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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IOC 위원 “아·태 마스터스대회 성공 개최 최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승민 위원(2022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조직위 부위원장,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26일 전북도를 방문해 송하진 지사와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박주희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ISF) 사무총장과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함께해 의견을 나누고, 2023년 전북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의 성공개최를 다짐했다. 유승민 IOC 위원은 아태마스터스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IOC위원대한탁구협회장으로서, 무엇보다 체육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송하진 지사는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라는 글귀로 화답하며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한 인화(人和)를 강조했다. 이 말은 맹자(孟子)에 실려있는 말로 하늘이 주는 좋은 기회라 해도 지리적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적 이로움이 아무리 좋아도 굳건한 사람들의 화합(和合)만 못하다는 뜻이다. 이는 아태마스터스대회의 성공개최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조화롭게 단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2023년 전북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는 국내 최초 국제생활체육종합대회로, 전 세계 70개국 2만 8000여명의 선수와 동반자들이 전북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 스포츠일반
  • 육경근
  • 2021.01.27 17:14

[신간] 도보답사가 신정일 세상을 돌아보다

이 땅에서 나의 자존심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문화사학자 신정일 씨가 지난해 말 자신의 답사 이야기를 담은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신작 에세이 <길을 걷다 문득 떠오른 것들> (상상출판)과 동학을 재조명한 <동학의 땅 경북을 걷다> (걷는 사람)이다. <길을 걷다 문득 떠오른 것들>은 유년시절부터 도보 답사가가 되기까지 그의 삶의 궤적을 담았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됐다. 1장 세월은 가고 추억만 남는다엔 그가 기억하고 있는 유년 시절의 추억이 담겼다. 할머니와 산초를 따러 가던 기억, 덕태산 자락 골짜기에서 가재 잡기, 생계를 위해 먹었던 도토리밥 등 여러 가지다. 이같이 추억을 통해 얻은 삶의 지혜는 나는 자연대학교에서 배웠고 자연대학 총장이다로 귀결된다. 2장 모든 것이 행복이다에서는 그가 답사를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렸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 김지하 시인의 아내인 김영주 선생, 예전 아파트에서 살 때 만났던 사람 등 다양한 삶에 대해 깨달음을 주었던 인연들을 이야기하며 인생의 해법을 모색한다. 3장 후회 없이 돌아가다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원효의 본업경소서 등 그가 읽었던 고전 작품들을 이야기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성찰한다. 책 말미에는 법구경의 구절을 인용해 나 외에는 모두 스승이다라는 말로 끝맺는다. <동학의 땅 경북을 걷다>는 동학사상이 민족 사상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그렸다. 신정일 씨는 동학의 시초인 경북 경주 구미산의 용담정에서부터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책은 동학 12대 교수진 수운 최제우 선생과 해월 최시형 선생의 삶을 돌아보고, 동학 운동이 경상도부터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등지로 뻗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책을 마무리하는 장에는 사람을 섬기고, 자연을 섬기고, 세상의 모든 것을 섬기는 그 섬김과 모심을 통해서만 세상은 밝고 건강하게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을 의심치 않는다는 구절로 정리한다. 돈과 명예, 권력 등 세속적인 욕망이 주류를 이루는 현대인의 삶에 동학정신을 구현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신정일은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이사장이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으며,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해 금강에서 압록강을 걸었고, 우리나라의 옛길인 영남삼남관동대로를 도보로 답사했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걷고서 해파랑길을 만드는 데 기여했고 한국의 산 500여 곳을 올랐다. 저서로는 신택리지,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 조선의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 신정일의 동학답사기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1.27 17:08

[신간] 경종호 시인 디카시집 '그늘을 새긴다는 것'

경종호 시인이 디카시집 <그늘을 새긴다는 것>을 엮어냈다. 사진과 시의 절묘한 결합이 형형하게 빛난다.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해 찍은 영상(이미지)언어와 함께 문자언어로 표현한 디카시. 시의 영역을 확장한 멀티언어예술로 많은 작가가 디카시의 미학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와 동시 작품을 쓰면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경 시인도 이러한 디카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작업해왔다. 시인의 사진 소재는 풀과 나무, 동물 등 자연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는 이러한 시적 소재들로 자연물 자체를 노래하기보다는 사진으로 포착된 자연물들을 자신의 시적 세계를 드러내는 알레고리로 사용한다. 손을 내밀면 가장 먼저 상처에 닿습니다// 눈에 밟힌 물고기들// 가망가망 집을 만들며 오는 길이었습니다 (물길 전문) 좁다란 계곡에서 흘러 내려온 작은 물줄기.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도 시인의 시선이 닿으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물이 흘러오면서 가장 먼저 닿는 곳은 흙이 갈라져 틈새가 벌어진 곳, 드러난 식물의 뿌리, 깨어진 돌의 절단면이었을 것이다. 즉 사물의 상처다. 이렇듯 시인은 가엾고 여린 것들에 눈길과 마음을 준다. 복효근 시인은 서평을 통해 이번 시집을 통해 보여준 사유의 세계는 다양하다며 존재하는 것들을 관통하는 섭리나 진리에 대하여, 참다운 삶과 사랑의 의미에 대하여, 우리 사회와 역사의 실상에 대하여, 자아의 본래 면목에 대하여 진지하게 묻고 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 시인의 시도는 디카시의 표현 방법과 영역의 확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데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김제 출신인 경종호 시인은 200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됐다. 동시집 <천재 시인의 한글 연구>를 펴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1.27 16:54

[신간] 최기우 희곡 ‘조선의 여자’ 단행본으로 출간

지난해 전북연극제에서 희곡상을 받은 최기우 작가의 희곡 조선의 여자가 한국극작가협회와 도서출판 평민사의 한국희곡명작선에 선정돼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조선의 여자는 태평양 전쟁과 일본군 위안부, 창씨개명, 신사참배, 미군정 등 해방을 전후로 근현대사를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네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판소리를 좋아하는 열일곱 살 동심과 도박판을 전전하다 딸을 팔아넘기는 아버지 막봉, 아들의 일본군 입대를 막기 위해 후처의 딸이 위안부로 끌려가는 것을 모른 척하는 본처 반월댁, 아들을 낳아주기 위해 들어온 후 딸을 낳고 식모처럼 사는 세내댁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가족이라는 틀에서 서로를 옥죄며 거칠고 불편하게 살아간 이들을 통해 여전히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곁의 여성들을 중심에 두었다. 지난해 전북연극제와 대한민국연극제 무대에 올랐으며, 각각 최우수작품상과 작품상(은상) 등을 받았다. 전북연극제 당시 심사위원들은 일제강점기 한 가족의 삶을 통해 그 시대의 아픔과 역사를 다룬 희곡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며 위안부 문제의 비극적 시선을 국가의 폭력에 의한 가족의 해체와 붕괴로 접근한 극의 구성과 이야기의 탄탄함, 연기력의 앙상블, 간결한 무대 연출 등 창작초연작품의 완성미를 구축했다고 평했다. 최기우 작가는 2001년 귀싸대기를 쳐라를 시작으로 정으래비, 은행나무꽃, 교동스캔들 등 연극창극뮤지컬창작판소리 100여 편을 썼다. 전북일보 신춘문예와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2회), 전북연극제 희곡상(4회) 등을 수상했다. 희곡집 <상봉>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인문서 <꽃심 전주> <전주, 느리게 걷기>, <전북의 재발견> 등을 냈다. 현재 최명희문학관 관장이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21.01.27 16:5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오은숙 소설가 - 포리스트 카터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흐린 날 오후, 늦은 산책을 나갔다. 안개 낀 호수 공원을 느리게 걸었다. 축 늘어져서 아무래도 힘이 나질 않아, 이럴 때 누군가 등이라도 토닥여준다면, 글쎄. 깊은 숨을 몰아쉬며 비척비척 걸을 때 청둥오리 떼가 얼어붙은 호수 위로 내려앉았다. 쉬어 가는구나. 나도 잠시 걸음을 멈췄다. 키 높은 메타세쿼이아를 올려다보았다. 안개에 잠겨 나무 끝이 보이지 않았다. 메타세쿼이아라는 이름 대신 안개에 잠긴 나무를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는데 우는 바람 소리, 주먹 쥐고 일어나, 작은 나무 같은 인디언 이름이 떠올랐다. 작은 나무는 어른이 되어도 작은 나무로 불릴 텐데 괜찮을까. 이름이 한정하는 개인의 특징을 생각하다 사이를 두고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작은 나무는 어른이 되어도 영혼의 성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자랄 테니까 작은 나무여도 괜찮아. 아빠가 세상을 뜨신 지 1년 만에 엄마도 돌아가셨다.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다. 이때 내 나이 다섯 살이었다.로 시작하는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아메리카 인디언 중 체로키족인 작은 나무가 조부모와 살면서 체로키족의 생활방식을 배우는 이야기다. 정부에서 지정한 인디언 보호구역이 아닌 깊은 산에 살면서 다섯 살 꼬마가 아홉 살이 될 때까지 무얼 배울 수 있을까. 그러나 아이는 너무도 많은 것을 배운다. 계곡을 흐르는 물, 새, 나무들의 언어를 배우고 일부러 걸음을 늦춰 아이가 따라올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며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던 할아버지를 통해 진짜 어른의 모습을 배운다. 할머니가 읽어주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통해 세상 이야기를 듣고 문학을 배운다. 진짜 어른처럼 보이던 할아버지도 때로는 욕을 하고 고집불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절제와 사랑 가득한 조부모가 위스키 업자들이 찾아와 분란을 일으키자 그들을 조용히 쫓아 보내는 방법도 배운다. 소수자, 약자이기에 고통받고 왜곡된 역사를 짊어질 수밖에 없는 부조리에 대한 고민은 뒤로 미룬다. 작은 나무에게 나쁜 일이라곤 없다. 매번 성장의 기회로 삼는다. 조부모와 떨어져 고아원에 가게 되지만 그곳에서 늑대별을 통해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어디에 있든 우린 함께 있는 것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와 신념을 배운다. 이번 생은 망했다처럼 소비되는 생이 아니라 p.657<이번 삶도 나쁘지는 않았어. 작은 나무야, 다음번에는 더 좋아질 거야. 또 만나자.>와 같이 죽어가는 이의 삶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재생산 되는 것도 본다. p.657<언제나 앞장서서 걷던 할아버지의 모습은 이제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세상이 끝장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작은 나무는 깊은 절망감에 쌓였지만 알고 있을 것이다. 한 세상이 끝장난 후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 것을. 너나없이 힘든 시기에 따뜻한 말 한마디가 절실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되니 공허할 뿐이라고 생각하거나 정작 자신은 받지 못한 위로를 건네자니 손해를 보는 것 같아 주저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주변에 말로 전하지 못했던 위로를 서평으로 대신하고 싶어 주인공이 처한 환경이 어두울지라도 그것을 이겨내는 위로가 담긴 책을 고르던 중이었다. 지인(소설가 권효진)에게 이런 속내를 털어놓자 그녀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책을 추천했다. 이후, 아름드리미디어에서 나온 그 책을 구매한 뒤에야 포리스트 카터라는 저자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그가 오래 전에 읽은 아파치족 추장의 생애를 다룬 <제로니모>의 작가라는 사실에 반가웠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1.01.27 16:54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92) 임실 박사마을의 달달한 선물

엿장수 마음대로라는 말이 있다. 똑같은 고물을 가져다줘도 때마다 받는 엿의 양을 늘리고 줄여 값을 쳐주듯이 무슨 일이든지 자기 마음대로 이랬다저랬다 하는 엿장수를 빗대는 말이다. 언제부터인지 엿장수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비대면 시대이다 보니 엿장수는 커녕 가까운 일가친척도 만날 수 없다. 세상일이란 진짜 엿장수 마음처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엿을 파는 오랜 풍속은 김홍도의 <씨름>과 김준근의 <엿 파는 아이>에 등장하는 앳된 엿장수의 그림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엿장수는 엿 가락이 담긴 목판 양쪽을 천으로 묶어 목에 둘러 감고는 쩔그렁 쩔그렁 가위질을 하며 엿이야 엿이야 / 어~엿 장수가 왔어요 / 울릉도 호박엿 강원도는 옥수수엿 / 경기도 찹쌀엿 전라도는 쌀엿 / 판다 판다 엿을 판다... 라 구성지게 소리치며 장터와 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엿장수가 엿을 팔며 부르는 소리는 손님을 불러 모으는 호객의 노동요이다. 각설이 타령과도 같은 타령조의 엿타령으로 엿장수 맘대로 개사하여 익살스럽게 부른 것을 재미삼아 따라 부르곤 했었다. 오래전부터 맛있는 간식거리였던 엿인지라 달달한 유혹의 소리가 들려오면 엿을 바꾸어 먹을만한 물건을 들고 가 엿장수가 쳐주는 엿값에 따라 환호를 지르거나 속상해하기도 했다. 엿을 바꾸어 먹으며 하는 놀이로 엿치기 놀이가 있었는데, 엿가락을 부러뜨린 뒤 속에 난 구멍의 크기를 재거나 뚫린 구멍의 숫자를 재어서 겨루는 놀이이다. 엿 가락의 어느 부분을 부러뜨리냐에 따라서 엿값을 내야 했기 때문인지라 꽤나 신중하게 내기 모임을 했다. 그 구멍은 엿 안에 공기를 넣어 뽑아 만드는 독특한 과정 때문에 생기는데 그 구멍이 성패를 가르게 하였다. 엿은 잡아당기면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 계속 이어진다는 뜻의 이어지다, 잇다에서 유래한 우리말이라 전해진다. 엿은 오래전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려 이전 삼국 시기에도 곡물의 당화(糖化) 과정으로 즐긴 음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그 유래를 알 수 없다. 최초의 기록으로는 고려 문인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한식날 아무도 나를 찾아오지 않으니 행당맥락(杏?麥酪)이 모두가 나에게는 해당이 없구나란 구절에 등장하는데 행당과 맥락을 엿으로 본다. 행당은 은행을 갈아 쑨 죽에 엿을 넣어 먹는 중국풍습이 전해진 것으로 추측이 되며, 맥락은 감주나 식혜와도 같은 것이니 고려 시기 이미 선조들이 엿의 단맛을 즐긴 것을 고증해 준 셈이다. 한자어로 되직한 엿을 당(?) 묽은 엿을 이(飴)이라 하는데, 식혜가 졸여져 굳기 전의 상태를 물엿, 조금 더 졸인 것을 조청이라고 하며, 굳힌 것을 갱엿이라고 한다. 그 갱엿을 먹기 좋게 늘어뜨려 공기를 넣어 뽑아 만든 것이 흔히 먹는 엿이다. 엿은 약으로도 쓰여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처방법으로 약효를 가진 식물을 우려내어 그 물로 다리는 엿을 고(膏), 고제(膏劑)라고 하며 약엿으로도 불렸다. 조선 시기에는 엿 제조법이 『규합총서』등에 자세히 서술되어 있으며 관련 기록이 많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궁 진상 품목으로 엿에 관한 기록들이 있는데, 특이한 기록으로는 영조시기 엿장수와 떡장수, 술장수들이 과거시험장에서까지 팔아대서 시험장이 소란스러워지고 있다고 질타하는 기록이 남아 있다. 정약용의 『흠흠신서』에는 엿장수가 엿값 시비 끝에 살인을 한 죄를 벌한 기록도 남아 있다. 당시 엿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엿 맛이 좋은 고을로 조선의 미식가 허균은 개성에서 나는 엿이 상품이고 전주지방에서 나는 엿이 그다음으로 좋다고 했으며, 조선 문인 이하곤도 전주에 들러 시장을 보고는 전주 사람들이 엿을 잘 만든다는 기록을 남겼다. 근래에 들어 임실 삼계의 박사마을 엿이 유명하다. 삼계는 유서 깊은 선비고을인데, 1600여 명의 인구에 200여 명의 박사를 낸 곳으로 전국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해 박사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져 입에 달라붙지 않고 맛도 좋지만, 시험을 치를 때 합격 엿을 먹는 풍습이 있어서인지 삼계에서 나는 박사마을 쌀 엿은 명물이 되었다. 엿이 산골 마을의 자산이 된 연유로는 원이숙(1949년생,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80호) 명인의 꿈이 한몫했다. 고향 순창에서 어린 시절부터 솜씨 좋은 할머니와 친정어머니가 해주신 엿 맛과 집안의 풍습을 보며 자랐어요. 이맘때면 엿 고는 냄새로 집안에 단내가 났어요. 설날 세배 오는 손님들 상에 엿을 올리려 엿을 고았거든요. 달달한 집안 내음과 단지 안에 맛있던 엿이 추억이자 힘이었어요 이후 명인은 임실 삼계 출신 남편과 결혼해 10년을 전주에서 살다 남편의 고향으로 돌아와 정미소를 하면서 솜씨 좋은 시어머니의 엿을 접하게 되었다. 그러다 부녀회장을 맡아 집집마다 전해져 오는 엿 제조 방식을 배우고 나눠 엿 만드는 일을 마을의 부업으로 자리하게하고는 사업체를 만들었다. 어렵게 살던 마을 사람들은 엿을 팔아 돈을 벌자 처음으로 통장을 만들고는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녀를 명인으로 만들어준 엿은 어린 시절 추억이자 선물이 되었다고 한다. 설 대목을 앞둔 박사마을에는 엿을 고는 달달한 내음이 동네를 휘감는다. 하지만, 지난 추석에 이어 다가오는 구정 설날에도 엿을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는 우리의 풍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마음대로 만날 수 없어 아쉽고 서글프지만, 따뜻한 안부를 선물처럼 건네며 나아질 일상을 달콤하게 꿈꾸어 본다.

  • 기획
  • 기고
  • 2021.01.27 16:47

코로나와 교회

삽화=권휘원 화백 지난해 2월 대구 신천지교회를 통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교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실체가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신천지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도 그 실상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신천지를 이단으로 분류한 개신교계에선 코로나사태가 오히려 신천지의 폐해를 온 국민이 인식하게 되는 기회로 여겼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횡령 및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횡령 혐의에 대해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지만 감염병예방법 위반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과 변호인 양측은 1심 판결에 불복, 모두 항소한 상태다. 하지만 신천지교회발 코로나 대유행은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 전광훈 목사의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차 대유행의 시발점이 됐다. 극우적 정치 편향성과 신성모독 발언을 서슴지 않는 전광훈 목사에 대해 한국 교계의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측 양대 교단은 이단성 연구에 들어갔다. 전 목사가 대표로 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사실상 와해했다. 계절 특성상 겨울에 맹위를 떨치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수그러들 무렵 이번에 경북 상주 BTJ 열방센터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한 데 이어 대전과 광주 IM선교회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BTJ 열방센터관련 확진자만 800명을 웃돌고 IM선교회도 500명을 넘어섰다. 기독교계 일각에선 차라리 잘됐다는 자조섞인 반응도 나온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교계의 골칫거리인 이단의 실체가 속속 밝혀지고 문제 있는 교회나 단체의 실상이 알려져 국민적 경각심을 일깨워준 측면도 있다는 것. 그렇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자 또한 한국 교회가 아닐 수 없다. 정부 방역지침에 비협조적인 일부 대형 교회로 인해 교회를 향한 국민적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방역수칙을 지키기 않은 교회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교회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도 높다. 이로 인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힘겹게 교회를 지키는 작은 교회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좀 규모 있는 교회도 1년 가까이 현장 예배를 갖지 못하면서 교인 수가 줄고 신앙공동체가 활력을 잃었다. 성경의 구약시대에는 대규모 전염병을 인간의 타락과 불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로 받아들였다. 돈과 물질이 신(神)보다 우위에 있는 세상과 교회에 대한 경고는 아닐까.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1.01.27 16:38

전북 ‘소·부·장 단지’를 국내 탄소산업 메카로

전주 팔복동 일부 산업단지가 탄소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국내의 탄소산업을 해외 의존형에서 탈피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기술및 경영 등을 지원해주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탄소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으로 탄소융복합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올 3월 출범하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에 이어 전북이 명실상부한 국내 탄소산업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15년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해 온 탄소산업이 이제 국가 차원의 미래 신성장 전략산업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북도의 추진 의지가 성과를 거둔 쾌거라 할 수 있다. 이번 지정으로 전북 탄소산업은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6대 탄소소재 분야 가운데 탄소섬유는 전북 탄소산업의 앵커 기업으로 자리한 ㈜효성이 국내 처음 양산을 시작했다. ㈜ 효성은 오는 2028년 까지 1조원 규모 투자를 통해 세계 탄소섬유 생산 3Top 진입을 목표로 기술개발과 생산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지정에서 탄소섬유와 도내 일부 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는 활성탄소 분야가 우선 타깃 산업으로 육성된다. 나머지 분야인 인조흑연, 카본블랙, 탄소나노튜브(CNT), 그래핀 등 4개 탄소소재 분야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장기적으로 차세대 탄소소재로 주목 받고 있는 그래핀 등의 연구 개발에 힘써 IT 등 정보통신 기술 분야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접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타 지역 보다 열악한 장비 부분에 대한 다양한 지원 방안 마련도 절실하다 현재 탄소관련 전주산단에는 3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전북도는 오는 2024년 까지 탄소관련 기업 100개를 추가 유치해 탄소산업 혁신 생태계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특화단지 지정은 전북의 탄소산업 생태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연구 개발과 기업 집적화 및 시장 확대 등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적 차원의 지원에 힘쓰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1.27 16:38

첫 자행 출신 서한국 전북은행장에 거는 기대

제12대 전북은행장에 서한국 수석부행장이 내정됐다. 전북은행 창립 52년 만에 최초의 자행 출신 은행장 시대가 열렸다. 지방은행 가운데 광주은행과 대구은행, 부산경남은행은 이미 자행 출신 은행장이 경영을 맡고 있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1969년 창립 이후 반세기 만의 자행 출신 전북은행장 배출은 의미있는 일이다.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전북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되는 서 내정자는 1988년 전북은행에 입사한 이후 일선 지점은 물론 본점에서 기획영업리스크관리경영지원투자금융디지털 등 금융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근무 경험과 역량을 쌓았다. 2010년에는 국제회계기준팀 TF 팀장을 맡아 전북은행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였던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당시 국내 은행권 최초로 IFRS 개시 재무제표 작성을 완료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디지털 금융을 총괄하며 JB햇살론17 판매채널 개발과 모바일 웹스마트 뱅킹 개편 등을 주도하는 등 전북은행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 창립 이후 첫 자행 출신 은행장에 오른 서 내정자에게 부여된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달라지고 있는 은행업 환경에 발맞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그동안 전북은행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해외 공략, 수익성 제고 등의 과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전북은행의 누적 기준 순이익은 907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957억원에 비해 약 5.22% 줄었다. 코로나19 여파속에서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초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제3금융중심지 육성을 위한 지방은행으로서의 역할 등도 중요한 과제다. 자행 출신 첫 전북은행장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 서 내정자는 조직 안정에 대한 기대와 함께 지역정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한국 행장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전북은행이 도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지방은행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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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01.27 16:38

독(毒)도 잘 쓰면 돈이 된다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이사 꿀벌(Apis mellifera)의 보전 상태는 가장 낮은 관심필요부터 절멸까지의 7단계 중 딱 한 가운데인 위기(endangered)로 분류되어 있다. 꿀벌은 새 등 천적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100대 농작물 생산의 77%에 기여하는 식물의 번식 파트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벌꿀과 프로폴리스, 봉독 등 꿀벌 산물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4000억여 원에 이르며 화분 매개의 공익적 가치는 무려 6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산출물의 경제적 가치에 한정되어 과소평가되었던 양봉산업의 가치가 요즘 들어 화분 수정 기능이 갖는 공익적 가치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제대로 평가받게 되어 다행이다. 한편 양봉 산출물의 부가가치를 높여서 공익적 가치 못지않게 산출물의 외부효과를 키우려는 노력도 주목받고 있다. 봉독으로 생물학적 신약 개발에 온 힘을 쏟아 붓는 바이오테크들이 그 주인공이다. 동물 독은 생명을 위험하게 할 수 있지만, 독을 먹어도 적은 양이면 대개는 소화 효소에 의하여 쉽게 파괴된다. 열, 화학제, 살균제, 산화 물질 등에 의해 독성이 파괴되거나 그 작용이 약해진다. 반복적으로 주사하면 면역을 얻을 수도 있다. 백신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독을 조금씩 강도를 높여 동물에 접종하면 혈액 속에 일정 기간 동안 면역적 특성을 갖게 된다. 이런 혈장은 항바이러스처럼 작용하며 그 독에 대해서 수동적 면역을 갖게 된다. 꿀벌의 독도 소량을 잘만 쓰면 호메시스 효과로 약이 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알레르겐을 대부분 제거하고 치료성분만을 정제하여 만든 주사액이 봉독치료제다. 국제적인 표준 치료법으로 만성 통증과 난치성 면역질환을 치료한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오래된 치료법이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에서 벌꿀을 약으로 사용한 기록이 있으며, 기원전 160년 한나라에서 나온 <마왕퇴의서>에도 봉독을 의학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봉독은 멜리틴, 아파민 등의 단백질, 히알루론산 분해효소, 포스폴리파제 A2 효소와 도파민, 히스타민,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 물질로 구성돼 있다. 비중이 가장 높은 멜리틴 성분은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 등을 자극하여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이를 통해 소염진통, 살균, 항암, 면역증대 작용을 한다. 봉독에 들어있는 이들 성분으로 다발성경화증, 류머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및 바이러스가 초래한 감염병과 유방암을 낫게 할 치료제를 개발하는 일은 하늘에 구름도감(cloud atlas)을 짓는 것만큼이나 창의력과 끈기가 요구되는 일이다. 난해하고 버거운 대신 거룩한 일이기도 하다. 하나의 물질로 여러 적응증을 목표로 하는 Pipeline-in-a-Product 전략이 유효한 분야이기도 하다. 꿀벌이 지상에서 사라지면 인류는 4년 안에 멸망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꿀벌을 죽이지 않으면서 봉독만 추출하는 배려도 있다. 효능 검증과 원리 규명이 어렵고, 표준화를 위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생물학적 바이오신약 개발의 문제점을 하나 둘 거의 다 극복했다. 제약업계의 모든 연구자들은 약 하나가 한 해 20조원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의 대체약을 찾고 있다. 이들의 가슴은 평생 약을 달고 살며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는 난치병 환자들의 고통을 품고 있다. 어떡하든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독도 잘 쓰면 큰돈이 되고 또 희망이 된다. /구자갑 인스코비 대표이사 △구자갑 대표이사는 롯데오토리스 대표이사,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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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7 16:38

코로나 손실 보상, 국가의 존재 이유

이원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 코로나 19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손실보상제 법제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현재 4조1천억 규모의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이 올 1월부터 지원되고 있지만 대면서비스를 주로 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특성상 이들의 피해는 코로나 3차 확산 이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소상공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들의 2020년 매출 감소 비율은 전년대비 평균 37.4%에 이르고, 3개업체중 1개업체는 폐업을 고민하고 있거나 폐업 예정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집합금지와 일정 수준의 영업제한 등 정부의 방역기준을 따르느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헌법은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써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여야 한다(제23조 3항)라고 규정하고 있다. 국가의 공적인 행위로 국민이 피해를 본다면 이에 대한 국가의 보상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의 재정 건전성과 국가 채무 증가에 따른 국가 신용도 하락 등으로 손실보상제 도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물론, 국가 채무를 적정수준에서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2019년 현재 우리나라의 일반정부부채(중앙 및 지방정부의 회계기금과 비영리 공공기관의 부채 합계)는 810.7조원으로 GDP대비 42.2%다. OECD 국가 33개국중 6위이며, 독일 68.1%, 미국 108.4%, 무려 225.3%에 달하는 일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은 대단히 양호한 수준이다. OECD도 우리나라를 양호한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위기 대응에 적절했다고 평가하고 있고, 신용평가사인 Fitch도 양호한 대외건전성, 지속적인 거시경제성, 재정여력 등을 반영해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국가채무에 비해 가계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20년 9월 기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1682.1조원이다. 국제금융협회(IP)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부채는 지난해 2분기 기준 GDP 대비 100.6%로 사상 처음으로 GDP를 초과했고, 레바논 116.4%에 이어 세계2위다. 반면 미국은 81.2%, 일본은 세계평균치인 65.3%에 불과하다. 가계부채는 사실상 세계1위인데, 국가부채는 OECD 33개 국가중 여섯 번째로 안정적인 나라.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할까. 결국, 국가가 떠안아야 할 위기를 가계에 전가시킨 것은 아닐까. 한국은행은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자영업의 업황 부진과 고용사정 악화 등으로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도 아니고, 몇몇 정치인의 나라도 아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나라다. 최근 모 대기업 쇼핑몰에 입주한 상인이 임대료를 내지 못하자 쇼핑몰은 입주 상인의 집을 가압류까지 했다고 한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에 손놓고 있을 것인가.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며 코로나 블루 현상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 이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이며, 우리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가 아닐까.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이 손실보상 제도화 검토를 지시했고, 당정도 손실보상제를 법제화 하기로 했다.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소모적인 논쟁이 아닌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신속히 마련하고 집행에 나서야 할 때다. /이원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김제부안) △이원택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제21대 국회 전반기 운영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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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7 16:38

교육의 본질 회복과 미래사회 교육전환 준비해야

이기종 전북교총 회장 코로나19 속 학생과 안전을 위해 수고하신 학부모와 원격수업 및 대면수업을 번갈아가며 방역 책임까지 함께한 학교 구성원 모두가 힘든 지난해였다. 이 코로나19는 교육을 혁명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민낯을 드러냈다. 일상에서 볼 수 없었던 교육의 본질을 다시금 재기하는 시기이다. 학교와 교육의 본질을 되새기며 교육과 학교의 위기를 겪으며 더 깊이 성찰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교육은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며 건강하게 성장해 가도록 돕는 일련의 과정이다. 교육은 행복교육 자체가 될 때 변화와 혁신 성장이 된다. 가르치는 교육자나 배우는 학습자가 행복하고 기쁨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사라지고 무거운 고역 내지 힘든 멍에처럼 굳어져 버린것 같아 매우 아쉽다. 교육은 소프트웨어적인 내용도 중요하지만, 외적환경과 학교 공간조성이 중요하다. 우스갯소리로 19세기의 교사가 20세기의 건물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했던가! 그동안 우리 교육은 교육재정 운운하며 내적인 소프트웨어적인 교육정책이나 시스템 변화와 혁신에만 치중했다. 코로나19는 교육의 내외적 접근이 필요하고 전면적인 검토와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을 요구한다. 학교 밖 학생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대안 학교의 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를 좀 더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더 늦기 전에 맞는 맞춤형 대안 교육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첫째, 생태 전환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생태 전환 교육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름다운 지구와 고운 강산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교육 체제로 전환이 필요하다. 또 미래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교육과 창의융합 학습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중점적으로 지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코로나19로 중간계층 학생의 기초학력이 낮아졌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들이 학습중간층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히 요청된다. 이를 위한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 기초학력 책임제, 협력 교사 배치, 자유 학년제 탄력적 운영 등 기본학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 대한 구제 대책이 요구된다. 셋째, 전면적인 학교 공간 구성이 요구된다. 새로운 학교 공간 배치이다. 20세기 교실이라는 말은 우리가 자주 듣는 말이다. 21세기를 살아갈 미래세대를 위한 기본적인 AI 소양 교육은 현 학교 공간 구성으로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넷째, 교육현장에서 뺄셈과 덧셈의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교육에서 공문서 줄이기와 행정업무의 총량제를 시행해야 한다. 교육의 본연의 업무는 수업이다. 교육행정은 교육과정 지원과 수업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모든 교육정책과 시스템이 재정비를 요구하는 시대, 전북교육의 발전을 위해선 초당적으로 서로 협력하고 서로 소통하는 아름다운 학교문화를 창출하기 위하여 서로 노력하여야 한다. 또한, 타 기관이나 교육 유관기관,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전북교육거버넌스를 구축하여 미래사회로 도약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간섭과 비판의 목소리보다 참여와 응원의 힘 있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새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이기종 전북교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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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7 16:38

고창군, 농민수당 농어민공익수당으로 확대

고창군이 지난 2019년 전북 최초로 시행한 농민수당을 올해 농어민공익수당으로 확대 시행한다. 27일 군에 따르면 오는 2월1일부터 4월30일까지 주소지 읍면 사무소에서 2021년 농어민 공익수당을 신청 접수받는다. 농어민 공익수당은 연 1회 60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신청 자격을 갖춘 농어업인들에게 지급하는 농어업농어촌 공익적 가치 지원사업이다. 고창군은 2019년 전북 최초로 농민 공익수당을 지급해 농업농촌 공익적 가치의 전국적 확산에 일조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8개 광역지자체와 37개 기초지자체가 농민수당 지급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21대 국회에서 5건의 관련 법률안이 발의되 심사중이다. 군은 지난해부터 전북도와 울력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양봉농가, 어가까지 농어민 공익수당 대상을 확대해 모두 1만793농어가에 64억70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700여 농가에 4억7000만원이 늘었고, 고창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대상은 2018년 12월31일 이전부터 계속해 전라북도 내 주소와 농어업경영체를 두고 있는 농가로, 실제 농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면 된다. 다만, △농어업외 종합소득 3700만원 이상인 자 △각종 보조금 부정수급자 △농지, 산지, 양봉산업 관련 불법행위로 처분 받은 자 △지급 대상자와 실제 거주를 같이 하면서 세대를 분리한 경우 등은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 유기상 군수는 고창이 처음 시작한 전북농어민 공익수당은 어느새 전국적인 대세 사업이 되었고, 관련 법률 제정안이 발의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며 신청 누락 농어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홍보 매체를 활용해 사업 홍보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고창
  • 김성규
  • 2021.01.27 16:35

고창군, 지역인재 육성에 파격적 지원 나선다

사람 잘 키우는 도시 고창군이 인구감소 위기극복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파격적 교육사업에 나선다. 27일 고창군에 따르면 올해 자식농사 잘 짓는 사람 키우기 예산으로 56억원을 투입해,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고창을 빛낼 큰 사람 키워내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분야별로 △교육재정사업(농산어촌 초중고등학교급식비지원, 으뜸인재육성사업, 기숙형고교지원, 고등학교무상교육지원사업, 친환경농산물학교급식지원 등) 29억900만원 △지역인재양성사업(맞춤형교육 및 농산어촌방과후학교지원, 영어공교육완성을 위한 특수시책, 전북의별육성사업, 창의적체험활동지원, 초중고등학생복지지원 등) 13억8000만원 △평생학습체제 구축사업 △전북대 고창캠퍼스 농생명과학과 출연금 등이다. 초등학교 신입생 전체 학생 대상 책가방 구입비(10만원) 지원도 계속된다. 또 지난해 첫 시행 돼 큰 호응을 얻었던 대학진학축하금 역시 올해 재수생과 고졸검정고시 합격자까지 확대 지급한다. 올해 출범 24년을 맞는 (재)고창군장학재단도 으뜸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성적향상장학금을 신설해 전년대비 눈에 띄는 성적향상을 이룬 중고등학생도 학교장의 추천으로 장학금을 신청하는 등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높이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또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기술기능분야의 기능사 또는 기사자격증을 취득한 학생에게 기능사는 20만원을, 기사자격증 취득자는 50만원을 장학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4자녀 이상이 동시에 재학하고 있는 다자녀가정을 위한 장학금이 신설된다. 신청일 기준 4자녀 이상이 초중고대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그 자녀 중 전문대 이상 대학에 2명 이상이 재학하고 있는 세대의 상급학생에게 장학금 150만원씩을 지원해 다자녀가정의 학비부담을 줄이고, 사회적 우대 분위기를 만들어 저출산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힘쓸 방침이다. 앞서 고창군장학재단은 지난해 성적우수장학금(고등학생 30명 1500만원, 대학생 40명5000만원), 예체기능 분야 장학금(개인 26명과 4개 단체 5000만원), 농생명인재육성장학금(10명, 510만원) 등 총 1억201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특히 고창군장학재단을 통해 지난 연말 기준 기업체, 개인, 사회단체 등 각계 각층에서 2억8700여만원의 역대 최고 기탁금이 접수됐다. 농사 중에 제일인 자식농사를 위한 염원에 함께하자는 의미로 작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1억원까지 고창지역 꿈나무를 위한 교육사업에 각계 각층의 군민들이 동참해 나눔과 기부천국 고창을 실감케 했다. 이에 더해 고창장학숙(서울, 전주)역시 9년 동안 1500여 명 고창군 인재들의 쉼터로써 제 몫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유기상 군수는 고창에서 자식 키우면 공부도 잘하고, 인재가 된다. 이렇게 될 수 있다면 자식 키우기 위해 찾아오는 고창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며 올해도 한반도 첫 수도 위대한 고창의 정신을 간직한 인재를 키워 내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많은 관심과 사랑, 울력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고창
  • 김성규
  • 2021.01.27 16:35

코로나19로 중단된 드라마 ‘지리산’ 촬영 재개... 남원 인월 오픈세트장

남원 로케이션으로 진행 중인 드라마 지리산이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촬영을 최근 재개했다. 27일 드라마 지리산 제작진에 따르면 촬영 중단으로 인한 휴지기를 마치고 지난 26일부터 촬영을 재개하며 공식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남원시 인월면 소재 오픈세트장에서 촬영 중인 tvN 새 드라마 지리산은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촬영이 일시 중단된 채 제작진이 코로나19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남원시가 제작 지원하는 드라마 지리산은 올 하반기 방영 예정으로 주연 배우 전지현, 주지훈 등 호화 캐스팅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드라마 제작진은 휴지기를 마치고 26일부터 촬영을 재개하기에 앞서 지난 21일 스태프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했고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 26일 촬영에는 배우 고민시도 참여하고 있으며 제작진은 출연진의 경우 촬영 스케줄에 맞춰 코로나19 검사 진행을 안내하고 있다. 드라마 지리산 관계자는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수칙 아래 안전을 최우선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촬영을 위해 방역과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 지리산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글로벌 OTT플랫폼 IQIYI를 통해 동시 방영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 남원
  • 김영호
  • 2021.01.27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