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벚꽃 절정⋯전북 곳곳 꽃잔치 '설레나 봄'
보통 봄꽃은 개나리, 진달래, 벚꽃 순으로 핀다. 꽃 많은 벚꽃은 '세 송이 이상 완전히 피었을 때'를 '개화'로 보며, 벚나무의 꽃이 80% 이상 폈을 때를 '만개'했다고 한다. 올해 전주지역 벚꽃 만개일은 29일. 부지런한 벚나무는 꽃눈의 갈색 비늘을 일찍 벗기고 개화하더니, 어느새 만개했다. 이제 흐드러질 대로 흐드러져, 곧 봄바람 거칠어지면 꽃비 쏟을 지경이다. 봄꽃이 얼굴 붉힐 무렵, 노스탤지어를 찾아 떠나는 상춘객은 갈 곳이 많다. 코로나 빗장도 풀려 지난 주말 일찌감치 개화한 꽃향기에 콧바람을 쐬었다면, 이번 주는 가족·연인과 꽃잔치 즐기며 봄소풍 가기 좋은 날들이다. 14개 시·군 춘삼월 벚꽃 명소와 축제 일정을 모았다. △전주·군산·익산 전주천변·삼천변 벚꽃길, 덕진구청 벚꽃로, 전주동물원과 아중호수 벚꽃길⋯. 한걸음 내디디면 그곳이 바로 꽃밭이다. 전북대·전주대 등 대학 캠퍼스도 천지가 꽃이다. 분홍 겹벚꽃으로 유명한 완산공원 완산칠봉꽃동산도 빼놓을 수 없다. 등산로 끝에 다다르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오는 31일 전주 덕진구청 일원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벚꽃축제가 열린다. 플리마켓, 먹거리장터, 힐링 버스킹공연 등이 기다린다. 군산 벚꽃 명소는 월명공원과 월명종합경기장, 은파호수공원이 있다. 월명공원엔 50년 수령의 벚나무들이 벚꽃터널을 이뤘다. 은파호수공원에도 300m의 꽃터널이 장관이다. 익산 벚꽃여행지는 보석박물관과 함벽정, 왕궁리유적지, 송천마을, 함라산 임도산책로, 웅포 관광지 등을 잇는 코스로 이뤄졌다. 4월 14일부터 사흘 간 웅포 곰개나루 캠핑장 일원에서는 주민들이 만드는 축제가 열린다. △정읍·남원·김제 정읍시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정읍천 어린이 축구장 일원에서 '2023 정읍 벚꽃축제'을 진행한다. 개막식은 4월 1일, 문화공연과 먹거리 등을 즐길 수 있다. 남원에서는 광한루원 앞 요천의 벚꽃길이 장관을 연출한다. 남원시는 지난주 24일과 25일 요천둔치에서 봄꽃음악회를 열고 일찍 봄마중을 끝냈다. 운봉 주민이 올해 처음으로 도전하는 '제1회 운봉고원 벚꽃축제'는 4월 8일부터 15일까지 서림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김제 벚꽃 명소는 금산사 가는 길. 김제시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시민문화체육공원에서 '꽃빛드리 축제'를 선보인다. 벚꽃길따라 '봄날의 꽃빛 야행'을 즐길 수 있다. △완주·진안·무주·장수 완주 8경인 '비비정(기러기가 쉬어가는 곳)' 아래 만경강 강둑 길에도 벚꽃이 황홀경을 이룬다. 완주군은 4월 3일 오후 2시, 삼례 하리교에서 출발해 비비정을 돌아오는 '만경강 강줄기 따라 걷기행사'를 진행한다. 코스는 약 6㎞. 완주 구이저수지 둑길에도 벚꽃 내음이 한창이다. 송광사와 위봉폭포로 이어지는 2km 소양 벚꽃터널은 모르는 이 드문 곳이다. 진안은 마이산 '십리벚꽃길'이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는 벚꽃'으로 유명하다. 마이산 입구에서 탑사까지 잇는 2.5km의 벚꽃터널은 평년에는 4월 말에나 절정에 이른다. 마이산도립공원은 벚꽃 개화 정도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u_TE3DJjImM)을 운영하고 있다. 무주에서는 남대천 하류부터 설천면 라제통문, 구천동 월현마을로 이어지는 굽이굽이 벚꽃길이 소문나 있다. 라제통문∼은구암∼월현마을 4km 구간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린 드라이브 명소이기도 하다. 무주읍내에 있는 '한풍루' 벚꽃은 한가로움을 즐기기에 제격. 지역 주민이 만드는 축제로는 무주읍 '소이나루 봄꽃맞이 행사'(4월 8일∼9일), '설천면 뒷작금 벚꽃축제'(4월 7일∼9일) 등이 있다. 장수는 덕산 벚꽃길, 논개생가 벚꽃길, 동화호변 벚꽃길이 '꽃길 여행지'이다. 덕산 벚꽃길은 동촌삼거리∼신덕산마을∼용림삼거리 약 4.6km 구간으로 인근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 논개생가 벚꽃길은 장계면 오도교∼논개생가 앞길까지, 동화호변 벚꽃길은 물빛공원에서 동화호변을 지나 동화분교까지 조성돼 있다. △임실·순창·고창·부안 임실에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옥정호 물안개 벚꽃길이 인기다. 국사봉 전망대에 오르면 붕어섬과 옥정호 수변 10km 벚꽃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순창에서는 '옥천골 벚꽃축제'가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순창읍 경천로 천변 일원에서 열린다. 천변을 따라 1.4㎞ 구간에 벚꽃이 장관을 이루며, 밤에는 조명 빛과 어우러진 벚꽃의 요염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고창에서도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사랑인가, 봄 고창 벚꽃축제'가 열린다.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를 맞이해 기획됐으며, 1㎞ 벚꽃길을 즐길 수 있는 석정지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뮤지컬·마술쇼·버블쇼 등 놀거리도 많다. 이밖에 고창읍성과 고창꽃동산, 도깨비도로에도 꽃바람이 분다. 부안은 개암사 벚꽃이 봄소식을 전한다. 개암사 입구에서 양쪽으로 2.3㎞정도 활짝 핀 벚꽃이 개암제 수변과 어우러져 있다. 4월 1일부터 2일까지, 주민이 만드는 '제5회 개암동 벚꽃축제'에서 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변산 마실길 따라 꽃추억 쌓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