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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예비군중대장 등 익산지역 온정의 손길 이어져

익산지역 어려운 이웃을 향한 사랑 나눔 실천이 줄을 잇고 있다. 익산시 금마면 김영택 예비군중대장은 21일 금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특히 오는 6월말 전역을 앞두고 있는 그의 이날 성금 기탁은 그간 금마면으로 하여금 받은 무한 사랑에 나름 보답하는 차원의 따스한 마음이 담겨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 예비군중대장은 “약 14년간 금마면에서 근무하면서 값으로 따질수 없는 소중한 인연과 추억을 얻었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익산시 체육진흥과 직원 20여명은 이날 삼기면 소재 장애인 복지시설인 ‘사랑원’을 방문해 생필품 등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환경정리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사랑원 방문에 나선 이들 체육진흥과 직원들은 아이들의 말벗이 되어 우정을 쌓았고, 시설 구석구석에 대한 환경정비로 값진 구슬땀을 흘렸다. 이밖에 신동 새마을부녀회(회장 구양금)는 이날 홀몸어르신과 장애인가구 등 소외계층 50가구를 대상으로 사랑의 밑반찬 나눔 행사를 가졌고, 신동 새말아띠자원봉사단(단장 김점순)은 신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라면과 천마차 등 사랑의 물품을 전달했다.

  • 사람들
  • 엄철호
  • 2018.06.21 20:57

유리창에 붙여진 종이 한 장

▲ 김학철등산을 자주 다니던 50대 때의 일이다. 모악산을 가려고 중앙시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데 무심코 뒤돌아보니 뒤편 안경원 유리창에 A4용지 2배 크기의 종이에 매직펜으로 쓴 글자가 눈에 띄었다. “내 생에 최대의 자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섰다는 것이다.” - 골드 스미스 나는 일행인 친구에게도 읽어보라고 했더니 글을 읽고 난 그 역시 잠시 감회에 서린 표정이었다. 그 친구는 지난 20여 년간 증권에 손을 대 수억 원의 손해를 보고 의기소침하여 급기야 자살까지 생각했던 사람이고, 나 역시 질병으로 졸지에 성치 못한 몸이 되어 실의에 빠져 있던 때니 어쩌면 이 글은 우리 이야기 같아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 글은 수년이 지나도 그대로 부착되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골드 스미스’는 영국의 유명한 작가로 영국의 명문 예술대학의 이름이 ‘골드스미스 대학교’라고 명명되었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이 글을 써 붙인 안경원 주인은 비록 속칭 안경판매업을 하는 사람이었지만 어딘가 속이 깊고 넓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 세월은 흘러 다시 20여 년이 지났다. 내가 사는 곳도 개발이 되어 각종 상가가 들어와 성업 중이었다. 그런데 나는 얼마 전 우연히 우리 집 옆의 안경원을 들르게 되었다.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주인은 지성인다운 점잖은 외모를 갖추고 있었다. 인사를 나누고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여기 말고도 시내에 안경원을 하나 더 갖고 있다고 했다. 어디냐고 물었더니 중앙시장 시내버스 승강장 옆의 안경원이라는 게 아닌가? 20여 년 전 창문에 ‘골드 스미스’의 글이 붙어 있던 그 안경원이 아닌가? 나는 깜짝 반가워 그 이야기를 했다. 원장도 맞다고 반색을 하였다. 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곳 안경원 벽에도 ‘헬렌 켈러’, ‘켄블랜차드’ 등 유명인들의 명언들이 자필로 써서 붙어 있었다. 그는 전북과학대 안경학과 교수로 재임하다 정년퇴직한 분인데, 중앙시장 안경원 창문에 붙어있는 ‘골드 스미스’의 명구에 얽힌 일화를 말해주었다. 강의가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어떤 남학생이 앞으로 다가오더니 인사를 꾸벅하며 “저는 이번에 징집 영장이 나와 입대하게 되어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하면서 뜻밖에도 자기가 이 대학에 들어오게 된 동기를 말하더라는 것이다. 그는 몇 년간 자기가 원하는 대학입시에 번번이 실패하자 부모님 뵐 낯도 없고 실의에 빠져 구이저수지에 가서 빠져 죽으려고 결심하고 시내버스를 타려고 중앙시장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안경원 창문의 ‘골드 스미스’ 명언을 읽게 되어 자살을 포기했고, 그때 안경원에 들어가 사장님을 뵈려고 했더니 대학 강의 차 출타 중이라는 말을 듣고 이런 분한테 안경학에 대한 교육을 받아 장차 안경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여 이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말을 하더라는 것이었다. 어쩌면 종이 한 장에 글을 써서 유리창에 붙여 놓은 것이 새파란 젊은이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장래 진로까지 열어준 셈이다. 그는 이 곳 안골로 이사 와서도 자율봉사회장으로서 길거리 청소, 가로수 정비 등 봉사를 수년째 해오고 있다고 했다. 나는 밝은 사회로 나가기 위해 폭넓게 봉사활동을 하는 분이 우리 동네 바로 이웃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수년간 모르고 지내왔다는 게 너무도 부끄러웠다. 봄에 만개한 벚꽃처럼 우리 동네가 더욱 환하게 밝아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학철 수필가는 2013년 ‘대한문학’으로 등단했다. 전북문인협회 이사, 영호남수필문학회·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6.21 20:57

공공임대주택 무단양도 등의 형사책임

A는 甲공사와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임대차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A는 위 아파트에서 산 적이 단한번도 없었습니다. 임대인이 해당 아파트에 대한 거주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아파트에는 A가 아닌 B, C, D 등이 3개월 남짓 살다가 이사를 간 것으로 확인됐는데, A는 2015년 2~3월부터 해당 아파트의 열쇠를 B에게 넘겼고 B는 다시 임대인 자격으로 아파트를 C와 D 등에 빌려줬습니다. 임대인 甲공사는 A의 행위가 공공주택특별법에 위반된다고 하여 A를 당국에 고발했습니다. A에 대한 형사처벌이 가능한 사안인지 여부. 대법원은 “구 임대주택법 제19조에서 금지하는 임대주택의 전대는 대가 지급 여부와 관계없이 임차인이 임대주택을 다시 제3자에게 사용, 수익하게 하는 행위를 의미하므로 유상의 임대차뿐만 아니라 무상의 사용대차도 포함된다.”라고 판시하여(2016도17967 판결), A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정당하다고 보고 A의 상고를 기각하였습니다. 공공주택특별법 제49조의4는 “공공임대주택의 임차인은 임차권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매매, 증여, 그 밖에 권리변동이 따르는 모든 행위를 포함하되, 상속의 경우는 제외한다)하거나 공공임대주택을 다른 사람에게 전대할 수 없다. 다만, 근무·생업·질병치료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로서 공공주택사업자의 동의를 받은 경우에는 양도하거나 전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A와 같이 공공임대주택을 제3자에게 전대·사용하게 한 행위는 법이 임차인의 자격, 선정방법과 임대 조건 등을 엄격하게 정하고 있고, 부정한 방법으로 임대받거나, 임차권의 무단양도, 무단전대행위를 범죄로 규정하여 처벌까지 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하여 보면, 무주택 서민의 주거생활안정을 위해 건축된 임대주택을 이와 무관한 사람들에게 사용하게 하고 공공임대주택사업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으로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타당한 판결이라고 할 것입니다. 법무법인 최상 문의 (063)904-3300

  • 오피니언
  • 기고
  • 2018.06.21 20:57

미륵사지 서탑 복원 계기 백제관광 명소 가꿔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11호인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석탑[西塔]이 해체 보수 복원에 들어간 지 20년 만에 1400년 전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우리 문화재 기술의 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당국은 새롭게 탄생한 미륵사지석탑이 주변 미륵사지 유적 및 인근 왕궁터 유적 등 백제문화유산과 어우러져 세계적 역사문화유적 관광지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미륵사지 해체와 보수보강 작업을 진행해 온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일 미륵사지석탑 현장에서 언론 설명회를 갖고 20년 만에 해체와 보수보강공사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익히 알려진대로,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 대에 창건되어 조선시대까지 유지됐던 사찰이다. 이번에 해체 복원된 미륵사지 석탑은 미륵사 앞에 배치된 3개의 탑 중 서쪽 석탑으로, 현존하는 석탑 중 최대 규모다. 반파 상태이던 석탑을 1915년 콘크리트로 보강했는데, 흉측한 모습이었다. 이에 해체 및 보수복원이 결정돼 1998년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해체 과정에서 1400년 전 미륵사 건립 사연이 드러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09년 마지막 해체과정에서 1층 내부의 첫 번째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 금제사리봉영기 등 1만점에 달하는 국보급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금제사리봉영기에 미륵사지석탑의 건립시기가 639년이고, 미륵사 창건의 배경과 발원자 등이 명확히 설명되어 있었던 것이다. 새롭게 탄생한 미륵사지석탑에는 원래 부재가 80% 넘게 재사용 됐고, 5개의 석재 문화재 복원기술(특허)이 사용됐다. 이 덕분에 석탑은 원형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됐고, 또 세계적 선도사례가 됐다.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는 2015년 7월 우리나라 12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를 계기로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석탑 앞에 위치한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국립익산박물관으로 건립된다. 내년 12월 개관 예정이다. 익산시민들은 오래 전부터 미륵사지와 왕궁터의 역사적 가치와 소중함을 들어 복원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당국은 이번 서탑 보수복원을 계기로 금마 미륵사지와 왕궁리 백제왕궁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바로 세워 익산 백제역사문화유적지구의 위상을 한층 드높여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8.06.21 20:57

전북 마이스산업 육성 구호만 외칠텐가

마이스(MICE)가 관광산업의 총아로 떠오르면서 국내 자치단체들이 마이스산업 육성에 잰걸음을 하고 있으나 전북은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마이스 개최를 위한 기본적인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데다 자체단체의 의지도 미약하기만 하다. 전북이 얼마만큼 마이스산업에 뒤져 있는지는 한국관광공사의 마이스 산업통계 조사가 말해준다. 2015년 기준으로 전북의 마이스산업 종사자수는 285명으로(시설업 255명, 국제회의 및 전시기획업 30명), 전국 2만1019명의 1.4%다. 전북지역 마이스산업 매출액은 362억원으로, 전국 4조9969억원의 0.7%에 불과하다. 전국 최하위의 매출액이다. 전북과 비슷한 도세의 강원(4221억원)과 충북(1673억원)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초라한 수치다. 전북이 이렇게 마이스산업에 뒤진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 마이스 성장에 필수적인 기본 인프라 부족이 대표적이다. 전북의 중심지인 전주의 경우 2000석 이상의 전문회의시설이 없다. 전북도와 전주시간 컨벤션센터 건립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채 답보상태다. 지리적 접근성도 걸림돌이다. 국제공항이 없고, 전주까지 KTX 등 다른 교통수단을 활용한 국내 접근성도 떨어진다. 이런 상황임에도 마이스산업에 접근하는 전북 자치단체의 자세는 안일하기만 하다. 다른 지역의 경우 일찍부터 마이스산업 발전계획을 세우고 전담부서를 만들었으나 전북도는 지난해에서야 종합계획수립에 나서고 겨우 3명의 인원으로 전담팀을 꾸렸다. 지난해 정부의 마이스산업 발전방안이 발표된 후 뒤늦게 (사)전북마이스발전협의회가 발족되기는 했으나 실제 활동도 미미하기만 하다. 최근 인천 송도에서 열린 국내 최대 마이스 전문박람회인 ‘2018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에 전국적으로 386개 부스가 마련됐으나 전북의 지자체와 기업에서 전혀 참가하지 않았다. 전북 지자체들은 아직 한국MICE육성협의회에 소속조차 안 된 상황이란다. 전북은 한옥마을, 국립무형유산원, 국립태권도원, 새만금 등 타지역에 없는 유무형의 자산을 갖고 있다. 이런 자산들을 마이스산업으로 연결시킬 경우 단순 관광 이상은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전북의 특성을 살린 마이스산업 육성대책을 잘 강구해야 한다. 인프라 확충과 콘텐츠 개발, 민관협력, 인력양성 등이 급선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8.06.21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