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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인 삶이란…서울여자의 산골 사투기

이마를 칠 듯 바짝 붙어선 절벽 아래 큰 집이 있다. 무인카페와 인문학 서적이 빼곡한 서가, 뜬금없는 창고형 갤러리가 있는 곳. 마당에 서면 오디오 명상음악 대신 시냇물 소리가 들리는 곳. 우리가 모르던 유토피아, 그 곳에 하채현 작가가 산다.하채현 작가가 직접 경험한 아름다운 산골 사투기를 담은 <수수에게 들키다>(상상)를 펴냈다.책을 보면 <조화로운 삶>을 쓴 헬런 니어링스콧 니어링이나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생태주의적인 삶의 지침서로 불리는 두 책의 저자 못지않게 하 작가만의 아름다운 자연관과 인간 삶에 대한 철학이 녹아있다.한번은 내 팔다리에 두드러기가 났다. 피부과 의사 선생님이 두드러기가 아니고 벌레 물린 것이에요한다. 남편에게 벌레가 싫다고 말했다. 남편이 말하길 벌레와 같이 사는 게 생태적인 삶입니다.(139쪽)대중이 그의 일상 속 소박함과 건강함을 공감한 탓일까. 최근에는 FM라디오 방송에서 <수수에게 들키다>가 낭독되기도 했다.하 작가는 나의 사투는 감추고 그 자리에 내 로망을 채웠다며, 아직 이곳에 동화되지 못한 만큼 글쓰기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지역 문화 부흥을 위해 동상연구소를 설립했다. 전주 등지에서 인문학 특강 등을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12.29 23:02

글로 지나온 시간을 추억하다

수필가는 글로 지나온 시간을 추억하고, 통과한 공간을 기억한다. 이 글을 한편한편 엮어낸 수필집이 잇달아 출간됐다.이정숙 작가는 수필집 <꽃잎에 데다>을 발간했다. 이 작가에게 글쓰기는 나를 나이도록 만드는 수단이자 방법이다. 저에게 글쓰기는 세월이란 갈피 안에 정지된 나를 대면하는 시간입니다. 끄집어낸 삶의 편린은 언제나 부끄러움으로 옵니다. 견딜 수 없는 부끄러움일지라도 나를 더욱 나이도록 하기 위해 수필을 쓸 생각입니다.그래서일까 수필집에는 글쓰기에 관한 체험이나 고민, 바람, 목표 등에 대한 글이 여러 편 실렸다. 작가는 글쓰기 행위 자체에 대한 자각, 자의식, 이상에 대해 끊임없이 번뇌한다. 또 글의 소재로 추억을 즐겨 사용했다. 이는 유년의 삶, 고향에서의 추억, 학창시절의 사건, 결혼과 육아의 체험 등으로 드러난다.이정숙 작가는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고, 온글문학회장과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북문인협회 수필분과위원장, 국제펜클럽 전북위원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수필집 <지금은 노랑 신호등> <내 안의 어처구니>를 펴냈다.이창현 작가는 10년 만에 세 번째 수필집 <다시 부르는 삶의 노래>를 출간했다. 5년간의 암 투병 끝에 발간한 책이어서 의미가 더 남다르다. 그는 24절기를 입춘역과 경칩역 등 절기역으로 명명하면서 쓴 열차 여행기를 비롯해 암 투병하면서 체험했던 일, 칠순을 맞을 때까지 걸어왔던 길, 다시 걸어가야 할 길을 바라보면서 한 권의 책을 엮었다.이창현 작가는 정읍 출생으로 2002년 한맥문학 수필 부문, 2003년 한맥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전북문학, 한맥문학, 정읍문학 회원이다. 수필집으로 <전망 좋은 방에서 띄우는 편지> <가슴 밭에 두고 온 언어들>, 시집으로 <마중물>이 있다.김형진 작가는 수필집 <바람의 몸짓>을 내놨다. 그는 빈터에 버려진 찻잔 하나, 잡다한 물건으로 가득 찬 질항아리 등 의식하지 않고 지나치는 물건을 이야기 소재로 삼는다. 자연의 순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김형진 작가는 부안 출생으로 전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광주 살레시오고에서 정년 퇴임했다. 2002년 수필동인 토방을 결성했다. 수필집으로 <흐르는 길> <종달새> <바딧소리>가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17.12.29 23:02

격동의 역사를 이끈 삼국지 인물들

약 1800년 전 중국에서는 200여 년의 후한 왕조가 무너지고, 약 1세기에 걸친 긴 전란 시대가 막을 연다. 중국 천하를 놓고 많은 군웅이 쟁패를 벌이는 군웅할거(群雄割據)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유력한 선두주자 원소가 관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시대 상황은 군웅할거 국면에서 위 조조, 촉 유비, 오 손권의 삼국 국면으로 전환된다. 위촉오 삼국은 각기 주군, 모신, 무장이 역량과 지략을 다해 천하 통일을 향한 쟁패를 펼쳐나간다.오랜 기간 삼국지를 연구해 온 한형수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삼국지 인물론 시리즈 첫 번째 작품 <삼국지 군웅할거 인물론>을 펴냈다. 위촉오 삼국이 정립되기 전, 군웅할거 시대의 인물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삼국지 군웅할거 인물론>을 시작으로 <삼국지 위나라 인물론>, <삼국지 위나라삼분귀진 인물론>, <삼국지 촉나라 인물론>, <삼국지 오나라 인물론>을 발간할 예정이다.<삼국지 군웅할거 인물론>에서는 군웅할거 인물로 포악한 동탁, 강자에 약하고 잇속에 강한 여포, 아집으로 패망한 공손찬, 포부가 큰 원소, 잘난 척하는 원술, 생각이 많은 유표 등을 다룬다.저자는 삼국 시기를 이끌어가는 관건을 인물적 조건으로 보았다. 국면을 전환하는 추동력을 인물의 의지와 계책이라고 판단한 것. 그래서 사상가치 성향, 후흑론(厚黑論, 얼굴이 두껍고 마음이 검어야 나라를 통치할 수 있다는 내용), 성격 유형으로 삼국지 인물을 분석한다. <삼국지> 속 인물 41명, <진서> 속 인물 3명 등 총 44명을 주요 인물로 선정해 심층적으로 탐색한다.한 명예교수는 중학교 시절 대나무 숲에서 소설 <삼국연의>를 읽을 때 떠올랐던 역사는 흐른다는 문제의식에서, 이제는 역사 <삼국지>를 통해 1800년 전 약 1세기에 걸친 긴 전란의 삼국시대를 이끌어가는 추동력을 무엇인가라는 테제에 나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었다고 밝혔다.한형수 명예교수는 전북 장수 출생으로 고려대 사회학과, 고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북대 사회학과 전임강사,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회장으로 재직했다. 현재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다. 1992년부터 삼국지를 사랑하는 교수들의 모임의 삼국지 세미나에 20여 년간 참여했다. 2008년 서울시립대 부설 서울시민대학에서 삼국지와 삶의 세계 강의를 시작해 현재까지 다양한 곳에서 강의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17.12.29 23:02

[전북일보 선정 '2017 올해의 인물' 얼굴 없는 천사] 드러내지 않는 나눔에 이웃들도 어느새 기부 날개가…

이름도 얼굴도 드러나지 않은 얼굴 없는 천사는 올해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천사는 지난 2000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연말이면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인근에 간단한 쪽지와 함께 기부금을 놓고 갔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거액을 내놓으면서도 이름조차 밝히길 거부하고 있다. 한 때 지역사회에서는 천사가 누구인지, 기부금의 출처는 어디인지 밝혀내려고 했었다.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는 잠복취재까지 나섰고, 온갖 소문도 난무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심은 천사의 순수한 뜻을 지키자는 여론이 퍼지며 잠잠해졌다.전국 각지에 얼굴 없는 천사 붐을 일으킨 노송동 천사마을의 얼굴 없는 천사가 18년 동안 세밑에 들려준 이야기를 정리해본다.△18년 동안 5억5813만8710원시작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2000년 겨울이었다. 한 초등학생이 심부름이라며, 노송동주민센터 근처에 조그만 상자 하나를 두고 갔다. 안에는 무거운 돼지저금통 하나와 지폐가 한가득 들어 있었다. 상자 뚜껑에는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써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짧은 인사가 있었다.익명의 기부는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계속됐다. 연말마다 노송동주민센터에는 어김없이 전화 한 통이 걸려왔고, 예견된 장소엔 돈이 가득한 상자가 놓여 있었다. 전화 목소리는 중년의 남성으로 추정됐다.그렇게 18년이 흘렀고, 총 5억5813만8710원이라는 큰 돈이 기부됐다. 기부금은 연탄과 쌀, 현금 등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지난해까지 전주지역 4449가구가 천사의 보살핌을 받았다.누가, 왜 철저하게 자신을 숨겨가며 이런 선행을 하는 것일까.18년째 이어져 온 천사의 선행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가장 큰 변화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가짐이었다. 전주시가 2009년 천사마을 가꾸기 사업을 앞두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시설 증진보다는 살기 좋은 마을이 되는 것을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좋은 마을이란 결국 사람이 행복한 마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가 전주시 노송동 천사마을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역사회로 나눔문화 확산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은 1980년대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 70%에 달하고 주민의 25% 이상이 65세 이상인 전형적인 구도심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천사가 찾아온 이후 마을은 점차 천사를 닮아가기 시작했다.천사의 온정은 훈훈하게 마을 사람들을 데우기 충분했고, 마을이 바뀌기 시작했다. 마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던 주민들은 자치와 경제적 자립이 바탕이 된 마을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2015년 전주형 공동체 사업인 온누리 공동체 천사길 사람들을 구성했다. 이 공동체는 노송동 천사의 거리를 알리고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자리와 수익 창출 사업을 바탕으로 마을 환경개선과 소외계층 후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실제로 이들은 지난해 주민참여형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낡은 건물과 담장에 벽화를 그리고 사계절 꽃들로 넘쳐나는 사계절 천사화단을 만들어 마을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 2월에는 천연염색 제품 판매를 위한 주민자립형 협동조합을 창립해 발생한 수익금으로 천사표 이야기 밥상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천사길 사람들은 이러한 공동체 활동을 인정받아 올해 정부로부터 공동체활동 최우수상을 받았다.마을 주민들은 집 담장부터 페인트를 칠하고 이웃집과 함께 마음을 공유하면서 사람들이 마을 공방으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해 마을을 함께 끌어가고 있다.△ 천사 기리는 사업도 이어져노송동 주민들은 천사의 뜻을 기리고,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나눔과 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지난 2010년 1월에는 천사의 숨은 뜻을 기리고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얼굴 없는 천사의 비를 세우기도 했다. 또, 천사가 기부금을 두고 가던 장소는 기부천사쉼터로 꾸몄다.전주시도 아중로에서 전주제일고 정문에 이르는 260여m 구간을 천사의 거리로 조성한다. 이 거리를 기억의 공간으로 만들어 탐방객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거리 담장에 아트 타일을 활용한 기억의 벽이 조성돼 얼굴 없는 천사와 나눔의 이미지를 담을 예정이다.천사 이야기는 연극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2014년 연극 천사는 바이러스가 무대에 올려진데 이어 2015년 김성준 감독이 같은 제목의 장편영화를 만들어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에서 선보였다.△전국에 천사 효과익명 기부 늘어해마다 이어진 천사의 선행은 전국에 익명의 기부자들이 늘어나게 하는 천사효과까지 나타났다.전주에서도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등 어려운 이웃들을 후원하는 각종 복지사업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리지 않고 참여하는 천사 시민들이 늘었다.전국의 얼굴 없는 천사들이 늘어나며 조명되기도 했다. 충북 제천에도 15년째 선행을 이어 오고 있는 기부 천사가 있다. 그는 지난달 연탄이 필요한 이웃에게 부탁합니다라는 짧은 메모와 함께 연탄보관증 2만 장(1300만 원 상당)을 기부하고 사라졌다. 대구의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천사는 6년째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금을 보낸다. 올해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1억2000여만 원의 수표 한 장을 내놨다. 전남 함평에도 지난 18일 익명의 기부자가 68만1660원을 담은 검은색 비닐봉지를 남겨두고 갔고, 전남 해남에서는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라면 500박스를 전달하고 사라졌다. 지난 24일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구세군 자선냄비에서도 1억5000만 원의 수표가 발견됐다. 자선냄비 익명 기부금으로는 지난 1928년 자선냄비 거리모금이 시작된 이후 최고 액수를 기록했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17.12.29 23:02

청와대부터 지역아동센터까지 '전주비빔빵'

연말 전주 비빔빵 온기가 후끈하다. 청와대에서 도내 지역아동센터까지 고령자친화 사회적기업인 천년누리 전주제과의 빵 굽는 냄새로 가득찼다.지난 22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천년누리를 찾았다. 직원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주비빔빵을 주문하기 위해서다. 전주비빔빵과 전주떡갈비빵 등이 담긴 선물상자에는 작은 딱지가 붙었다.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의 전주비빔빵 세트를 준비했습니다. 비빔밥 정신으로 힘을 모아 따뜻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듭시다라는 글귀가 적혔다. 보내는 이는 조국 민정수석이다.정해영 팀장은 조 수석이 직접 성탄연휴를 앞두고 직원 선물용으로 전주비빔빵 200여 세트를 주문했다면서 이른 새벽 할머니들의 부푼 마음을 담아 빵을 구웠다고 말했다.당시 조 수석은 한국의 고유한 재료를 상품으로 만들어준 아이디어와 일자리를 만들어 줘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는 수석 입장에서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26일에는 동아일보사도 3만호 기념으로 전주비빔빵을 사갔다. 장윤영 대표는 권력으로부터 통제당하지 않고, 국민들의 편에 서서 당당히, 진실한 펜의 힘을 보여달라는 바람을 빵에 담았다고 했다.빵은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천년누리는 크리스마스에 팔린 케이크만큼 우리밀케이크와 빵세트 152개를 전주지역아동센터 32곳과 정읍드림스타트, 전북굿네이버스에 전달했다. 기부에는 공지영 작가와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참여했다.장 대표는 천년누리 전주제과에서 일하는 분들의 수고가 허기지고 외로운 누군가에게 생명의 빵이 되고 기적과 치유의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남승현
  • 2017.12.28 23:02

[새만금 대규모 재생에너지단지 구축 문제 없나] (상) 정부계획과 예상 영향 - 어획량 감소·내부개발 제한 불가피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우리나라 모든 에너지 발전량의 20%를 태양광 및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대체시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세계적 추세로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지만, 정부 계획에 새만금 부지가 대거 포함되면서 새만금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에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국책사업과 지역발전의 조화를 통한 정부와 전북의 상생방안을 짚어본다.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안)을 발표했다.계획안에는 새만금 등 대규모 간척지를 활용해 23.8GW의 수상태양광이나 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안이 담겨있다.이 가운데 새만금에 들어설 태양광풍력단지 용량은 3GW 규모로 새만금 전체 부지 409㎢(간척 토지 291㎢, 담수호 면적 118㎢)의 10%에 달하는 부지가 필요한 초대형 사업이다.현재 도내 육상풍력 발전단지 운영 현황을 보면 모두 5개 지역에 17기(20MW)가 건설돼 있으며, 총 사업비는 410억 원(국비 105억, 도비 56억, 민자 249억)이 소요됐다.군산 비응도동 현대중공업 인근 풍력발전소에 10기가 설치돼 있으며, 소룡동 현대 풍력발전소 1기, 새만금 가력 풍력발전소 2기, 군산산단 풍력발전소 3기, 부안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1기 등 17기다.태양광의 경우 대부분이 민간 소규모 사업자로 도내에 1만5569기가 설치돼 있으며 용량은 2898MW다. 소수력 발전은 모두 27개(13MW)가 설치돼 있다.하지만 문제는 새만금 전체면적의 10%에 달하는 부지에 태양광과 풍력발전기 단지가 들어설 경우 환경 변화에 따른 어획량 감소 및 고도 제한 등에 따른 공항 부지 결정 어려움, 개발행위 제한, 물과 관련한 수상관광레저산업 지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실제 군산 미공군기지 인근에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태양광 단지를 설치하려 시도했었지만 미공군기지 전투기 및 군산공항의 항공기 운항시 빛의 반사에 따른 시야확보 곤란 및 사고 위험으로 무산된 바 있다.물론 새만금 마스터플랜이나 이용 계획이 잡혀 있지 않은 내수면 설치의 경우 국익 차원에서 협조가 가능하지만 부지가 확정되지 않은 국제공항 설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개발 예정지 인근이면 새만금 내부개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특히 태양광발전단지 설립 허가는 기본이 15~20년이며, 이마저도 연장이 가능해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된 부지의 개발은 사실상 지연이 불가피하다.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건립에 따른 새만금사업의 전체 그림을 흐트릴 우려가 커 새만금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17.12.28 23:02

[새만금 사업, 어떻게 변했나] 민간서 공공주도로 매립, 사업 전환점 맞아

역대 정권 30년 동안 진척이 없던 새만금 개발사업이 문재인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난 후 본궤도에 올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립과 개발이 이뤄진다.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개발사업은 기존 민간주도 매립에서 새 정부들어 공공주도 매립개발로 바뀌는 전환점을 맞은데 이어 새만금 관련 국가예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또 속도감 있는 새만금 사업추진을 위한 청와대 내 전담부서 설치 공약에 따라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이 새만금사업을 직접 담당하고 있으며, 새 정부 국정과제에 국제공항신항만 등 물류교통망 조기구축이 포함됐다.특히 공공주도 매립을 위해 자본금 3조 규모의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공사는 당장 내년 8월부터 새만금 국제협력용지 6.6㎢(1조원)를 선도사업으로 우선 조성하기로 했다.새만금개발청은 일단 새만금 공공주도 매립사업 기본구상 용역을 1월에 발주해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며, 공사 출범 후 업무를 공사에 이관할 계획이다. 새만금 잼버리 개최지 역시 농어촌공사에서 농지기금을 이용해 매립공사를 시행하는 방안이 결정돼 새만금개발공사와 농어촌공사에서 투 트랙으로 새만금 매립 및 조성공사가 시행된다.내년도 새만금 국가예산 확보액은 8947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SOC 등 신규사업 역시 연차적으로 총 5조 2617억 원 규모의 안정적인 국비재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또 새만금특별법 및 시행령 개정으로 국내기업과 개발사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및 규제완화로 올 해만 총 3건(7453억)의 투자협약도 체결됐다.더욱이 새만금의 주요 오염원인 왕궁지역 축산분뇨 악취와 수질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성과도 거뒀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17.12.28 23:02

[고군산연결도로 완전 개통 명암] 섬 주민들 삶의 질 높아지지만 난개발 우려 상존

고군산연결도로가 완전 개통됨에 따라 4개의 섬(신시도,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이 육지화 됐다.이에 따라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민의 삶의 질 개선 등에 대해 기대가 크지만 난개발과 환경오염 등의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28일 고군산연결도로가 개통되면서 주민들은 그동안 1시간 넘게 배를 타고 섬을 오가야 했지만, 이제는 이동수단이 자동차로 바뀌면서 날씨와 관계없는 교통 편익을 누릴 수 있게 됐다.또 상하수도 연결로 섬 주민들은 식수와 생활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가뭄 걱정을 덜게 됐다.특히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2020년부터 연간 40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어촌체험 등 관광 활성화에 따른 지역민들의 소득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난개발과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했던 이들 도서 지역의 환경오염은 물론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해산물 채취 등으로 지역민의 피해 발생 우려도 예상된다.이는 개발을 염두에 둔 외지인들이 이들 4개 섬 지역에서 필지로는 전체 3380중 1223(36.2%)필지, 면적으로는 총 832만7000㎡ 중 312만4000㎡(37.53%)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후죽순식 개발과 지가상승에 따른 부동산 투기가 성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곳 인근 갯벌 대부분은 주민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마을어업 면허지로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의 무분별한 채취로 어장 황폐화와 주민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실제 지난해 고군산연결도로가 부분 개통된 후 관광객들이 신시도와 무녀도 일대 바지락 양식장에 들어가 무분별한 채취 행위를 일삼아 주민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주민들은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생활환경기반 시설이 개선되는 것은 좋지만, 이 일대가 서해 관광의 중심지로 급부상하면서 쓰레기 등 환경오염 발생, 난개발, 해산물의 마구잡이식 채취 등의 부작용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고군산연결도로는 2008년 말부터 2820억 원을 들여 새만금방조제부터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6개의 해상교량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개설했으며, 착공 9년 만에 총 8.77km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됐다.

  • 경제일반
  • 문정곤
  • 2017.12.28 23:02

국민, 통합 전당원투표 시작…찬-반측 '정면충돌'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묻는 전당원 투표가 27일 시작된 가운데 찬반 양측은 이날도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통합 반대파가 법원에 요청한 전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찬성 측은 통합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 아래 통합 당위성을 설파하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고, 반대파는 투표 보이콧 운동을 더욱 거세게 전개하며 찬성 측과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전당원 투표는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26만 437명 중 2만 8837명이 참여해 11.27%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전당대회 첫 날 온라인 투표율(10.51%)을 넘어선 것이다. 투표는 30일까지 진행된다.찬성 측은 투표율 추이가 예상보다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고 자평하면서도 아직 방심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들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향후 합당 과정에서 반대파의 원심력을 차단하고 갈등 봉합이 쉬워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찬성파 원외 지역위원장들을 비롯한 조직력을 동원, 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안철수 대표도 연일 TV라디오 등에 직접 나서고 있으며, 이날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오늘 당의 운명을 결정할 투표를 시작한다며 이번 투표에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그러나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 측은 투표 강행에 대한 절차적 문제 제기를 이어가며 안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박지원 전 대표는 SNS에서 혈액형이 다르고 정체성이 다른 빚더미 소수정당(바른정당)과의 통합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 불필요한 고집은 국민과 당원들을 실망시킨다고 비판했다.박주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재신임 투표는 결과와 상관없이 당을 분열시킬 뿐이라며 투표 결과가 나오더라도 무효 소송에 들어갈 것이고, 당은 논란에 계속 휩싸일 것이라고 말했다.

  • 국회·정당
  • 박영민
  • 2017.12.28 23:02

[2017 전북 정치 결산] (하)지역인재·정치권 중앙무대 종횡무진 - 전북 외연확대…낙후 탈피 '부푼 기대감'

59 장미대선 결과는 전북 정치지형과 현안 해결의 물꼬를 튼 것 이외에 전북 인재들의 중앙무대에서의 대대적인 약진을 불러왔다. 또 전북 정치권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우선 이명박박근혜 정부 10여 년 동안 전북에 대한 정부의 홀대를 보여줬던 무장관 무차관 시대의 종지부를 찍었다. 뿐만 아니라 고위직 인사에서 전북 출신들이 중용되기 시작했다.우선 정읍 출신인 김현미 국회의원이 국토교통부 장관에 임명됐다. 김 의원의 장관 임명은 터덕이는 새만금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위한 첫 발이다.뿐만 아니라 익산 출신인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가 장관급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여기에 5부 요인 중 한명인 헌법재판소장에 고창 출신 김이수 헌법재판관이 지명을 받았지만 야당의 반대로 직에 오르지는 못했다.차관급은 더 두드러진다. 심보균 행전안전부 차관(김제), 조현 외교부 2차관(익산),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남원),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전주), 김종진 문화재청장(김제),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남원),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고창), 라승용 농촌진흥청장(김제), 황수경 통계청장(전주) 등이 새 정부의 선택을 받았다. 국무조정실 노형욱 국무2차장(순창)은 유임됐다.이처럼 정부부처에 전북 출신이 대거 포진하면서 새 정부 초기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지방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세상이 변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또 그동안 인사에서 소외됐던 전북 출신 고위 공무원들에게 희망의 빛을 줬다.전북 출신 한 고위공직자는 지금 당장 승진 안 해도 좋다. 앞으로 5년이란 시간이 생겼지 않냐고 했다. 그동안 업무 능력과 관계없이 승진에서 배제됐지만 이제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 정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전북 출신의 약진은 이뿐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청와대에도 다수 포진했다.우선 한병도 전 국회의원이 정무비서관에 이어 정무수석으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전주)은 언론을 총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여기에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전주), 김금옥 시민사회비서관(군산), 김우호 인사비서관(고창), 황태규 전 균형발전비서관(임실),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정읍) 등이 지역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이외에도 전북도 송하진 지사 비서실장과 대외협력국장을 지낸 이원택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 행정관(김제), 민주당 선거대책위 전략기획팀장을 지낸 황현선 민정수석실 행정관(전주)도 든든한 전북 출신이다.전북 정치의 외연 확대도 이뤄졌다. 우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에 이춘석 의원(익산갑)이 임명됐다. 또 초선인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 선임돼 내년도 전북 국가예산 역대 최대치 달성을 이끌었다.아울러 이강래 전 의원은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김성주 전 의원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또 내년 초 최규성 전 의원이 농어촌공사 사장에 임명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요직에 전북 출신이 대거 발탁된 것은 전북도민들이 대선에서 문 대통령에 보낸 사랑 덕분이라며 전북 출신 공직자의 약진과 정치권의 외연 확대는 낙후된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끝>

  • 정치일반
  • 박영민
  • 2017.12.28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