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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전북인] 양기대 광명시장

군산출신의 양기대 광명시장은 거침이 없다. 민원인을 만날 때나 친지를 만날 때도,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양기대 시장의 솔직한 언변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양 시장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만 해도 당대최고의 민완기자로 이름값을 높였다. 특히 법조기자로 활약하면서 기자상을 9차례나 수상했었다.양 시장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우리 사회는 어수선하고 어두웠다"면서 "양심을 가진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절감했을 고민과 갈등을 잊지 않고 사회의 등불이 되겠다는 생각을 앞세웠다"고 말했다."기자시절에는 우리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파헤치는데 주력했었어요. 일종의 사명감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권력기관들의 권력남용과 비리을 좌시하지 않았습니다. 김영삼 정부시절에는 노동부장관의 비리를 파헤쳐 낙마시켰던 기억이 남습니다"군산에서 태어난 양 시장은 군산남초등과 군산북중을 거쳐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동아일보에서 16년동안 재직한 그는 미국 버클리대 초청연구원을 거쳐 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보, 광명발전연구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4년 정치에 입문했지만 제17대와 제18대 총선에서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과 맞서 연거푸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는 여기서 낙심하지 않고 권토중래끝에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광명시장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6·2지선에 앞서 민주당측이 '수도권지역 단체장선거에서 다른 지역은 장담하지 못하지만 양기대 후보는 무조건 당선될 것'이라고 기대할 만큼 지역의 거물로 인정받기도 했다.그는 ""선거를 치르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시민들의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면서 "두차례의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양기대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여론이 당선의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3차례의 선거 경험을 통해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다"면서 "깨끗함과 근면을 바탕으로 자기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그는 "누군가는 집념의 사나이로 평가하지만 야인시절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시절을 곱씹으며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도 지역민들로부터 '한결같다'거나 '믿을만 하다'는 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종교·정당·지역을 가리지 않고 누구든 만나 의견을 듣고 도움이 되는 정책은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재임중 이권이나 인사청탁과 관련해 단돈 1원이라도 받는 일이 생긴다면 바로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그는 "무엇보다 '청렴행정'을 금과옥조로 여기겠다"면서 "가칭 '시민소통위원회'를 구성해 소통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마지막으로 "광명은 최적의 교통중심지로 분당에 버금가는 보금자리 신도시, 뉴타운, KTX역세권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기회의 땅"이라며 "마음을 열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정진우
  • 2010.07.16 23:02

[새만금] 새만금경자청 개방형 직위 축소

전북도가 조직개편을 추진하면서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새만금경자청)내 개방형 직위를 폐지해 민선 4기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제고시키려는 인사 방침이 퇴색한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도는 최근 도의회에 제출한 조직개편안에서 새만금경자청내 해외마케팀과 서비스산업유치팀, 고군산관광팀(이상 5급 상당) 등 3개 직위의 업무를 통·폐합하는 등 개방형 직위를 폐지했다.새만금경자청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산업단지내에 토지가 없었으나, 이제는 토지가 생기면서 업무가 기존의 유치와 투자로 확대됐다. 담당업무가 정해져 있는 개방형으로는 변화된 상황을 감당키 어려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폐지될 3개 개방형 직위는 2개는 계약직으로, 나머지 1개는 일반 행정직으로 전환된다.개방형 직위는 행정 내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도입된 인사제도로, 민선 자치시대를 맞아 자치단체장이 영입된 전문가를 마음대로 인사조치 못하도록 담당업무와 계약기간을 명시, 업무 안정성을 통해 전문성을 발휘토록 하고 있다.그러나 조직개편을 통해 담당업무가 폐지되면 계약이 해지된다.따라서 도의 조직개편안이 최종 확정되면 이들 3개 팀장은 계약기간이 최대 8개월 가량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러나야할 상황에 놓였다.이에앞서 개방형 직위인 새만금경자청 투자유치본부장(3급 상당)은 개인적인 사유로 이달 13일 사퇴하는 등 본격적인 내부개발 사업을 앞두고 있는 새만금경자청의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한편 새만금경자청에는 6개 개방형 직위를 포함해 개방형·계약직 직위가 12개에 달한다.

  • 기획
  • 김준호
  • 2010.07.16 23:02

[새만금] "새만금 통선문 장·단점 분석을"

전북도가 15일 마련한 새만금 사업 전문가 간담회는 민선 5기 4년 동안 꾸려가야 할 새만금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도민 및 전문가와의 소통을 통해 도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새만금 내부개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김완주 지사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중앙단위 연구기관과 언론계, 학계, 시민·환경단체,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등 유관 기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이날 회의는 국토연구원 양하백 선임연구원이 새만금종합개발계획을 설명한 뒤 분야별로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양하백 연구원의 제안에 이어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매립토 확보와 운송방안, 새만금 지역의 관광활성화, 새만금 수질문제가 주로 논의됐다. 도로 등 새만금 SOC 개발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회의에서는 매립토 확보 및 운송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군산대 최진용 교수는 "복합도시 개발안 등 새만금 매립토의 정확한 소요량 연구검토가 필요하다"고 들고 "매립토 운송방식은 준설운송 방식 보다는 펌프방식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이에 김진태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군산 경포천·금강유입수 유입방안은 비현실적 측면이 있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통선문에 대한 구체적 장·단점에 대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새만금 수질문제와 관련해서는 군산대 양재삼 교수가 나섰다.양 교수는 "농식품부에서 환경부로 관리전환 된 새만금 호소의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전문인력과 장비를 갖춘 새만금 수질 전담기구의 조속한 설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전북대 장태연 교수는 새만금 SOC에 대해 "동서2 간선도로를 개발해 새만금 방조제로 집중되는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지방도 702호선을 개선해 전주와 연결하면 전주와 군산공항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경제파급효과가 증진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전북대 손재권 교수는 "명품 복합도시의 조기추진을 위해서는 3~5년 단위의 구체적인 투자규모 및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사업추진이 가능한 농업과 관광 등 현시점에 가능한 사업부터 우선 시행해야 할 것"이라며 현실적 상황을 고려한 사업추진을 주문했다. 그는 또 새만금 개발청 설립과 함께 새만금 사업의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새만금 싱크 탱크 및 산·학·관·연 클러스터 운영'을 제안했다.도 새만금환경녹지국 권건주 국장은 "오늘 간담회에서 제시된 전문가 의견을 대안화해서 중앙부처에 건의,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기획
  • 김준호
  • 2010.07.16 23:02

[책의 향기]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등

▲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허영만, 송철웅 저/ 가디언/ 1만 3,000원사건의 시작은 술자리다.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던 만화가 허영만이 바닷길을 돌아보자고 제안한 것. 그 옆에 있던 히말라야 사나이 박영석 대장이 거들면서 열네 명의 중년 남자들이 한반도 바닷길 일주를 결정했다. 낡은 요트를 마련해 여섯 달을 수리한 끝에 2009년 6월 경기도 전곡항을 출발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전곡항에서 동해의 끝 독도까지 1년간의 한반도 바닷길 여행기다. 배 멀미와 모기들의 공격, 추위와 더위 등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진리를 체험한 여행이었지만 우리나라의 숨겨진 비경들과 사람들의 정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생생한 사진과 허영만 화백의 그림이 곳곳에 실려 있어 재미를 더한다.▲ 지의 정원다치바나 다카시, 사토 마사루 저/ 예문/ 1만 3,500원두 명의 독서광이 공유한 2500년의 인류 지성사 대담집. 이 책은 박학다식함을 자랑하는 탐사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와 일본의 대표 논객 사토 마사루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시대와 지성에 대해 나눈 이야기다.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한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소크라테스, 톨스토이가 건네는 고전의 가르침에서 현대의 실용 교양이 담긴 책에 이르기까지 각자 소화한 내용을 소개하고 비평한다. 두 사람이 추천하는 400권의 책이 함께 실려 있어 풍부하고 다양한 교양서가 될 것이다.▲ 이슬람과 페미니즘하이다 모기시 저/ 프로네시스/ 1만 5000원일반적으로 알려진 이슬람 여성의 불합리한 현실을 폭로하는 책이 아니다. 서구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책도, 반대로 이슬람 문화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한 책도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페미니즘이란 다양하게 주어진 사회·경제·문화적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슬람의 페미니즘은 다른 문화권과 분명이 차이가 있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서구 여성들과 같은 기본권 획득. 이 책은 '이국적인 것'과 '토착적인 것'의 추종에 빠져 이슬람의 이데올로기가 그 자체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말하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이지연기자jiyeonwithu@▲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리처드 칼슨 저 / 한국경제신문사 / 1만2000원그의 베스트셀러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 」의 완결판이다. 그는 행복하고 충만한 인생을 사는 법을 가르치는 저명한 심리학자다. 그는 행복하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시간이 결국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행복에 목숨 걸지 말라고 조언한다. 저자 특유의 낙관적인 자세로 누구에게나 닥쳐올 수 있는 큰 일에 대해 염려하지도 말고, 아주 사소한 일이나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려운 일들도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책. 삶에 대한 균형감각과 마음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술을 전한다.▲돈 없어도 난 우아한 게 좋아야마다 에이미 저/ 민음사 / 1만1000원'일본 연애소설의 여왕'으로 통하는 야마다 에이미의 연애소설 「돈 없어도 난 우아한 게 좋아」. 남들이 보기엔 철없고 천하태평인 사십 대 남녀가 만나 풋풋한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다. 마흔두 살 동갑내기인 학원 강사 사카에와 꽃집을 운영하는 지우가 주인공. 동물 성대모사를 하면서 즐거워하고 냉동 우동을 먹으며 국물에 계란을 어떻게 넣을지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아이들 같다. 사랑, 연애, 일상의 시시콜콜함이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그려진다.

  • 주말
  • 이화정·이지연
  • 2010.07.16 23:02

[책의 향기] 신정일 우리땅 걷기모임 대표 '신정일의 新 택리지'

김용택 시인은 그를 두고 "김정호 선생을 닮은 사내"라고 말했다. 평생 개량한복 위에 가방 하나 짊어지고 깐닥깐닥 걷는 그를 보며, '저 사내 틀림없이 김정호 귀신이 씌웠지.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저럴 수 있단 말인가'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현대판 김정호'라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문화사학자이자 우리땅 걷기모임 신정일 대표가 「신정일의 新 택리지」(타임북스)를 펴냈다.조선시대 최고 베스트셀러 「택리지」가 이중환이 20여 년 동안 전 국토를 발로 밟는 방랑생활 끝에 쓴 조선 후기 인문지리서라면, 「신정일의 新 택리지」는 「택리지」를 교본 삼아 30년간 답사 끝에 다시 쓴 문화역사지리서 시리즈다.「신정일의 新 택리지」는 오는 12월까지 전 10권으로 발간될 예정으로, 최근 1차본으로 '살고 싶은 곳'과 '전라도' '경상도'편이 나왔다.신대표는 지난 30여 년간 한국의 5대강과 수백개의 산을 오르내렸으며, 1500여 회 이상 답사를 다녔다. 최근에는 우리 옛 길을 따라 다시 길을 나섰다. 조선시대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통하는 큰 길인 일곱 대로를 따라 홀로 걸으며 길에 얽힌 역사와 길 위의 사람들, 사라져 가는 문화를 직접 보고 기록했다.신대표는 "책을 기술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관점과 방법은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보여준 자연의 이치를 알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우리 고유의 지리관을 따르도록 했다"고 말했다. 접근 방법 역시 행정구역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해 생활권 중심으로 접근, 산줄기와 하천을 중심으로 우리 국토를 파악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 경제활동을 기술했다.'살고 싶은 곳'은 택리지의 '복거총론(卜居總論)'을 바탕으로 그 요지를 현대적 관점에서 풀어낸 책. '전라도'편과 '경상도'편에는 전라도와 경상도지역의 역사적 위치와 출신 인물들에 대한 고증 등을 담았다.

  • 주말
  • 도휘정
  • 2010.07.16 23:02

[책의 향기] 박영희씨 수필집 '하얀 신작로 저 너머엔'

반가운 메일을 받았다. '쉬면 늙는다'는 내용이었다. 요즘엔 인생을 봄(~25세), 여름(26~50세), 가을(51~75세), 겨울(76~100세)로 나눈다고 했다. 노인이 되려면 꽤나 많은 날들이 남아있었다. 다시 펜을 잡았다. 열정을 갖고 진실된 글을 쓰자는 마음이 들었다. '만년 소녀'로 불리웠던 수필가 박영희씨가 펴낸 수필집 「하얀 신작로 저 너머엔」(신아출판사)은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썼던 글이다."교육계에서나 문단에서나 이제 내가 영광의 자리에 올랐으니 여성문학 선두에서 뭔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가슴이 '콱' 막히는 절박함을 느껴요. 나 스스로가 이런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어서요. 바쁘게 살다 보니 나태해졌고, 글도 안 써졌고요."책은 '하얀 신작로 저 너머엔','아, 강물이여','물개가 흘리는 눈물','땡의 노예가 주는 의미' 등 네 개의 주제로 엮어졌다. 봄날의 그리움처럼 다가온 사랑의 기억, 일본 삿포로·이탈리아 나폴리·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등을 돌면서 오감으로 느꼈던 감회, 교단에 서면서 스친 인연 이야기 등이 담겼다."내 삶의 진솔한 면면과 삶 속에서 느낀 아름다움, 짜릿함, 서글픔 등을 글을 통해 재발견하는 것도 나를 사랑하는 길이라 여겼습니다. '쉬면 늙는다'는 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젊고 고운 수필을 쓰고자 합니다. 이젠 하얀 신작로 저 너머에 내가 그리는 희망과 행복이 있을 거라고 믿어요."김제 출생인 그는 서울 문리사대와 전주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국수필가협회·수필과비평사 운영위원,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전주 솔빛중학교 교장 등을 역임했으며, 수필집 「그리움은 별빛처럼」, 「사랑으로 다가오는 영상」, 「셈치고 사는 마음」 등을 펴낸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7.16 23:02

[책의 향기] 일제강점기 도내 '저항 문학' 새롭게 조명

1924년 12월호 「영대」(靈臺)를 들추면 백주(白洲) 김태수의 소설'백주'에 '전부 삭제'가 쓰여 있다. 1925년 11월호 「신민」(新民)에도 그의 소설'한야(寒夜)'는 송두리째 뜯겨 있다. 당시 일본은 단행본의 발매·반포 금지·삭제·압수 등을 통해 검열했다. 그와 같이 작품이 모두 지워진 일은 드물었지만, 한국현대문학사에서 그는 잊혀진 존재였다.오하근 원광대 교수는 「전북현대문학」(신아출판사)을 통해 "그를 한국현대문학사에 불러들여 식민지시대를 극복한 도전정신을 재조명하고 선구자의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주는 1920년대 신경향파 관념주의 소설을 사실주의 소설로 변화시키고, 목적문학을 제시한 사회주의자라는 설명도 더해졌다.윤규섭은 사회주의 운동으로 반일 저항문학을 지향했다. 변절한 최재서가 「인물평론」을 청탁했을 때 친일에 끌려다니지 않는 자주의지를 보여줬으며, 친일지 「국민문학」에도 한 편의 글도 싣지 않았다. 분단시대의 질곡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양심은 오늘날 우리에게 커다란 귀감이 된다. 하지만 월북했다는 이유로 업적은 커녕 그의 존재감은 없었다. 오 교수는 "숨어있는 이들의 문학사적 위치를 바로 잡아주는 게 책무"라고 설명했다.오 교수가 펴낸 「전북현대문학」 (상·하)은 전북 현대문학사을 씨줄과 날줄로 엮은 귀한 결실이다. 「시사전북」의 기고(1996)와 「전북현대문학」(1996), 잡지에 실렸던 글이 모두어졌다. 전북현대문학평론사(1920~1940)엔 이익상 유엽 김환태 윤규섭의 문학이론과 작품에 관한 평가를 따로 실어 새롭게 조명했다. 하지만 이런 시도에 대한 섣부른 칭찬은 지양한다.평소 "나는 태 내는 게 싫어"라고 수줍게 고백하곤 했다. 교수 시절 보직 교수도 한 번 안했고, 문화예술단체 가입도 꺼려했다. 패거리를 만들어서 잰체하는 것을 싫어했다. 떠벌리는 것이 예술이 아니라는 그의 입장은 단호했다.그는 다들 서울로 몰려가던 시절에 지역을 지키며 지금의 전북문단을 키워냈다. 물론 전국에서 알아주는 탄탄한 문학의 숲을 캐워낸 것은 수많은 선배들이 한여름 땡볕의 그늘을 자처했기 때문이었다. 오 교수는 자신에게 늘 허물없이 대해주었던 신석정 시인에 관한 평론집과 김영랑론에 관해 써보고 싶다고 했다. 나이테가 두터워질수록 나무의 결은 아름다워지듯 그의 작품도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김제 출생인 그는 '목정문화상(2002)'을 수상했으며,「김소월 시의 성상징 연구」, 「김소월시어법 연구」, 「한국 현대시 해석의 오류」 등을 펴낸 바 있다.

  • 주말
  • 이화정
  • 2010.07.16 23:02

[향기있는 주말] 유통가 소식

▲ 롯데마트 바캉스 대전롯데마트 전주점은 오는 21일까지 보령시청과 협약해 보령 머드팩 150g 6980원, 비누 3980원에 판매한다.초복 기획으로 무항생제 초복용 닭고기(大) 1마리 5980원, 보길도 삼계탕용 전복 1개 368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미국산 쇠고기로 스테이크용 100g 3980원, 양지와 갈비를 결합한 가루비플레이트(karubiplate) 100g 780원으로 판매한다. 국산 훈제 민물장어 1마리 9900원, 제주 은갈치(大) 1마리 4980원, 미국·영국 어린이 교육용 영어도서 단독 직수입으로 리틀 프린세스 서적 10권과 CD 10개를 8만원에 판매한다.사은행사로 오는 21일까지 롯데DC100카드로 당일 7만원 이상 결제하면 5000원 상당의 롯데 상품권을 증정한다.▲ 홈플러스 전주점 '앗!싸다비아'홈플러스 전주점은 오는 21일까지 '앗!싸다비아'에서 삼계탕용 영계 1마리(550g 이상)를 2700원에 판매한다.초복 기획으로 수박 1통(10∼13㎏) 1만4800원, 하우스 캠벨포도 100g 898원, 벨기에산 고추장 양념 삼겹살 100g 1180원, 초밥 1개 390원에 구입할 수 있다.가정용품으로 써니 목쿠션 1개(1개 덤) 8000원, 남성 칵테일 프린트티 9900원, 여성 사진롱티 9900원, 아동 컬러 포인트티 5900원, 남성 기본스트링 반바지 9900원, 여성 나일론 허리밴드 반바지 9900원 등이다.여름 티셔츠와 반바지는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 주말
  • 이세명
  • 2010.07.16 23:02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3.우산 리콜렉터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만 한다. 똑같이 불편을 느끼고 필요성을 알면서도 누구는 하고 나는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 신기한 건 '대체 저걸 왜 만들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어째든 정말 필요했던 제품이든 왜 만들었을까 하는 물건이든 사람의 상상력이 뒷받침 돼야한다.그렇다면 이 물건은 어떤가? 생긴 것을 꼭 우산처럼 생겼지만 사실 휴대용 간이 정수기 '우산 리콜렉터'다. 아르헨티나의 한 디자인 업체가 우산을 활용해 만든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원리는 이렇다. 우산의 꼭대기를 움푹하게 만들어 빗물이 고이게 한 후 그 빗물이 손잡이를 통해 내려오면서 내장된 필터를 거쳐 정화 되는 것. 비오는 날 손잡이 부분에 병을 연결하면 어디서든 식용 가능한 물을 만들 수 있다. 또, 병과 연결되는 손잡이 끝은 일반 물병 뚜껑처럼 제작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음료수 병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아직 가격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일반 우산 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책정 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슈퍼에서 500원이면 살 수 있는 생수를 이렇게 까지 만들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 상품화는 아직 미지수. 재미로서는 만점이지만 실용성으로는 살짝 의심할 만한 제품이긴 하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07.16 23:02

[트렌드 읽기] 3.맥시드레스

롱 원피스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맥시드레스가 거리를 점령한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 사진에서나 보던 이 긴 드레스가 핫 아이템이 된 것. 길고 불편해 보이지만 폭이 넓은 탓에 바지보다 활동하기 편하고 원피스 하나로 멋을 낼 수 있어 더운 여름에 안성맞춤이다.여름마다 화려한 프린트의 맥시드레스가 등장하긴 했지만 그 동안은 바캉스 룩으로 더 인기를 끈 것이 사실. 긴 길이 때문에 자칫 화려한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원단 무늬와 절개선의 활용이 다양해져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디자인들이 눈에 띈다. 너무 꾸민 듯 한 맥시드레스가 부담스럽다면 반팔이나 민소매 티셔츠와 매치해 보자. 드레스의 무늬가 복잡하다면 티셔츠는 화이트 등의 단색을 받쳐 입는 것이 좋고 반대로 무늬가 없는 디자인은 형광 컬러나 재미난 프린트가 있는 티셔츠가 좋다. 티셔츠와 함께 입으면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는 것. 또한 드레스가 길기 때문 상의를 짧게 매치하면 캐주얼한 동시에 상대적으로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무늬 없는 단색 맥시 드레스가 너무 심심해 보이거나 뚱뚱해 보인다는 느낌이 들면 넓은 벨트를 매치하자. 포인트 액세서리가 되는 동시에 허리를 넓게 잡아줘 몸매를 부각시켜 줄 것.일반적으로는 일명 '쪼리'로 불리는 플립플랍 혹은 몇 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글레디에이터 샌들 같은 낮은 굽의 신발이 잘 어울린다. 작은 키 콤플렉스로 힐을 고집하는 여성이라면 살색과 톤이 비슷하거나 드레스와 같은 색상의 구두를 택해 연결감을 주자.이처럼 맥시드레스는 액세서리의 변화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그만큼 액세서리 매치가 중요한 것. 적절한 액세서리의 변화만 함께 한다면 맥시 드레스 한 벌로 이 여름이 거뜬하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07.16 23:02

[김사장의 파리쫓기] 2.전주 서신동 '황금오리' 선명권 사장

아내는 타고난 요리사였다. 재료만 있으면 무슨 음식이든 맛있게 만들어냈다. 간은 언제나 남편이 봤다. 아내는 남편 입을 '청와대'라고 불렀다.남편은 엔지니어였다. 동부제강(현 동부제철)에서 18년간 기름밥을 먹었다. 마흔 살이 되기 전 '내 사업'을 하고 싶었던 남편은 1996년 회사를 그만뒀다. 공업사를 차리고 싶었지만, 자본이 모자랐다. 'IMF 사태'마저 터졌다.이듬해 요리를 잘하는 아내만 믿고 식당을 차렸다. 주 메뉴는 장어로 정했다. 스태미나 식품이면서 기름지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리라 믿었다.2004년엔 메뉴에 오리 요리를 추가했다. 가게 이름도 '풍천장어'에서 '황금오리'로 바꿨다. 그때는 오리가 대세였다.전성기는 2002년 월드컵 때였다. 식사 때면 빈자리가 없었다.고비도 있었다. 2007년 '중국산 염색약 장어 파동'으로 장어 음식점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2008년엔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오리 음식점들이 줄줄이 주저앉았다.장어와 오리를 '수륙양용'으로 취급하던 '황금오리'는 다행히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았다. 한쪽이 어려우면 다른 한쪽이 버팀목이 됐다.상권(전주시 서신동 950-7)이 좋은 건 아니었다. 인근에 큰 사무실들이 없어 점심 손님은 드물었다. 저녁 술손님이 대부분이었다. 가게를 무난히 꾸릴 수 있었던 것은 단골들 덕택이었다.가게에서 쓰는 상추와 무, 쑥갓, 고추 등 푸성귀는 부부가 직접 텃밭에서 가꾼 것을 가져다 썼다. 화학 조미료는 아예 안 썼다. 가게는 작았지만, 맛만큼은 일품이라 자부했다.선명권(53)·이명자 씨(52) 부부는 이렇게 '황금오리'를 운영하며 은경(28)·은정(26)·은비(22) 등 세 딸을 예쁘게 키웠다.'천생 요리사'인 아내는 지금 '황금오리'에 없다. 지난 12월 이 씨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류마티스 관절염인 줄만 알았다. 아내가 주방에서 찬 물을 하도 만져 얻은 만성 질환…. 종합 검진 결과 담낭암 말기였다.서울에 있는 큰 병원을 전전했다. 남편은 아내를 간호하기 위해 가게 문을 닫았다. 그러나 아내는 지난 4월 29일 '황금오리'를 영원히 떠났다.금쪽 같던 아내를 떠나 보낸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편은 지난 5월 20일 '황금오리' 셔터를 다시 올렸다. 장어와 오리는 여름이 대목이라 이때를 놓치면 손님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었다.선 씨는 재개업을 앞두고 지난 5월 17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전북도와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소상공인 맞춤형 코디네이팅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았다.컨설턴트(강성석)는 '황금오리'에 대해 ▲풍부한 음식점 노하우 ▲양호한 인력 관리 및 강한 봉사 정신 ▲천연 조미료 사용 등을 강점으로 ▲점포 위치의 접근성·가시성 미흡 ▲매출 부진으로 적자 지속 ▲칸막이 방 없어 단체 손님 유치 곤란 등을 약점으로 꼽았다.그러면서 외부 간판을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것으로 바꾸고, 내부 시설은 고객의 독립된 공간을 위해 방 인테리어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고객 관리에서는 고객이 불만을 말하면 반드시 메모하고, 메뉴판 대신 메뉴가 인쇄된 용지를 개인 식탁마다 두어 수저와 젓가락을 청결히 놓을 것 등을 주문했다.선 씨는 곧 바로 전면 간판을 노랑 바탕의 환한 색으로 바꿨다. 골목 어귀에는 손님들이 쉽게 가게를 찾을 수 있게 '이동식 풍선 입간판'을 세웠다.예전엔 '안녕히 가십시오'라고만 인사를 건넸지만, 요즘엔 컨설턴트의 조언대로 '다음에 또 오십시오'라고 인사한다. 이 말은 음식과 서비스에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말이다.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적은 비용과 '발상의 전환'만으로도 손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선 씨는 조만간 단체 손님들이 오붓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방도 따로 만들 계획이다.중학교 때부터 틈틈이 가게에서 반찬도 나르고 빈 그릇도 치우던 맏딸 은경 씨가 본격적으로 앞치마를 둘렀다. 선 씨의 어머니 장외선 씨(75)도 주방에서 설거지를 돕는다. 김치와 된장 등은 직접 노모가 담근다.주방엔 이제 선 씨가 들어간다. 아내는 생전에 작은 수첩에 조리법을 꼼꼼히 적어 두었다. 얼마나 잘해 놨는지 '아내의 안내'대로만 하면 양도 '딱' 맞고, 맛도 아내가 해준 맛 그대로다. 다행히 아직까지 음식 맛이 바뀌었다고 타박하는 손님은 없다.선 씨는 "큰돈은 바라지 않고, 골목 안에서 조그마하게 장사하면서 장어나 오리가 생각나면 가끔 한 번씩 찾아와 먹을 수 있는 '편안한 음식점'이면 족하다"며 소박한 꿈을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준희
  • 2010.07.16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