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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한 사람으로 돌아가 무주 발전에 힘 더할 것"

황정수 제44대 무주군수가 29일 이임행사를 끝으로 민선6기 군정을 마무리 한다. 지난 2014년 7월 취임해 4년간 무주군정을 이끌어 온 황 군수는 깨끗한 무주 부자되는 군민 실현을 지향하며 안으로는 소통하는 군수, 밖으로는 군민을 섬기는 군수로 평가받는다. 농민도 부자되는 무주, 교육과 문화가 있는 무주, 더불어 함께 사는 무주, 대한민국 대표 관광 무주를 군정지표로 삼고 매진하며 △칡소 육성 △농번기 공동급식 지원 △마을로 가는 축제 사계절 축제로 확대 △농특산물대축제와 주말난장, 사이버장터, 대도시 직거래장터를 통한 반딧불 농특산물 200억 매출 달성 △인재육성사관학교를 통한 기숙형 학습 지원 △안전귀가 통학택시 운영 △무진장생활권 수요 응답형 대중교통서비스 △버스단일요금제 시행 △삼도봉생활권 산골마을 의료문화 행복버스 운행 △2016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 등의 결실을 거뒀다. 두드러진 성과로는 △반딧불축제를 정부지정 대표축제의 반열 위에 올려놓은 일 △2017 무주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성지로서 태권도원의 위상을 높이고 태권도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키운 일 등이 꼽힌다. 오랜 숙원이었던 태권도원진입도로 확장사업이 제4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포함됐으며, 사업비 확보가 마무리된 태권도원 상징지구 조성사업도 2020 완공을 목표로 곧 착공된다. 2017 무주대회 이후 태권도 문화콘텐츠화가 국정과제에 포함됐고 지난 4월에는 국기 태권도 가 법제화돼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외에도 군수 관사를 700여 다문화가족들의 건강과 복지증진, 교육과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활용토록 한 것 등이 4년 내내 정을 강조하며 공감행정을 펼쳐온 민선 6기 무주군의 일면을 볼 수 있는 성과로 회자되고 있다. 황정수 군수는 지난 4년 간 군민 여러분과 함께 흘린 땀과 눈물을 기억하며 군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서도 무주발전과 군민행복을 만드는 일에 마음과 역량을 더하겠다고 전했다.

  • 무주
  • 김효종
  • 2018.06.28 19:50

민선 7기 남원시 정기인사 주목

오는 7월 2일 민선 7기를 시작하는 남원시가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남원에서 민선 최초로 3선에 성공한 이환주 남원시장은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 청탁 불이익 과 일 잘하는 사람 우선 승진 원칙을 재확인해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승진 예정인원은 72여명으로 4급 1명, 5급과 6급 합계 30명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남원시는 지난 25일 정년퇴직자 30명(4급 1명, 5급 10명, 6급 11명, 7급 4명, 이하 청원 및 환경관리원)에 대한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민선 7기를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폭넓은 인사교류를 실시, 초선과 재선을 거쳐 쌓아온 토양에서 수확물을 결실하겠다는 각오다. 부단체장인 남원시 강복대 부시장의 교체도 이뤄진다. 613 지방선거로 임기가 1년 6개월을 넘긴 강 부시장의 경우 전북도로 들어가게 되며, 전북도는 후임 남원 부시장 결정 여부를 남원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인사 청탁자에 대한 불이익은 물론 연공서열보다 일 잘하는 사람을 원칙으로 인사를 실시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며 민선 7기를 새로 시작하는 출발점인만큼 최고의 실력자를 적재적소에 배치시켜 남원시 행정력을 배가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 7기에는 국립공공의료대학 설립과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등의 사업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으로 업무의 전문성을 따져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특히 남원의 현 경제구조를 보면 인구가 증가할 수 없는 실정에 처해진 점을 고려, 현재 조성중인 사매산업단지를 이용해 좋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남원
  • 신기철
  • 2018.06.28 19:50

[불멸의 백제] (125) 7장 전쟁 ①

그로부터 이틀 후, 사비도성의 내궁(內宮) 대왕전 침전 옆방에 의자왕을 중심으로 넷이 둘러앉았다. 성충과 흥수, 계백과 협보다. 계백이 수군항에서 말을 달려 도성으로 온 것이다. 먼저 밀사 하도리를 성충에게 보내 내막을 알려준 터라 의자의 앞에는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신라여왕의 밀서가 놓여져 있다. 때는 밤 술시(8시) 무렵, 방에는 양초를 여러개 밝혀놓아서 밝다. 그러나 모두의 표정은 무겁다. 앞에 놓인 붉은색 비단 보자기가 무슨 흉물(凶物)이라도 되는 것처럼 시선들이 스치기만 한다. 이윽고 성충이 손을 뻗쳐 보자기를 집으면서 말했다. 대왕, 소신이 먼저 보겠습니다.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이 성충이 우스갯소리를 했다. 편지에 독을 묻혔을지도 모르니까요. 헛헛, 신라 여왕이라면 그럴만 하지. 의자가 팔받침에 몸을 기대면서 웃었다. 좌평이 읽어보라. 예, 알겠습니다. 헛기침을 한 성충이 보자기를 풀고 접혀진 밀서를 펴더니 읽었다. 신라여왕이 백제 수군항장에게 보낸다. 신라국 이찬 김춘추는 당(唐)에 여왕의 밀서를 소지하고 당 황제를 만나러 가는 바, 이를 저지, 나포한다면 대전(大戰)의 단초가 될 수가 있다. 그러니 이 편지를 너희 대왕께 보여 결정을 하시도록 하는 것이 낫다. 편지에서 눈을 뗀 성충이 의자에게 말했다. 여왕의 의도대로 되었습니다. 대왕. 그게 끝이냐? 더 남았습니다. 읽겠습니다. 다시 숨을 고른 성충이 읽는다. 그리고 이것은 신라여왕이 백제왕에게 보내는 서신이다. 머리를 든 성충이 의자에게 말했다. 대왕, 그렇게 쓰여있습니다. 읽으라. 성충이 다시 읽는다. 백제왕 의자는 들으라. 너는 내 동생의 아들이니 내가 네 이모가 된다. 너는 내 편지를 이미 갖고 있을테니 이 편지의 필체와 비교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네 이모로서 말한다. 어느덧 이마에서 돋아난 땀을 손등으로 닦은 성충이 계속해서 읽는다. 너는 네 어미와 처를 연금시켜 놓았다고 들었다. 신라의 첩자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다. 네 어미는 그 어느 편도 들지 않았고 내부의 허점을 나에게 발설한 적도 없다. 나와 네 어미는 부친의 뜻대로 신라와 백제의 합병, 통일을 추구했던 것이다. 네 아비가 그 증인이다. 네 아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네 어미를 놔둔 것이다. 그때 시선을 뗀 성충이 의자에게 물었다. 대왕, 계속해서 읽습니까? 왜 그러느냐? 교활합니다. 소신이 읽으면서 홀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럽니다. 그러자 의자가 웃었다. 계속해서 읽으라.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으니, 점점 재미있어진다. 성충이 다시 읽는다. 의자, 들어라. 김춘추를 그대로 당으로 보내다오. 김춘추가 소지한 당황제에게 보내는 친서에는 안부만 적혀 있다. 김춘추는 여왕을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제 미래를 위해서 가는 것이다. 머리를 든 성충이 의자를 보았다. 놀란 얼굴이다. 그때 의자가 소리없이 웃었다. 봐라, 재미있게 되지 않느냐? 대왕, 계속 읽겠습니다. 이제는 성충이 서둘러 읽기 시작했다. 김춘추는 내 후계자가 되려고 하지만 부족하다. 그래서 너한테 더 이롭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8.06.28 19:50

DMZ에서 남북평화를 꿈꾸다

전주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 7월 29일까지 박종우 사진작가 초대전 Guard Posts를 연다. 작가와의 대화는 30일 오후 4시. 한반도 남한과 북한의 경계에 자리한 비무장지대(DMZ). 비무장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도 남한과 북한 모두 DMZ 안에 요새를 만들어서 무장된 인원들을 주둔시키고 있다. 박종우 사진작가는 2009년 민간인 최초로 DMZ 내부에 들어가 그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어렵게 진입한 비무장지대 안에서 그는 무엇을 보았나. 자연은 한없이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남북이 설치한 철조망과 주별 수풀을 제거한 작전으로 인해 찢기고 할퀴어진 자국이 선명했다. 60년 분단의 현장이 실감 났다. 그러나 그가 DMZ 기록 작업을 시작한지 10년이 안 돼 정세가 격변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종전의 기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6월 12일에는 북미 정상이 얼굴을 맞대고 악수를 하면서 본격적인 한반도 화합의 괘도에 오르게 됐다. 박 작가는 DMZ를 기록한 사람으로서 남과 북이 평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비무장지대 내의 GP를 철거하는 작업이라며 60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서로 적대적으로 노려보고 있는 GP의 철거야말로 진정한 남북 평화시대를 여는 데 쓰일 시금석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28 19:50

매난국죽, 선비의 절개와 의지

KBS전주총국(총국장 김종진)이 방송 80주년을 맞아 KBS갤러리를 개관했다. 도민에게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그리고 도민과 친밀한 공영방송국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지난 27일 열린 KBS갤러리 개관 기념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조현중 국립무형유산원 원장, 김승희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과 언론계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하고 전북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공영방송의 역할을 당부했다. 개관을 기념해 선비의 숨결 사군자 특별전도 시작됐는데, 석파 이하응(흥선 대원군)의 석란도(石蘭圖)를 비롯해 강암 송성용, 의재 허백련, 소치 허련, 해강 김규진, 죽사 이응노 선생 등의 작품도 전시한다. 근현대사의 삶과 애환을 매난국죽으로 그려낸 선비들의 사군자 작품이다. 이철량 전북대 명예교수(한국화)는 서화평을 통해 한국 근현대에 활동했던 대표적인 인물들의 사군자가 망라돼 사군자의 역사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했다. 김종진 KBS전주총국장은 이번 전시회가 전주총국 방송 80주년을 맞이해 도민들에게 제공하는 첫 번째 서비스라면서 올해 안으로 개국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를 매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전 선비의 숨결 사군자는 오는 8월 26일까지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28 19:50

예술이 되는 장인의 솜씨

전통 시대에는 몸에 걸치는 의복과 장신구, 생활을 영위하는 삶의 공간과 그 공간을 채우는 살림살이에 이르기까지, 많은 물품이 장인의 손길을 거쳐 완성됐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물건들이지만 장인은 대대로 내려오는 고유의 기술로 멋을 더했다. 그러한 전통 공예 기술들은 오늘날까지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에 의해 보전되고 있다.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이 29일부터 8월 26일까지 특별전 장인의 손길, 일상을 꾸미다를 연다. 전시는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전통 기술을 그대로 살려 제작한 공예품들을 대중에게 선보이며, 평범한 물건을 뛰어난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장인들의 솜씨와 예술 정신을 알리는 자리다. 의생활과 주생활에 관련된 전통 공예 기술 중에서도 다양한 장식 기법에 초점을 맞춘 전시품을 소개한다. 주제는 의복을 짓고 꾸미다, 장신구를 만들고 꾸미다, 집을 꾸미다, 세간을 꾸미다, 전통 장식 문양의 종류 등으로 구성된다. 갓일, 자수, 매듭, 화각, 나전칠기 등 다양한 분야의 기법들로 완성된 장식 예술의 세계를 소개한다. 박창영 국가무형문화재 제4호 갓일 보유자의 흑대립(갓), 황해봉 국가무형문화재 제116호 화혜장 보유자의 태사혜와 운혜,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전 보유자인 고(故) 한상수 씨의 자수방석, 김덕환 국가무형문화재 제119호 금박장 보유자의 금박도투락댕기 등이다. 전통 공예품에 즐겨 사용된 다양한 전통 문양과 상징적 의미도 소개한다. 완성된 작품뿐만 아니라 하나의 공예품이 완성되기까지 단계별 과정이 담긴 작품을 전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옛 신발 등 우리 선조들이 사용하던 물건이 어떤 제작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지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특수 기법으로 제작한 영상을 통해 전통 매듭이 어떤 방법으로 완성되는지도 보여준다. 입구에 마련된 영상 속에는 자수로 만든 초충도 속의 꽃과 곤충들이 관람객이 손을 대면 반응해 움직인다. 전통 문양 스티커로 우편엽서를 꾸미고 그 자리에서 가족이나 지인에서 엽서를 써서 부칠 수도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6.28 19:50

[전라도 정도 1000년, 창조와 대안의 땅 '전라북도'] 고려 국제무역항 군산도, 한중 교류 역사 빛내다 - 외국 사신단·상단 머문 중세 서해연안 핵심 항구

△한국전통 해양 역사자원 보고 군산도(선유도) 전라북도 지역의 대표적 섬들의 공간인 고군산군도 지역의 중심 섬은 선유도 즉, 과거 고려시대 군산도이다. 이곳은 2018년 다리가 개통되어 이제 새만금 방조제를 통해 자동차로 진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곳이 900여년 전 고려시대에는 당시 고려 최대의 대중국 국제 무역항이었다는 사실은 거의 모르고 있다. 선유도(군산도)가 역사기록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123년(인종 1년) 송나라 사신 서긍의 고려도경(高麗圖經)이었다. 당시 송나라는 북방의 거란과 신흥하는 여진의 금 등에 의한 압박을 고려와의 외교를 통해 극복하려한 상황에서 서긍은 고려 예종의 조문과 인종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사신으로 파견되었다. 이때 서긍은 송나라 황제 휘종의 명을 받고 고려 항해를 위해 특별 제작한 신주(神舟)를 타고 고려의 도성 개경을 왕래하며 특히, 첫 기착지인 군산도(선유도)를 비롯한 고려로 오는 뱃길과 고려 수도 개경의 정황 등을 상세히 기록한 고려도경을 남겼다. 선유도 지역의 지명 변천을 보면 1123년 남송의 서긍이 쓴 고려도경과 고려사기록에서는 군산, 군산도란 표현이 사용되다가 현재의 선유도지역에 설치되었던 고려시대 수군 본부인 군산진을 조선 세종때 육지지역인 지금의 군산시 진포지역으로 옮기면서 군산 지명도 함께 이동하고 원래 군산도는 옛 지역을 의미하는 고(古)를 덧붙여 17세기 중반이후 고군산으로 불렸는 데 일제강점기 들어 군산(시)와 확실히 구분하기 위해 고군산은 선유도로 개명돼 오늘에 이른다. 이 군산도의 성격은 연안항로 및 대중 해로교류의 거점으로 기록에 나타난 것처럼 고려시기 쌀 등을 수송하는 조운(漕運)과 중국 무역선의 기항지로서 번영하였다. 즉, 선유도는 중세시기 서해연안해로에서 핵심항구였다. 조운선의 중간 기착지, 왜구 소탕의 전진기지, 외국 사신단과 상단 등이 머무른 곳이다. 사신단은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동남아 자바국까지 확인된다. 인근 십이동파도, 야미도, 비안도 바다에서 인양된 청자보물선으로도 설명된다. 또한 조선시대에도 중요항구로 활용되었고 특히, 1597년 9월 명량대첩에서 대승한 이순신장군이 일본군의 후속 공격을 피해 선유도로 피신해 머물며 지친 심신을 회복한 공간으로서도 매우 중요한 역사공간이었다. △고려 역사유적의 보고 군산도 군산도(선유도)지역의 해상교역의 거점 기능은 앞서 통일신라시대 완도를 중심으로 한 장보고선단의 활동과 이를 계승한 후백제왕 견훤에 의한 해상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계승한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또한, 변산반도의 가장 돌출된 지역에 위치한 백제 죽막동 제사유적의 존재를 고려할 때 백제 및 그 이전 마한-고조선시기이래 지속적인 역할을 수행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백제왕 견훤이 서긍이 출발한 항주일대지역에 위치한 오월국과 긴밀히 교류하고 사신 왕래가 있었던 사실을 고려할 때 선유도지역은 전주를 수도로 한 후백제시기에 집중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고려시기 국제 무역항인 군산도(선유도)에는 국제무역항에 걸 맞는 다양한 건물들이 있었다. 당시 상황을 기록한 고려도경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6일 정해에 아침 밀물을 타고 항행하여 진각(辰刻)에 군산도에 이르러 정박하였다.그 산은 열 두 봉우리가 잇닿아 둥그렇게 둘려 있는 것이 성과 같다.여섯 척의 배가 와서 맞아 주는데접반사 김부식(金富軾)이정사와 부사에게 군산정(群山亭)으로 올라와 만나주기를 청했다. 그 정자는 바다에 다가서 있고 뒤는 두 봉우리가 의지하고 있는데, 그 두 봉우리는 나란히 우뚝 서 있어 절벽을 이루고 수백 길이나 치솟아 있다. 문 밖에는 공해 10여 칸이 있고, 서쪽 가까운 작은 산 위에는 오룡묘(五龍廟)와 자복사(資福寺)가 있다. 또 서쪽에 숭산행궁(崧山行宮)이 있고, 좌우 전후에는 주민 10여 가가 있다./ 고려도경 기록에 의하면 현재 망주봉 동쪽 봉우리의 기슭에 오룡묘가 있는데, 그 북쪽에는 자복사와 동쪽인 샛터마을 일대에는 객관인 관아, 망주봉 서쪽 봉우리 남쪽 기슭에는 군산정과 숭산행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이 고려시대 군산도(선유도)는 국제교류 및 해상교역의 전략적인 거점이자 고대의 해상문화와 동북아 무역 루트에서 중요한 바다의 길목이었다. 군산도는 또한 금강과 만경강, 동진강의 물줄기가 한데 모이는 새만금해역의 해상교통의 중심지로서 특히, 후백제가 오월과, 고려가 남송과 국제교류를 진행할 때 군산도가 국제교역의 거점항구이자 국제외교의 관문이었다. △고려시대 전통선박 문화자원의 활용 따라서 현재 선유도는 단순한 해양관광을 위한 해수욕장과 휴양을 위한 시설 등으로 구성된 단순 해양관광지역이 아닌 중국 및 일본을 비롯한 국제적인 해양대국 백제의 전통을 계승한 고려의 국제무역항에 걸맞는 역사공간과 관련 문화콘텐츠가 활성화된 역사문화 관광지역이 되어야 한다. 현재 군산시와 전라북도에서 관련유적지가 팬션단지로 바뀌뻔한 상황을 막았지만 보다 적극적인 학술조사와 발굴 및 중장기 대책마련이 요청된다. 특히, 엄청난 예산이 투여되고 있는 새만금 개발에서 이같이 소중한 역사문화자원과 관련 내용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이제야 부분적으로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깊은 반성을 요하는 부분이다. 특히, 고려도경기록에 나오는 송나라의 신주(神舟)와 고려 접반사 일행이 타고 온 대형선박 대주(大舟)와 순선(巡船), 군산도의 배인 송방(松舫)을 복원해 선유도의 역사성을 부각하고 관광용으로 활용한다면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 및 역사자원의 문화콘텐츠화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자원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송방은 군산도의 배이다. 선수와 선미가 다 곧고 가운데에 선실 5칸이 마련되어 있고 위는 띠로 덮었다. 앞뒤에 작은 방 둘이 마련되어 있는데, 평상이 놓이고 발이 드리워져 있다. 중간에 트여 있는 두 칸에는 비단 보료가 깔려 있는데 가장 찬란하다. 오직 정사ㆍ부사 및 상절(上節)만이 거기에 탄다.라고 하여 복원 가능한 고려시기 군산도만의 선박에 대한 문화자원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이 백제-후백제이래 해양역량을 보여주는 군산도의 고려시대 역사유적 공간과 해양 선박 문화자원을 활용한 선유도정비를 통해 전라북도 역사문화 관광자원의 새로운 확산을 기대한다.

  • 기획
  • 기고
  • 2018.06.28 19:50

건물 굴착공사로 피해 입은 인접지 소유자의 권리

문: 이웃토지의 소유자 甲이 충분한 예방공사를 하지 아니한 채 건물신축공사를 하면서 토지를 깊게 파내는 바람에 인접한 A소유 토지의 일부침하와 건물균열 등의 위험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A는 수차례에 걸쳐 원상복구조치 및 배상을 요구하였으나 甲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만약 굴착공사완료 후 지상골조공사를 하고 있는 경우 A가 위 공사를 중지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지반침하 등에 대하여 甲에게 어떠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가 문제됩니다. 답: 민법 제241조는 “토지소유자는 인접지의 지반이 붕괴할 정도로 자기의 토지를 심굴하지 못한다. 그러나 충분한 방어공사를 한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고 규정하고, 민법 제214조는 “소유자는 소유권을 방해하는 자에 대하여 방해의 제거를 청구할 수 있고 소유권을 방해할 염려있는 행위를 하는 자에 대하여 그 예방이나 손해배상의 담보를 청구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위 사안에서 甲과 같이 인접지에 대한 방어공사를 제대로 하지 아니한 채 고층건물건축을 위해 심굴굴착공사를 할 경우, 인접지의 토지소유자인 A는 대지침하, 건물균열, 붕괴위험 등을 입증하여 토지굴착금지청구권 및 소유물방해예방 또는 소유물방해제거청구권을 피보전권리로 하여 甲을 상대로 공사중지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건물축조를 위한 심굴굴착공사가 이미 종료된 경우에는 토지소유자가 충분한 예방공사를 하지 아니한 채 건물건축을 위한 심굴굴착공사를 함으로써 인접대지의 일부침하와 건물균열 등 위험이 발생하였더라도 나머지 공사의 대부분이 지상건물축조이어서 더 이상 심굴굴착공사의 필요성이 없고, 침하와 균열이 더 이상 확대된다고 볼 사정이 없다면 토지심굴굴착금지청구권과 소유물방해예방 또는 방해제거청구권에 기초한 공사중지가처분이 허용되지 않습니다(대법원 1981년 3월 10일 선고 80다2832 판결). /법무법인 최상 문의 (063)904-3300

  • 오피니언
  • 기고
  • 2018.06.28 19:37

사과 두 개와 가방 소동 - 정석곤

▲ 정석곤나흘 동안 호주 관광을 마치고 데베레호텔로 갔다. 푹 잘까 싶었는데 이튿날 새벽 4시에 시드니국제공항으로 갔다. 항공기 안에서 한숨을 자고 나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뉴질랜드 입국신고서’를 쓰니까 착륙시각이 가까워졌다는 방송을 들렸다.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은 3시간여 만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서 호주 국제공항까지 올 때는 10시간이 넘었다. 아무리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잠이 오지 않아 온몸은 몸살을 했다. 화장실로 갔더니 좌변기 앞에 걸린 ‘큰 것을 해결하면 작은 것은 저절로 해결된다.’는 글귀가 실감이 났다. 여행 출발 전에 호주, 뉴질랜드, 피지에 입국할 때 주의 상황을 여러 번 읽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과일, 견과류 등이 반입금지품목이라 서운했다. 의약품은 처방전도 가져갔다. 그래서 입국신고서에 의약품과 음식물의 ‘예’ 난에 ×표를 했다. 그런데 가방을 찾고서 입국할 때 심사관에게 여권과 입국신고서를 보여주니까 복용한 약과 가이드 이름을 물어보았다. 감기약은 바로 대답했는데 가이드는 머뭇거리다 시드니 담당자를 말했다. 마지막으로 반입금지식품 이름을 한글로 쓴 안내판을 들고 일일이 입국신고서를 확인하며 통과시켰다. 여행사가 입국할 때 요약된 주의사항을 문자로 세 번이나 보내준 이유를 알고 감사했다. 일행 가운데 두 건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 호주에서의 입국은 심사가 수월하리라는 생각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옥천에서 오신 분이 수하물로 부친 가방이 없어졌다. 비슷한 가방은 한 개 있다고 했다. 신고를 하고 기다렸다. 또 부산에서 오신 분은 아침에 도시락이랑 나누어 준 사과 두 개를 수하물로 부친 가방 안에 넣어 둔 것이다. 직원이 여권을 가지고 가이드를 데리고 사무실로 갔다. 현지 여자 가이드니까 잘 해결될 거라 믿고, 마오리 원주민의 민속공연을 보는 둥 마는 둥 하며 한참 기다렸다. 희비가 교차했다. 옥천 사람은 가방을 바꿔 간 사람이 가져왔다. 그런데 사과 두 개는 우리 일행의 소원을 등지고 한화 35만 원의 벌금을 냈다. 부산 사람은 패잔병처럼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가방을 끌고 왔지만 우리 얼굴에도 금방 먹구름이 드리워져 위로의 말을 잊었다. 뉴질랜드는 벌금 제도가 철저하다는 것을 가이드 말을 듣고서야 알았다. 음식점에서도 술 취한 사람에게 술을 판매하면 벌금을 낸다. 경찰은 운행 중인 차를 세우고 들어가 검색하는 권한이 있으며, 안전띠를 안 매면 벌금을 부과한다. 그건 호주에서도 가이드가 제일 먼저 부탁한 말이 안전띠와 벌금이었다. ‘한국관’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다 벽에 붙어 있는 한글로 된 경고문을 봤다. “새 음주 법에 식당에서 취할 때까지 술을 들면 $ 500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음주문화였다. 건전한 뉴질랜드 국민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 거리마다 쓰레기와 휴지는 안 보였다. 과연 선진국다웠다. 집집이 우리나라와 같은 ‘음식물 찌꺼기 수거함’이 크기가 다른 게 서너 개씩 보였다. 아예 ‘쓰레기 분리수거함’은 찾질 못했다. 미세먼지도 매연도 전혀 없었다. 많은 나무가 내뿜는 산소가 그대로 살아서 청정공기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자꾸 비교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공기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국민의 준법정신부터 투철하니까, 복지국가를 이룬 것 같았다. △정석곤 수필가는 ‘대한문학’ 수필로 등단했으며 행촌수필 이사, 안골수필 편집국장, 전북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 <풋밤송이의 기지개>,<물끄러미 바라본 아내의 얼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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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8 19:37

[한방칼럼] 피로와 함께 심해지는 두통 - 침·부항요법 등 효과 커

▲ 김종욱 우석대부속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평소 피로가 많이 쌓이면 목과 어깨가 잘 뭉치고 두통이 함께 동반되는 분들이 많이 있다.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되는 두통의 대부분은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많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에 띠를 두른 것처럼 뭔가 조이는 듯한 통증이 주로 양측성으로 나타나고 피로나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오후나 저녁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휴식을 취하면 몇 시간 이내에 소실될 수 있으나 길게는 수 일에 걸쳐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긴장성 두통은 머리 주위의 근육들이 지속적으로 수축되어 발생하는 경우로 긴장성 두통의 주요 원인인 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신체의 과도한 사용 등이 관련 근육들을 긴장시킬 수 있으므로 목, 어깨 근육의 긴장과 통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긴장성 두통은 일반적인 진통제가 잘 듣는 경우가 많으나 만성적인 긴장성 두통 환자들의 경우 약물의존과 약물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 외에 평소 긴장을 예방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이완요법, 충분한 휴식 등 다른 방법들을 통해 진통제 의존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적 치료법들 중에는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인 치료들이 많은 만큼 긴장성 두통의 경우에도 한의학적 치료들로 만족할만한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침치료의 경우 만성적으로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뛰어나 각종 근육긴장과 근육통들에 효과적이며 비슷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긴장성 두통의 경우에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 목과 어깨의 연결부위에 해당하는 근육 상에는 피로와 관련있는 치료혈이 있어서 이러한 치료혈과 머리 주위 두통과 관련된 치료혈의 침치료를 통해 긴장성 두통의 치료와 발생 빈도 감소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침치료 뿐만 아니라 뭉친 어깨근육에 위치하고 있는 견정혈과 특정 침법의 피로혈, 후두부 풍지혈, 두통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손가락으로 누르게 되는 관자놀이 부위의 태양혈 등에 시행하는 부항요법이나 사혈요법은 해당부위 어혈을 풀어주고 근육긴장도 이완시킴으로써 두통에 상당한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머리를 맑게 해주는데 도움이 되는 한약이나 약침, 경추의 구조적 불안정을 교정할 수 있는 추나요법, 목과 어깨의 근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물리요법 등 다양한 치료들을 복합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보다 피로를 더 빨리 느낄만한 허로의 상태에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한의학에서의 특징적 치료법인 보(補)법을 적용하여 피로에 대한 저항력을 높힘으로써 긴장이 덜 되도록 하는 것도 한의학만의 치료적 장점 중 하나라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 임상현장에서도 일주일에 두 세 차례 이상 두통이 발생하던 환자들 중 한의학적 치료 후 상당기간 동안 두통의 빈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물론 피로나 스트레스가 지속될만한 환경에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다시 재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환자 스스로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평소 피로나 스트레스로 목, 어깨가 잘 긴장되면서 두통이 자주 동반되는 분들의 경우에는 두통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근육긴장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한의학적 치료를 권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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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8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