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주 통합, 문화·전통부터 되짚는다
전주·완주 통합을 위한 움직임이 민간에서부터 추진되고 있다. 행정이 앞장선 통합이 아닌 민간 차원에서부터 통합에 이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완주·전주통합추진연합회는 14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천년고도 완산주의 역사·문화적 고찰 주민 대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완산주(전주·완주)의 역사와 문화를 고찰하고, 찬란했던 완산주의 역사·문화·전통을 회고하기 위해 개최됐다. 역사적으로 원래 하나였던 전주와 완주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완주와 전주의 통합 여론 형성이 목적이다. 특히 1935년 일제에 의해 강제 분리된 후 전주뿐 아니라 전북이 구심점을 잃고 퇴보를 거듭해왔다는 게 단체의 설명으로, 전주·완주와 전북 대도약의 번영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봉수 전북과미래연구소장의 '천년고도 완산주의 역사, 지리적 고찰'과 마완식 완주문화재단 이사장의 '천년고도 완산주의 문화적 흐름과 특징'에 대한 발제가 이뤄졌다. 신환철 전 전북대 행정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조상진 후백제시민연대 상임대표, 김광식 완주군사진작가협회장의 토론도 이어졌다. 한봉수 소장은 발제에서 "전북에는 절박히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전북도는 행정적 소통합 숙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소장은 특히 통합을 강조했다. 통합을 이끌어야 미래 역사가 이어진다는 것. 한 소장은 "대승적으로 완산주 시를 넘어 전주, 완주, 익산을 묶어 100만 광역시를 구축하는 것이 전북권 구심점 확보를위한 더 좋은 방안이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마완식 이사장은 전주완주 통합노력 사례를 되짚으면서, 청주·청원 통합사례를 비교했다. 특히 창원·마산·진해시의 통합사례를 이상적으로 꼽으면서, 전주·완주의 경우도 벤치마킹하고, 반면교사로 삼아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석한 조상진 상임대표는 완주·전주의 역사와 관련해 몇 가지 공동사업부터 시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주와 완주의 역사를 기초로 한 문화적 통합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한'과 관련해서는 전북혁신도시에 공립 철박물관을 건립하자는 안을 내놨다. 또한, 후백제 왕도복원프로젝트 실행, 조선시대 기축옥사와 정여립 사건 규명, 임진왜란 때 웅치와 이치 전투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완주 전주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재조명 사업 등 전주와 완주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완주·전주통합추진연합회 김병석 대표는 "전주시민과 완주군민 모두 만족할 만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곧장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민선 8기 3년 차까지 충분한 논의와 검토, 두 지역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루고, 주민투표에 붙이는 것이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 이후 승승장구 하고 있는 청주시의 경우도 주민투표 4번 만에 확정됐다. 완주·전주도 이번에 추진하면 4번째"라며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