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오봉 총장 취임 1주년] "2개 학문, 세계 100위권 진입…취업률 66% 달성 국립대 1위"
'해현경장(解弦更張).' 전북대 양오봉 총장이 지난 한 해 대학의 혁신을 강조하며 다짐한 사자성어다. 거문고 소리가 맞지 않으면 줄을 풀어 새롭게 매야 한다는 뜻으로 대학 교육이 사회의 요구에 맞게 혁신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위해 양 총장 자신부터 각오를 다지기로 했다. 지난 1년을 숨까쁘게 달려온 양 총장은 푸른 용의 해를 맞아 올해는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통해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플래그십 대학으로의 용비(龍飛)를 다짐했다. 양 총장이 28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한 해 동안의 성과를 점검하고, 대학 운영의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재킷를 벗고 직접 프레젠터로 나선 양 총장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플래그십대학’을 주제로 지역 상생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전북대의 비전과 지난 성과, 그리고 플래그십대학 실현을 위한 혁신안 등을 상세하게 전했다. 2024년 전북대 목표인 △2개 학문 분야 세계 100위권 진입 △차세대 정보화 시스템 구축(1단계 완료) △취업률 66% 달성 (거점국립대 1위) △개교 77주년 발전기금 77억 원 모금 △세계 한상대회를 통한 글로벌 이미지 강화 등도 소개했다. △"전북대, 현대차보다 월등한 지역경제 기여" 양 총장은 스탠퍼드대학 등 미국 주요대학의 최근 10년간의 창업가 배출 현황과 국내 대학 사례 등을 제시하며 지역발전을 위한 대학 역할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약 8000여 명의 구성원과 2만1000여 명의 학생 등으로 구성된 전북대와 전북대병원이 전북특별자치도 5500여 명, 전주시 2300여 명,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4040여 명 등의 지역 주요 지자체와 기업체들보다 월등한 지역경제 기여 효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통계청 자료 분석 기준과 한국일보의 대학생 생활비 리포트를 근거로 전북대 구성원들의 연간 소비액을 분석하고 전북대는 대학병원을 포함해 교직원 3196억 원, 재학생 247억 원 등 연간 총 3443억 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전북대가 분석한 2023년 연구비 기관별 기여도를 보면, 전북대는 지난 한 해 모두 2186억 원의 외부 연구비를 수주했고, 이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 8억 8000만 원, 전주시 7억 7000만원, 기타 지자체 2억 6000만원 등의 대응자금도 뒤따랐다. 특히 전북대는 이러한 외부 연구비 수주를 통해 연구에 참여하는 청년인구를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등 직원과 연구원, 재학생 등을 포함해 모두 3909.7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냈고, 이에 따른 소비 창출 효과는 551.2억 원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지역 청년의 경우 대학 진학 단계와 구직 단계에서 각각 인구 유출이 일어나는데, 전북대가 연구 분야 종사자 고용으로 청년 인구의 지역 유출을 막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장 앞장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어 총 예산 3조 6000억 원의 미국 UC 버클리의 경우 주 정부 지원이 전체 예산의 14%인 5040억 원인 데 비해 총 예산 5500억 원의 전북대는 지방정부 지원이 전체의 2.5%인 142억 원에 불과함을 제시하며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획기적인 지원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국가예산 6256억 원 확보, 학생중심 학사 시스템 구축 양 총장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플래그십 대학을 지향하는 전북대의 지난 1년간의 성과와 비전을 제시했다. 양 총장은 “지역혁신을 위한 2145억 원 규모의 RIS 사업과 2000억 원이 투입되는 글로컬대학30 사업, 340억 원 규모의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 164억 원 규모의 첨단 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선정 등 모두 6256억 원 규모의 국가예산을 확보한 것은 굵직한 성과였다”라며 “지자체와 20건, 산업체와 58건, 연구기관 및 대학과 21건,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해 해외 대학 및 주요 기관들과 42건 등 모두 141건의 MOU를 체결하며 플래그십 대학 도약의 탄탄한 협력 기반을 쌓았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 중심의 미래형 교육을 위해 지난해 외협력부총장을 대외·취업 부총장으로 개편하고, 빅데이터 기반 취업지원을 위한 취업지원처와 AI교육혁신 전략수립을 위해 교육혁신처를 신설했다. 또한 복수(부)전공 신청 성적기준을 폐지하고 학생설계전공 교육과정을 강화하는 등 학생중심의 학사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전공 선택권을 강화한 것도 성과로 손꼽았다. 이같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전북대는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종합평가 거점국립대 1위, 비수도권대학 1위, 세계대학 영향력평가 전국 4위 등 외부 평가에서도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천원의 아침밥과 3·3데이, 간식나눔 행사, 외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등 학생 복지 증진과 학생들과의 밀착형 소통도 지난해 5년 연속 한국표준협회의 서비스 품질지수 평가 1위를 견인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양 총장은 모든 지역대학의 숙원이었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당당히 전북대가 선정된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지역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대학의 비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 106개 모집단위를 내년 43개, 2028학년도에 24개로 광역화하고, 현재 1979명인 외국인 유학생도 2028년까지 50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또한 지·산·학 협력 혁신을 위해 새만금과 전주·완주, 익산·정읍을 3개축으로 하는 ‘전북 대학-산업 도시 트라이앵글’(JUIC Triangle)을 구축해 전북특별자치도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첨단 산업분야를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폐교된 서남대 캠퍼스 부지를 업사이클링 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전북대 글로컬캠퍼스로 활용하고, 수요자 맞춤형 한국어학당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남원의 특화산업인 판소리나 코스메틱, 전통목기, 드론 등과 관련한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 공간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10년내 국내 10위 진입…세계 100위권 대학도 약속 양 총장은 10년 이내 국내에서 10위 이내 진입과 세계 100위권 진입을 달성하기 위한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재료과학과 농/임학, 화학공학, 기계/항공/제조공학, 환경과학 등 선도형 5개 분야와 물리/천문학, 생명과학, 전기/전자공학, 화학, 의학 등 도약형 5개 분야 등 모두 10개 학문분야를 선정해 QS 세계대학 학문분야별 평가 100위권 진입을 위한 글로벌 연구성과 창출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2개 학문 분야의 세계 100위권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국가 거점국립대학의 책무에도 소홀하지 않기 위해 지역 특화분야와 기초보호 학문 분야의 육성에도 적극 나서 국가와 지역산업 육성을 도모할 플래그십대학의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학생중심대학의 원년을 선포한 올해에는 학생 교육의 혁신을 위해 2025년까지 105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교육을 위한 AI 등 차세대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9년 54.7%에서 2023년 62.3%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취업률 역시 AI를 활용한 학생 진로지원 강화 등을 통해 올해 66%를 달성해서 거점국립대 중 취업률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정 확충과 글로벌 이미지 제고를 위해 개교 77주년을 맞는 올해 연 77억 원의 발전기금 모금에 노력하고, 올해 전북특별자치도 주최로 열리는 세계한국경제인대회의 성공적 개최 지원과 함께, 전북대를 찾는 세계 경제인들에게 건강검진, 피부미용, 치과진료 등의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글로컬대학 전북대의 우수한 의료역량도 세계에 전파할 계획이다. 양오봉 총장은 “전북대는 교육혁신과 지역·산학협력 혁신, 글로벌 혁신 등을 통해 대학과 지역대학, 지역산업, 지자체가 모두 상생발전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며 “대학의 선한 영향력이 전북지역의 모든 가정에 미칠 수 있도록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