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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진숙 수필가 - 이경옥 작가 ‘달려라, 달구!’

국어와 국사가 살아있으면 나라도 망하지 않는다. 역사학자 박은식 선생의 외침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아직도 일본과 풀지 못한 매듭이 숙제로 남은 까닭일까 외국어와 외계어가 범람하고 시험 대비용 역사가 중시되는 요즘 과연 우리말과 역사가 살아있는지 의구심이 들던 차에 반가운 동화를 만났다. <달려라, 달구!>(이경옥 지음. 아이앤 북 2019)이다. 이경옥 작가는 독서, 논술을 하면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생각을 키우는 일에 소명의식을 갖고 활동 중이다. 동심을 지켜주고 키우는 중,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두 번째 짝>이 당선되었고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달려라, 달구!>가 선정되었다. 이 책은 일제강제점령기를 겪었던 인물들을 통해 나라 잃은 백성의 설움과 고통을 보여준다. 아울러 정신의 얼인 우리말의 귀중함을 체감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어려운 역사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토종 삽살개, 달구를 통해 흥미로우면서도 긴장을 느끼는 동화이다. 조선 사람이 조선 이름을 벗어버리면 빈껍데기 아녀. 인자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구먼, 창씨개명을 강요당하는 민족의 아픔이 생생하고, 나라를 위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여 어린 아들을 통해서라도 독립자금을 전달하려는 주인공 아버지에게서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나라를 찾고자 하는 이 간절함이 곧 진정한 힘이 아닐까 강제 징병징용을 당하고 쌀과 놋그릇, 문화재까지 빼앗겼던 그때, 조선 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호랑이, 칡소, 삽살개까지 잡아들였다는 내용은 다른 역사동화에서 쉽게 만날 수 없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읽고 나누면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 우리 역사, 오늘의 나를 소중히 여기게 될 책,<달려라, 달구!>. 우리말을 가꾸어 쓰며 역사의식 함양을 위해 달구와 함께 달려갈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달려라, 달구!> * 이진숙 수필가는 전직 고교 국어교사로, 2010년부터 최명희문학관에서 혼불 완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와 전주우석대학 평생교육원, 광주조선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 독서지도사를 양성했으며, 현재 한우리독서지도 전문 강사이다. 올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에 당선됐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12.18 17:38

예산 성과를 거울삼아, 전북 발전의 새 시대를 열자

이춘석 국회의원 지난 10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국회 파행이 거듭되는 가운데서도 우리 전북도는 지난해보다 8.1% 증액된 7조 6,058억 원이라는 유례없는 역대 최대 예산을 담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국회 심의 단계에서 정부안에 담기지 않았던 50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증액되면서 300여 건의 신규 사업이 예산안에 반영됐다는 점이다. 이로써 우리 전북은 새만금 국제공항과 신항만 건설을 통한 새만금 사업 가속화, 익산의 홀로그램 사업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신산업의 토대가 마련되는 등 전북 발전의 동력이 될 예산을 대거 확보하게 됐다. 매년 늦가을 치러지는 국회 예산 전쟁은 지자체와 전북도, 정치권이 함께 달리는 삼인사각 달리기와 같다. 그만큼 서로 간의 마음과 합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한 발짝도 못 가서 함께 쓰러지거나 헤매게 된다. 그런 우려는 출발부터 현실화되는 듯 했다. 국회 예결위 예산소위에 전북 출신이 포함되지 않아 예산 확보에 전북이 차별을 받게 됐다는 야당의 비판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비판보다 대책이었다. 감나무 밑에서 입만 벌리고 있다고 해서 감이 떨어지겠는가. 예산실장을 통해 전북의 여론을 전달하며, 전북에만 불리한 결과가 나오게 되면 기재위원장으로서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처음부터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재위원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세종시에 내려가 예산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기재부 예산실장과 과장들을 직접 만나 지역현안사업들을 일일이 설명하고 설득했다. 기재부 관계자들조차 위원장이 직접 세종까지 찾아와 그렇게 한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광주나 부산 등 대도시 중심으로 주로 열리던 지방 국감 장소를 전북으로 관철시켰고, 고용위기지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을 현장시찰 일정에 포함시켰다. 전북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직접 눈으로 봐야 중앙에서도 그 심각함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기재위원들은 물론 예산을 쥐고 있는 기재부 고위공무원들은 전북 경제의 현실을 피부로 체감했다. 작전의 절반은 성공이었다. 예산 협상을 위한 4+1 협의체가 구성되면서 야당에서도 힘을 보탤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또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전북 예산 확보를 위한 초당적인 정치권의 공조가 작동된 것이다. 여기에 예산 확보를 위한 송하진 도지사와 지자체 공무원들의 꾸준함과 헌신적인 노력이 화룡점정이 되어주었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총력을 다한 결과, 전북은 마침내 2년 연속 국가예산 7조원 시대를 이어가는 결실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전북 발전은 결코 누구 혼자의 힘으로 만들 수 없다. 서로가 서로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고 힘을 합칠 때에야 비로소 전북 발전의 결승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아직 20대 국회가 끝나지 않았다. 남은 기간 탄소법, 공공의대법 등 전북 현안 핵심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정치권은 공조해야 한다. 오늘의 성과를 거울삼아, 경쟁할 때 경쟁하더라도 전북을 위해서는 이견 없이 한 목소리를 내는 팀플레이를 하자. 당을 초월한 협력을 통해 전북 발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자. /이춘석 국회의원

  • 오피니언
  • 기고
  • 2019.12.18 17:35

[다큐시선] 법이 된 아이들

어린이 안전 사각지대, 지키지 못한 아이들 2019년 5월 15일, 태호는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함께 축구클럽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태호가 탄 축구클럽 차량이 신호위반과 과속을 하며 충돌사고가 난 것이다. 심지어 아이를 보호해줄 거라고 믿었던 축구클럽의 차량은 법적으로 어린이 보호 차량이 아닌, 그저 노란색으로만 칠해진 무늬만 어린이 보호 차량이었다. 내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슬픔조차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태호의 엄마, 아빠는(이소현, 김장회 씨)는 이 상황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 태호네와 비슷한 사고로 아이를 잃은 가족이 있다. 올해 9월, 민식이는 스쿨존에서 동생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분명 어린이 보호구역이었지만, 그곳엔 신호등, 과속카메라, 펜스 등 어린이를 보호할 만한 어떠한 안전장치도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민식이의 엄마, 아빠(박초희, 김태양 씨)는 민식이의 동생들을 위해서라도 위험한 스쿨존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저희는 어마어마한 활동을 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내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뿐입니다 2016년 사고로 해인이를 잃고 해인이법을 발의한 해인이 부모님(고은미, 이은철 씨)과 2017년 10월, 해인이와 같은 사고로 하준이를 잃고, 하준이법을 발의한 고유미 씨도 함께 나섰다. 법안만 발의하면 모든 게 일사천리로 끝날 줄 알았던 예상과 달리, 평범한 개인이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는 일은 힘겨운 일이었다. 내 아이의 이름을 딴 법안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잊혀져갔고, 아무도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다. 각기 다른 사고지만, 같은 이유로 모인 부모님들. 그들이 움직이는 이유는 단 하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다시는 너와 같은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내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큐 시선>에서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부모였던 한 개인이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투사가 된 이야기와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을 둘러싼 국회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하준아, 민식아. 우리 조금 더 기다렸다가 가자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리던 날. 민식이법과 하준이법이 통과되었다. 아직 국회에는 통과되지 못한 어린이 생명안전법안들이 계류 중이다. 20대 국회의 임기가 종료된다면 해당 법안들은 자동 폐기 절차를 밟게 된다. 해인이네, 하준이네, 태호네, 그리고 민식이네 부모님들은 여전히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어린이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남아있는 어린이 생명안전법안들을 통과시켜주세요 <다큐 시선>에서는 자신의 아이는 다시 살아올 수 없지만, 이 세상에 숨 쉬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보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 TV
  • 디지털뉴스팀
  • 2019.12.18 17:33

후손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송승엽 한반도 미래연구원 원장 최근 북한이 성탄절 전후에 핵실험과 ICBM시험으로 대미협상 레드라인을 넘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12월 15일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방한하여 북한에 전격 회동을 제안하는 등 한반도 긴장 정세가 막판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강행으로 미국의 북한 선제 타격설이 나돌던 한반도 정세는 작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해빙무드가 조성된 이후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은 물론 2차례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서 한반도 화해 평화에 대한 장미 빛 희망이 부풀어 올랐다. 특히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가진 사상 최초의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양국관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판문점 선언 재확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에 합의하면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금년 2월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발표되면서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 혹은 중단이 합의되고 한반도 종전선언 등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미국의 일괄타결 방식과 북한의 단계적 방식의 입장 차로 인해 결렬되었다 이후 답보상태를 보이던 한반도 정세는 6월 30일 정전협정 체결 66년 만에 최초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북미정상간 극적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다시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군사 분계선 북측지역으로 넘어가 북한 김정은위원장과 합동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회담 전후로 한국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회동까지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어진 실무협상에서 상호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게 되자 북한이 금년 말을 협상 데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잇단 단거리 미사일 도발로 미국을 압박하는 한편, 한국 문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방도 서슴치 않았다 11월 18일 트럼프가 신속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으나 김정은은 초대형 방사포 연발사격 참관과 동창리 중대한 시험 실시 등으로 대응하였으며, 다시 트럼프가 김 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자 북한 김영철은 우린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반발하는 등 2년 전 의 대립갈등국면으로 회귀하면서 긴장이 고조되어 왔다 나는 작년 가을 남북한간 대결 및 협력, 나아가 평화통일을 소재로 한 소설 답방 (해드림 출판사)을 썼다. 분단 100년을 불과 30년 앞두고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기원하면서 그동안 내가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들, 미래에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들을 공상이라는 큰 그릇 속에 담았다 우리 세대는 비록 지난 70여년간 남북 민족상잔, 이념갈등, 상호반목, 국제사회에서의 자주권 약화 등을 겪으며 살아왔으나 후대들만큼은 통일되고 부강한 나라에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한반도 평화통일로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하고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는 예기치 않은 어느 한 순간에 커다란 변곡점을 그리며 발전하곤 한다. 어쩌면 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되어온 국제질서가 지각변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지금이 그 순간일지도 모른다. 모쪼록 남북미 모두가 현 위기 상황을 담대한 자세로 평화롭게 풀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남북한 화해 및 협력이 이루어져 후대들이 희망이 넘치는 나라에서 바라는 꿈을 한껏 펼쳐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송승엽 한반도 미래연구원 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19.12.18 17:30

[한국인의 밥상] 짚으로 엮은 밥상

쌀이 주식인 우리나라는 오랜 시간 농경사회를 이루며 살아왔다. 쌀을 수확함과 동시에 그에 따른 부산물인 지푸라기도 생겨났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짚을 그저 부산물이 아닌 요긴한 생활용품의 재료로 썼다. 추수 후 곡식은 짚으로 엮은 가마니에 보관했고, 이엉 잇기로 초가지붕을 새로 장만했다. 농한기인 겨우내 멍석을 짜고 짚신을 만들었다. 통풍이 잘되고 단열재 역할까지 했던 지푸라기는 농경사회의 알짜배기 산물이었다. 선조들의 지푸라기 쓰임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푸라기는 음식의 맛을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메주를 만들 때 그들은 짚을 이용했다. 볏짚에서 나오는 균이 콩의 발효를 돕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생선이나 고기 등을 익히기 위한 연료로 짚을 사용했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곡식을 털고 난 후 남겨진 짚이 밥상 위에서 어떤 쓸모로 재탄생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선조들의 지혜가 남긴 또 하나의 재산, 지푸라기로 엮은 밥상을 맛보러 가자! 곡성 백곡마을, 볏짚 엮어 예술도 하고, 요리도 하고! 나주 임씨 집성촌인 곡성군 고달면 백곡마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어린이들 마냥 빈들에 모여 볏짚 더미 위에 불을 붙인다. 옛날 기억을 되살려 볏짚으로 닭을 구워 먹기 위해서다. 볏짚에서 닭을 구울 때 나는 구수한 향이 옛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또 겨우내 무를 보관하기 위해 단열효과가 있는 볏짚을 사용해 저장고를 마련한다. 프라스틱 제품이 넘쳐나는 요즘에 이처럼 짚 쓰임의 전통을 잘 이어가고 있는 건, 백곡마을의 자랑인 초고장 임채지 선생 덕분이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도 지정돼 있는 그는 평생 짚으로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며 살았고 그 영향으로 마을 사람들이 모두 짚 살림꾼들이다. 농한기가 되면 마을회관에 모여 짚공예도 하고 함께 밥도 해 먹는다. 볏짚과 흙을 켜켜이 쌓은 저장고에 넣어뒀다 겨우내 꺼낸 무가 특히 달고 맛있는 이 계절. 잘게 썬 무로 지은 무밥을 잘 띄운 청국장에 비벼 먹으면 이만한 별미가 없다. 짚을 꼬아 말린 조기를 고사리 양념에 넣고 졸여주면 이 또한 맛난 반찬이 된다. 풋고추를 다져 넣은 밀가루 반죽에 상추를 옷 입혀 구운 상추전은 마을 밥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 중 하나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짚을 엮어 예술도 하고, 요리도 하는 백곡마을로 향한다. 지극정성 볏짚 끓여 먹이는 소 아비 윤자현씨 남원시 수지면 진곡마을에는 산골짜기 깊은 곳에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윤자현씨가 있다. 그에게는 또 다른 가족이 있는데 바로 70두의 소다. 자현씨는 15년 전 홀로 된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귀향해, 아버지 뒤를 이어 소를 키우고 있다. 그에겐 소가 자식 같은 존재다. 그래서 소 먹이도 허툰 걸로 주지 않는다. 볏짚을 모아 소 먹이에 쓴다. 이때 그냥 마른 짚을 주는 게 아니라 쌀겨, 옥수수, 깻묵 등 여러 가지 식재료를 함께 넣고 끓여 쇠죽을 만든다. 매일 아침마다 옛 방식 그대로 쇠죽을 만들어 소들을 먹이는 소 아비 자현씨를 만나러 가보자. 서울 사는 누이들이 찾아와 시골집이 시끌벅적해졌다. 오랜만에 뭉친 자식들이 고생한 어머니를 위해 요리를 하겠다고 나섰다. 재료의 본맛을 느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양념 없이 재료 그대로를 먹는 것인데, 자현씨네는 육회를 할 때 참기름과 깨만으로 양념을 한다. 선지를 넣고 말갛게 끓인 선지소고기무국과 소고기로 만든 최고의 반찬인 장조림도 만든다. 여기에 어머니의 특기인 시래기된장지짐이를 더하면 한상차림이 완성된다. 쇠죽 먹인 한우로 차린 음식에 자식들의 마음까지 더해져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자현씨네 밥상을 들여다보자. 메주와 짚만큼이나 찰떡궁합 사돈 사이!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돌아오면, 콩 익는 냄새가 난다. 냄새의 근원지는 나오주씨 집 뒷마당. 매년 이맘때면 황토방에 짚을 깔고 직접 쑨 메주를 그 위에 놓는다. 3일에 한 번씩 메주를 뒤집다 보면 하얀 곰팡이가 피어나는데, 그러면 잘 띄운 메주 덩어리가 완성이다. 여기에 짚에서 나오는 야생균 즉 바실러스균이 콩의 발효를 돕는 원리가 숨어있다. 메주를 쑤는 날이면 나오주씨 집에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바로, 오주씨의 사돈 최경애씨. 경애씨는 메줏값 대신 고기를 사와 음식을 대접한다. 서로를 사부인으로 부르기보다 언니, 동생으로 부른다는 오주씨와 경애씨의 웃음꽃 활짝 핀 메주 쑤는 날을 구경하러 가본다. 메주를 빻아 만든 가루로 만드는 나오주씨 특기가 있는데 바로 집장이다. 메주가루에 절인 고춧잎, 보리쌀풀, 새우젓 등을 넣고 버무려 만든 단기 숙성 장이다. 집장에 밥 한 그릇은 뚝딱일 만큼 요긴한 반찬이 된다. 최경애씨가 사돈을 위해 솜씨를 발휘해 멸치육수에 오주씨가 만든 된장을 풀어 채소와 같이 부챗살을 익혀 먹는 부챗살된장전골을 만든다. 여기에 고추장으로 맛을 낸 육회까지. 지푸라기 덕에 하얀 꽃을 피우는 메주처럼, 함께 해 더 큰 웃음꽃을 피우는 그녀들이 차린 한 상을 만나보자. 3대째 내려오는 짚불구이로 사람들의 추억을 부르다!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을 품은 무안은 예부터 산물이 풍부했다. 원래는 영산강을 따라 올라오는 숭어를 볏짚에 구워 먹었지만 하굿둑이 건설되면서 숭어를 보기가 힘들게 되었다. 그러자 식육점을 운영하던 나승대씨 조부모님은 돼지고기를 볏짚에 구워 먹었고, 그 맛에 반해 식당을 열었다. 그리고 그것이 3대째 이어져 손자인 승대씨가 하고 있다. 고기 냄새 따라 모여든 마을 사람들은 자연스레 떠오른 옛 추억을 따라 영산강이 내어준 산물들로 요리를 한다. 짚불 온도가 1,000도에 가까워 삼겹살 속 육즙은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볏짚 향이 스며들어 짚불삼겹살구이가 구수한 맛을 낸다. 짚에 엮어 말린 망둑어를 다시 짚에 구워 양념장에 무친 말린망둑어무침부터 자꾸 손이 가는 칠게장까지 이 지역 최고의 별미들이 총출동했다. 식재료가 지푸라기를 거치면서 맛이 한층 더 살아나 추억까지 소환한다. 볏짚 향과 함께 추억에 빠져든 사창 마을 사람들의 짚을 활용한 요리들을 맛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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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뉴스팀
  • 2019.12.18 17:27

[제보자들] 미혼부의 눈물 "내 아들 호적에 올릴수 있게 해주세요"

살아있지만 유령취급 받는 아이들 내 아들은 투명인간입니다! 올해로 24살인 김주혁(가명) 씨. 그는 홀로 8개월 된 아들 준이(가명)를 키우고 있다. 매일 준이를 보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주혁 씨에게 큰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아들 준이의 출생신고다. 지자체에 찾아가도, 법원에 찾아가도 준이의 출생신고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준이는 8개월이 됐지만 사회에서 투명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다. 대체 준이가 출생신고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지자체에서 준이의 출생신고를 받아주지 않는 이유가 미혼부이기 때문이란다. 생모가 준이를 병원에 놓고 떠났고 그 후 주혁 씨가 홀로 준이를 돌봐왔다.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준이가 출생신고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증명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고 한다. 제일 쉬운 방법이 준이의 생모가 출생신고를 도와주는 거다. 주혁 씨는 준이의 생모에게 출생신고를 부탁했지만 그 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 서로 결혼을 약속한 후 임신을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헤어지게 된 두 사람. 결국 남겨진 건 준이뿐이다. 어른들의 문제로 사회에서 유령이 된 준이가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아빠 노릇 막는 가족관계등록법, 미혼부도 아빠입니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일명 사랑이법이라고 불리는 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이 시행되었다. 미혼부가 생모의 인적사항을 모르더라도 쉬운 절차를 통해 아이의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간소화한 법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작년 6월을 기준으로 사랑이법을 통해 출생신고를 완료한 사례는 524명 중 단 73명뿐이다. 대체 이유가 뭘까? 법원은 미혼부가 생모의 인적사항을 알고 있는 경우 출생신고가 힘들다고 말한다. 주혁 씨 또한 준이 생모의 인적사항을 알고 있다. 때문에 출생신고에 난관을 겪고 있는 거다. 그렇다면 생모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주혁 씨는 준이의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 지자체뿐 아니라 변호사도 많이 만나봤다고 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편법을 알려줬다고 한다. 준이 생모의 인적사항을 모른 척하거나, 시설에 맡겼다가 찾아오라는 거다. 주혁 씨 또한 잠깐 흔들렸지만 그런 식으로 아기의 출생신고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쉬운 출생신고가 왜 주혁 씨에게는 높은 벽이 된 걸까? 실제로 출생신고를 못해 삶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수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결국 유기까지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 아이들의 생모는 왜 출생신고를 거부하는 걸까? <제보자들>에서는 유령으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취재했다.

  • TV
  • 디지털뉴스팀
  • 2019.12.18 17:25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⑮ 신석정의 시 다시 알기

신석정 창 밖에서는 / 보리수 꽃향기가 진하게스리 / 퍼져오는 것이었습니다. // 그것은 / 내가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을 끝내던 오월 / 그 어느 날이었습니다. -신군! 인젠 신심이 나는가? // 책장에 걸어놓은 염주를 볼 때마다 / 신심이 없는 나를 꾸짖으며 / 석전 스님의 그 기인 인중을 생각합니다.(자책 저음(自責 低吟) 일부) 신석정(辛錫正, 1907-1974) 시인의 호는 석정(夕汀)이다. 위 시는 부안의 석정이 서울에 올라와 1930년 3월부터 1년여 동안 중앙불교전문강원에서 석전 박한영 스님의 지도하에 공부하던 때를 떠올리며 쓴 것이다. 석전 스님의 신심이 나는가?라는 질문에 석정은 저는 불교를 학문으로 배운 것이지 종교로 배운 것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석정은 이때의 일을 떠올리며 오늘에 이르도록 죄스럽기 짝이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석정은 그의 첫 시집 『촛불』(1939)이 나오기 전부터 노장사상과 도연명, 타고르 등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언급하였던바, 석정의 초기 목가풍의 자연시는 대체로 노장사상을 주류로 하여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노장사상은 자연스러움의 도와 무위(無爲)를 양축으로 하는 사유체계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너와 내가 둘이 아니고, 만물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인식체계이다. 그러한바 인위성을 벗어난 석정시의 먼 나라는 유토피아 내지 무릉도원에 비견된다. 일제의 식민지에서 살아가는 20대 중반의 젊은 시인이 현실과 동떨어진 먼 나라를 노래하는 일을 혹자는 현실도피의 차원으로 이해하여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하나, 먼 나라를 꿈꾸는 일은 어쨌든 현실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세계를 간절히 소망하는 일이다. 어머니, /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다니는 /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석정의 시에서 노래하는 자연을 인위적인 것이 배제된 무위의 자연공간 정도로만 해석하는 일은 석정시의 본질을 꿰뚫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석정이 노래한 자연 내지 먼 나라를 『대승기신론』과 연결하게 되면 그 세계는 수동적인 유토피아 내지 무릉도원이 아닌, 매우 탄력적인 개념이 된다. 그건 비정상적인 세계를 정상적인 세계로 바꾸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내면의 지속적 활동의 한 상징이 된다. 『대승기신론』의 핵심은 여래장(如來藏) 사상이다. 여래란 이미 깨달은 인격을 뜻하며, 진리로써 이루어진 인격이란 의미로 곧 불(佛)을 말한다. 장(藏)은 태장(胎藏)을 말하는 것으로 진여불성이 번뇌에 싸여 있어 현현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즉 여래장 사상은 일체중생 역시 청정한 여래법신을 함장(含藏)하고 있어 여래와 같은 심성을 갖추고 있으므로 중생 역시 여래로 성불할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는 사상이다. 한번 강렬하게 각인된 진리적 개념은 사라지지 않는다. 석정의 시에서 먼 나라는 식민지 상황에서 조국의 본래성 회복을 염원하는 한 상징적 언어가 된다. 석정은 1930년 만해 한용운을 자주 만났었는데, 만해의 시 알 수 없어요와 관련하여 이 시에 등장하는 발자취 얼굴 입김 노래 시는 모두 대자연의 섭리인 우주의 발자취나 얼굴이나 또는 입김이나 노래나 시로 보아 무방할 것이요, 또는 부처님의 그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라고 표현하였다. 『촛불』의 모두(冒頭) 시 임께서 부르시면은 1931년 3월 어머니 이윤옥 여사가 타계한 후 그 해 8월에 발표된 작품이다.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 그렇게 가오리다 / 임께서 부르시면 //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 그렇게 가오리다 / 임께서 부르시면 『대승기신론』의 관점에서 이 시를 해석한다면, 임은 여래장에 함유된 진여(眞如) 즉 자성청정심의 종자를 의미한다 하겠고, 시적 화자는 아직 무명(無明)의 번뇌 속에서 진여 세계를 갈망하는 자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석정이 노래한 자연은 현실도피처의 피동적 대상이 아닌, 실천적 의지를 담고 있는 능동적 개념으로 이해되며, 그의 시는 보다 풍요해지고 미적 요소 또한 깊어지게 된다. 세상이 뒤집어졌었다는 그리고 뒤집어지리라는 이야기는 모두 좁은 방에서 비롯했단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어느 겨울밤 / 새로운 세대가 오리라는 / 새로운 세대가 오리라는 / 그 막막한 이야기는 바다같이 터져 나올 듯한 울분을 짓씹는 젊은 인사로푸들이 껴안은 질화로 갓에서 동백꽃보다 붉게 피었다.(방 일부, 1939) 이 시에는 뚜르게네프의 소설 『그 전날 밤』에 나오는 혁명가 인사로푸가 등장하고 있다. 천년, 만년 후에라도 그 언젠가 분명 새로운 세상이 오리라는 희망을 품고 화자는 또 다른 인사로푸를 꿈꾼다. 질화로가 달구어진 좁은 방, 울분 속에서 동백꽃보다 붉어진 마음의 근원은 어디였을까. 바깥세상은 비록 참혹하기 이를 데 없지만, 여래장에 내재된 자성청정심을 각성한 자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의 고운 심장 역시 이 무렵의 시다. 하늘이 무너지고 / 지구가 정지하고 / 푸른 별이 모조리 떨어질지라도 // 그래도 서러울 리 없다는 너는 / 오 너는 아직 고운 심장을 지녔거니 // 밤이 이대로 억만 년이야 갈리라구 석정은 제2시집 『슬픈 목가』를 일제의 검열로 발간할 수 없었고, 1939년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가 『문장』지에서 검열 삭제되면서 석정은 문단활동을 중지하고 그럼으로써 민족시인으로서의 지조를 지킨다. 석정은 해방 이후 정치적 혼란기에 다소 정치색이 짙은 작품을 발표하였고, 혹자는 이 일련의 시에 나타나는 정치적 미숙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국의 본래성 회복을 염원하는 간절함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면, 당대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며 쓴 그의 참여시는 전혀 모순되지 않고 순수하다. 이후 정치적 혼란을 뒤로 하고 석정은 전주에 정착하게 되었고, 가람 이병기, 김해강 등과 함께 전북의 문단을 이끌며 2세 교육에 주력한다. 1967년 발간한 석정의 시집 『산의 서곡』의 서(序)에서 조지훈 시인은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석정의 청수한 시심에서 석전 노사(老師)의 모습을 회상하기도 하고, 석정의 신비한 대화체의 기법에서 만해 선생의 시심을 느끼기도 한다. 이 모두 다 불타와 타골에 경도했던 석전 사백의 정신의 열력(閱歷)이 살아 있는 한 징표가 아니던가. 조지훈 시인은 석정의 시세계에서 석전 스님과 만해의 『님의 침묵』을 떠올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석정의 축제는 다소 이해된다. 축제도 끝났다. / 가면무도회도 끝났다. 다시금 / 가져야 할 축제를 마련하면 / 그것이 <내일>이라는 희망 속에서, / 무수한 절망과 자살과 투옥은 계산되는 것이다. // 산이여! / 너는 그러기에 오늘도 / 통곡을 생각하는 슬픔 속에 서 있는가? / 통곡하라! / 목 놓아 어서 통곡하라. / <내일!> / <내일>의 축제를 위하여!(축제 일부) 해방정국의 소용돌이, 남북의 대치, 좌우익의 처절한 쟁투, 6․25전쟁의 민족상잔, 이승만 정권의 무능과 부패와 독재, 4․19혁명과 5․16군사정변, 박정희의 개발독재와 유신(維新) 등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이 땅의 산들은 우리의 피맺힌 역사를 지켜보았다. 이제 내일의 진정한 축제를 위하여 통곡하라는 것이다. 통곡이라는 절차가 없이 어찌 내일의 축제가 도래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무수한 절망과 자살과 투옥은 내일의 축제가 예비될 때 그 가치성이 발휘된다. 일제강점기 부터 이후 격변기 내내 석정이 일관되게 신념을 지키며 창작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래장 사상이 내재된 것임을 간과할 수 없다. 네 눈망울에서는 / 새벽을 알리는 / 아득한 종소리가 들린다. // 네 눈망울에서는 / 머언 먼 뒷날 /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이 보인다.(네 눈망울에서는 일부) 석정은 우리네 눈망울을 통해 민족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 진여의 종자와 망념의 종자가 혼합된, 대한민국 사회라고 하는 여래장 속에서 시인은 진여의 종자를 발견하고, 여기에서 새벽 종소리도 듣고, 미래에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까지 읽어내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우리는 이산가족의 뜨거운 만남도, 남북의 평화통일도 읽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 김광원 전북문학관 학예사

  • 문학·출판
  • 기고
  • 2019.12.18 17:14

만경강 생태 관광 가이드북 펴내

완주군 지역창업공동체 만경강사랑지킴이가 '만경강 생태 관광 가이드북'을 펴냈다. 18일 완주군은 지역창업공동체 만경강사랑지킴이가 삼례책마을문화센터내 북갤러리에서 '만경강 생태 관광 가이드북' 출판기념회와 책속에 수록된 사진 전시가 어우러진 북 콘서트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박성일 완주군수를 비롯해 군의원,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와 문화를 하여 뜻깊은 자리를 축하했으며 함께 만경강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만경강사랑지킴이는 지난 2017년 만경강 생태아카데미 수료생들로 구성됐으며 만경강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발전 방법을 연구하고 생태 및 환경 등 만경강을 지키는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만경강 생태 관광 가이드북'은 공동체 회원들이 만경강 곳곳을 누비며 자료를 정리한 것으로 생태, 환경, 역사를 망라했다. 북콘서트에는 다양한 곳에서 바라본 만경강의 사계절을 담은 풍경과 신천습지, 사찰, 철교, 가옥, 역사(驛舍) 등 만경강 주변에 펼쳐진 현장들이 한 장, 한 장의 사진으로 되살아나 더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 전시회는 삼례책마을문화센터 북갤러리에서 오는 25일까지 8일간 진행된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만경강사랑지킴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만경강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 되길 바란다며 만경강 지키기에 애쓰시는 만경강사랑지킴이 회원들에게 감사와 박수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은 2009년부터 지역창업공동체를 발굴 육성하고 있으며, 현재 42개 지역창업공동체가 육성되어 활동 중이다.

  • 완주
  • 디지털뉴스팀
  • 2019.12.18 17:08

예타 면제된 SOC 사업 20개에 지역 의무 공동도급 적용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는 23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인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지역 건설사들이 의무 공동도급을 통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등 정부는 18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통해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의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업체 참여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프로젝트 중 연구개발(R&D) 3건을 제외하고 도로와 철도 등 SOC 사업 20건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지난달까지 완료했으며, 현재는 타당성조사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SOC 사업에 대해서는 과거 4대강, 혁신도시 사업처럼 지역 의무 공동도급 제도를 적용키로 했다. 지역 의무 공동도급제는 공사 현장이 있는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본사를 둔 업체인 지역업체가 참여한 공동 수급체만 입찰 참가를 허용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국도지방도, 도시철도, 산업단지, 보건환경시설, 공항 등 지역적성격이 강한 사업에 대해선 지역업체가 40% 이상 참가한 공동 수급체에만 입찰 참여를 허용한다. 고속도로와 철도 등 사업효과가 전국에 미치는 광역교통망의 경우 지역업체 비율 20%까지는 참여를 의무화하고, 나머지 20%는 입찰시 가점을 통해 최대 40%까지 지역업체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단, 턴키(설계시공 동시발주) 등 까다로운 기술형 입찰은 사업유형에 관계없이 지역업체가 20% 이상 참여한 공동 수급체에만 입찰에 참여시킨다. 정부는 내년에는 철도 6건, 도로 3건, 산업단지, 하수도, 병원 등 12건에 대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착수한다. 철도 사업은 석문산단 인입철도(9천억원), 대구산업선(1조3천억원), 남부내륙철도(5조원), 충북선철도고속화(1조3천억원), 평택오송 복복선화(3조4천억원), 대전도시철도 2호선(7천억원) 등이다. 도로 공사는 서남해안 관광도로(1조원), 제2경춘 국도(1조원), 7곳의 국도위험구간 해소 사업(1조4천억원) 등이 있다. 설계가 완료된 산청 신안생비량 국도 위험구간 해소 사업(1천800억원)과 동해선 단선 전철화(4천800억원), 영종신도평화도로(1천억원) 사업은 내년 중 착공할 계획이다. 정부는 프로젝트가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통합해 동시에 추진하고, 턴키방식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 건설·부동산
  • 연합
  • 2019.12.18 17:06

'2년 최대 1100만달러' 김광현 "STL 입단 영광·SK에 감사"

김광현(31)이 등 번호 33이 박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밝게 웃었다.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의 꿈을 이룬 순간이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구단 입단 기자회견에 주인공으로 참석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데릭 굴드 기자는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과 2년 800만달러(약 93억4000만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인센티브도 있다. 디애슬레틱은 김광현이 매년 인센티브로 15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광현 측도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광현은 2년 최대 1100만달러(약 128억4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2016년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할 때 한 계약(1+1년 최대 11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광현은 한국에서 달던 29번이 아닌 33번을 달고 빅리그에 입성한다. 김광현에게 3은 삼진을 의미한다. 김광현은 무척 기대가 되고, 떨린다. 2020년 시즌이 정말 저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라며 선발투수를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팀에서 필요한 위치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에서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준비한 HELLO STL이란 팻말을 들어,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밝게 했다. 김광현을 품은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뉴욕 양키스(2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1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명문 구단이다. 내셔널리그에선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 이력을 지녔다. 김광현에 앞서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2016년과 2017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다. 김광현은 승환이 형이 이 팀이 가장 좋은 팀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들어가면) 세인트루이스만의 규정 등을 다시 물어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배, (현재 빅리그에서 뛰는) 류현진 선배를 보면서 항상 꿈을 키웠다. 나도 빅리그 마운드에 같이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영광이다. 이렇게 도전할 수 있게 돼 뜻이 깊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이어 슬라이더는 예전부터 던졌다. 위닝샷, 카운트 잡는 공으로 쓸 수 있다. 구속 조절도 할 수 있어 자신이 있다고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현지 취재진의 질문이 모두 나온 뒤, 김광현은 한마디를 더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소속팀의 허락이 없었으면 여기에 올 수 없었다라며 SK 와이번스에 정말 감사하다며 준비해 온 THANK YOU, SK 플래카드를 들었다. 김광현은 이제 빅리그 선발에 도전한다. NBC스포츠는 김광현의 선발진 경쟁을 예상했다. 이 매체는 세인트루이스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불펜에 두고, 김광현에게 선발 한 자리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에이스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컬러스, 다코타 허드슨으로 13선발을 꾸릴 전망이다.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와 유망주 알렉스 레예스도 선발 자리를 원하지만, 웨인라이트는 불펜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레예스는 아직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간다. 더구나 앞에 거론한 투수는 모두 우완이다. 한국 야구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 경쟁을 할 발판은 마련한 셈이다. 류현진(2013년), 강정호(2015년), 박병호(2016년)에 이어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역대 4번째 한국인이 됐다. 2009년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 최향남이 101달러의 상징적인 금액만 제시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마이너 계약이었고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다. 김광현은 오승환에 이어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을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은 프로 2년 차이던 2008년부터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로 불렸다. 2007년부터 올해까지 KBO리그에서 298경기에 출전해 137승 77패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2017년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후에는 전성기 시절 구위까지 되찾았다. 타고투저가 지배한 2018년에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호투했고, 공인구 반발력을 낮춘 2019년에는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의 더 뛰어난 성적을 냈다.

  • 야구
  • 연합
  • 2019.12.18 17:06

[제보자들] '어린이집 부실 급식 실태' 쌀 한줌으로 만든 흰죽을 20명 아이들 간식으로

건더기 없는 국과 반찬. 냉장고 속 썩은 식자재... 어린이집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청주의 한 어린이집 학부모로부터 들어온 충격적인 제보. 4개월이 넘도록 냉동실에 방치된 떡을 간식으로 주고, 쌀 한 줌으로 흰죽을 만들어 스무 명의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상상하기 힘든 부실 급식이 있었다는 것이다. 교사들의 내부 고발 자료 속에는 썩은 식자재, 세 숟가락 분량의 죽, 건더기 없는 멀건 국 등 충격적인 급식 실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부실한 급식을 강요한 사람은 다름 아닌 원장 김희연 씨. 제보자들은 김 씨가 식자재 양을 정해놓고 적은 양만 만들 것을 교사들에게 강요했고 부모들에게는 정량이 담긴 식판 사진을 보냈으며, 심지어 남은 식자재를 집으로 빼돌리기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어린이집의 부실 급식 사태로 국민적 공분이 일었고 부모들은 아동학대 혐의로 김 씨를 고발했다. 최근 인증 평가에서 무려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은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원장이 평가 기간에만 식자재 관리를 하는 등 인증평가제의 허점을 이용해왔고 부실 급식 문제역시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심지어 제보에 나선 교사들의 정보를 뿌려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취재에 응한 원장 김 씨는 오히려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모든 것은 교사들의 음모이고 자신은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것인데... 어린이집 급식을 둘러싼 공방. 진실은 무엇일까? 배고픈 아이들, 아이들의 식판을 둘러싼 논란은 왜 끊이지 않나? 지난해 전국의 학부모들을 분노하게 했던 사립유치원 비리 사건 이후 유아 교육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어린이집 부실급식 사건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 시민단체에서 어린이집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28명 중 무려 70% 이상이 부실 급식을 경험했거나 급식 비리의 정황을 목격했다고 답했다. 부실 급식의 내용도 천태만상. 닭 한 마리로 스무 명 분의 음식을 만들거나 아이들 급간식비로 제사 용품이나 술을 사는 경우 등 부실 급식의 내용도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터무니없이 낮은 정부 급간식비로는 제대로 된 급식을 제공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투명한 회계 관리만 된다면 현재의 금액으로도 충분히 양질의 급식을 제공할 수 있고 말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8년 대형 사립유치원 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경기도 동탄 지역에서는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 협동조합을 만들고 유치원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투명한 회계처리와 교비 유용만 없다면, 현재 사립유치원 원비의 절반 수준인 월 25만 원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과 질 좋은 교육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제보자들에서는 끊이지 않는 어린이집 부실 급식 실태를 파악하고, 진정 아이가 행복하고 안전할 수 있는 유아 보육 방향에 대해 고민해본다. / 스토리 헌터: 이승태 변호사

  • TV
  • 디지털뉴스팀
  • 2019.12.18 16:59

[순간포착]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유자재로 닭살을 조절하는 남자

19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온몸 닭살 男 이야기를 소개한다. 제작진은 인체의 신비를 제대로 보여주는 남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남자를 만났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갑자기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듯 머리카락을 움직인다. 몸에 닭살이 돋으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유자재로 닭살을 조절하는 남자, 김종섭(39세)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김 씨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닭살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셋을 세면 마법을 부린 듯 팔, 다리, 가슴, 배, 등 온몸에 닭살이 돋아난다. 심지어 닭살을 유지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한다. 닭살은 사람의 의지로 조절할 수 없는 자율신경계인데, 김 씨는 어떻게 이런 놀라운 능력을 가지게 된 걸까? 어린 시절, 김 씨는 누나와 함께 본 공포영화가 트라우마로 남았다. 그 이후, 우연히 닭살을 스스로 조절하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주인공의 소름 끼치는 능력을 순간포착에서 확인해본다. 이번 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12월 19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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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뉴스팀
  • 2019.12.18 16:56

[순간포착] 자연을 벗 삼아 만들어낸 ‘힐링’ 작품

19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자연의 재탄생 공예 이야기를 소개한다. 제작진은 특별한 산행을 하는 주인공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주인공은 넓디넓은 산속에서 보물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대체 어떤 보물을 찾는 건지 싶던 그때, 칡넝쿨이며 도토리, 솔방울을 소중하게 주워 담았다. 자연에서 찾은 보물을 찾는 남자 김광돈(59세) 씨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김 씨는 보물을 주워 집으로 돌아왔다. 집안을 가득 채운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모든 것을 순수한 숲 속 자연의 소재를 그대로 살려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각기 다른 재료로 디테일을 살려낸 돼지, 코끼리, 기린 등등 귀여운 동물 친구들부터 개미와 베짱이,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등 동화 속 한 장면을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손재주로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였는데, 김 씨는 어떻게 자연에서 구한 재료들로 작품을 만들게 된 걸까? 김 씨는 유난히 자연을 좋아했다. 어느 날 숲에서 솔방울과 나무 열매들을 보고, 어린 시절 동심에 젖어 장난감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나둘 작품을 만들기 시작해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삶의 즐거움이 됐단. 자연을 벗 삼아 만들어낸 김 씨의 힐링 작품 세계를 순간포착에서 확인해본다. 이번 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12월 19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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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뉴스팀
  • 2019.12.18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