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생활은 '만족'⋯기초 인프라는 '개선 필요'
농어촌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아졌지만, 보건의료 등 생활 인프라는 중요도에 비해 만족도가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3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보건의료, 복지서비스, 기초생활, 경제활동, 문화‧여가, 교육, 환경‧경관, 안전, 이웃과의 관계를 종합한 '농어촌 생활종합만족도'는 2018년 55.0점에서 56.3점으로 다소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도시 생활종합만족도는 60.3점에서 63.0점으로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도시의 종합만족도는 농어촌보다 더 높았으나, 지난 5년간 농어촌 주민의 '현재 삶에 대한 행복감'은 도시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도시와 농어촌의 생활 부문별 중요도와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2018년과 2023년 모두 농어촌의 보건의료, 복지서비스, 기초생활, 경제활동 여건은 중요도에 비해 만족도가 낮았다. 이를 통해 농어촌 보건의료 등 생활 인프라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3년 농어촌의 한 달 생활비는 208만 원으로 도시(260만 원)보다는 적게 지출했으나 증가율은 도시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수산물 가공(2018년 43.5→2023년 16.5%)이나 농수산물 직거래(46.5→25.0%) 등 농어촌 융복합사업 참여 의향은 크게 줄어 눈길을 끌었다. 또 농어촌 보건의료 여건을 보면 응급실 이동 시간은 2018년 25.5분에서 2023년 23.8분으로 줄었으나, 구급차 이용률은 26.2%에서 35.8%로 늘었다. 농어촌 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의료기관은 병의원이었고, 공공의료기관 이용률은 39.4%에서 27.5%로 줄었다. 공공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예방접종(35.1%), 건강검진(17.4%) 등이었다. 기초생활 여건의 경우 최저 주거 기준 미달 가구는 2018년 9.1%에서 2023년 5.4%로 줄었다. 주택 만족도는 도시가스 보일러 비율 증가(35.6→45.0%) 등으로 58.8점에서 60.5점으로 높아졌다. 5년 간 농어가를 대상으로 하는 농작물 재해보험(16.2→41.8%), 농업인 안전보험(16.8→37.3%), 농기계 종합보험(15.0→25.7%) 가입률은 증가했다. 농어촌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영유아 돌봄시설 확대 등으로 농어촌의 어린이집‧유치원 등 이용도 48.4%에서 53.6%로 늘었다. 그럼에도 학원 등 교육 기반시설과 어린이집, 유치원 수는 여전히 부족했다. 한편 2004년 시작한 '농어업인 등에 대한 복지 실태조사'는 5년 주기로 종합 조사와 부문별 조사를 한다. 이번 조사는 2018년에 이어 농어촌과 도시를 비교하는 종합조사(10개 부문 70개 문항)로 진행했다. 전국 농어촌 2800가구와 도시 1200가구를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