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장에게 듣는다]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 "혁신도시 수소전기버스 도입, 대중교통 특구 만들어야"
전북을 비롯한 전국 10곳에 혁신도시가 조성되고 수도권에 집중됐던 공공기관들이 이전한지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이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북혁신도시의 교통과 주거, 문화여가 등 정주여건은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전북일보는 혁신도시 기관장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지역에 알리는 한편, 그들이 지역에 정착해 화합하고 상생을 통해 함께 혁신도시 발전을 이끌기 위한 혁신도시 공공기관장 인터뷰를 진행한다. 주 대상은 혁신도시공공기관 포럼에 참여한 국민연금공단과 농촌진흥청, 한국토지정보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출판문화진흥원 등 5곳이다. -국민연금공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십시오.
국민연금공단은 1988년 국민연금제도 시행 이후 연금제도의 운영 기금 관리, 운용 및 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북도민들도 잘 아시다 시피 2015년 6월 공단 본부가 이전했고 2017년 2월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했죠. 전체 직원은 7446명이고 본부에만 1063명, 전국 각 지역 지사에는 6383명이 근무중입니다. 국민연금 가입자 관리와 보험료 부과, 급여 지급 등 제도운영과 기금의 관리운용 및 노후준비 지원 등 복지사업을 수행 중입니다. 가입자 2231만명, 연금수급자는 477만명이고 기금적립금이 644조원에 달해 세계 3대 연기금으로 성장했습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완전히 자리잡고 지역과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주여건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관별로 차이가 있을 것 같지만 어떤 애로사항이 있으십니까.
애로사항에 앞서 혁신도시의 조성목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노무현 정부는 전국 10곳에 혁신도시를 동시에 조성했는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중앙행정기관의 지역 강제이전을 통한 조성방식입니다.그 목표는 바로 공공기관 이전이 끝이 아닌, 이전을 통해서 관련된 연구기관, 대학의 이전이 이뤄지고 그것을 통해서 민간기업들이 활동하는 하나의 산업생태계를 목표로 한 것입니다.현재까지의 혁신도시 조성은 하드웨어 구축단계는 마무리 됐고 이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민간기업들의 집적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소프트웨어가 혁신도시 시즌 2의 과제가 될 것 같은데 그 과제가 바로 애로사항일수도 있겠습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보면,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들이 주중에 근무했다가 주말에 떠나면서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각자 생활기반이 있기 때문이죠. 정주율을 높이려면 어떻게 가족과 함께 살수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자녀의 교육, 배우자의 직업, 사는 거주공간, 주택이 있어야겠죠. 저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교통 인프라입니다. 구체적으로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관련된 기업들이나 관련인들이 KTX를 타고 와서 익산역에서 혁신도시까지 얼마나 빠르게 도달할수 있는지 고민해야할 것이고요. 내부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동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실제 우리 공단 직원들만해도 자가용을 타고 출퇴근 하고 있습니다. 숙소가 3~4km정도 밖에 되질 않는데도 말이죠. 혁신도시 내부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대중교통 특구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해왔습니다 -구체적으로 혁신도시내 순환버스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2~3분 단위로 버스가 정차해야 합니다. 유럽의 트램은 3분단위로 사방팔방 다니고 있죠. 자가용은 엄격히 통제되고요, 그런데 혁신도시는 대중교통을 늘리지 않고 주차장만 늘리고 있죠. 저는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수소전기버스 도입을 추천합니다. 혁신도시가 수소전기버스의 테스트베드화가 하면 정주여건 개선뿐만 아닌 혁신이 있는 혁신도시가 될겁니다 -내부 순환버스를 나주나 진천 혁신도시도 운행 중이고 지역별로 호불호가 갈립니다. 전주시가 용역도 발주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방향은 나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을 도입할 용기, 의지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주시가 완주군과 협의해 직영하면 됩니다. 만약 여의치 않다면 혁신도시 주민 출자방식의 협동조합 형태도 고려할 만 합니다. 주민들이 만든 조합의 안전한 버스가 있다면 출퇴근과 통학때 자가용 이용이 사라질 겁니다. 조합원들인 주민들에게는 반값 할인 등 혜택을 주고 수익은 조합원에게 되돌아가는 형태도 좋을 겁니다 -외부에서 혁신도시로 오기위한 접근성, KTX를 통한 혁신도시 접근성도 말씀하셨습니다.
외부인사들이 KTX를 탄뒤 익산에서 혁신도시 오는 것이 전주역에서 오는 것보다 늦은 것은 사실입니다. 익산역에서 혁신도시로 어떻게 빠르게 이동하게 하는 것이 쟁점이겠죠. 혁신도시역 신설은 반대 의견이 있는 만큼 익산에서 혁신도시까지 이어지는 경전철이나, 새로운 직선도로를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 이슈가 되는 사안이 국책금융기관의 지방 추가이전입니다. 전북에 어떤 기관이 와야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전북이 연기금 중심지가 되려면 연기금과 관련해 거래하는 기관이 오는 것이 보다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한국투자공사(KIC)와 한국은행 외환자금, 기획재정부가 운영하는 각종 기금들일텐데요. 이 기관들은 해외 투자 자금만 150조원에서 200조원 가까이 됩니다. 모두 사무실이 서울에 있는데, 우리 연기금이 이 기관들과 함께 해외에 투자한다면 비용과 인력 절감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혁신도시 발전을 위한 국민연금 차원의 자체 노력은 무엇인가요.
국가균형발전정책에 맞게 국민연금공단이 이전했고 그에 맞춰서 금융 중심지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저희 공단은 혁신도시 시즌2를 선도하는 기관이 될 것입니다. 저희가 먼저 시도해보고 이곳에 있는 다른 기관들, 그리고 다른 혁신도시에도 전파하고 싶습니다.또 정부가 제시한 목표 수준에 맞추는 것이 아닌 모든 물품의 지역구매를 우선 원칙으로 삼고 이것을 올해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을 통해 전라북도에 등록돼 있는 수십개 업체들을 모아 구매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열 예정입니다.구체적으로 우리는 구내식당에서 전주와 완주 로컬푸드를 사용하고 다른 식품들도 모래내, 중앙, 남부시장에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상장이나 임명장을 전주한지로 교체했고, 책은 동네서점에서 구매하고 있는 등 작은 것까지도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역상생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와 지자체,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나라가 수도권 집중으로 경제가 이만큼 발전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고르게 발전하려면 수도권 중심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전북은 어찌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낙후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전북이 혁신도시를 통해 새로운 혁신성장의 기회를 갖고, 전북혁신도시를 통해 가장 낙후된 지역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델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조건은 나쁘지 않습니다. 농진청을 중심으로 한 농생명 도시,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한 금융도시 두 개의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같은 공공기관이 혁신도시 성공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주민들도 혁신도시가 그야말로 혁신이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땅값, 아파트값 상승에만 너무 기대지 마시고 살기 좋은,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관심과 노력을 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