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자치인재개발원 인근 하숙촌·소상공인 시름 깊어져
지방자치인재개발원 하나 바라보고 빚까지 얻어서 하숙집을 시작했는데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네요
전북혁신도시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이하 자치인재원)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교육생이 급감, 당면한 생계 문제로 한숨만 내쉬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이 확대되면서 인근 하숙촌소상공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자치인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함께 정부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지난 2월 말부터 교육운영(장기과정 제외)이 중단됐다.
이후 5급 승진 후보자과정부터 온라인 방식으로 수업이 재개됐으며 집합(대면)교육과 함께 병행됐다.
종전에는 자치인재원 인근 하숙촌 주변 내 70% 가량을 5급 승진 후보자들이 이용했다. 그런데 사정이 바뀌면서 집합교육생들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강의마저 이젠 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주변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날로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5급 승진리더 교육 기준 4651명은 모두 집합교육으로 참여했으나 올들어서는 오는 21일까지 3549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중 온라인 교육은 2237명이나 된다.
총 92채, 1900여개의 방으로 구성된 하숙촌의 비명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13일 현재 하숙촌 방 중 570개만 입실이 완료돼 30%가 운영되는데 그치고 있다.
평소 하숙집 주차장은 물론 주변 도로에까지 꽉 차던 차량은 눈을 씻고 봐고 찾기 힘들다. 공허함만 가득하다.
하숙방 내부에 마련된 침대와 에어컨, 테이블 등 생활식기용품만이 덩그러니 놓여진 채 먼지만 쌓이고 있다.
방 16개가 있는 A 하숙집은 단 2명이 입실해 있고, 19개의 방이 있는 B 하숙집은 6명만이 거주중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더 이상 채워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전년 기준, 방 한 개당 평균 월세가 4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달 각각 560만원, 520만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이처럼 하숙촌 등 인근 주민들은 평상시보다 70% 가량의 매출 손실에 발만 구르고 있다. 보통 하숙집 한 곳당 연간 5000만 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올해에는 현 추세를 보면 2000만 원도 안될게 뻔하다.
공과금, 인터넷, 정수기 등 고정 소비를 뺀 순이익은 평균 500만 원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심지어 이용객들이 전무한 하숙집들도 즐비하다. 심한 경우 수강생 모집 경쟁에 더불어 당장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가격 할인으로 인해 주민들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전체 손님 중 하숙촌 입주자들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교육생 하나만 바라봤던 식당이나 카페 등 자영업자들의 고충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동석(48)씨는 각종 교육생들의 회식으로 인해 연간 2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올해는 절반 이하라고 귀띔했다.
카페를 운영중인 고모(27여)씨도 지난해 600~700만원을 보이던 월 매출이 올해 5월에는 127만원, 6월에는 188만원, 7월에는 350만원에 그쳤다고 한다.
점심, 저녁 시간에 연수생들로 꽉 차야할 카페가 현재는 월세 100만원 내기에도 급급하고 문을 닫아야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자치인재개발원 하숙마을 서은경 이장은 하숙촌과 자치인재원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며 코로나19라는 재난은 이해되지만 집합교육과 온라인교육을 반반으로 진행하는 등 활로가 모색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