방공무원 사고조사 TF팀을 운영하고 사고 원인 분석과 함께 ‘현장대원 순직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목조주택 화재 특성에 따른 급격한 연소 확대와 좁고 구불구불한 진입로 등에 따른 소방 활동 공간 협소, 소유자가 재진입하면서 인명구조의 긴급함 때문에 위험을 감내하고 진입한 것 등이 지목됐다. 이와 함께 개선책으로는 조직인력분야, 지휘대응분야, 교육훈련분야, 소방장비 분야로 구분돼 제시됐다. 먼저 조직·인력분야에서는 소방관서별 소방수요, 빅데이터 분석 등 통계에 기반한 업무재조정 및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최소출동인력 확보를 위해 휴직자 등 공백 발생에 대비한 대체인력 채용과 플러스 근무 도입,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휘·대응 분야에서는 계급과 경력을 반영한 출동대 편성과 관리책임을 명확히 하고 특히 휴일과 야간의 지휘권 강화를 위해 현장대응단장의 3교대와 초급지휘관 지휘체계를 확립한다. 또한 장비 적재에 대한 표준을 마련하고 소방펌프차 3인 탑승 원칙을 출동지침에 반영해 현장에서 고립돼 위험에 처한 동료를 구출하기 위해 신속동료구조팀 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어 교육·훈련분야에서는 현장지휘관에 대해서는 지휘역량센터 위탁교육을 통해 지휘능력을 강화하고 실화재 훈련장을 포함한 소방교육훈련기관을 2024년까지 설치해 현장에 강한 소방관 육성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마지막 소방 장비 분야에서는 협소한 도로와 골목길에서 신속한 현장활동 전개를 위해 호스릴 장착 소방차를 도입하고 화재진압 대원의 안전 강화를 위해 안전성능이 더욱 강화된 개인보호장비를 구매해 보급한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고 성공일 대원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4.10 17:12

간호법·의료법 중재안, 11일 민·당·정 간담회서 도출?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을 둘러싼 의료계 직역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11일 정부와 여당이 직역 단체 의견을 듣고 중재안을 내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의료계 직역 간 이해관계가 복잡했던 만큼 중재안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야당이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법 처리를 예고함에 따라 의협 등은 대통령 거부권 호소와 함께 집단 휴진 등 단체 행동도 시사해 대규모 의료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10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 본회의 표결이 예상되는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과 관련해 오는 11일 민·당·정 간담회를 열고 관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야당에) 중재안을 제시한다.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의 경우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돼 오는 13일 표결이 예정돼 있다. 간호법은 현행 의료법 내 간호 관련 내용을 분리한 것으로 간호사 및 전문간호사, 간호조무사의 업무를 명확히 하고 간호사 등의 근무 환경·처우 개선 등을 골자로 한다. 의료계에선 간호사가 단독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법안에 담겼다며 반대 입장을 표해오는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법안이다. 문제는 169석을 가진 민주당이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할 경우 가뜩이나 갈등인 의료계와 간호사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앞서 양곡관리법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간호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간호법 제정을 약속한 만큼 국회 본회의 통과 후 거부권(재의요구권)이 행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간호사회 관계자는 “현재 만들어진 간호법은 의협과 조무사 등의 의견이 반영돼 대안으로 만들어졌다”며 “간호법이 간호사 직역만을 위한 법이 아닌 국민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는 ‘부모 돌봄, 지역 돌봄’을 위한 것으로 관련 대국민 홍보를 계속해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간호법 제정 저지 13개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는 10일 성명을 통해 “간호법 제정이 불러올 보건의료직역간의 분쟁과 극심한 의료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며 “국민건강을 위한 진심어린 제안이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묵살된다면 각 단체 공동대표들이 무기한 단식투쟁과 공동총파업 실행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4.10 17:11

전북시군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 “고향사랑기부제, 자발적 기부 문화 조성 촉구”

올해 1월 1일부터 지방재정 확충의 일환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가운데 모금액에 대한 지자체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공무원들에게까지 기부 강요가 이어지면서 제도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다. 10일 전북시군공무원노동조합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공무원에게 강요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참여에 대해 규탄했다. 공무원노조협의회는 “노동조합에서는 시행 처음부터 지방자치단체의 과열 양상을 우려해 전북도를 비롯한 각 시군 단체장들에게 법률에 명시된 소속 공무원들에게 기부를 강요하지 말 것을 엄중 경고해 왔다”며 “하지만 그 경고를 무시한 과열 행태가 지금 벌어지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률에서 명시한 기부강요금지를 지키리란 보장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점을 행안부나 광역자치단체에서 몰랐다면 정말로 현실을 전혀 모르는 탁상행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 이 고향사랑기부제는 결국 국가가 해결해야 할 지방소멸 문제를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을 전가했다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전체 예산 규모에 비해 얼마 되지도 않을 기부금을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홍보하는 등의 과열행태를 없애고 기부금 총액에 목매지 말고 꾸준하게 자발적 기부가 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힘을 쓰기를 바란다”며 “중앙정부는 현 제도의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지자체의 과열경쟁에 대해 면밀한 감시와 제제수단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4.10 17:10

비정규직·중소기업 노동자 10명 중 8명 “월급 54만원 올라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공요금 등 물가 인상으로 임금이 사실상 줄어 월 평균 54만원이 올라야 한다고 답한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와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북을 비롯한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97.8%는 “물가 인상으로 인해 사실상 임금이 줄어 들었다”고 응답했다. 올해 임금 인상 수준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84.2%기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한 달 임금이 얼마나 더 오르면 좋겠는지에 대한 주관식 답변의 평균치는 54만 2747원이었다. 물가·공공요금 인상으로 ‘생활이 매우 어려워졌다’는 응답은 60.8%, ‘조금 어려워 졌다’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각각 36.9%, 2.3%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지난해 연차휴가를 10일도 채 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차휴가 사용 일수 ‘6일 미만’과 ‘6일 이상 9일 미만’의 질문에 답한 응답자는 각각 36.8%, 15.6%로 나타났다.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중복응답)는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음(42.6%) △휴가를 사용할 경우 동료의 업무 부담(38.4%) △휴가를 사용하기 어려운 직장 내 분위기 등 조직 문화(15.4%) 등의 순으로 많았다. 또 원·하청 갑질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 있다는 응답률은 97.1%에 달했다. 원·하청 갑질 사례(중복응답)는 △기본급·상여금·성과금·격려금 등 임금 차별(94.7%) △위험하거나 힘든 일을 하청회사 노동자에게 전가(87.1%) △명절 선물 차등 지급(83.5%) △원청회사가 하청회사 노동자들의 업무 수행을 직접 지휘·감독(81.2%)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또 원청회사의 갑질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응답자(972명)를 대상으로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절반(50.1%)이 ‘참거나 모르는 척 했다’고 답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4.10 17:10

다이로움 이동밥차 운영하는 엄양섭 익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나누고 베풀며 인연 소중히 여기는 사회 되길"

“결국은 사람입니다. 젊은 시절 회사의 부도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사람이었고 지금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주위의 사람 덕분입니다.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돼라’는 너무나도 평범한 말에 정말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익산지역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무료 급식을 지원하는 ‘익산 다이로움 이동밥차’가 지난달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다이로움 밥차는 지난 2021년 도내 최초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문을 열고 지역사회 연대와 나눔의 힘을 보여준 익산 나눔곳간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는 익산행복나눔마켓·뱅크 뒤편에서 매주 수요일 점심때마다 제공해 온 무료 급식을 이동식 밥차로 확대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저소득 밀집 지역의 결식 우려 계층을 권역별로 직접 찾아가기 위해서다. 그 중심에 엄양섭 익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68)이 있다. 순창 출신으로 1980년대 20대 중반의 나이에 익산에 정착, 사회 환원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일으켜 번 돈을 불우한 이웃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봉사에 주저 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던 그는 2003년 센터 운영위원을 거쳐 2009년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이후 현재까지 센터를 이끌어 오면서 다이로움 밥차를 비롯한 자원봉사 최일선에서 꾸준히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이사장이라고 해서 뒷짐을 지지 않는다. 어느 현장이든 솔선수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이로움 밥차 이전의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비롯해 사랑의 빵굼터, 사랑의 집짓기, 연탄 나눔, 명절 사랑 나눔 보따리 전달, 김장 나눔, 농촌마을 문화 공연, 청소년 자원봉사 캠프, 생애별 맞춤형 자원봉사 교육, 각종 행사 지원 등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자원봉사 관련 활동 중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어려운 시절을 겪고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해 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그대로 되돌려 주는 것이라는 평소 그의 생각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눔 실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다짐이 변함없는 모습의 원동력이다. 이런 그의 선한 영향력은 10만 4000여명에 달하는 센터 등록 자원봉사자와 257개의 등록단체로 이어지고 있다. 솔선수범뿐만이 아니다. 센터 이사장으로서 전국 최초로 자원봉사센터 민관혼합 독립 법인화를 이뤄내는 등 지역의 자원봉사 활동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비한 성과도 높은 평가는 받는다. 엄 이사장은 “고향을 떠나 낯선 익산에서 정착해 사업을 하면서 부도가 나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사람이었다”면서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은 사람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절대 그냥 절대 지나치지 않는다. 나누고 베풀며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사회 공헌에 관심을 가지고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게 20대였는데 벌써 40여년이 훌쩍 지났다”면서 “자원봉사의 영향력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원봉사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사람들
  • 송승욱
  • 2023.04.10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