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32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받은 이동엽 익산 원광중 교사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 보며 보람 느끼죠"

“교육기부를 통해 수준 높은 교육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사회에서 활용함으로써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익산 원광중 이동엽 교사(57)가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올해의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올해 교육기부자로 선정된 전국 23명 중에서 전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직 교사가 교육기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당연한 일인데도, 교육기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 교사의 남다른 교육열 때문이다.과학을 담당하는 이 교사는 과학교사들과 연구회를 구성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학생들과 문제를 해결하는 익산의 교육기부 천사로 통한다.“평일에는 아이들도 그렇고 시간이 없어서 요즘에는 토요일 과학 방과 후 교실을 하는데 참여율이 아주 높습니다.”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는 이 교사의 교육재능 기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지역 축제마다 100명이상이 체험 할 수 있는 재료를 준비해 유치원, 초·중·고교생들이 과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에만 장수과학축전과 진안과학축전, 전북과학축전 등에 참가했고, 청소년 과학캠프, 과학탐구대회와 같은 4개 과학축전에 다녀올 정도로 바삐 움직였다.과학교육에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과학 동아리 학생들은 과학축전을 다니는 만큼 각종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꽃동네를 찾는 봉사활동은 매년 빠뜨리지 않고 익산지역의 사회복지시설들을 찾아 그동안 갈고닦은 과학을 선보이는 ‘찾아가는 과학교실’도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학습과 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 교사가 이끄는 과학 동아리 학생들의 성적은 괄목할만하다.올해 모두 11명의 3학년 과학 동아리 학생 중에서 과학고에 합격한 학생은 6명. 전주 상산고와 공주한일고에 진학한 학생까지 포함하면 80%이상 자신의 적성을 찾아 진학에 성공했다.이 교사의 이런 열정과 성과는 교육계에선 이미 유명할 정도로 알려져 있다.올해 초아의 봉사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고, 전북 과학교육 유공교사, 전국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지도교사상(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표창이 그의 삶을 말해준다.이 교사는 2001년부터 원광중에서 과학교사로 근무하며 학생들과 맘껏 과학을 공부할 수 있었던 배경은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라고 말한다.이 학교 김명중 교장은 “아이들에게 형이나 삼촌과 같은 분이다. 아이들과 수업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이는 분”이라며 “선생님들에게도 본보기가 되시는 분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이 교사는 “김명중 교장과 윤태훈 교감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아이들의 소질을 찾아주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7.12.15 23:02

"도민이 하나로 뭉쳐 전북발전 이뤄나가자"

전북현대모터스FC 축구단이 올 해 전북을 빛낸 자랑스런 전북인에게 증정하는 애향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전북애향운동본부(총재 임병찬)는 14일 오후 5시 전주 르윈호텔에서 열린 ‘나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자랑스런 전북인’에게 수여하는 2017년도 제40회 애향대상 시상식을 진행했다.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를 비롯한 수상자 가족, 도단위 기관장, 사회단체장, 애향운동본부 임원 등 모두 330여명이 참석했다.먼저 애향대상은 전북현대모터스FC 축구단이, 공로대상은 이동호 학교법인 인상학원 이사장, 기업특별대상에는 이용제 천일제지(주) 대표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전북현대모터스FC 축구단은 지난 1994년 열악한 전북을 연고로 창단해 전북의 명예를 높여온 것을 비롯해 2009년 K리그 우승에 이어 2017년까지 5번의 리그 우승을 달성해 전북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패와 메달, 상금 500만원을 수여받았다.공로대상을 수상한 이 이사장 역시 지난 1977년 전북애향운동본부 창립에 참여한 이래 40년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애향운동에 참여했으며, 기업특별대상 수상자인 이 대표는 지난 1987년 천일제지(주) 1공장을 천안에서 전주로 이전해 국내 섬유산업에 소요되는 우수지관 원지를 개발해 섬유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임병찬 총재는 “전북현대모터스FC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 명성을 떨치며 전북의 명예를 드높이고 이 이사장과 이 대표 역시 전북 발전에 앞장서는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며 “새 정부를 맞아 전북 자존을 널리 알리기 위한 기회를 맞은 만큼 우리 도민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전북발전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 사람들
  • 이강모
  • 2017.12.15 23:02

회식때 발생한 재해, 업무상 재해 해당 여부

문: W는 회사의 영업책임자로 12년째 근무하여 오고 있었습니다. 3개월 전 W는 실적에 대한 포상금 지급금이 나와 퇴근 후 부장이 주최한 회식으로 회사 근처의 식당에서 1차로 소주를 마셨습니다. 이후 2차 회식 장소인 단란주점으로 이동을 하였고 술에 취한 W는 화장실을 찾다가 건물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뇌경막외출혈, 두개골골절, 뇌좌상, 뇌지주막하출혈’의 진단을 받았습니다.이에 W가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 지급신청을 하는 경우, W는 요양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는가요?답: 위 사안과 같이 사업주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상태에서 있는 회식과정에서 근로자가 주량을 초과하여 음주를 한 것이 주된 원인이 되어 부상·질병·신체장해 또는 사망 등의 재해를 입은 경우, 이러한 재해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할 수 있는지가 문제됩니다.이에 관하여 대법원은 ‘업무·과음·재해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는 사업주가 과음행위를 만류하거나 제지하였는데도 근로자 스스로 독자적이고 자발적으로 과음을 한 것인지, 재해를 입은 근로자 외에 다른 근로자들이 마신 술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업무와 관련된 회식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따르는 위험의 범위 내에서 재해가 발생하였다고 볼 수 있는지, 과음으로 인한 심신장애와 무관한 다른 비정상적인 경로를 거쳐 재해가 발생하였는지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판단하여야 한다’라고 판시하고 있습니다(2017년 5월 30일 선고 2016두54589 판결).결국 위 사안의 경우 1차 회식과 마찬가지로 2차 회식 역시 사용자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상태에 있었다고 볼 수 있고, 나아가 W가 부장 등의 만류나 제지에도 과음을 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회식 장소에서 전화를 받으러 나간다거나 화장실에 다녀오는 등의 행위는 회식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것으로서 순리적인 경로를 벗어났다고 단정할 수도 없으므로, 위 사고는 업무상 재해에 해당하며, W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법무법인 緣(연)문의 (063)278-8686

  • 오피니언
  • 기고
  • 2017.12.15 23:02

보기에 참 좋다

열심히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는데 안방에서 다급히 부르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급히 갔더니, 아내는 TV 토론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 한 제자의 얼굴을 보고 나를 불렀다. 고등학교 3년 동안에 두 번이나 담임을 했던 제자였다. 성적이 우수하고 다방면에 다재다능하였는데 졸업 후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고, 지금은 모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아내는 그 제자가 TV에 출연할 때마다 나를 부르며 ‘훌륭한 제자를 두어서 좋겠다’는 말을 한다. 나도 그 말을 들으면 흐뭇해서 그냥 웃기만 한다.교육이란 미숙한 사람들에게 인간답게 살며 사회와 국가에 필요한 지·덕·체를 갖추도록 가르치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이다. 그런데 나는 가끔 바람직한 인간이란 어떤 사람을 이르는 말인가를 생각해본다. 인생은 유수와 같다는 속담이 있다. 흐르는 물은 장애물을 만나면 흐름을 멈춘다. 그러다가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 오염되고 부패한다. 그래서 부패되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며 새로운 물과 동화하여 변화를 꾀한다. 이것이 물의 자정작용이다. 물은 계속 흘러야 오염되지 않고 많은 생명체를 살리는 생명수가 된다. 인생은 오염과 정화를 반복하며 흐르는 물처럼 파란만장한 유수와 같다고 표현한다. 이런 생명수 같은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자들의 사명이다.필자도 깜냥에는 생명수와 같은 인간을 기르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교단에서 35년 동안 열심히 교육했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올빼미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근무해도 지칠 줄을 몰랐다. 그만큼 학생들과 생활하는 것이 재미가 있었다. 주로 인문계고등학교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는 것이 목표였지만, 노력의 결과는 학년 말에 나타났다. 소위 사회에서 말하는 일류 대학에 합격시킨 숫자로 교사의 능력과 학교의 등급이 평가되기 때문이다.한때는 교육자가 된 것이 부끄러울 때도 있었다. 80년대 초까지는 즐겨 마시는 술의 종류에 따라 사회적 신분이 구분되었다. 회사원이나 타 직 공무원으로 있던 친구들은 값비싼 맥주를 마셨는데 교사인 나는 주로 값싼 막걸리를 마시며 호주머니를 헤아려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세월이 어느새 정년퇴직을 하고 동창회 사무실에서 빈둥거리면서 옛날 맥주만 마시던 친구들은 내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다가 맥주가 아니라 막걸리만 사줘도 감지덕지하며 내가 자주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인생 역전을 느낄 때도 있다. 어떤 때는 함께 술집에 가면 제자들이 나를 보고 쫓아와 ‘선생님’이라고 반가워하며 계산까지 해주는 모습을 보며 나를 우러러보기까지 한다. 그래서 이제는 교사가 된 것을 결코 후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년퇴임하고 막상 학교를 뒤돌아보았을 때는 허전하고 빈손 뿐이었다. 전인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자극과 반응과의 관계로 정의되는 행동주의심리학의 학습이론을 맹종하며 행동의 변화를 강조하는 데에는 소홀했고 많은 양의 정보를 투여하는 데에만 급급 주입식 입시교육에만 열중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방송이나 신문지상에 나오는 제자들의 면면을 볼 때마다 일생을 교육에 몸담았던 교육자로서의 내 삶이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고 자위할 때도 있다.쪽에서 나온 푸른 물감이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청출어람처럼 제자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보기에 참 좋다’를 연발하면서 흡족하게 미소를 지어 본다.△이희근 수필가는 ‘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중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했으며 수필집 <산에 올라가 봐야>, <사랑의 유통기한>, <아름다운 만남> 등을 출간했다. 전주문학상 문맥상을 수상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7.12.15 23:02

국민의당,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최근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제3당으로 자리 잡고 전북에서 7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킨 정당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당 균열이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고 있다.이는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자기 성찰과 반성도 없이 패배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대선 후보가 당 대표로 나서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데서부터 출발한다.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나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표가 오직 자신만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 대표로 나서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대선 후보 본인의 준비 부족과 철학의 부재에 있었던 안 대표는 이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다. 조급성과 독선은 흔히 정치지도자가 범하는 오류이다. 어려울수록 쉬면서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너무도 당연한 진리를 외면한 것이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당 전북의원들은 모래알처럼 사분오열되어 지난 당 대표 선거와 원내대표 선거에서 차려준 밥상도 걷어차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의정 활동을 활발히 하며 전북 정치를 조정하고 성장하며 미래의 지도자로 나설 수 있었던 의원은 어이없게도 개인적인 일을 어설프게 대처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이선 후퇴하여 상황을 더욱 어렵게 했다.예산 정국에서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며 지역의 이해를 철저하게 대변한 광주전남 의원들과 비교하면 더욱 적나라해진다.물론 국민의당 전북의원들이 앞장서서 전북 예산 늘리기에 한 몫을 한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민의당 전북도당의 현재의 모습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전북도민들의 바람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여 자괴감이 들 정도이다.호남은 국가의 보장이니 만약 호남이 없으면 곧 나라도 없다(湖南國家之保障 若無湖南是無國家)는 이순신 장군의 말처럼 임진왜란 극복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호남이 지켜졌기 때문이었고, 호남이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은 바다의 이순신 장군과 더불어 전북도민의 피와 땀의 결정체인 웅치 전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선이 장기 항전을 통해 왜군을 물리칠 수 있었던 핵심에 왜구의 침탈을 피한 전주, 전라 감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전북은 동학농민혁명과 의병투쟁, 일제 강점기 독립투쟁, 이후 현대사를 점철하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과정에서 항상 선두에 서서 싸워왔다. 광주민중항쟁의 최초 희생자도 전북대 학생이었다. 호남 정신, 이중에서도 전북의 정신은 천년 이상을 주류 사회에 치이며 잡초처럼 면면을 이어오며 형성된 미륵불과 천주교 박해, 동학에서 보듯이 개벽 세상, 새 세상에 대한 열망이다. 구체제에 대한 변화와 혁신, 저항의 정신인 것이다.전북의 국민의당은 더 이상 당의 혼란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 전북 정신의 정수인 저항과 변화와 혁신의 정신을 보듬어 안고 자신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전북도민의 뜻을 분명하게 받들어야 한다. 이것은 촛불 혁명에서도 나타났듯이 지난 정부들의 적폐를 말끔히 청산하고 대한민국을 새로운 시대로 진입시키는 데 있어 여와 야의 구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와 견인, 비판의 과정을 통해 더불어 민주당과 경쟁하면서 이후 한 단계 진전된 전북의 미래를 모색하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의 민주당 일당 독재와 독주의 폐해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험한 전북 도민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 민주당과 선의의 경쟁을 하며 전북의 힘을 극대화시켜 전북이 타 지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정치적 경제적 힘을 결집해가야 할 책무가 국민의당에 있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전열을 가다듬고 국민의당 전북의원들이 단결하여 전북의 힘을 결집시킨다면 희망이 있다.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더불어 민주당과 더불어 혼신 해야 한다. 국민의당의 대오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7.12.15 23:02

전기차 확대, 급속 충전시설 확충이 관건이다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고 있으나 급속 충전기가 잘 갖춰지지 않아 전기차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단다.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차량 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전기차 보급정책이 충전시설 때문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될 것이다.국내 전기차 보급은 6월말 기준 1만5000대를 넘어서는 등 최근 크게 늘고 있다. 2020년 25만대, 2030년 100만대 전기차 보급이 정부 계획이기도 하다. 전북도 역시 환경부 지원금(1200만원)과 별도로 올해부터 대당 600만원의 차량 구입비를 보조하며 전기차 보급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도내 전기차 보급도 200여대에 이른다. 그러나 급속 충전기가 충분치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으며 전기차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지난 2015년부터 전기차 보급에 나선 군산시만 하더라도 관공서 19대, 민간 13대로 총 32대의 전기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추가로 29대의 전기차를 민간에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군산지역에 설치된 급속 충전기는 예술의전당·철새조망대·새만금경제자유구역·서해안고속도로휴게소·현대자동차서비스센터 6곳뿐이다. 주민센터에 설치된 충전기는 모두 완속 충전기며, 충전장소 또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아닌 경우가 많다.이런 사정은 군산 뿐 아니라 도내 대부분 시군이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도내에 157기의 충전기(급속 56기, 완속 101기)가 설치됐지만, 대부분 개인 소유이거나 일부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는 부분 개방형 충전기다. 충전시간이 4~5시간씩 소요되는 완속 충전기에 비해 20~30분 짧은 시간에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기가 절대 부족한 셈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완속 충전기에 비해 대당 가격이 10배 가까운 3000~4000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그러나 전기차의 핵심 역할을 하는 충전시설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할 경우 전기차 보급은 그만큼 더딜 수밖에 없다. 정부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급속 충전기 설치비와 충전요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정규모 이상의 아파트와 공공건물, 공중이용시설, 주차장 등의 신규 시설에 대해 충전기 설치를 의무화 한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전북도 역시 유동인구와 차량통행이 많은 주요 지점과 아파트단지 등에 완전개방형 급속충전기 확충 계획을 발표했었다. 계획에 그치지 말고 전기차 이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공공 충전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7.12.15 23:02

엄동설한 시내버스 파업, 시민이 봉인가

전주 시내버스 운행이 또 불안하다. 추운 겨울철 파업에 시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번 시내버스 파행 운행은 민주노총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7~8일 부분 파업은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시내버스업계 전체 노사 견해차 때문이었지만 지난 11일 시작된 이번 파업은 제일여객의 체불임금 등이 문제가 됐다. 이번 파업은 제일여객 민주노총 소속 버스기사들이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진행하고 있다. 오전에는 정상운행에 참여하고, 오후 2∼4시에 운행을 중단하는 식이다. 시내버스 92대를 보유한 제일여객의 전체 버스기사 225명 중 110명(48%)이 민주노총 소속인데 하루 56대의 버스가 2시에 회차한다. 이 때문에 전주 전체 시내버스 392대 중 336대만 운행(운행률 85.7%), 승객 불편이 심각하다. 한국노총 소속 기사들이 운전에 참여하면 운행률이 다소 높아지지만 민주노총 측은 체불임금이 해결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한다고 밝힌 상태다. 체불임금이 지급되는 등 노사간 합의가 없으면 엄동설한 속에서 시민 승객들만 추위에 떨게 생겼다. 제일여객 일부 버스가 오후 2시 무렵에 회차하기 때문에 퇴근시간이나 종점지의 시민들은 최대 2시간 이상 버스를 기다리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번 제일여객 부분파업은 체불임금과 통상임금, 직장폐쇄에 따른 보전금 등 40억 원의 지급을 놓고 벌어진 노사간 견해차 때문이다. 노측은 체불임금 10억 원을 일시 지급해 달라고 요구하고, 사측은 “전체 지급액을 1년 동안 나눠 주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측은 임금을 체불하면 안된다. 임금을 지불해야 근로자가 안정적으로 삶을 영위하고, 직장에 나와 일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대상액을 떼어먹겠다는 것도 아닌 것은 다행이지만, 밀린 임금은 즉각 지불해야 한다. 일을 하고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노측 입장은 이해한다. 오죽하면 엄동설한에 파업을 하겠는가. 하지만 하필 겨울 파업인가. 이 파업으로 사측이 고통받는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해다. 그들은 오히려 따뜻한 사무실에 앉아 ‘엄동설한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오들오들 떨고 있는 사람은 우리의 늙은 부모이고, 아이들이다.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라’는 우호적 여론을 기대할지 모른다. 어쨌든, 돈을 지급할 법적 의무가 있는 제일여객은 체불임금부터 즉각 해결, 파업을 끝내야 한다. 그게 기업주가 당연히 할 일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7.12.15 23:02

한지의 변신

한 프랑스 작가가 서울 인사동에 있는 한지 판매 가게를 찾아왔다. 특별하게 제작한 한지가 필요하다며 만들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수량은 달랑(?) 일곱 장. 그러나 그가 원하는 대로 종이를 만들려면 적어도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일주일을 기다려서야 주문한 한지 일곱 장을 들고 돌아갔다. 1970년대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한지 판매로만 가게를 운영해온 동양한지 박성만 사장이 들려준 이야기다. 그의 가게에는 심심치 않게 외국 작가들이 찾아온다. 거개가 특별한 한지를 주문해 제작해가려는 목적이다. 자신들의 주문에 의한 것이 아니어도 가게에 놓여있는 비구상적 조형이 살아 있는 한지를 그들은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그 아름다움과 특별한 물성에 감탄한단다. 한지가 현대 미술 작품의 소재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외국 작가들이 중국의 선지나 일본의 화지보다 한지를 주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다. 한지의 산업화는 오랜 화두다. 글씨나 그림을 그리는 화선지로서의 한계를 넘어 사진을 인화하고 글자를 인쇄하는 한지용지의 개발이나 옛 책과 옛 문서를 복본화하는 인쇄용지 개발도 산업화를 향한 노정의 결실이다. 한지의 원료가 되는 닥을 활용한 일상용품의 생산도 물론 같은 연상에 있다. 기대되는 한지의 변신이 또 있다. 한지의 보존성을 제대로 살리는 종이 개발에 관심을 쏟아온 박 사장이 오랫동안 연구해온 작업의 결실이다.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이 한지는 불면 날아갈 정도로 가볍고 얇다. 한 장을 들어 올리면 깃털을 손에 쥔 것 같은 느낌이 전해진다. 배경이 거의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목표여서 두께의 한계를 최대한 없앤 덕분이다. 오래된 그림이나 글씨, 옛 책과 고문서 등 귀중한 자료가 시간이 지날수록 훼손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며 그는 원본 그대로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얇은 한지로 배접을 한다면 가능할 것 같았다. 글자나 그림이 훤히 들어나 보일 정도로 얇은 배접용 한지를 개발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일간 신문 위에 이 한지를 올려놓으니 한지의 존재는 있는 듯 없는 듯 기사 읽기에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한지로 배접하면 신문도 원본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박 사장의 확신이다. 물론 이 한지는 찾는 사람이 적다. 쓰임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거니와 가격 부담이 큰 때문이다. 아직 한계가 있지만 한지의 특성을 살려내는 다양한 변신은 한지 산업화의 가능성을 높인다. 주목받는 전주 한지의 현실은 어떤가. 둘러보면 한지 생산자들의 고군분투, 그 결실이 이어지고 있지만 다양한 변신의 폭은 여전히 좁다. 안타까운 일이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17.12.15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