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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 2024년 마을기업 도 고도화 지원사업 공모사업 2개 업체 선정

장수군이 전북특별자치도 ‘2024년 마을기업 도 고도화 지원사업’ 공모사업에 장수새보름영농조합법인(대표 이정남)과 성암산야초장아찌영농조합법인(대표 장수원)이 선정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마을기업 도 고도화 지원사업의 경쟁력 강화 유형은 홍보·마케팅, 온라인 상세페이지 제작, 신규 제품 개발, 품질개선 지원, 상표 및 특허 출원 등을 지원하고 인프라 유형은 신규 시설·장비 구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쟁력 강화 유형은 최대 3000만 원, 인프라 유형은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한다. 인프라 유형에 선정된 ‘장수새보름영농조합법인’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 참깨, 들깨를 매입하여 두부, 참기름 및 들기름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역 원료 구매로 주민 소득 증가에 기여하고 있으며 장수·남원·전주·진안 등 거래처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 경쟁력 강화와 인프라 유형에 선정된 ‘성암산야초장아찌영농조합법인’은 두릅, 취나물, 머위, 꿀을 마을주민으로부터 매입하여 공동작업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매입과 공동작업으로 지역주민의 수입 증가와 주민 간 교류에 힘쓰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홍보로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최훈식 군수는 “마을기업 도 고도화 지원사업에 최종선정된 기업들이 다양한 판로 개척과 사업장 시설 구축을 통해 더 발전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자원을 활용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고 지방소멸 등 지역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장수
  • 이재진
  • 2024.07.11 15:16

원광대병원, 권역 마약류 치료보호기관 개소

원광대학교병원(병원장 서일영)이 마약류 중독자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보호에 나선다. 원광대병원은 11일 지난 3월 마약류 중독자 권역 치료보호 기관 선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권역 마약류 치료보호기관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병동1관 10층 리모델링을 통해 마약류 중독자를 위한 전문적인 치료 환경 및 시설 등을 확보한 이 곳에서는 마약류 중독자를 중점∙집중 치료(입원∙퇴원)할수 있어 권역 내 마약류 중독자 치료를 위한 중추적인 역할 수행이 기대되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마약류 중독자 관리 및 치료와 보호기관 역할을 할 수 있는 전국 8개 권역 치료보호기관을 선정한 가운데 광주‧전라권역에서는 원광대병원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김대진 센터장은 “마약류 중독자 권역 치료보호기관으로서 보다 가시적인 회복과 신속한 일상 복귀에 보탬을 줄수 있도록 능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치료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서일영 병원장은 “치료 인프라 구축 및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등 효과적인 마약 중독 예방과 치료,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 성과를 이어질수 있도록 통합적인 대응체계 마련에 각별히 힘 써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엄철호
  • 2024.07.11 15:16

익산시, 호우 피해 복구에 행정력 집중

익산시가 기록적 폭우로 발생한 피해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집중호우를 감당치 못해 붕괴된 산북천 상류 제방과 침수 피해를 입은 상가와 주택, 농장 등 지역 곳곳에 대한 긴급 보수가 진행되고 있다. 전날 오전 금강 지류인 산북천 상류에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리자 빨라진 유속을 견디지 못해 둑 일부가 무너져 내렸고, 이로 인해 인근 논으로 흙탕물이 대거 범람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시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곧바로 굴착기 2대와 15톤 화물차 7대 등 관련 장비와 인력을 동원, 철야 작업까지 불사하며 1톤짜리 포대 자루(톤백)를 쌓아 물길을 막는 임시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도로 위로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고 심하게 파손된 부분을 보수하는 등 원활한 통행을 위해 도로 안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접수되지 않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각 읍면동으로 본청 직원들을 파견해 피해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서 주는 민간 자원봉사단체들은 이번에도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큰 힘이 돼 주고 있다. 익산적십자 봉사자 40여 명은 전날 영등동과 여산면 침수 상가에서 복구 작업을 도운데 이어 이날도 여산면에서 봉사를 이어 가고 있다. 또 침수 피해가 큰 망성면과 용안면, 용동면, 함라면 등 북부권 일대 농장 시설에 물이 빠지는 대로 지역 군부대의 도움을 받아 하우스 토사 제거 등 복구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농작물 병충해와 수해 전염병 등 2차 피해 확산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시보건소는 감염병과 해충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소독 기동반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침수 지역을 비롯해 주택가, 하수구, 공원, 공중화장실 등을 대상으로 일제 방역을 추진한다. 전날부터 2인 1조 2개 방역 기동반을 활용해 주야간으로 피해 주민 임시 거주 시설인 학교 강당 2곳과 경로당 2곳을 방문해 감염병 차단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정헌율 시장은 “호우로 인한 지역의 크고 작은 피해들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신속한 복구가 이뤄지도록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익산시민이 안심하고 여름을 안전하게 날 수 있도록 남은 복구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07.11 15:15

태권도진흥재단, 태권도원에 ‘디지털 마이스’ 시스템 도입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이종갑)이 태권도원 나래홀에 ‘디지털 마이스’ 시스템을 도입,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마이스 공간 조성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온라인 마이스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디지털 회의 기반을 구축해 마이스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태권도진흥재단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3년 디지털 마이스 공간 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에 태권도원 나래홀에 ‘LED 모니터와 음향장비,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갖춘 디지털 마이스 공간을 마련하게 된 것. 태권도원 나래홀에는 ‘가로 5.4m, 세로 3m’ 크기에, 최대 8K에 달하는 고해상도 LED 모니터가 설치돼 정밀하고 깊이 있는 사진 및 영상 노출까지도 가능하다. 또한, 별도의 86인치 모니터를 전자칠판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 각종 컨퍼런스 등에서 발표자 및 사회자가 전자칠판에 필기를 하면 LED모니터에 표기가 되는 등 행사 진행 완성도와 편의성도 높였다. 이와 함께 고성능 PC를 기반으로 한 화상회의 시스템까지 갖추며 안정적인 온라인 회의를 지원하는 등 완벽한 디지털 마이스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유지 관리 용이성을 위해 가로 5.4m, 세로 3m의 LED 모니터를 일체형 방식이 아닌 ‘81개로 분할·구성’해 장애 및 고장 발생 시 해당 부분의 모니터만 교체하면 즉각적인 마이스 행사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태권도진흥재단은 ‘2024 한국여성의전화 정책토론회’와 ‘2024년도 체육지도자 실기·구술 시험’ 등에 디지털 마이스 시스템을 운영하며 태권도 관련 주요 온라인 회의나 포럼 등을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행사를 개최·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갑 이사장 직무대행은 “세계 태권도 성지 태권도원에 디지털 마이스 공간이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북특별자치도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디지털 마이스 공간 도입을 계기로 태권도원을 중심으로 한 마이스 행사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태권도
  • 김효종
  • 2024.07.11 15:14

완주군, 호우 피해 복구 팔 걷다

완주군과 군의회, 자원봉사센터, 자율방재단 등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완주군 운주면 피해가구의 빠른 회복을 위해 팔을 걷었다. 9일과 10일 내린 폭우로 완주군 전역에 호우 피해가 잇따랐고, 특히 완주군 운주면에서는 제방 및 도로유실, 상수도 관로 파손, 차량 전복 등 피해가 발생했다. 운주면 장선천 하천이 범람하면서 한때 주민 18명이 고립되었다가 구조되었고, 20여 가구가 침수되어 23명이 대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완주군은 잇따른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집중호우 재해 응급복구 및 재해구호 물품을 지원하는 등 피해가구 복구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청 직원 40여 명은 11일 운주면 침수 피해를 본 가구의 수해복구 지원에 직접 나섰다. 장화를 신고 현장으로 나간 직원들은 침수된 가재도구 세척 및 정리정돈, 토사물 제거, 폐기물 처리 등으로 주민들의 정상적 생활 회복을 도왔다. 침수 피해 복구를 지원받은 주민은 “수해 피해로 인해 막막한 상황에 많은 사람이 도움의 손길을 보태줘서 수해복구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도 이날 집중호우 현장을 돌며 피해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유 군수는 농로가 유실된 비봉면 소농마을과 내월마을을 시작으로, 화산면 화산교 교량 교각 피해 현장, 토사가 유입된 화산면 게이트볼장 피해 현장, 경천면 화암사 진입로와 운주면 원구제 진입로 유실 현장, 침수 피해가 컸던 운주면 내촌 지역을 방문해 복구를 독려했다. 유 군수는 이날 간부들과 함께한 현장회의에서 △운주면 내촌 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확정 추진 △피해복구를 위한 재해예산 편성 △전 직원 비상근무태세 유지 등 대응책을 논의했다. 유 군수는 현장을 살피며 “계속 장맛비가 예보된 만큼 추가 유실과 피해 방지 등을 위해 상시 비상체계를 유지해달라”고 주문했다. 완주군의회 유의식 의장을 비롯한 의원 11명 전원도 이날 안호영 국회의원과 함께 운주면∙경천면 피해 현장을 찾아 도로 파손, 침수 및 토사유실 등의 피해 상황을 살피며 관련 부서에 신속 복구를 당부했다. 안호영 국회의원은 피해 규모 파악 및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비롯한 긴급 지원 대책 마련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유의식 의장은 “이달 중순까지 장마가 예고되어 있고 선행 강수량이 많아 비가 조금만 와도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산사태, 붕괴 우려 지역 등 사전 점검을 통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4.07.11 15:14

진안군 ‘진안고원 산골애찬’ 맛집 실용교육

“진안의 음식브랜드 ‘진안고원 산골애찬’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해 관광의 중심이 되는 식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안군은 11일 ‘진안고원 산골애찬’ 음식점 15개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용교육을 실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11일 군 농업기술센터 농산물가공교육장에서 실시된 이날 교육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요리연구가 겸 방송인인 홍신애 씨가 강사로 초빙됐다. 교육에서 홍 강사는 진안 특산물(흑돼지, 표고버섯 등)을 활용한 요리 ‘흑돼지표고국밥’ 조리를 시연했다. 이날 홍 강사는 교육 참여자들과 진안의 여러 가지 식재료와 음식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흥미로운 강의를 엮어 큰 호응을 이끌었다. 군은 지난 2016년부터 농가맛집 지원, 전문가의 메뉴개발 컨설팅 등을 지원하며 청정 진안고원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식재료로 만든 진안만의 특색 있는 음식을 개발해 왔다. 지난 2021년에는 ‘진안고원 산골애찬’이라는 지역음식브랜드를 만들었고, 지난 2022년도에는 음식점 15개소를 산골애찬 음식점으로 지정해 운영 관리해 오고 있다. 고경식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지역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한 번 더 확인하고 맞춤형 개발음식을 판매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4.07.11 15:14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⑨<홍계훈밀부유서> <양호전기>

홍계훈밀부유서(洪啓薰密符諭書) <홍계훈밀부유서(洪啓薰密符諭書)>는 1894년 4월 2일 고종이 양호초토사(兩湖招討使) 홍계훈에게 내린 문서이다.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 당시 동학농민군이 무장에서 기포한 후 전주성을 향해 진군하기 시작하자, 조선 정부는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홍계훈을 진압군 최고책임자인 양호초토사로 임명하였다. 고종에게 유서와 밀부를 하사받은 홍계훈은 장위영 군사 800명을 이끌고 농민군 진압을 위해 출병하게 된다. 유서(諭書)란 지역에 군사권을 가진 관리를 부임시키거나 파견할 때, 임금이 내리는 임명장 및 명령서와 같은 문서를 말한다. 밀부(密符)는 자의로 혹은 역모를 위해 동병(動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임금이 내린 증명패이다. 제1부(符)부터 제45부까지 존재했으며, 다음과 같이 활용되었다. 유사시 임금의 비상명령이 내려지면 관원이 간직하고 있던 부 반쪽과 임금이 보낸 부 반쪽을 맞춘다. 두 개의 반쪽 부가 의심할 바가 없이 일치하면 명령대로 군사를 동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왕이 밀부를 해당 관원에게 발급할 때, 유서도 함께 내렸다. 관원은 이 유서를 생명과 같이 귀중하게 여겨 유서통(諭書筒)에 항상 지니고 다녔다고 전해진다. <홍계훈밀부유서>는 가로 67cm ,세로 56cm의 크기로 되어있다. 첫 행에 ‘유(諭)’자를 쓰고 바로 아래에 품계인 숭정대부(崇政大夫), 관직인 친군장위영(親軍壯衛營) 정령관(正領官) 양호초토사, 성명인 홍계훈을 기재했다. ‘경수위양호(卿受委兩湖)’로 시작한 3행부터 9행까지는 그 임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상시 군사를 동원할 때는 함부로 하지 말고 반드시 임금이 내리는 밀부와 합쳐보아 의심할 바 없이 명확한 경우에만 명령대로 군대를 동원하라’는 취지의 내용을 기록하여 압(押)한 제38부를 내렸다. 마지막 10행에는 연호와 월일인 ‘광서 20년(光緖二十年) 1894년 4월초2일(四月初二日)’을 적고 ‘유서지보(諭書之寶)’를 5곳에 국왕문서임을 확인하는 고종의 직인이 찍혀있다. <홍계훈밀부유서>의 원문과 번역문은 다음과 같다. 諭崇政大夫 親軍壯衛營正領官 兩湖招討使 洪啓薰 (유숭정대부 친군장위영정령관 양호초토사 홍계훈) 卿受委兩湖軆任非輕 (경수위양호체임비경) 凡發兵應機安民制敵 (범발병응기안민제적) 一應常事自有舊章慮 (일응상사자유구장려) 或有予與卿獨斷處置事非密符莫可施爲 (혹유여여경독단처치사비밀부막가시위) 且意外奸謀不可不預防如有非常之命合符無疑然後當就命 (차의외간모불가불예방여유비상지명합부무의연후당취명) 故賜押第三十八符卿其受之故諭 (고사압제삼십팔부경기수지고유). 光緖二十年四月初二日 (광서이십년사월초이일) 숭정대부 친군장위영 정령관 양호초토사 홍계훈에게 교유한다. 경이 양호(兩湖 충청도와 전라도)에 관한 일을 위임받았으니 책임이 가볍지 않다. 무릇 병사를 출동시켜 비상사태에 대처하는 것은 백성을 편안히 하고 적을 제압하는 것이다. 일체 평상시 사안은 자연히 옛 법도가 있다. 그러나 혹여 내가 경과 독단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면 밀부(密符)가 아니면 시행할 수 없다. 또 뜻밖의 간사한 계략을 예방하지 않아선 안 되니 만약 비상한 명이 있으면 밀부를 합쳐서 의심이 없는 뒤에야 응당 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어압(御押)을 찍은 제38밀부를 내리니 경은 이를 받으라. 그러므로 교유한다. 광서 20년(1894, 고종31) 4월 초2일. <홍계훈밀부유서>는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파견된 진압군 최고책임자 홍계훈에게 고종이 직접 내린 유서로 국왕문서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 및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홍계훈의 후손(증손)이 보관하고 있던 것을 2012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입수하였으며 보관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유서와 밀부는 조선시대 군사제도를 연구하는 데 밑거름이 될 중요한 자료이다. <홍계훈밀부유서>는 조선왕조의 거의 마지막에 국왕이 발급한 밀부유서이다. 이후 조선의 군제가 개편되면서 밀부유서는 거의 발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홍계훈밀부유서>는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양호전기(兩湖電記) <양호전기>는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 당시 동학농민군이 무장에서 기포하여 전주성을 향해 진군하기 시작하자, 중앙정부에서 동학농민군을 토벌하기 위해 홍계훈을 양호초토사로 임명하였는데, 이때 양호초토사 홍계훈이 각처(各處) 사이에 서로 주고받은 전보를 날짜순으로 수록한 것으로 1894년 4월 3일부터 같은 해 5월 28일까지 기록되어 있다. 양호전기에서 전(電)은 전보를 의미한다. 조선에 전신이 처음 가설된 것은 외세에 의해서였는데 일본은 1884년 나가사키에서 부산까지 해저 전선을 개통하였고, 그 다음해에 청나라는 서울에서 의주까지 최초의 육로 전선인 서로전선을 구축하였다. 조선은 한발 늦게 1887년 조선전보총국을 설립하여 전신을 통한 한반도의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여 서울과 부산을 연결한 남로전선과 서울과 원산을 연결한 북로전선을 가설하였다.(<개항기 전보송달지 연구>, 한미경), 이후 가설된 전신을 통해 홍계훈은 전주에서 중앙의 관료들과 전보를 주고 받으면서 진압활동을 수행하였다. 홍계훈이 주로 전보를 주고받으면서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지시받은 기관은 공사청(公事廳), 혜당댁(惠堂宅), 본영 사또댁(本營使道宅), 수교대신댁(水橋大臣宅), 내서(內署) 등이다. 공사청은 고종 때 왕명을 전달하는 기관이었고, 혜당댁은 민씨척족 세력의 핵심인 민영준이며, 본영 사또댁은 장위영의 최고책임자인 장위사(壯衛使)이며, 수교대신댁은 좌의정 조병세를 말한다. 내서는 당시 권한이 강력하였던 내무부로 보여진다. 내무부(內務府)는 1885년 개화·자강사업을 추진하기 위하여 대궐 안에 설치한 관청이다. 통리군국사무아문(통리내무아문)의 후신으로, 의정부·6조 체제와는 별도로 각종 근대화 관련 업무를 수행하면서 1880년대 후반 국정 운영을 총괄하였다. 갑오개혁으로 정부 조직이 대대적으로 개편되면서 1894년 폐지되었다. <양호전기>는 양호초토사 홍계훈이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 진압과 관련하여 서울을 출발하여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당시 전황과 정부의 대책에 관련되는 사항들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당시 전보를 주고받은 곳이 집권층 내부의 핵심적 위치에 있던 인물이 많았으므로 전주성 공방전과 5월 8일 ‘전주화약(全州和約)’이 성립되기까지 집권층의 입장을 잘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5월 5일 내서(內署)의 전보에서는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 요구에 대하여, “귀화지설(歸化之說)은 믿을 수 없다. 기어이 소멸하도록 하되 평민에게 이르러서는 불가불 충분히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하여 동학농민군의 휴전제의를 거절하였지만, 5월 8일에는 그 사자(使者)가 일전에 소지(所志)한 바 민원을 상계(上啓)하고 실시하면 해산하겠다는 공문을 제출하였고 5월 8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공문을 제출하였다고 하면서 동학농민군의 요구를 받아들였던 사정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양호전기>는 2점이 전해지며 1점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2014년 홍계훈의 후손으로부터 입수하여 소장하고 있으며, 나머지 1점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양호전기>는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양호전기>는 당시 정부진압군의 입장과 동학농민혁명의 전개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1차 자료로서의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취어> <양호초토등록> 등의 자료들과 함께 동학농민혁명 1차 봉기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적 자료이다. 또한 동학농민군을 토벌하기 위해 양호초토영을 설치하고, 최고지휘관으로 임명된 홍계훈이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홍계훈(1842~1895) 홍계훈의 본관은 남양(南陽), 초명은 재희(在羲), 자는 성남(聖南), 호는 규산(圭珊)이다. 1882년(고종 19) 임오군란 때 민비를 궁궐에서 탈출시킨 공으로 중용되었다. 1893년 3월 동학교도들이 충청도 보은에서 척양척왜의 기치를 내걸고 대규모 집회를 갖자, 장위영정령관(壯衛營正領官)으로 경군(京軍) 600명을 이끌고 출동했었다. 1894년(고종 31) 장위영의 영관으로 있을 때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자 양호초토사로 임명되어 장위영 군사 800명을 거느리고 동학농민군을 토벌하기 위해 급파되었다. 전주·태인·정읍·고창·영광 등지에서 동학농민군과 전투를 벌였으며,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전주성을 둘러싸고 거의 매일 크고 작은 전투를 벌였다. 전봉준의 폐정개혁안이 받아들여져 5월 8일 전주화약이 성립되고 동학농민군이 철수하자 강화병 200명을 남겨 성을 지키게 했다. 그 공으로 훈련대장에 승진하였고, 유길준 등과 협력하여 친일파 박영효 타도에 나섰으나 이듬해인 1895년 8월 일본군이 궁궐을 습격하자 군부대신 안경수와 함께 시위대 병력을 이끌고 방어하다가 일본군에게 피살되었다. 이후 1896년 군부대신에 추증되었으며, 1900년 장충단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충의(忠毅)이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 기획
  • 기고
  • 2024.07.11 15:13

자생1

나는 왜 나인 것일까. 다른 모든 사람들은 내가 볼 수 있지만, 나는 거울을 통해야만 나를 볼 수 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큰 머리, 평범한 이목구비 등 이 몸은 내가 선택한게 아닌 태어나보니 이 몸이었다. 부모님도, 집도, 태어난 곳도, 모든 게 내 선택과 아무 상관이 없었다. 이건 살면서 한번쯤 고민할 이야기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중요했다. 나의 존재가. 난 태어났다. 1985년 아주 가난한 집에서, 말 그대로 집에서 태어났다. 무슨 말이냐면, 주위 또래 친구들에게 물어도 병원이 아닌 집에서 태어난 나같은 아이는 거의 볼 수 없었다. 허름한 시골 할아버지댁 단칸방에서 날 낳은 어머니는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할머니가 시키는대로 집안일을 해야했다. 그러다 내가 태어난지 보름만에 부모님은 할머니댁에서 쫓겨났다. 뭐, 아버지가 새로 사오신 작은 냉장고를 부엌에 안두고 어머니가 지내시는 단칸방에 뒀다는게 이유라고 들은 거 같다. 고작 그 이유에 갓난아기를 업고 길바닥에 친할머니에게 쫓겨 나가야했던 것이다. 커서 들어보면 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집 구할 돈 한푼이 없어 어머니가 친정에 겨우 사정해 돈을 빌리고 허름한 달방을 구한 뒤에야 부모님과 나는 또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우리 부모님은 흔하다. 이게 또 무슨 말이냐면, 드라마나 영화에 흔히 나오는 클리셰처럼 아버지는 술만 먹으면 개차반이 되고 가정에는 신경을 거의 쓰지 않는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자식만 바라보며 온갖 힘듦을 다 안고 사는 그런 분이었다. 초등학교때쯤에 나는 이런 집이 명확하게 뭐가 잘못됐고 싫다기보다는 그냥 마음이 뭔가 허전했다. 친구 사귀는건 좋아했지만 아버지의 술주정 때문에 한곳에 오래 살지 못하고 이사를 자주 가야 했기 때문에 초등학교만 학교를 7개를 다녔다. 그러니 진득한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고 텃세에도 많이 시달리기도 했다. 내가 사춘기를 겪고 큰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사춘기를 얘기하라면 꽤나 일찍부터였었나보다. 그래서 그 허전한 마음을 채우려 나는 만화책을 많이 보기 시작했다. 당시 책방에서 100원, 200원에 만화책을 빌려봤었는데 처음봤던 게 '짱구는 못말려'였던거 같다. 그러면서 노트에 낙서를 끄적이기 시작했는데 참 재밌고 설레였다. 내가 원하고 상상하던 것들을 만들고 그것들이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대로 그려나가는 게 친구를 만나거나 어디 놀이동산을 가는 것보다 더 환상적인 놀이였다. 그렇게 만화에 미쳤었다.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고 단행본도 직접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대여를 해주며 작은 용돈도 벌기도 했다. 그렇다고 특별하게 엄청난 재능도 아니었다. 나 말고도 만화를 그리는 친구들을 만나보면 나보다 훨씬 잘 그리는 친구도 있었다. 처음 그 경험을 했을 때는, 아! 일반 친구들이 나를 봤을 때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소름 돋는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지고 싶지 않은 승부욕에 또 그림을 열심히 그렸었다. 만화를 그리는 건 나에게는 단순 취미가 아니었으니까. 다 말하지 못할 힘든 가정사에 어머니의 든든한 사랑과 만화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내가 아닌 망가진 내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부모, 환경, 신체 등 내가 선택하지 못하고 받은 삶이 어떻게 생각해보면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고민의 끝에는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인 나의 이 삶에서 살아가는데 한가지 쯤은 미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미쳐서 쌓인 숙련도는 외면의 무기가 될 수도 있고, 내면의 방어구가 될 수도 있다. 삶은 전쟁터와 같으니까. /홍인근 웹툰작가 △홍인근 작가는 네이버 카카오페이지 등에 웹툰을 연재하고 있으며 T스토어 OSMU 웹툰 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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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11 15:13

고창 멜론·땅콩·미니수박, 2024년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 대상 수상

고창군의 멜론, 땅콩, 미니수박이 11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24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 대상’ 시상식에서 지역 농산물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소비자가 선정한 품질만족 대상’은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고객만족을 위한 끊임없는 품질 개발과 양질의 서비스 구현에 앞장서 신뢰와 사랑을 받는 최고의 품목에 수여된다. 고창 멜론과 땅콩은 각각 8년 연속, 7년 연속 수상의 금자탑을 쌓았으며, 미니수박은 전국 최초로 수상하면서 명실상부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고창농산물의 가치를 드높였다. 군은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수박을 이어갈 품종으로 미니수박을 고소득 작목으로 선정, 2017년부터 각종 시범사업과 교육을 추진해 왔다. 또한 2022년에는 고창군 6개 작목반이 하나로 뭉쳐 고창미니수박연합회를 결성했으며, 2024년 기준 전국 면적의 15%를 차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외에도 군은 멜론을 최고특산품으로 육성하고자 각종 토양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최고품질 멜론 재배력을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땅콩 주산지로서 최근 땅콩의 영양적 가치와 기능성이 부각되면서 400㏊까지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고 전북의 약 73% 재배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소한 맛과 선명한 표피 색깔로 국산 땅콩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농업인들의 땀과 정성, 노력이 가득 담긴 고창 멜론과 땅콩이 더 많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 전국 최초로 선정된 미니수박도 주산지로 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미니수박의 브랜드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고창
  • 박현표
  • 2024.07.11 15:13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의 예비군 편성기준 및 동원훈련은 어떻게 되나요?

대학직장예비군은 예비군법 제3조의2(예비군의 편성 및 해체 등), 예비군법 시행령 제5조(예비군의 편성) 등의 규정에 따라 편성되며 교육부에서 인가한 대학 중 중대급 이상 예비군 자원을 보유한 대학은 대학직장예비군 부대를 편성합니다. 대학직장예비군 부대 편성 대상자는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중 예비군,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특수과정, 연구과정, 관리과정은 제외) 중 예비군, 대학 및 대학원에 재직 중인 교직원(사무원 포함) 중 예비군, 고용원 중 예비군, 지원예비군입니다. 다만, 학생예비군 중 수업연한을 초과한 복수전공·부전공·연계전공, 재수강, 졸업유예(연기)자, 유급자 등은 보류 대상에서 제외하며 지역 예비군부대에 편성됩니다. 대학직장예비군 부대가 편성되지 않은 대학의 재학생은 지역예비군 부대에 각급학교 학생 사유로 예비군 교육훈련 보류신고를 하면 동원훈련에서 제외되며, '방송통신대학', '사이버대학', '학점은행제', '평생교육원' 재학생은 보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다만, '국민평생 직업능력 개발법'에 근거한 기능대학 학위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은 보류 대상에 포함됩니다. 대학직장예비군 편성자 중 학생은 손실보충요원 또는 증·창설 부대로 지정하고, 교직원은 증·창설부대에 지정합니다. 지방병무청에서는 연 2회(3월, 9월) 명부를 출력하여 실태조사를 하며, 편·입학, 졸업, 수업연한을 초과한 졸업유예자, 유급자, 휴학, 복학자 등을 파악하여 정리하게 됩니다. 대학직장예비군에 편성된 학생은 학교 예비군부대에서 실시하는 방침보류교육훈련(기본훈련 8시간)을 받게 되며, 대학생예비군 '동원보충보병대대 훈련소집' 대상자는 소집부대에 입소하여 8시간 전시동원절차 훈련을 받습니다. 동원훈련 통지 후 방침보류 대상인 대학생으로 확인된 사람은 예비군 편성사항을 확인하여 직권으로 동원훈련통지가 취소됩니다. /전북지방병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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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11 15:13

미연(未然)에 방지(防止)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장마철 각종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은 200년 만에 한번 정도 발생할 수 있는 강수량이라고 발표했다. 승강기 침수와 산사태로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도로가 침수되고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장마철 피해는 미연(未然)에 방지할 수는 없었을까? 일방통행로를 잘못 인식하고 진입하여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교통사고로 안타까운 사망사건이 발생하였다.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었을까?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하여 진실 공방을 하고 있는 축구아카데미 대표, 명품 백 알선 수수에 대한 공방으로 촉발된 정치권 싸움, 음주운전 사고 후 뺑소니로 구속되어 재판받는 연예인, 눈뜨면 벌어지는 각종 사건 사고를 보며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을까를 질문해 본다. 미연에 방지할 수만 있었다면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란 안타까움 때문이다. 미연(未然)은 아직까지 일이 터져서 그렇게(然) 되지 않았다(未)는 뜻이다. 미연에 방지하라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때 미리 조치를 취하여 일의 발생을 막는다는 것이다. 하수는 사고가 터져도 해결하지 못하고, 중수는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해결하고, 고수는 사고가 나기 전에 해결하여 사고 자체를 막는다. 미연에 방지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고수다. 사마천 <사기>에 나오는 편작(扁鵲)은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의술을 갖고 있었던 명의였다. 편작에게는 형제가 셋이 있었는데 모두 의술에 능통했다고 한다. 형제 중에 누가 제일 의술이 뛰어나냐는 질문에 편작은 큰형이라고 대답하였다. 큰형은 병이 나기 전에 미리 알아차려서 미연에 예방하니 의술이 가장 뛰어나고, 둘째형은 병이 드러나기 시작할 때 치료를 해주고, 자신은 환자의 병세가 깊어 고통을 호소할 때 비로소 치료하기 때문에 가장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자신이 명의라고 세상 사람들에 알려져 있는 것은 병이 나서 고치는 것만 보고 그러는 것이니 진짜 고수는 병이 나기 전에 미연에 치료하는 큰형이라는 것이다. 편작은 이미 발생한 병만 고치는 하수라면 편작의 큰형은 예방의학을 실천한 미연의 고수였던 것이다. 중국 원(元)나라 좌극명(左克明)이 편집한 <고악부(古樂府)>에는 군자의 능력을 ‘미연(未然)에 방지(防止)’라고 정의한다. 일이 터지기 전에 미리 조심하고 조치하여 예방한다는 것이다. ‘군자는 일이 터지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사람이다(君子防未然, 군자방미연). 군자는 남들의 의혹을 살만 일을 하지 않는다(不處嫌疑間, 불처혐의간).’ 오이 밭에서는 신발 끈 매지 말고, 자두나무 밑에서는 모자를 만지지 말아야 도둑질 한다는 혐의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다. 고위층 인사들은 남의 의심이나 의혹을 살 행동은 해서는 안 된다. 사건이 터지고 혐의를 받기 전에 미연에 조심해야 한다. 명품 백을 그냥 준다고 덥석 받고, 법인카드를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만나서는 안 될 사람을 만난다면 미연의 방지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기미를 읽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기미(幾微)는 일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미세한(微, 미) 조짐(幾, 기)이다. 어떤 일이 발생하기 전에 반드시 조짐이 있다. 사고가 자주 나는 도로에는 사고의 기미가 있고, 침수가 자주 되는 도로에는 침수의 기미가 있다. 기미를 알고 미연에 방지하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하인리히 법칙에 의하면 어떤 큰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는 작은 사건과 조짐이 선행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큰 사고는 예정된 사고이며,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작은 사고와 기미가 선행한다는 것이다. 고수는 기미를 미리 읽고 일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얼마 전 받은 건강검진에서 몇 가지 나쁜 징후의 수치가 나타났다. 큰 병나서 고생하기 전에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다짐을 해 본다. 병나고 나서 병원 찾는 것은 하수이기 때문이다. /박재희 (인문학공부마을 석천학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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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11 15:13

국토부 주요 사업 전북 배제 ‘해도 너무한다’

“전북은 대한민국 국토가 아니냐, 버린 자식이냐.” 지난 10일 국토교통부의 첫 국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춘석 의원(익산갑)이 발끈했다.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전북만 철저히 배제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는 각 지역별 광역교통망 구축계획을 비롯해 초광역경제권 전략 등이 상세하게 담겼다. 하지만 30쪽이 넘는 이 자료에 ‘전북’이라는 지역명은 단 한 곳에도 없었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우선 전북은 정부의 대도시권 광역교통망 구축계획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현행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서 대도시권을 ‘특별시·광역시 및 그 도시와 같은 교통생활권에 있는 지역’으로 규정해서다. 그동안 전북특별자치도와 지역 정치권에서 ‘대도시권의 범위에 전북을 포함해야 한다’며 법률 개정을 위해 총력을 쏟았지만 성과는 없었다. 국토부는 또 이번 자료에서 수도권과 5대 지방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한 권역별 광역철도 추진계획을 명시하면서 지방 대도시권을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대전·세종·충청권 △광주·전남권 △강원권으로 분류했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내륙에선 전북만 쏙 빠졌다. 국토부의 핵심 전략인 초광역 메가시티 육성 계획에서도 전북은 제외됐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명백한 지역차별이며, 국가균형발전 정책과도 배치된다. 정부가 특정 지역을 이렇게 대놓고 차별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정권 초기부터 감지된 현 정부의 ‘전북 홀대’가 도를 넘어섰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과 함께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며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했다.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낙후지역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가장 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지역을 철저히 배제했다. ‘의도적인 전북 죽이기 아니냐’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정부의 행태는 헌법에도 반한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받지 아니한다’고 명시한 헌법 규정(제11조)에 어긋난다. 상실의 시대를 견뎌온 전북도민들이 다시 분노하고 있다. 정부는 국토의 장기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초광역 메가시티 전략과 국가교통망계획 등에서 드러난 노골적인 전북 차별을 당장 멈추고, 국가균형발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07.11 15:08

폭우 예방과 복구 최우선해야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폭우로 인한 각종 재난의 예방과 복구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단순히 소방, 경찰, 자치단체뿐 아니라 기관단체는 물론, 시민들도 앞장서서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하고 그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전북에 전대미문의 폭우가 쏟아진 뒤 일선 시군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 피해는 주택 침수 99건, 주택 반파 1건, 가축(닭·소·오리 등) 폐사 13만3650마리, 농작물 침수 1008㏊ 등이 접수됐다. 공공시설은 하천 제방 유실 9건, 토사 유실 8건, 도로 유실 2건, 저수지 사면 유실 1건, 교량 교각 유실 1건 등이다. 완주에서 피해가 컸고 토사 유실 등은 군산이다. 사안의 심각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으로 최소 열흘 넘게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자칫 예측불허의 엄청난 재앙을 맞을 수도 있는 위기국면이다. 일선 시·군에서는 피해 조사를 거쳐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입력, 추후 정식 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전북을 비롯, 충북, 충남, 경북 등 4개 시도에 재난 안전 특별교부세 35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특히 우선 완주와 익산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사전 조사를 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는 11일 오후 3시를 기해 올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 초당 155.5t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댐 수위는 189.8m로, 홍수기 제한수위(189m)를 넘은 상태로 댐 방류로 인해 하류 하천의 수위는 최대 1.21m 상승할 전망이다. 홍수조절을 위한 불가피한 방류조치인데 인명이나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하천, 산자락, 도로 지하주차장, 각종 농업시설 등을 막론하고 전방위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군산 어청도에는 지난 10일 시간당 146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는 1998년 순천에서 나온 공식 기록인 시간당 145mm를 넘어선 수치다. 비가 시작된 지 3시간 만에 충남과 전북 지역은 200mm를 넘어섰다는 것은 이제 예측불가한 상황임을 잘 보여준다. 며칠간 휩쓸고 지나가는 비가 아니고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할 정도로 대비하고 또 대비하길 거듭 강조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07.11 14:39

[이춘석 왜 분노했나] “국토부 임무에 ‘전북만’ 배제” 노골화

국토교통부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올해 첫 상임위의 업무보고 자료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특별자치도만 누락시킨 사실을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익산갑)이 밝혀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북 패싱 논란은 전북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정부 부처가 특정지역을 대놓고 차별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것으로 자칫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스스로도 자신들의 임무를 "국민의 삶과 경제 활동의 터전인 시간(이동권)과 공간(국토)을 디자인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업무를 수행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전북 누락'사태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토부가 의도적으로 전북을 핵심 업무 대상지역에서 제외했다면 국가 부처로서 기본자격을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10일 국토부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첫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춘석 의원이 분노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날 전북일보가 국회를 통해 국토부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정부는 핵심 주요사업에서 전북을 아예 배제 시킨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파악됐다. 이중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광역철도망 등 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만 빠졌다는 사실이었다. 이 의원이 전북 홀대를 넘어 악의적인 지역 차별을 확신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대도시 광역 교통망에 관한 특별법 대상이 아닌 강원과 충북이 권역별 교통계획에 포함됐지만, 전북은 마땅한 배경설명 하나 없이 추진 계획에서 누락됐다. 이 의원이 시정을 요구한 업무보고서 13페이지를 살펴보면 이 같은 사실이 한눈에 드러난다. 국토부는 지역권 광역철도로 초광역 생활권을 구축하겠다며 지방대도시권을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대전세종충청권 △광주전남권 △강원권으로 각각 분류했다. 한마디로 섬인 제주도를 빼면 내륙에선 전북만 단절된 셈이다. 심지어 전북보다 인구가 적고, 인구 50만 이상 도시가 하나도 없는 강원마저 대도시권에 포함시켰음에도 전북은 완전히 대상에서 빠졌다. 교통약자와 소외 지역을 위한 생활교통 서비스 혁신 및 차별 없는 이동권 보장에서도 전북은 없었다. 또 초광역권 구현을 위한 촘촘한 철도 교통망 구축 분야에서도 경북과 수도권을 잇는 중부내륙선축, 부산과 서울을 잇는 중앙선 축, 동해안 고속철도인 부산과 강릉 간 동해선축, 경기 화성과 충남 홍성을 오가는 서해선 축이 있었다. 여기에서 호남은 대상 지역이 아니었다. 지역 특화 자율주행 서비스 확산지역에서도 충북과 강원은 포함됐지만 전북은 찾을 수 없었다. 청주는 충청 광역 BRT를 통해 청주-세종-대전 등이 연결될 방침이다. 강원벽지 노선 DRT는 이동불편 지역과 관광지의 이동수요를 반영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도입하는 사업이다. 국토부 계획의 핵심인 초광역권 육성 공간 전략에선 부울경, 충청권,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4대 초광역권을 설정했다. 초광역권계획의 주요 내용은 조만간 있을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수정 반영되며, 핵심 SOC사업은 국가 교통망 계획(2024~2025년 수정 검토)에 반영을 추진한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전북도민의 악몽인 정부의 잼버리 보복을 다시 상기시키고 있다. 정부가 특정 지역을 이렇게 정책적으로 대놓고 차별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게 이춘석 의원의 문제 의식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이날 긴급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북 죽이기’에 전 도민이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저는) 오늘 국토교통부 첫 업무보고에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30페이지가 넘는 국토부 업무보고서에 '전북'이라는 단어는 단 한 곳에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골적으로 전북을 소외시키는 현 정부의 전북 홀대가 정말 도를 지나친다. 이제는 의도적으로 전북을 제외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고 분노했다. 이어 “대광법에서의 전북 제외는 시작점에 불과했다 초광역 메가시티 조성 및 육성에서도 전북을 제외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이제는 지역언론도 정부의 '전북죽이기'에 맞서 싸워주셨으면 좋겠다. 저도 최선을 다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정부정책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7.10 18:45

문화가 경제다,정읍의 문화자원 활용법이 더욱 필요해진다

문화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바탕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오늘날 경제적 발전에도 결정적인 구실을 하는 것이 문화다. 과거에는 ‘경제가 문화를 이끌어간다’라는 사고가 주류였지만, 현재는 문화가 경제적 활동을 촉진하는 한편 나아가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견인한다는 의미에서 패러다임이 이미 변했다. 어떤 점들이 문화를 주시하게 했을까? 첫째, 문화는 창의성과 혁신을 끌어낸다. 예술, 문학, 음악, 영화 등의 문화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방향을 형성하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문화산업은 이제 단순한 예술과 오락의 경계를 넘어서 경제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류가 그 점을 증명하고 있다. 둘째, 문화는 지역사회와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문화적 매력을 바탕으로 한 도시는 관광산업과 창의적인 산업의 집적을 촉진하며 이는 일자리와 부의 확대로 연결한다. 셋째, 문화는 사회적 연대감과 정체성을 형성한다. 사회적으로 다양한 문화적 표현은 사람들 간의 이해와 연대감을 촉진하며, 이를 이용하는 개개인의 경제적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넷째, 문화는 인재 유치와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자리와 교육, 즐길 거리 등 문화적 환경이 풍부한 곳에는 인재가 유입되고, 그들의 창의적 능력을 증진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기에 이제 ‘문화가 경제다’라는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 있어 중요한 진실이 되고 있다. 특히 인구소멸 위기와 함께 존립이 점차 힘겨워지는 시군 단위의 자치단체에 게 문화는 그 지역 경제발전의 주체이자, 지속이 가능한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정읍시는 많은 문화자원을 가지고서 발전의 기대가 큰 지역이다. 인문학적으로 살펴보면 ‘정읍사’는 백제시대로부터 전해진 유일의 가요로 정읍시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가사 문학인 ‘상춘곡’도 정극인이 정읍에 내려와 지은 유산이다. 지리적으로는 한강 아래 최고의 가을 단풍 명소인 내장산 국립공원이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무성서원’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교육기관의 하나로서 우리 지역이 유교 교육과 학문 연구의 중심지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국가유산 지킴이날’인 6월 22일은 우리 지역의 안의, 손홍록 선비가 하나 남은 조선왕조실록을 이곳 내장산의 용굴암으로 옮겨 우리 역사를 지켜낸 날을 기려 제정된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다. 특히 반제, 반봉건의 기치 아래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싹을 틔운 동학농민혁명은 우리 지역 고부가 발상지이다. 이러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정읍시가 지역의 발전을 위해 가야 할 길은 선명하다. 이런 훌륭한 문화유산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보전되어야 함과 동시에 이를 활용한 관광 친화적인 코스가 개발되어 관광객들이 더욱 쉽게 접근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장치해야 한다. 그리고 관련한 문화 행사와 축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민과 행정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청된다. 정읍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이런 자원을 활용하는 문화도시 구축 사업에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 또한 상존한다. 그렇기에 시민과 행정이 합심하여 더욱 이 분야에 대한 계획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것이 곧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속이 가능한 정읍 발전을 도모하는 빠른 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안수용 사회적기업 (사)둘레 이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7.10 18:32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전북 청년 실업률 전국서 가장 높아

올해 2분기 전북 청년 실업률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직 의사가 있지만 직업이 없는 청년이 전북에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올해 2분기 전북 청년(15∼29세) 실업률은 11.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청년 실업률은 6.6% 수준이었다. 이를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북(11.4%)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울산·충남(9.7%), 대구(9.1%), 광주·경북(8.1%), 인천(7.6%), 세종(6.7%) 등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올해 2분기 전북 전체 실업률은 2.5%로 전국 평균 실업률(2.9%)보다 낮았다. 연령별로는 15∼29세 11.4%, 30∼59세 1.8%, 60세 이상 0.7%로 청년 실업률이 월등히 높았다. 이처럼 전북 청년 실업률이 높은 것에 대해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 관계자는 "그만큼 지역에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계절적 요인도 전북 청년 실업률 수치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해당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실업률도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며 "봄 시즌에는 아르바이트 증가 등 구직 의욕이 높아지며 실업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북 청년 실업률은 매년 2분기에 가장 높게 나타난다. 과거 통계를 살펴보면 2022년 전북 청년 실업률은 1분기 5.7%, 2분기 7.5%, 3분기 6.6%, 4분기 6.7%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1분기 9.0%, 2분기 12.2%, 3분기 8.3%, 4분기 6.5%로 2분기에 실업률이 가장 높았다. 또 다른 우려는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쉬었음' 인구다. 쉬었음 인구로 분류되는 전북 청년까지 더하면 전북 청년 실업 규모는 더 커지기 때문이다. 구직 의사가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는 통계상 쉬었음으로 분류되는데, 이 인원이 올해 6월 기준 전국적으로 237만 4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청년층에서만 4만명이 늘어 전 연령 가운데 증가 비중이 가장 높았다. 30대는 2만 9000명, 40대는 3만 2000명, 50대는 3만명 늘었다. 반면 60대 이상은 1000명, 70대 이상은 3만 1000명 줄었다. 한편 청년층 취업자가 줄고 고령층 취업자가 늘며, 고령층이 전북 고용시장을 견인하는 흐름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올해 6월 기준 청년층 취업자는 9만 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 3000명)보다 5000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32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8000명 증가했다. 그 결과 올해 6월 전북 고용률은 64.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상승했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7.10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