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두 시인 일곱 번째 시집 '작은 모래내 일기' 출간
김익두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작은 모래내 일기: 하느님이 오시는 나날>(문예원)을 펴냈다. 김 시인은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나고 자라며 체험했던 섬세한 친자연적 정서를 토대로, 이후 사춘기를 보낸 정읍의 붉은 황토 땅에서의 역사적 체험, 평생을 몸담아 연구해 온 한국 전통문화예술(판소리, 민요, 농악, 무당굿, 탈놀음 등) 전통 공연예술 속에 녹아든 토속적 활기가 충만한 작품을 담았다. 이 시집에는 총 11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1부 ‘그리운 가일리 소식’, 2부 ‘아미원 일기초’, 3부 ‘하느님 오시는 나날’, 4부 ‘떠도는 날들’, 5부 ‘영남 풍류초’, 6부 ‘곶자왈 소식’ 등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1, 2부에서는 아름다운 친자연적인 추억의 세계를 다뤘다. 3부에서는 시집의 중심이자 가장 많은 시가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으며, 전주 모래내시장에서 찾아낸 ‘신시적 아우라’ 반영의 시를, 4, 5부에서는 나들이‧여행에서 얻은 시를 수록했다. 6부에서는 다시 한 번 친자연적인 정서의 세계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이 시집이 지향하고 있는 시적 비전을 행복하게 노래한다. 시집의 전체적인 구성은 사계절 변화 리듬에 따라 배치했다. 아주 짧은 단시부터 시조, 산문시 등 시의 형식과 양식도 다양하다. 이번 시집에서 김익두 시인은 어릴 때 처음 정읍에서 전주로 나와 검정고시를 보고, 전주고를 다니며 머물러 살았던 모래내시장 근처로 다시 돌아와 몇 해 동안 머물었을 때의 기억을 더듬었다. 이번 시집은 그가 어릴 때부터 체험해 온 때 묻지 않은 섬세한 친자연적 정서와 그가 새로 추구하고 있는 ‘반신제국주의적 지향석’, ‘한국 신화의 천지인’ 등 합일적인 비전을 담아 독특한 시적 세계를 구축해 내고 있다. 김익두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모래내시장에서 마지막 신시의 아우라, 이상적인 미래 시장의 모습을 담은 곳이라고 보고 이곳에 내리는 ‘따스한 햇볕’을 하느님의 마지막 은총이라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하느님과 함께 이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인류의 공동체적 나눔의 희망을 봤다. 김 시인이 말하는 ‘하느님’은 기독교적 하느님과 같은 방향을 걷는 ‘하나님’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무의식적으로 오랜 역사 속에서 어려울 때마다 호명하며 살아온 한민족의 ‘하느님’을 의미하는 것이다. 김익두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이 세상 마지막 더는 갈 곳이 없는 남은 사람들끼리, 우리나라 고랫적 하나님도 가끔씩은 세상 나들이를 내려오시곤 하는 이곳에서 그저 이렇게라도 살고자 한다. 이제, 세상은 내게 서서히, 예전과는 다르게, 또 다른 기쁨으로 다가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전북 정읍에서 자랐다. 이후 전주고등학교를 거쳐 전북대 인문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전주 신흥고 교사, 전북대 국문과 교수 등을 거쳐, 현재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