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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기울어진 운동장서 선거운동 고작 2주…“선거 분위기 안나”

과거와 달리 선거운동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특정 정당 초강세인 전북은 선거운동 간절함 실종
유권자 검증보다 정당 공천과 여론조사 중요해진 현실
선거법 현실에 맞게 개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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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0, 선거 공보물 꺼내는 주민/사진=연합뉴스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북특별자치도에선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거리 곳곳에 플래카드와 벽보가 붙었고, 각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이 돌아다니며 유세전을 벌이지만 그 규모와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의미다. 과거와는 달리 선거운동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제한적이고, 오히려 정당의 공천과 여론조사가 선거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22대 국회가 열리면 유권자의 직접적인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선거법 개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31일 전북일보가 도내 10개 선거구 주요 번화가에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선거에 대한 느낌을 묻자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운동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후보의 선거캠프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는 이 기간에 인쇄물·시설물 이용, 공개장소 연설 및 대담, 언론매체·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전북에선 판세가 이미 결정된 뒤에 하는 것으로 그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도 있었다. 

야권 성향이 강한 전북에서는 누굴 지지하느냐 여부와는 별개로 특정정당의 공천에 따라 우리지역 국회의원이 누가 될지 거의 확실하기에 유권자나 후보캠프 모두 선거운동에 대한 관심이 극히 낮아졌다는 것이다.

자신을 야권 성향이라고 밝힌 전주을 유권자 김모씨(34)는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매일 선거 정보를 접하고 있고, 정치 관련 뉴스나 소식을 SNS를 통해 매일 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현장 선거운동에 크게 눈길이 쏠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거캠프에서도 이미 민주당 공천 결과가 선거 결과를 좌우하기에 남은 기간 선거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회의원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솔직히 민주당 경선에 너무 고생했다. 지금은 선거법을 조심해야 할 시기”라며 “물론 유권자들에게 기본적인 성의를 보이고 자주 돌아다녀야겠지만 정권심판론을 빼면 상대 후보와 굳이 열 올리며 치열하게 싸울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번 선거운동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선거운동의 상징이었던 차량유세와 선거송 등이 거의 자취를 감췄던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당시보다도 잠잠하다.

전북에선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신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역을 찾아 합동 유세를 많이 했다. 그러나 전북은 김 선대위원장이나 후보자 간 합동 유세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선거운동이 없었다.

반면 국민의힘 진영에선 당 선대위가 관심을 덜 보이는 만큼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들이 존재감을 뿜어내는 데 힘을 받지 못했다. 

또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고 있다는 점, 정책선거가 실종됐다는 점 등도 선거운동 열기에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깐깐해진 선거법도 선거운동을 위축시켰다. 굳이 선거법에 저촉될 위험부담을 안고 후보들이 무리할 필요도 없어진 게 전북 22대 총선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전북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자원봉사 대가로 수당 등을 요구하거나 받을 수 없으며, 후보자 비방이나 허위사실 글을 SNS로 공유하거나 퍼 나르는 행위는 선거법에 저촉된다. 

소음이나 교통방해 등 선거운동 관련 불편에 대해 시민들이 과거보다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차량이나 확성기 유세 등이 소극적이 된 측면도 있다.

지난 29일 전북경찰청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선거운동 첫날 경찰에 접수된 선거운동 관련 불편신고는 모두 17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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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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