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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 ‘서울 국제관광전’서 전략적 마케팅 추진

순창군은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관광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서울 국제관광전에 참가해 홍보전을 펼쳤다. 올해 서울 국제관광전에는 300여 지자체 및 관련기관이 참여했으며, 순창군은 전주시, 군산시, 남원시, 김제시, 완주군, 진안군과 함께 공동홍보관을 운영했다. 기간 동안 군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순창의 주요 관광지가 새겨진 홍보물 및 장류 캐릭터로 만든 기념품과 제19회 순창장류축제 리플릿 제공을 통해 순창의 대표 축제인 제19회 순창장류축제와 주요 관광지를 소개해 순창이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렸다. 또한 제19회 순창장류축제와 순창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담은 홍보영상을 송출하고 순창 튜브 구독 이벤트를 통해 홍보부스를 찾은 관람객에게 순창 고추장과 순창군의 관광자원을 알리며 순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이번 서울 국제관광전 참가를 통해 순창이 국제적인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기회였다”며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겠으며 각종 박람회 참가와 홍보부스 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순창을 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순창
  • 임남근
  • 2024.05.13 15:17

트로트 전성시대의 판소리

트로트(Trot) 전성시대다. 대중가요의 한 장르인 트로트에 한국인이 열광하고 있다. 따라 부르기 쉬운 가락에 구구절절한 삶의 애환을 담은 노랫말이 붙어 중독성이 강하다. 올봄 전국 곳곳에서 열린 꽃축제 무대도 몸값을 불린 트로트 가수들이 장악했다. 그렇게 꽃잔치가 지나간 여름의 길목, 전통문화의 고장이 국악의 향기로 물든다. 국내 최고 권위의 국악인 등용문인 ‘제5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1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전주대사습놀이의 꽃은 역시 판소리다. 대회 최고상인 대통령상도 13개 부문 중 판소리명창부 장원에게 수여된다. 이 대회 학생부(학생대회), 또는 일반부 판소리 장원의 영예를 차지한 예비 명창들이 엉뚱한 곳에서 속속 얼굴을 내민다. 트로트 가수들에게 활짝 열린 대중가요 무대다. 우리 국악의 미래를 짊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 판소리 신동들의 예상치 못한 행보도 눈길을 끈다. 모 방송사의 인기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판소리 장원 출신들이 맞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일반부 장원에게는 병역혜택까지 주어진다. 전통문화의 명맥을 잇자는 취지다. 그런데도 굴지의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예비 명창들의 전향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엄청난 돈과 대중의 인기가 눈앞에 있으니 그 유혹을 떨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정말 피나는 수련을 통해 득음의 경지에 가까워졌으니 경연에서의 자신감도 충만할 것이다. 학생대회와 함께 열리는 전주대사습놀이가 국악인이 아닌 트로트 가수 등용문으로 변질될까 우려된다. 실제 이 대회 판소리(일반부) 장원에게는 트로트 가수로의 전향 계획을 묻는 질문이 꼭 뒤따른다고 하니 웃지 못할 일이다. 소리꾼의 길을 걷는 예비 명창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충분한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당장 익숙한 대중가요에 열광하는 시민들을 갑자기 판소리 애호가로 돌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소리꾼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꾸준히 마련해 귀명창을 늘린다면 판소리의 위상도 점차 달라질 것이다.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국악 대중화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시민들이 쉽게 다가가 즐길 수 있도록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무대를 늘려나가야 한다. 소리의 고장 전주가 앞장서야 하는 일이다. 우선 지역 축제부터 달라져야 한다. 축제의 계절, 살인적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인기 대중가수를 굳이 거액을 들여 초청하는 대신 판소리 명창과 꿈나무들의 무대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고 하지만 분명 공급이 수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문화예술 분야가 그렇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판소리의 예술적 가치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판소리 전승과 대중화의 필요성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이제껏 성과가 없었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지원 방안을 찾아야 한다.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4.05.13 12:38

전북도, 세계미식관광포럼 반드시 유치하라

전북자치도가 2026 세계미식관광포럼 유치에 나섰다. 김관영 지사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세계관광산업컨퍼런스와 제39회 서울국제관광전에 참석해 ‘2006 세계미식관광포럼’ 전북 유치 도전을 선언했다. 세계미식관광포럼은 각국 음식문화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자리로, 음식이 다양한 관광요소와 결합해 도시 이미지와 함께 재방문을 높이는 외래 관광객 유치의 핵심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 포럼은 이미 부산시가 2년 전부터 유치에 나선만큼 전북자치도는 철저한 준비로 반드시 좋은 성과를 보여주길 바란다. 전북자치도는 이 포럼 유치를 위해 160개 회원국을 보유한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와 70여 개국 1000여 개 회원사로 구성된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와 교류 협력을 통해 전북 관광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먹고 마시며 즐기는 미식관광은 지금 세계적인 추세로 세계관광산업의 목표와도 일치한다. 그렇지 않아도 전주시는 음식에 관한 한 스스로 ‘음식 수도’라고 자부하고 있는데다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다. 콜롬비아 포파얀(2005년), 중국 청두(2010년), 스웨덴 오스터순드(2010년)에 이어 전주시는 2012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에 선정됐다. 또한 2년 전에는 ‘K-푸드 세계 거점도시 전주 국제포럼’에서 전주가 K-푸드의 중심 도시임을 알리는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이 포럼을 유치하게 되면 음식관광과 함께 고부가가치를 지닌 마이스(MICE) 산업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북에는 대규모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가 없어 그동안 큰 불편을 겪어왔다. 현재 철거 중인 전주종합경기장에 내년 7월에야 전시컨멘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올 10월에는 3일간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에는 세계에 나가있는 한상 등 4000여 명이 참석한다. 전북은 음식은 물론 한옥, 한지, 태권도 등 전통문화유산과 우수한 관광지가 많은 곳이다. 이러한 관광자원의 가치와 매력을 충분히 강조해 2026 세계미식관광포럼을 유치했으면 한다. 이를 통해 전북의 산업지도와 품격이 한꺼번에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과 정치권, 민간이 협력해 맞춤형 준비로 유치에 성공하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05.13 12:35

전북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율 너무 낮다

전북 민선 8기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고있으나 취임때 야심차게 약속했던 공약 이행율이 너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아도 보통 낮은게 아니라 전국 최저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던져준다. 민선 8기 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이제 2년밖에 남지 않았기에 자칫하면 현재 추진 중인 공약 대부분 폐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다수 시장군수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실적이 우수하다며 이런저런 상을 받는가 하면 일부 언론에는 칭찬일색의 보도가 넘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런 수치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결론은 지금부터라도 자랑하지 말고 묵묵히 지역주민을 위해 하나하나 뭔가 해야만 한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2024년 민선 8기 2년차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를 보자. 전북 14개 시장군수들의 공약 이행 완료율은 평균 26.51%에 그쳤다. 전북은 제주를 제외한 내륙지역 8개 광역자치단체 평균 공약 이행률 32.20%과 비교할때 5.69%p 낮았다. 지난 2년간 전북지역 민선 8기 자치단체장 공약 1090개 중 완료된 공약은 고작 65개였다. 다만 이행 후 연계된 다른 사업을 진행 중인 공약도 224개나 있어 임기 중 성과로 분류됐다. 이밖에 공약들은 정상추진 722건, 보류 2건, 폐기 4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공약 목표달성률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규모가 크고 시민들의 체감도 높은 일부 사업의 경우 매니페스토본부의 평가 결과 재정이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경기장 개발, 새만금 전주-김천 철도, 황방산 터널 개통, 전주천 하류 상태계 복원 등은 재원이 마련되지 못했다고 한다. 공약이행에 필요한 재원은 32.18%밖에 마련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자치단체장의 공약목표 달성비율과 실제 공약 이행실적 간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부터라도 꼼꼼히 잘 챙겨야 한다. 지역 주민들과의 소중한 약속이 임기 내에 반드시 완료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만 한다. 민선8기 출발때부터 공약을 각 부서별로 나눠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공약지도까지 만들어 공개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자치단체장에 우호적인 이들만을 들러리로 세우지 않고 명실공히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단체대표 등을 중심으로 공약이행평가단을 꾸려 운영함으로써 이행상황을 날카롭게 점검하는 겸손한 자세도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05.13 11:30

"착한소비 '공정무역' 확산되길" 소비자정보센터, 공정무역 페스타 개최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전북에서 공정무역 페스타가 열렸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전북지회 전북소비자정보센터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우석대·전북소비자정보센터 일대에서 공정무역 페스타를 개최했다. 공정무역 페스타는 8일 우석대에서 시작했다. 공정무역 문화를 알리고 가치·소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공정무역 홍보관을 열고 공정무역 물품 홍보·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9일에는 올해 전북소비자정보센터가 공정무역 핵심 활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동네 페어카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14호점 커피하우스앤·15호점 커피572(임실읍)가 협약을 맺고 공정무역 제품 홍보·판매하기로 약속했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전북소비자정보센터와 나눔공정카페에서 공정무역 홍보관 운영·제품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시민과 공정무역이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송림유치원 어린이 60여 명을 초대해 공정무역 키링 만들기 체험·공정무역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보금 소장은 "공정무역은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소비 가치가 담겨 있는 소비운동이다. 전북지역에 착한 소비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다. 공정무역을 널리 알리고 활발한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세계공정무역기구가 지정한 국제 기념일이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4.05.12 23:38

문재인 정부 출신 민주당 당선인 27인 “전주지검 '문 대통령 겨냥' 정치보복 수사 자행”

문재인 정부 출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27명이 전주지검이 진행하는 수사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보복성 불법수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지금 당장 해당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검찰은 민주당 당선인들의 비판이 일자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에 대한 취업 의혹을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면서 즉각 반박에 나섰다. 쟁점이 된 수사는 전주지검 형사3부가 진행하는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 씨의 항공사 특혜 취업 의혹 관련 건이다. 민주당 당선인 중 문재인 정부에서 근무했던 이들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피의자도 아닌 참고인 가족까지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불법적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주지검 담당 검사가 문 전 대통령 전(前) 사위의 모친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자행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 3월 검사로 추정되는 사람이 손님을 가장해 전 사위의 모친이 운영하는 목욕탕을 이용했다”며 “다른 날에는 목욕탕 내 카운터 진입을 시도하며 ‘사돈(문 전 대통령)을 감싸려다 큰일 난다’고 겁박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칠순 노모인 전 사위 모친에게 검찰이 19차례에 걸쳐 전화와 문자를 보냈다”며 “이건 수사가 아니라 스토킹 수준”이라고 했다. 전주지검도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 등에 기초해 필요한 한도 내에서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선인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기한 주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전주지검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돈이 운영하는 목욕탕에 검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사가 손님을 가장해 목욕했다거나 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는 사실무근의 허위"라고 반박했다. 참고인에게 문 전 대통령의 신병에 대해 언급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라고 맞섰다. 전주지검은 "(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가족에 대해서는 해외 이주 경위 및 금융거래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해 두 차례에 걸친 출장 조사를 요청한 것“이라며 “첫 번째는 만나지 못했고, 두 번째는 조사 자체를 일절 거부해 참고인 조사가 성사되지 못했다”고 수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검찰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에 대해서도 변호인 참여하에 조사받도록 하는 등 인권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성명에 이름을 올린 전북 출신 당선인은 전주을 이성윤, 익산을 한병도, 군산·김제·부안을 이원택 의원 3명이었다. 이밖에 고민정·권향엽·김기표·김영배·김승원·김태선·김한규·문정복·민형배·박상혁·박수현·복기왕·문대림·송재봉·신정훈·윤건영·윤종군·이기헌·이원택·이용선·전진숙·정태호·진성준·채현일·한준호 당선인이 이번 성명에 동참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5.12 20:13

주군이 바뀌어 속내가 복잡한 지방의원

전북은 이번 총선 때 20년 만에 파란색으로 완전 도배했다. 예견된 결과였다. 전주병, 익산갑, 군산, 정읍고창 지역구에서 민주당 경선이 치열했다. 지난해 새만금 예산이 삭감되면서 정부여당발 한파가 몰아닥쳐 정권심판론이 우세했다. 정책과 공약 대결은 사라지고 지역 정서에 매몰된 싹쓸이 선거가 재현됐다. 정치권의 무능이 극에 달해 민주당 경선전에서 전체 판갈이 여론이 나돌았다. 광주와 달리 군산 신영대 의원만 비명이고 나머지 전원이 친명이라서 현역 2명 물갈이로 싱겁게 끝났다. 새만금 국가예산 삭감으로 촉발된 정치권 물갈이가 선거구 한 석 감소 여부를 놓고 정점에 다달았지만 막판에 현행처럼 유지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도민감정이 많이 수그러들었다. 이번 총선에서 올드보이 정동영과 이춘석 귀환을 가능하게 했다. 잼버리가 끝난 후 모든 실패 책임을 전북도에다가 똘똘 뒤집어씌워 도민감정을 격앙시킨 게 결국 정동영을 소환하게 했다. 그 전만 해도 정동영은 정치 재개 명분이 약해 뚜렷한 결론을 못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도민들 사이에 전북 정치권의 존재감이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자 정동영이 구원투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 동냥 벼슬인 국회의원이나 선출직 공직자는 그냥 되는 게 아니다. 3대의 신상이 고스란히 까발려지기 때문에 평소에 덕을 쌓지 않고 갑질한 사람은 아예 생각도 못할 일이다. 전주 을서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이성윤 후보가 정치 입문 2달도 안 돼 금배지를 거머쥐었지만 그의 내공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교회와 직장 집만을 오가는 범생이 정도로 알려졌지만 윤석열 검사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를 독사로 만들어줘 승리할 수 있었다. 그는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타파를 위해 최일선에서 싸워나가겠다는 게 시대정신을 관통하면서 승리의 월계관을 쓰게 됐다. 정동영 이춘석 이성윤의 당선은 상대 후보보다 인물이 우위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방의원들이 주축이 되서 사즉생의 각오로 표심을 집중 공략한 게 주효했다. 경선이 당원 일반시민 50대 50으로 돼 있어 도전자한테는 권리당원을 모르는 상황에서 깜깜이 선거를 치러야 할 형편이었지만 그래도 개미들의 끈질긴 집념으로 승리를 일궈낸 것. 전주을은 경선 전에 지방의원들이 물밑 접촉을 통해 이성윤 후보를 밀기로 다짐하고 그에 대한 지지를 끌어올려 여론조사 1위로 후보 4명을 제쳤다. 사실상 국회의원이 지방의원 공천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공천받기 위해 물불을 안 가리고 뛸 수밖에 없다. 전주병은 지방의원 전원이 김성주 의원을 밀다가 패배해 정동영 당선자와 물기름처럼 묘한 동거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원 물갈이냐 아니면 80% 물갈이냐를 놓고 설왕설래하면서 내심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 지방선거 때 경선을 통해 물갈이가 되겠지만 선거 때 선거운동에 아예 참여치 않은 도의원은 일찍 신상정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주군이 바뀌어 공천관계가 불리해졌지만 지방의원은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후반부 의정활동을 잘해야 할 것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4.05.12 19:21

완주군,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 SA 등급

완주군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사무총장 이광재)가 주관한 ‘2024년 민선8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완주군이 최우수 등급인 SA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해 실시한 ‘민선 8기 전국기초단체장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SA 등급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은 것이다. 민선 8기 2년 연속 SA등급은 도내 군 단위에서 완주군이 유일하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226개 기초지자체에서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약자료에 대해 공약이행완료 분야, 2023년 목표달성 분야, 주민소통 분야, 웹소통 분야, 일치도 분야 등 4대 분야를 기준으로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평가를 진행했다. 완주군은 민선 8기 군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4대 분야 113개 공약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공약 이행률은 43%로 자체 분석했다. 주민배심원제, 공약이행평가단 등을 활용해 공약실천계획 수립부터 일부 공약사업 조정, 공약사업의 이행사항 평가 및 건의, 자문 등 모든 단계에 실질적 수혜자인 군민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과 예산상황 등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면서 실효성 있게 공약을 추진한 점이 SA 평가의 원동력이 됐다고 군은 분석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번 공약이행평가의 최우수등급은 군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평가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주민우선, 현장중심, 혁신행정이라는 군정목표를 최우선으로 공약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4.05.12 18:37

“10만 완주군민 하나로” 제59회 완주 군민의 날 성료

제59회 완주군민의 날 행사가 11일 완주군청 야외마당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완주군민의 날 행사에는 유희태 완주군수, 서남용 완주군의회 의장, 안호영 국회의원,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 윤수봉·권요안 전북도의회 의원, 완주군의회 의원, 군 단위 기관·사회단체장과 13개 읍면 주민 등 2만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가수 현진우씨가 완주군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완주군민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7개 분야 8명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완주군민대상 수상자는 △문화교육 소병진 완주소목학교 대표 △나눔봉사 천경욱완주군 여성단체협의회 고문, 이현주 따뜻한 완주 사랑의연탄나눔 운주면 회장 △경제 양정숙 완주떡메마을 대표 △애향 이헌철 봉동읍 이장협의회장 △효열 임을례씨(화산면 궁평마을) △체육 유현수 완주군 체육회 부회장 △농림축수산 조인철 전북후계농업경영인연합회 조직발전위원장이다. 기념식과 함께 이날 문화예술한마당 행사와 작가 초청 강연, ‘만가리 황토 맨발걷기 선포식’도 열렸다. 문화예술한마당 행사는 완주군내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동아리 11개 팀의 경연과 3개 팀의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완주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홀홀> 문경민 작가의 북콘서트와 먹거리, 체험, 전시 등 70여 개의 부스가 설치돼 방문객들을 즐겁게 했다. 군은 이날 기념식 후 ‘만가리 황토 맨발걷기 선포식’(완주군청 인근 소재)을 열고 유희태 완주군수와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원과 주민 등 100여 명이 함께 걸으며 건강을 다졌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군은 올해 군민 행복감이 최고조에 이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지방자치경쟁력지수 전국 군 단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자세로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 구현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4.05.12 18:06

새만금 농생명용지...기반시설 구축 '시급'

새만금 개발 전체 면적의 30%에 달하는 새만금 농생명용지에 농업용수와 전기 등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시설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농생명용지 전체 예산이 대폭 삭감되고 기반시설 행정절차 이행이 지지부진해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렇다 보니 투자기업의 이탈과 임대계약 미체결 등 막대한 기회 손실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12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새만금 농생명용지 농업용수 공급사업은 당초 새만금호 물을 직접 이용하는 방식에서 금강호 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양수장 4개소를 신설 및 변경하고, 도수로 13.6㎞, 송수관로 39.4㎞ 등 총사업비 4572억 원의 공사를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시행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올해 새만금 농생명용지 관련 예산으로 565억 원이 편성됐다는 점이다. 당초 농식품부 요구예산(1887억)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더욱이 이 가운데 농업용수 공급공사 입찰에 필요한 5억 원의 예산이 기재부의 수시배정으로 묶여 실시설계 등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기재부는 새만금 기본계획(MP) 변경으로 농지의 타 용도 전환 가능성을 들어 배정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농생명용지는 이미 지능형농기계 실증단지, 농업특화단지, 첨단농업시험단지 등 여러 선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용도가 변경될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 산업단지로 용도가 바뀌더라도 농업용수는 공업용수로 전환 활용이 가능해 매몰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도의 입장이다. 전기 공급시설도 난항이다. 2018년 6월 KDI(한국개발연구원) 검토를 거쳐 새만금 국가산단 5공구 지중화 등 전기 선로 설치에 총사업비 171억 원이 확정됐다. 하지만 한전은 아직 구체적인 전력수요가 불분명하다며 사업 착수를 미루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만금개발공사는 전력수요 유사사례 조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후에는 '농생명용지 전기간선 기본계획' 수립을 한전에 요청할 계획이다. 전력수요 확정에도 기본설계 등 내부 절차만 2년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전기공급 시점은 불투명하다. 가스 등 다른 기반시설은 아직 계획조차 없는 실정이다. 기반시설 지연으로 투자기업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0년 농생명용지에 참여했던 3개 기업 가운데 2곳이 물과 전기 문제로 사업을 포기했다. 2017년 농업특화단지로 선정된 11개 농업법인은 임대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1ha 소규모 시범영농만 하는 등 표류 중이다. 농생명용지 내부에는 이미 필지별 용수 공급관로가 깔려있어 광역 송수관로만 연결하면 되는 상황이어서 예산 투입 시급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수천 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농생명용지를 조성했는데, 정작 기반시설 부재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MP 변경 여부와 무관하게 농생명용지 활용을 위한 기반시설은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5.12 17:56

도의장 선거가 뭐길래…국회의원 선거 개입 말아야

“국회의원들이 도의장과 시군의장 선출에 개입하는 것은 지나친 관여 아닌가요?” 전북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도의장 선거를 놓고 전북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오는 7월 1일 시작될 후반기 도의회 출범에 앞서 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입지자들간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회의원의 의장단 선거 개입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벌써부터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당선인 포함)들이 나서 도의장 선출과 관련해 특정 후보 지지 지시를 내리는 등 도의장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이 직접 도의장 선거에 개입하고 나서다보니 전북 내 지역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북 도의원 정수는 40명으로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37명이며, 국민의힘·진보당·정의당이 각각 1명씩이다. 전주는 12명, 군산과 익산 각 4명, 정읍·남원·김제·완주·고창 각 2명, 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부안은 각 1명씩이다. 비례는 4명이다. 이번에 후반기 전북자치도의장을 희망하는 인물은 문승우(군산), 황영석(김제), 이정린(남원), 박용근(장수) 도의원 등 4명이다. 이들 중 일부 후보자는 자신의 지역구 지역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모 국회의원은 인근 지역위원회 국회의원에게까지 특정 후보를 밀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후문이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지역위원회 국회의원 역시 자신의 지역구내 특정 도의원이 의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지역구 내 다른 도의원들에게 도움을 지시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전주권 도의원들의 경우 의장 출마 희망자가 없어 아직까지는 지역위원회의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북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도의장 선거에 개입하고 나선다는 것은 지방의회를 장악하려는 것으로 지방자치의 취지에 맞지 않는 전국적인 망신살이 아닐 수 없다”며 “아마도 총선때 도움을 줬기 때문에 돕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라도 도의회 만큼은 의원들이 의회 자체내에서 일을 잘할 수 있는 의장을 뽑을 수 있도록 관망하는게 맞다”고 비판했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05.12 17:41

전북 기초지자체 “공약이행 완료율 전국 꼴찌”

전북지역 민선 8기 기초자치단체장들의 평균 공약 이행 완료율이 전국 최저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민선 8기 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고작 2년밖에 남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현재 추진 중인 공약 대부분 폐기될 처지에 놓인 셈이다. 12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2024년 민선 8기 2년차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14개 기초자치단체들의 공약 이행 완료율은 평균 26.51%로 같은 실적을 나타낸 충북과 공동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전북지역 민선 8기 자치단체장 공약 1090개 중 완료된 공약은 고작 65개였다. 다만 이행 후 연계된 다른 사업을 진행 중인 공약도 224개나 있어 임기 중 성과로 분류됐다. 이밖에 공약들은 정상추진 722건, 보류 2건, 폐기 4건으로 조사됐다. 데이터적인 측면 외에도 전북에서 제3금융중심지나 남원 공공의대 등 도내 대표 공약들이 추진 중 공약으로 평가됐음을 고려하면 실제 공약완료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은 제주를 제외한 내륙지역 8개 광역자치단체 평균 공약 이행률 32.20%과 비교할때 5.69%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공약 목표달성률도 전국 평균에 미달됐다. 자치단체장의 공약 목표달성률은 다음 지방선거를 위해 지자체장이 기존 목표를 하향하고, 비율을 부풀리는 경향이 강한데 여기에서도 전북은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을 올리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전북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은 1090개 공약 중 965개를 2023년 목표달성 공약으로 분류해 88.53%의 목표달성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왔으나 전국 평균은 89.58%나 돼 1.05%p 모자랐다. 전북지역 공약이행을 위한 전체 재정 확보 현황은 공약에 필요한 27조 5582억 4300만 원 중 8조 8675억 7000만 원이 확보돼 공약이행을 위한 전체 재정확보율이 32.18%로 나타났다. 구성비율은 국비 32.45%, 시도비 10.42%, 시군구비 34.43%, 민간 등 기타 22.70% 등이다. 규모가 크고 시민들의 체감도 높은 일부 사업의 경우 매니페스토본부의 평가 결과 재정이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로 드러났다. 실제 종합경기장 개발, 새만금 전주-김천 철도, 황방산 터널 개통, 전주천 하류 상태계 복원 등은 재원이 마련되지 못했다. 공약이행 완료율이 전국 꼴찌를 기록했음에도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종합평가 결과 우수등급을 받은 도내 기초지자체는 14곳 중 8곳이나 됐다. 매니페스토본부 평가 결과 총점 83점을 넘어 SA등급을 받은 도내 기초지자체는 익산시, 남원시, 완주군, 장수군, 순창군, 부안군 등 6곳이었다. 전국적으론 이들을 포함해 81개 기초지자체가 SA등급으로 분류됐다. 총점이 78점을 넘어 A등급을 받은 전북 내 기초지자체는 전국 57곳 중 정읍시와 고창군 2곳이 포함됐다. 매니페스토 본부의 이번 분석 결과는 공약이행 완료율과 목표달성율, 그리고 필요재원 마련 비율의 괴리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는 데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실제 전북의 완료율은 임기 절반동안 26.51%에 그쳤음에도 목표달성률이 88.53%에 달했다. 그러나 공약이행에 필요한 재원은 32.18%밖에 마련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자치단체장의 공약목표 달성비율과 실제 공약 이행실적 간 차이가 클 수 있다는 뜻이다. 매니페스토본부는 공약이행 실적 분류에 앞서 공약이행이 완료돼 종료된 사업은 완료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사업 중 무리없이 진행되는 사업은 이행 후 계속 추진으로 봤다. 임기종료 시점까지 이행 완료가 예상되는 사업은 정상추진, 예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부진한 사업은 일부 추진이라고 명시했다.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추진을 보류한 사업은 보류로, 지자체가 폐기를 명시한 사업은 폐기라고 했다.

  • 자치·의회
  • 김윤정
  • 2024.05.12 17:40

[뉴스와 인물] 아일랜드 코크시장 '키아란 맥카티'를 만나다

정읍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불꽃 같은 도시였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횃불을 밝힌 고부농민봉기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권력에 저항한 농민혁명의 시작이었고, 동학농민혁명은 한국 근대사의 서막을 민중들의 힘으로 열었던 세계적인 사건이었다. 무능한 정부를 혁신하기 위한 투쟁이자 외세에 맞선 의로운 전쟁이었다. 정읍시는 2021년부터 새로운 세상,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투쟁하는 전 세계 농민혁명 도시들과 함께 정신과 가치를 공유하는 혁명도시 간 연대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아일랜드 독립투쟁의 중심도시인 코크(Cork)시와 혁명도시 교류를 시작했다. 제3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아일랜드 코크 시장 키아란 맥카티(Kieran McCarthy·49)를 지난 10일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만났다. 맥카티 시장에게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반갑습니다. 정읍시에 대한 첫인상이 궁금합니다. “정읍시에서 이번 컨퍼런스를 열기 위해 인적‧재정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공공 역사와 기념이라는 중요한 영역에서 도시 간 유대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서 기쁘고 환대와 관심에 정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연대회의는 자유와 희생 독립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수백 년 동안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아일랜드 코크(cork)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코크시는 아일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22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가족 중심의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고 역사와 자연이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대서양에 인접해 있어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맞이할 수 있고 비가 많이 내리는 등 기후의 영향도 큽니다. 특히 코크시와 아일랜드는 스토리텔링을 좋아해 해양 문화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적 영감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세계 혁명도시 연대회의에 코크시장님께서 참여하시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코크시는 지난해 세계혁명 도시 연대회의 컨퍼런스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굉장히 의미 있고 좋은 행사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공동체 이익을 자신의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세계 혁명 영웅들에 대해 배울 기회인 듯해 오게 되었습니다." 올해 세계혁명 도시 연대회의의 주제가 ‘혁명과 평화’입니다. 5개의 세계 혁명 도시들이 모여서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같이 의논하였는데요. 코크시에서는 이와 관련해 특별히 노력하고 계시는 점이 있으신가요? “올해 코크시 공공 박물관은 공식적으로 연계와 국제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종류의 연대는 오늘날 세계 도시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지 궁금합니다. “이를테면 코크 공립박물관에서는 ‘By a Treaty Divided’ 라는 제목의 아일랜드 남북 전쟁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이는 80년 역사 동안 박물관에서 열린 남북 전쟁에 관한 첫 전시였습니다. 아일랜드 남북 전쟁이 얼마나 분열적이고 충격적인지 강조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양쪽 모두를 인정했으며 더 잔인하고 논란이 많은 사건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통해 아일랜드 남북전쟁에 대한 더 큰 참여와 이해가 가능해졌으며, 그 전쟁의 쓰라리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한 지역적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코크시가 세계 혁명운동(독립전쟁)의 중심지라고 들었습니다. 정읍시에서 시작한 동학농민혁명과도 유사한 지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유사한 지점이 있습니다. 더 나은 사회, 국가를 위해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희생하고 투쟁한 지점입니다. 또한 내일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미래를 향한 기대 등이 닮아 있습니다. 실제로 영국에 대항해 아일랜드에서는 독립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동학농민혁명도 외세에 맞서 투쟁하는 모습 등이 많이 닮아있습니다.” 아일랜드 한국대사관과 함께 아일랜드 혁명과 관련된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The Wind That Shakes, 2006)’을 서울에서 상영했다고 들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간략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192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두 명의 형제가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참여해 평화조약을 맺는데 기여했으며, 자유를 위해 희생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West Cork 출신의 헤일즈 브라더스(Hales Brothers)의 실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톰 헤일스와 션 헤일즈는 아일랜드 공화국군에서 영국군에 맞서 함께 싸웠지만 남북전쟁에서는 서로 무기를 들고 싸웠으며, 이는 이전 동지와 친구, 가족들 사이에 발생한 분열을 대표합니다.” 혹시 정읍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콘텐츠(영화 등)를 접하신 적 있으신가요?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영화는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방금 진행됐던 행사(황토현 헌화 행사)에서 보게 된 영웅들의 조각상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동상 가운데 혼자 손을 들고 있는 어린 소녀가 눈에 띄었습니다. 어쩌면 군중 속에서 길을 잃거나 혁명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계혁명 도시 연대회의에 대한 전체적인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아주 좋았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특별해질 무언가를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평화와의 연결과 평화에 대한 소명을 좋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화를 향한 연대와 과거를 통해 배우는 지점을 흥미롭게 생각합니다. 물론 혁명은 자유와 미래를 향한 전진의 희망을 주지만, 희생도 가져옵니다. 이번 연대 회의의 주요 메시지가 ‘혁명과 평화’인 만큼, 과거로부터 배우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일랜드 키아란 맥카티(Kieran McCarthy·49) 시장은 1975년 코크시 출생으로 코크대학에서 고고학과 지리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일랜드 역사에 관해 30여권의 책을 썼고, 청소년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9년부터 코크시의원으로 활동했으며 2021~2022년 미래의 유럽지방의회 대표를 역임했다.

  • 기획
  • 박은
  • 2024.05.12 17:40

2년에 4억 하락...전북 아파트 가격거품 빠지나

#. 전주시 장동 A아파트 43타입이 지난 3월 8억 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2억 3000만원에 팔렸던 지난 2022년에 비해 4억1000만원이 하락했다. #. 매매가격이 8억 원대였던 전북 혁신도시 B아파트 39타입도 최근 5억 원대에 매각되면서 가격이 3억 원 이상 폭락했다. 고금리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때 10억 원을 웃도는 가격으로 전북의 랜드마크 단지로 꼽혀왔던 신규단지의 아파트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당초 분양가보다는 2배 가까운 수준이어서 부동산 투기로 발생했던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달리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았던 구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전북지역의 전체적인 아파트 가격은 소폭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 4월 들어 0.0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시작됐던 지난 해 8월 이후 지속적인 내리막 현상을 보이고 있던 전북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 해 9월 반짝 상승기미를 보이다 지난 해 12월 이후 계속 내리막을 유지한지 5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번에는 신규 아파트 가격이 전체적인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던 종전과는 달리 10년 이상된 구축 소형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최근 한 달 동안 매매가격이 가장 상승한 아파트 단지는 지난 2010년 준공된 군산 수송세영리첼 아파트 36타입. 지난 3월 2억 2000만원 이었던 매매가격이 한달새 8500만원이 오른 3억 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08년 건축된 남원메가센트럴 아파트 34타입도 1억 7300만원에서 2억 3800만원으로 가격이 6500만원 뛰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우미린 아파트 43타입도 지난 2006년 준공됐지만 4억 1600만원에서 6400만원이 올라 4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준공 20년 차를 맞고 있는 전주 진흥더블파크 1단지 48타입도 3억 5000만원에서 4750만원이 오르는 등 실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리모델링 실행여부를 감안해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신축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현상과는 달리 그동안 저평가 받아왔던 구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앙자문위원은 "그동안 저평가됐던 전주지역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신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격 대비 지나치게 상승한 경우가 많아 거품이 빠지면서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4.05.12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