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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한센인 마을 지키며 헌신해온 강칼라 수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고왔다. 순간 혹시 전화번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제가 강칼라 수녀인데요. 일흔 여섯 살, 외국인 수녀님은 정확한 한국말과 고운 목소리로 선입견(?)을 깼다. 호암마을은 고창 읍내에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이정표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간 길에서 살짝 들어가 만나는 호암마을은 낮은 산을 뒤로 편안하게 앉아 있는 풍경이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몇 년 전만 해도 동혜원이라 불렸던 이 마을은 1940년대 전국적으로 들어섰던 한센인 마을 중 하나다. 환자들이 하나둘 들어와 정착한 1952년, 마을에 공소가 문을 열렸다. 공소는 조선말기 천주교 박해 이후 100여 년의 시간 속에서 교우촌 공동체의 중심이 됐던 공간이다. 그중에서도 동혜원 공소는 차별과 편견으로 세상 가장 낮은 곳에 놓여있던 한센인들의 신앙공동체를 지키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하며 다시 또 수많은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는 이곳 공소를 지키며 한센인들과 더불어 평생을 헌신해온 사람. 이탈리아 출신의 강칼라 수녀를 만났다. 1968년에 들어와 50년을 이곳에서 살아온 그의 삶은 경이롭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자리. 길고 험난했을 세월의 고난을 기꺼이 안아 세상의 빛으로 돌려놓은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으나 그는 완곡하게 인터뷰를 사양했다. 너무 많은 매체들과의 인터뷰로 할 이야기를 다 한 처지라는 수녀님은 그러나 끝내 거절하지 못하고 시간을 내주었다. 수녀님의 거처는 좁고 오래된 집. 노트북 하나 놓이면 그만일 책상과 의자가 있는 거실(?), 입구 쪽의 좁디좁은 기도실과 안쪽의 방 두 개, 그리고 간소한 주방 하나. 군더더기 없는 단출한 삶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집이 아주 작습니다. 두 분 수녀님이 생활하시기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두 명 함께 앉을 수 있는 기도실이 있으니 기도할 수 있고, 각자 한 몸 뉘일 방이 있으니 그것으로 족하지요. 딱 좋습니다.(웃음) -처음부터 여기서 생활하셨나요. 한국에 온 것이 68년인데 그때부터 여기 살았어요. 이 집은 제가 오기 1년 전에 우리 자매들이 처음 들어왔는데 그때 지어진 집이예요. 저보다 먼저 들어와 살았던 수녀님은 30년을 이곳에서 살다가 알바니아로 가셨는데 그곳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슬픔이 크고 아쉬워 공소 앞에 작은 공간을 만들었어요. 그 분의 삶과 정신을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지요. -이 공간이 수녀님의 삶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겠습니다. 그렇지요. 한국에서 보낸 50년 시간이 모두 여기 담겨 있으니까요. 감사해야할 공간이죠. -호암마을에 들어오신 것이 1968년이면 꼭 50년이 되었군요. 제가 한국 나이로 스물여섯, 만으로 스물다섯 살에 이곳에 왔어요. 참 오래되었군요. -고국을 떠나 언어도 그렇고 모든 것이 낮선 한국으로 오실 때는 큰 용기가 필요했겠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수녀원)에서는 언제든 어디든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가게 됩니다. 저는 당초 브라질에 가게 되어 있었는데 한국으로 파견 갔던 수녀님 중 한분이 몸이 아파 귀국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어요. 수녀님들의 자원을 받았는데 그때 이상하게 마음이 끌렸어요. 사실 언어가 가장 큰 문제였지만 망설이지 않고 자원했지요. 한 달 만에 한국 파견이 결정되어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용기는 많이 필요 없었죠.(웃음) -50년 전이니 한센인 정착촌이었던 호암마을도 환자들이 대부분이었을 텐데요. 지금은 환자들이 많이 줄었지요. 너무 오래된 일이라 확실치는 않지만 처음에는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어느 시기까지는 계속 늘어나 200명 가까이까지 함께 지냈던 것 같아요. 가족들이 함께 들어오니까요. 그러나 한센병을 앓고 있는 부모들을 따라 들어온 아이들이 크고 성장해 이곳을 나가 살게 되면서 주민들은 많이 줄었습니다. 그 사이 건강이 나빠진 환자들은 세상을 뜨고 더러는 치료가 되어 지금 한센병 환자들은 10여명 남았어요. -초창기에는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일이 일상이었을 텐데요. 정말 힘든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기꺼이 선택했으니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언어 소통이 어려워 고생을 했지만 밤낮으로 배워 2년 정도 지난 후에는 한국어를 말하고 쓸 수 있게 되었어요. 환자들을 보살피기 위해 스페인의 병원에서 한센병을 공부하고 돌아와 간호보호사 자격을 얻었는데 덕분에 환자들을 치료하고 돌볼 수 있게 되었죠. 그때는 의료 수준도 그렇고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이어서 웬만한 치료는 자체적으로 해결 해야 했거든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환자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제게는 모두 의미 있었어요. -지금은 환자가 많이 줄었기도 했지만 한센인이 아닌 분들도 마을에 들어와 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지금은 그런 연고가 없는 분들도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여느 농촌 마을처럼 노인들이 많은 것도 그렇고 큰 차이가 없습니다. -처음 한센인 마을로 시작했을 때는 마을 이름이 동혜원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지금은 호암마을로 바뀌어 부르고 있더군요. 이름이 바뀐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죽림리라는 행정구역만 있었고 동혜원 공소가 있어 동혜원이란 이름이 더 알려졌었죠. 초창기부터 여기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고생을 참 많이 했어요. 환자들을 경계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센병 환자가 아닌 아이들이 일반 학교에 다니는 것도 어려웠으니까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차별을 겪어야했지요. 지금은 한센병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편견과 오해가 남아 있어서 한센인 정착촌을 떠올리게 하는 동혜원대신 호암마을로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 이름에는 물론 뜻이 있죠. 마을 뒤쪽으로 나지막한 산이 이어지는데 그 위쪽에 호랑이를 닮은 바위가 있거든요. 몸이 아주 편하게 놓여 있는데 그 광경이 아주 좋아요. -한센인 마을로 시작했으니 공동체적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는데 생활환경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풍족하지는 못해도 함께 살 수 있는 여건을 스스로 만들어야 했어요. 초창기부터 닭이나 돼지를 키우고 한때는 정부에서 권장하는 엽연초 농사로 생업을 해결했죠.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남았을 때는 일을 많이 할 수 있었으니 풍족하진 않아도 자급자족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문제가 있었죠. 축사에서 나오는 오폐수나 악취 문제가 심각했거든요. 마을 전체의 고민일 수밖에 없었는데 10여 년 전쯤 고창에 눈이 엄청 많이 내렸어요. 지붕이 무너지고 축사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죠. 그때 마을 이장님이 이번 기회에 축사를 아예 없애자고 제안했어요. 자연스럽게 축사를 없애게 되었는데 덕분에 악취도 없어지고 마을의 환경이 달라졌죠. -대신 경제적인 여건은 어려워지게 되었겠습니다. 실상은 그렇죠. 그래도 마을 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이어서 기초수급 대상자들이예요. 더러는 얼마간의 농사를 지어 생활을 해결하기도 하고요. 마을 단위로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어떤 일들인가요.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 사업으로 도자기 만드는 일도 그 중 하나예요. 국회에서 전시회도 했는데, 호암마을 도자기는 꽤 알려져 있어요. 지금은 겨울철이 되어 잠시 중단하고 있지만 봄이 되면 다시 이어질 사업입니다. 가톨릭신자들의 피정도 좋은 사업이지요. 우리 마을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최근에는 이장님이 앞장서서 추진하는 일이 있는데 외지 사람들이 찾아와 체험이나 생태관광을 할 수 있는 마을만들기사업이예요. 우리 마을이 운곡습지와 가까운 곳에 있거든요. 외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호암마을의 이미지도 바꾸고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뜻인 것 같아요. -마을 주민들과 모든 일상을 함께 하는 공동체 생활이 불편하진 않습니까. 불편함은 없어요. 다만 나이가 드니 일상이 조금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개인보다 마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많거든요. 겨울이 되면 동네 분들이 경로당에서 하루를 함께 나는데 아무래도 점심과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일도 그렇고 일상의 어려움이 더 많아집니다. -노인분들이 대부분이니 그런 어려움이 더 크겠습니다. 수녀님도 경로당에서 식사를 모두 해결하십니까. 물론이지요.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저희들 몫인걸요. 오늘도 장을 보러 시내에 가야해요. 환자들과 노인들이 마음대로 나다닐 수 없는 형편이니 아직은 여력이 있는 우리들이 그 일을 대신해줘야 하거든요. 사실 겨울철 경로당 공동체 생활이 시작되면 봉사자들의 손길이 가장 절실해집니다. 주민들이 함께 나서기는 하지만 모두 70-80대 노인들이니 식사 한끼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몸이 불편한 노인도 적지 않고요. -봉사자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나요.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지만 정작 우리가 필요한 일에는 맞추기가 어려워요. 가장 좋은 것은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인데, 그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마을에 빈집이 많이 있으니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들어와 살면서 보람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수녀님께서는 그리 힘든 길이 아니었다고 하시지만 그동안 겪어내신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있었겠지요. 그러나 아무리 어려운 일도 지나가기 마련이잖아요. 지나간 일은 기억하지 않으면 되고요.(웃음) -아무리 신앙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신다해도 늘 보람과 기쁨만 마주하실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것을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사실 늘 아쉽고 안타까운 일은 있어요. 누군가가 사랑을 받거나 누군가에게서 도움을 받으면 자신도 응답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될 텐데 그렇지 못한 상황을 만나게 되거든요. 그동안 환자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저 자신은 감사하게도 그런 응답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정작 자신들과 가까운 사람, 이를테면 가족들이나 이웃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준다거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데는 인색하더라고요. 내가 받았으면 그만큼 베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보아왔거든요. 그럴 때는 마음이 아프죠. -그런 상황들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셨습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그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꾸준히 노력했어요. 사실 한센병에 대한 인식을 깨는 것도 그 중 하나였는데 오히려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더 경계하고 차별하는 상황이 많았거든요. 돌아보면 살아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편견이 아닌가 싶어요. -아까 응답하는 삶을 말씀하셨는데 수녀님처럼 신앙을 갖고 있지 않아도 좀 더 가치 있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신앙을 갖고 있으면 아무래도 응답할 수 있는 길을 갖게 되니 좋지만 그렇지 않다 해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있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것은 나를 위해 사는가, 아니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사는가를 돌아보면서 사는 일이예요. 내 가족 내 이웃을 생각하는 열린 마음으로 살게 되면 상대방의 존재를 보게 되고 응답하게 되면 자기 자신이 기쁨을 얻게 되거든요. 사실 모든 인간은 그런 존재로 만들어졌어요. 사랑하게 되면 그 만큼 채워지는 삶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예요. 자기 안에서 자기만을 위해 살게 되면 기쁨도 행복도 그만큼 좁아지고 적어지지요.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게 되면 삶이 달라집니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일이 결국 나를 위한 일이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죠. 내 앞에 온유한 사람이 있으면 나도 온유한 사람이 되거든요. -신자들에게도 그런 마음을 전달하려고 노력하시겠군요. 말로써 강조하기 보다는 그런 생활을 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되지 않을까요.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면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전달됩니다. -수녀님께서 50년 시간을 실천의 삶으로 이어오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뒤돌아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지만 지금도 부족함이 많아요. 그러나 마음을 급하게 갖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빨리 결과를 보려고 하는 조급한 마음이 있어요. 그것을 경계해야하죠. 꽃씨를 심어도 봄이 되어야 생명이 올라오잖아요. 욕심을 버리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건강은 어떻십니까. 나이가 드니 아무래도 예전만 못하죠.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시술을 했는데 불편하긴 하지만 움직일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아직은 운전도 할 수 있으니 오가는데 큰 불편은 없어요. -수녀님의 일상이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혹시 다른 계획이 있으신가요. 삶을 하나님께 맡겼으니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순리지요. 저희야 선교회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게 되지만 생각 같아서는 이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아직은 나를 필요로 하는 일이 많기도 하고 저 또한 이 안에서 응답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여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상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지요. 강칼라수녀가 기거하는 낮은 집 바로 옆에는 동혜원 공소가 있다. 일요일이면 마을 주민들 뿐 아니라 인근 마을의 신자들이 찾아와 예배를 드리는 성당이다. 인터뷰 말미, 자리를 함께 했던 호암마을 방부혁 이장이 수녀님 건강하시는 것이 마을 사람들의 가장 큰 바람이고 기쁨이라고 전하니 그는 그것도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을 주시면 그만큼 더 응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그 또한 기쁨이라고 말했다. 수녀님의 건강이 어디 마을 주민들만의 바람이겠는가. 차별을 극복하며 편견의 벽을 깨기 위해 그가 실천해온 귀한 자취가 깊고 길다. 우리에게는 더없이 아름다운 선물이다. ■ 강칼라 수녀는 강칼라 수녀 강칼라수녀는 1943년 이탈리아의 북부에 있는 마을 쿠네오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탈로네 리디아, 세례명은 카를라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부모님은 어렸을 때부터 4남매를 바르게 사는 삶, 나누는 삶, 사랑하는 삶을 살라고 가르쳤다. 자연스럽게 종교적인 삶에 마음을 두었던 그는 열아홉 살에 작은 자매 관상 선교회에 들어가 수녀가 됐다. 그의 언니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신학공부를 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던 그는 1968년 한국에 왔다. 한국전쟁으로 고아도 많았고, 한센병 환자들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길을 가고자 했던 그가 기꺼이 헌신의 삶을 바치고자 했던 곳은 고창군 죽림리에 있던 동혜원. 한센인 정착촌이었다. 강칼라란 이름은 세례명인 카를라를 마을 사람들이 편하게 부르다가 한국식으로 칼라가 됐고, 성은 아이를 갖지 못한 한 환자가 자기 성을 받아달라고 부탁해 강씨가 됐다. 2년 동안 밤낮으로 공부해 한국어를 배우고 익혔으며 한센병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스페인으로 건너가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방법을 배웠다. 다시 돌아와서는 정부로부터 마을 간호보조사 자격을 얻어 환자들을 본격적으로 치료하고 보살피는 일에 전념했다. 스물여섯 살에 한국에 온 이후 50년. 동혜원 공소를 지키며 한센인들과 함께 지내면서도 서울 진주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기꺼이 도시빈민과 노약자들을 돌봐온 그는 마을 사람들의 손발이 되었다. 한국에 왔던 초창기, 동혜원에서 고창읍내까지 먼 길을 걸어 다니며 환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가져오고 필요한 일을 해결했던 덕분에 아직도 근처 마을 사람들은 고무신을 신고 먼지 나는 흙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수녀님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6년 전 호암마을에 들어와 생활하고 있는 우을리 피에라수녀(66)는 보람과 고난을 나누는 동반자. 올해도 마을사람들과 겨울을 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함께 살림살이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봉사와 기도로 평생을 살아온 그는 2016년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았으며 올해 호암상을 수상했다.

  • 기획
  • 김은정
  • 2018.12.20 19:56

“전주 시외버스 터미널 새로 건립해야”

전주시의회(의장 박병술)는 20일 제355회 제5차 본회의를 열고 전주시 2019년도 예산안을 확정 의결하고, 2018년 행정사무감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모두 19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5명의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정책 제안을 했다. △박선전 의원(진북, 인후12동, 금암12동)= 전주시외버스터미널은 금암동에 자리한지 50년째로 협소하고 낡아 전주의 관문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용객의 불편, 불합리한 동선에 의한 안전성 문제는 물론 경관저해 등을 해결하기 위해 터미널이 하루빨리 새롭게 건립돼야 한다 △이윤자 의원(민주당 비례)= 전북은 2014년 45.7명이던 노인자살율이 2016년 57.1명으로 늘었다. 자살예방 사업을 통합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인적자원을 활용한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촘촘한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김진옥 의원(송천12동)= 현재 전주에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가 5곳이 있는데 이 모두가 주거지역으로부터 1km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신규 소각시설의 진입이 이뤄지지 않게 조속히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기존 시설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동헌 의원(삼천123동)= 전주형 공공행복 정책 도입을 촉구한다. 성장 중심의 대책은 더 이상 행복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전주시민 총 행복지수를 리포트화해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전주형 행복정책을 조정하는 중장기 플랜이 필요하다. △고미희 의원(효자4동)= 혁신도시와 만성지구를 잇는 기지제 명품화 사업의 첫 삽은 수질개선이다. 기지제의 가장 큰 문제는 수질개선으로 각종 공사로 인해 토사가 유입됐고 관리 부실로 수질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악취발생 원인 해결을 위한 준설이 필요하다.

  • 전주
  • 이강모
  • 2018.12.20 19:56

"새만금 국제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하라"

전주시의회가 전북경제 활성화와 2023년 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20일 제355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건설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고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는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시기적절한 선택일 것이라며 전북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빠르게 열수 있는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건설 약속을 즉시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비타당성조사 운용지침에 지역균형발전, 긴급한 경제사회적 상황대응을 위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이 필요한 사업은 국무회의를 거쳐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지난 2005년 추진되었던 전북권 공항 건설사업이 국토부에서 공사계약 및 보상까지 완료한 사안임을 고려하면, 새만금 국제공항은 중단된 전북권 공항 건설사업의 재추진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의회는 또 2019년 정부예산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이유로 새만금 국제공항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전주시민을 비롯한 200만 전라북도민이 큰 상실감에 빠져있다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은 새만금 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첫 단추이자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핵심사업이며 전북경제권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반구축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의안을 대표 제안한 강동화 전주시의회 부의장은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국가 주도로 속도감 있는 새만금 사업추진이 포함되었고 이를 위해 공공주도 청와대에 새만금사업 전담부서 설치, 공공주도 매립, 국제공항신항만 등 물류교통망 조기 구축이 명시되었기에 새만금 국제공항을 조기 건설하여 전북 경제의 도약과 전주의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건의안은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기획재정부장관, 국토교통부장관, 각 정당대표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 전주
  • 이강모
  • 2018.12.20 19:56

"연동형 비례는 찬성하는데 정수 확대는 안 돼"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국회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국민 2명중 1명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는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절반 이상이 의원정수 확대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싱크탱크인 바른미래연구원은 20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정당 득표율과 의석수 비율을 일치시키기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 여부를 물은 결과 찬성한다(47.6%)는 의견이 반대한다(35.1%)는 의견보다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국회의원 선거제도와 관련 바꿔야 한다(55.5%)는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30.9%였다. 또 현재의 선거제도가 소수정당에 불리하고, 사표가 많이 발생해 비례성과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60.1%는 동의, 28.4%는 동의하지 않았다. 국민들은 이처럼 선거제도 개혁 필요성에는 적극 공감했다. 그러나 의원정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300명 국회의원이 쓰는 예산을 늘리지 않고 의원 정수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절반을 훌쩍 넘는 60.0%가 안 된다고 답했고, 늘어도 된다는 의견은 24.7%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회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84.3%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한다는 의견은 10.4%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유(16%)무선(84%)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13.4%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국회·정당
  • 박영민
  • 2018.12.20 19:56

“새만금 활성화 위해 광역시급 사회간접자본 투자 필요”

새만금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광역시급의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도 주관으로 20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새만금 전문가협의회 정책간담회에서 김재구 전북연구원 박사는 새만금 활성화를 위한 사회간접자본 역할과 기능 주제발표를 통해 새만금을 동북아시아 경제 중심과 환황해권의 네트워크 허브로 만들기 위해서는 약 11조 9640억 원에서 16조 8160억 원의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새만금 사업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광역시급 이상의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지속적인 대규모 민간투자를 필요로 하는 새만금 사업을 위해 공공차원에서의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초기에 선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에 간담회 참석자들은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보다 세밀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잠재력과 연계해 지역 생산성 향상을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간담회에서는 강병재 새만금개발공사 매립사업본부장이 새만금개발공사의 효율적 운영을 주제로, 새만금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새만금개발공사의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남궁재용 새만금개발청 신산업전략과장이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새만금 지역에서 대규모로 추진되는 최초의 수익사업으로서 새만금 개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궁근 새만금 전문가협의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국무조정실 새만금 사업추진지원단, 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공사, 전북도, 전북연구원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 정치일반
  • 강정원
  • 2018.12.20 19:56

전북 인테리어 업계, 모바일 플랫폼 마케팅 대세

전북지역 인테리어 업계에서 모바일 플랫폼 마케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리모델링을 원하는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거나 사업자가 직접 고객 유치를 위해 움직여야 했지만, 최근에는 인테리어 가격비교 서비스와 중개인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지역시장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체계가 업체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요인이 됐다. 플랫폼이란 공급자와 수요자가 그룹으로 참여해 자신이 얻고자 하는 가치를 공정한 거래를 통해 교환할 수 있도록 구축된 환경이다. 플랫폼은 참여자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화하며,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생태계를 추구한다.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테리어 플랫폼 사업자는 인스테리어와 집닥 등이다. 이들은 전국의 인테리어 업체와 협약을 맺고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편함과 시각적 이미지를 요구하는 고객수요에 맞춘 새로운 트렌드가 생긴 결과다. 충청과 호남지역을 담당하는 인스테리어 이태훈 대리는 고객들은 이제 단순한 인테리어 업체 중개를 넘은 원스톱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며 인스테리어는 인테리어 트렌드와 실제 시공 사례들을 다각도로 접목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주의 한 인테리어 업체 대표 A씨는 토탈 인테리어 플랫폼 서비스는 지렛대 역할을 통해 단기간에 투자 대비 높은 성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고객은 정보 탐색 시간을 아끼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고 사업자는 홍보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판매하는 상품의 다양성이다.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를 외부 개발자들에게 개방한 것처럼 인테리어 플랫폼도 외부에 개방돼 있다. 플랫폼의 레버리지 효과(타인자본을 이용한 자기자본이익률의 상승효과)는 단순히 동일한 성과를 얻기 위한 투자를 절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플랫폼 사업의 성패는 네트워크 효과와의 결합에 있다. 지역 내 산재한 업체와 고객의 네크워크 고착화를 통해 세력을 확장해야만 산업 내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다. 이태훈 대리는 정보통신기술(ICT)의 급격한 발전으로 과거방식의 마케팅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며 인스테리어의 경우 전국의 우수 인테리어가맹업체는 물론 유관기관과의 관계를 확장하며,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김윤정
  • 2018.12.20 19:56

[2018 전북 문화계 결산 (2) 무용] 민간차원 대형공연 ‘가뭄’…계속된 무용계 침체기

올해도 전북 무용계의 침체기는 계속됐다.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등 관립 단체들의 기획상설공연이 이어졌지만 민간단체들, 특히 신진 무용가들의 공연은 드물었다. 반면 중진원로 무용가들은 다양한 공연을 통해 건재함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국무용 위주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자선정형인 부자, 이추월 등 춤의 원형을 보존전승하려는 시도가 전개돼 눈길을 끌었다. △침체에 빠진 무용계민간 대형 공연 드물어 전북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올 한 해 올린 공연은 클래식 204건, 국악 42건, 대중음악 39건, 연극 15건, 무용 9건, 뮤지컬 24건, 오페라 8건 등 총 341건으로 나타났다. 무용은 9건(10회)으로 모악당 5건, 연지홀 3건, 명인홀 1건으로 이뤄졌다. 이마저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정기공연,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전북 공연예술페스타 등이 대부분이었다. 민간단체 차원의 대형 공연은 드물었다. 실제 동촌김무철무용단, 널마루무용단, 예진예술원 등은 전북문화관광재단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각각 금파 김조균 추모 20주년 공연 공자, 전라도 천년을 담다, 전통무용 춤추는 달그림자, 희극전막발레 돈키호테 등을 올렸다. 무용계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공연들이었다. △중진원로 무용가들의 약진 올 한 해는 중진원로 무용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 또한 한국무용 위주였다. 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는 맥을 잇는 춤작가전을 통해 한국의 명무를 조명했다. 이길주(전북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문정근(전북 무형문화재 제52호 전라삼현승무) 명무를 비롯해 박종필 익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여미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등이 총출동해 한국 전통춤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길주, 김광숙(전북 무형문화재 제48호 예기무) 명무는 전주한벽문화관 기획 초청공연을 통해 관객과 교류했다. 최선(전북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명무는 전국 각 지방문화재가 된 제자들과 함께 사제일심이라는 주제로 전주와 서울에서 두 차례 공연하기도 했다. △춤의 원형 보존전승 본격화 춤의 원형을 보존전승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졌다. 완주 출신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국수호와 금파춤보존회는 1대 정자선, 2대 정형인, 3대 김조균국수호김숙, 4대 김무철김애미 등 4대에 걸친 춤 원형을 보존전승하기 위해 정형인춤보존회를 발족했다. 이를 통해 전북의 소중한 문화 자산인 정자선정형인 부자의 춤 원형을 체계적으로 계승한다는 계획. 또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예술감독은 전주 권번의 마지막 예기 이추월의 춤을 잇는 공연을 기획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8.12.20 19:56

“택시 타려면 대기 40분”…‘카풀 반대’ 택시파업에 시민 불편

20일 전국택시연합회의 카카오 카풀 도입 반대 전면 파업이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가운데 도내 택시이용객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전북택시운송서업조합과 전주개인택시단위조합이 카카오 카풀 반대 3차 집회에 참석하면서 전주지역 택시 총 3860대(일반 1521대, 개인 2339대)가 24시간 휴업에 들어갔다. 당초 택시파업에 따른 여파는 적을 것이라던 행정의 예상과 달리 출근시간부터 오후까지 일부 택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일부 택시기사들이 카카오택시 호출을 거부해 이용객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이날 오후 12시50분께 전주역 택시승강장에서는 택시를 타기 위한 이용객들로 붐볐다. 대전보건대학교 정윤성(22대전)씨는 친구들과 졸업여행을 위해 전주에 왔는데 택시를 못타니 귀한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이용객 전종배(59부평)씨는 출장차 전주에 방문했다면서 평소에는 5분이면 택시를 탈 수 있었는데 지금 40분 넘게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오전 출근시간에도 이용객들의 불편이 있었다. 강찬우(24남원)씨는 아침에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카카오 택시 어플을 이용했는데 택시가 잡히지 않아 500m 가량 걸어 택시를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용객 이도훈(22금암동)씨는 아침에 등교를 위해 택시를 타려고 했으나 택시가 없어서 학교에 지각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카풀 도입 논의를 놓고 택시기사들이 1년째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해결점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사와 택시업계간의 입장이 첨예한 가운데 국회와 정부에서도 TF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결국 시민들에게까지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국토부의 적극적인 중재 등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날 도로에서 만난 한 시민은 사실상 카풀앱이 도입돼도 범죄 우려, 서비스 불편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꺼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택시 서비스를 강화하면 경쟁력이 있을 텐데, 파업으로 인한 시민 피해가 길어지면 택시에 대한 반감만 커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 택시기사 A씨는 요즘 손님이 많이 줄어서 힘든데 카풀앱까지 도입되면 생계유지에 큰 타격을 입는다며 우리도 극한에 몰린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파업에는 전국 4개 택시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조합원 12만 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했다. 엄승현 수습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18.12.20 19:56

전주시, 영세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제로화 ‘첫 발’

전주시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상공인들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시는 20일 전주지역 영세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한 2019년 소상공인 지원 정책으로 카드수수료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생활형 영세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제로화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민선7기 대표 민생 공약이다.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대상은 연매출 4800만원 이하인 전주지역 소상공인(약 1만7000여 명)으로 영세가맹점 사업자 카드수수료 0.8% 가운데 0.3%(최대 14만4000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시행 첫해인 내년에는 우선 카드수수료 0.3% 지원하고, 향후 시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점차 확대해 최종적으로는 카드수수료 0.8%를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대상도 논의를 거쳐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카드수수료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사업규모가 확대되면 영세 소상공인들의 영업이익이 늘어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형 카드수수료 지원정책은 서울시처럼 별도의 결제수단을 도입하는 것이 아닌 직접 지원방식이라며 영세 소상공인들에게는 적은 금액의 카드수수료도 큰 부담인 만큼, 앞으로 지원 비중과 범위를 넓혀서 적어도 카드수수료 부담 때문에 가게 문 닫는 일은 없도록 세심하게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 전주
  • 이강모
  • 2018.12.20 19:56

군산 원룸 동거녀 살해·암매장 주범 2명 중형

군산 원룸 동거녀 폭행살해암매장 사건의 주범 2명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 전주지법 군산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이기선 부장판사)는 20일 폭행 및 살인, 사체유기오욕 혐의로 기소된 A씨(23)와 B씨(22)에게 각각 징역 18년과 15년을 선고했다. A씨에게는 10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내려졌다. 재판부는 또 사체유기오욕과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3명의 남여에게는 각각 징역 4년과 3년, 징역 1년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지적장애 3급인 피해자를 3개월 동안 수시로 폭행해 결국 사망하게 이른 점, 구호조치도 없었고 피해자가 사망하자 시체를 매장하고 사체에 용변을 보는 등 오욕까지 한 피고인들의 범행은 그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판시했다. 이어 비록 수사에 협조하고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만, 피해자 유족들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을 감안할 때 엄벌이 불가피하다면서 폭행 횟수 및 범행 가담 정도에 따라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A씨와 B씨는 지난 5월12일 오전 9시께 군산시 소룡동 한 원룸에서 지적장애 3급이었던 C씨(23여지적장애 3급)를 성폭행하고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나머지 3명은 이들을 도와 C씨의 사체를 군산시 나포면 야산에 몰래 묻고 숨진 피해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수사결과 이들 5명과 함께 올해 3월부터 원룸에 거주한 C씨는 주로 집안 살림을 맡았고, 집안일을 하지 못한다며 수시로 폭행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 법원·검찰
  • 백세종
  • 2018.12.20 19:56

전북도, 기초공정산업 생태계 조성 박차

전북도가 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표면처리열처리 등 뿌리산업(기초공정산업)을 육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는 20일 청내에서 전라북도 뿌리산업발전위원회를 열어 뿌리산업 육성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2019년도 뿌리산업 육성 및 지원 사업계획과 신규사업인 동남아 뿌리기계 기술인력 교류증진 사업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도가 현재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생산기반업체 공정개선 및 네트워킹지원사업 △뿌리기업 그린환경시스템 구축사업 △뿌리자동차기술 융복합소재 협업페어 △수출자립형 금형시험생산지원센터 구축 △전북 뿌리기술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활용 기술개발 지원 △뿌리특화단지 지원사업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 당락성 기계협회와의 우호교류를 계기로 동남아 뿌리기계 기술인력 증진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서정덕 부위원장은 지난해 위원회에서 심의한 전라북도 제2차 뿌리산업 진흥 및 육성에 관한 종합계획이 민선7기 도지사 공약사업에 반영됐다며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구축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상식 전북뿌리산업연회장은 올 한해 한국지엠 군산공장 가동중단, 최저임금인상, 고용시간 단축, 산업안전규제 등으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자동차, 농건설기계 등 지역 주력산업을 뒷받침하는 뿌리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과 기술개발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석훈 도 경제산업국장은 튼튼한 뿌리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뿌리산업발전위원들과 뿌리산업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세희
  • 2018.12.20 19:56

전북도지사 임명 4개 기관, 인사청문제 도입될 듯

전북도지사가 임명하는 4개 공공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 청문 제도가 도입될 전망이다. 전북도의회가 요구해온 인사 청문 제도 도입을 전북도가 수용하면서 두 기관은 지난 19일 1차 협의를 통해 도지사가 내정자를 지목하면 임용 전 청문 절차를 밟는 사전 검증방법에 동의했다. 하지만 두 기관은 인사 청문 대상자를 두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21일 2차 협의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도의회는 정무부지사와 전북개발공사, 전북연구원, 신용보증재단, 경제통상진흥원, 생물산업진흥원,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문화관광재단 등 8개 공공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 청문을 제안했다. 그러나 도는 전북개발공사, 신용보증재단,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등 4개 기관장에 대해서만 인사 청문을 받아들였다. 임상규 도 기획조정실장은 정무부지사는 임기가 정해지지 않은 별정직으로, 원천적으로 인사 청문 자체가 맞지 않으며, 유능한 분을 모셔오기도 어렵게 된다고 밝히고, 또 경제통상진흥원 등 4개 기관은 이사회에서 임명하기 때문에 도지사가 인사 청문 요구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대중 도의회 운영위원장은 인사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인사청문제도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조직 규모가 작거나 실무책임자급 등 인사 청문까지 안 해도 되는 기관을 제외한 8개 기관에 대해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방공무원에 대한 인사 청문제도는 법적 근거가 없어 의무가 아닌 협약 사항이다. 도의회도 제도 도입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전북도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두 기관이 제도 도입을 협약하면 바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8일자로 경제통상진흥원 원장과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임기가 마무리돼 이들 기관이 인사청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자치·의회
  • 강정원
  • 2018.12.20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