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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천도교 단체, 윤석열 정부 대일 외교 참사 규탄

“국민들을 참담하게 만든 굴욕적인 대일 외교 참사에 윤석열 정부는 사과하고 3·16 합의안 폐기하라.” 노태구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이재선 천도교청년회장,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윤태원 천도교서울교구장 등 13개 동학·천도교 단체들은 지난 26일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윤석열 정부 대일 외교참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와 지난 6일 발표된 ‘강제 동원 배상안 해법’으로 시작된 비틀린 역사 인식과 정책에 우리 국민은 참담함을 느낄 새도 없었다"며 "지난 16일 진행된 한일정상회담 결과로 전 국민들을 자괴감에 빠지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동학농민혁명과 3·1독립선언을 통해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에 맞서 보국안민의 기치로 싸웠던 동학군의 후예인 동학·천도교 단체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삼일절 기념사 및 강제노역 해법을 비롯한 일본과의 굴욕적인 외교 결과를 규탄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 굴욕적인 일본과의 합의 일체 즉각 폐기, 전쟁 도발을 멈추고 북한과의 평화를 위한 대화 재개, 일본에 국권 침탈과 위안부 및 강제징병, 징용 등의 국가범죄에 대해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정부가 국민들 편에 서서 보국안민의 계책을 마련할 때까지 한치의 물림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3.27 17:24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전혜령 작가의 '테라코타전'

아주 어릴 적에 읽은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암굴왕이라고 했던 것도 같고 나중에 파리로 끝내 살아서 돌아와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된 소설의 주인공인 에드몽 당테스가 무인도에 있을 때, 아무 경험도 없었던 그가 우연히 진흙이 불에 구워지면 그릇으로 사용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이 딱딱해진다는 것을 발견하고 뛸 듯 기뻐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발견하는 그 기쁜 장면, 그 설렘을 알렉산드로 듀마가 어찌 그리 잘 표현하였는지 지금도 그 설명과 내 어린 시절이 겹치어 생각난다. 그것이 바로 테라코타이다. 라틴어나 이탈리아어로 초벌구이라는 뜻으로 흙을 한 번만 구워서라는 뜻이며 굳이 한자를 사용하자면 도기이다. 구워지는 온도 1300도를 기점으로 도기와 자기로 나뉘는데 그 둘을 합하여 도자기라 말한다. 테라코타는 1300도 이하에서 구워진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자기는 생활자기 등의 'Useful Art'에 속하고 테라코타는 조형성을 먼저 생각하는 'Fine Art'에 속하며, 더 분류하자면 조소에서의 소조 기법에 속한다. 미술관이 있는 3층을 가기 위해서는 두 개의 엘리베이터가 있다. 그런데 2관을 먼저 지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류재현 전'을 관람하러 간 기린미술관 2관에서 열리고 있는 '테라코타 전'이 매우 흥미로웠다. 이 지역에서의 테라코타 작품은 대개 원광대 교수로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정년퇴직할 수 있었던 김모 교수의 천진한 어린아이들 상이, 또는 그보다 조금 후배되는 조희욱 작가 어린아이들의 형태가 일종의 유행처럼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약간의 매너리즘의 지루함마저 있었는데 처음으로 보는 신선한 것들이었다. 최소한 이 지역에서는. 작품의 크기 때문에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다양한 몸짓은 볼 수 있었다. 더욱 재밌는 것은 대학에서의 전공이 서양화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흥미를 느꼈는지도 모른다. 이 지역에서 유명한 서양화가인 김성민 작가도 한 번의 개인 전시회를 테라코타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페인터였던 김 작가는 조형만으로는 어쩐지 채우지 못할 허전함 때문이었는지 테라코타 위에 흑연을 칠하고 닦아내는 반복을 통하여 마치 철제 같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런데 전혜령 작가도 채색하였기에 어디서 무엇을 하던 페인터로서의 욕망은 남아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테라코타의 흙색이 포근하여 좋은데도 굳이 표면을 가만두지 못하고 그 허전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공통점이 또 일치하는 것이 모두 독학이라는 것이며, 가마를 보고 나서 시작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김 작가는 한 번의 외도 끝에 본업인 그리기로 돌아왔는데, 전 작가는 그 작업에의 매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김 작가가 자기 내면의 울부짖음이었다면 전 작가는 이 사회를 상당히 객관적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 내면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객관적인 사회의 모든 희로애락을 보여주려는 시선의 방향이다. 수줍은 소녀, 생각하는 소녀, 모녀의 다정한 대화, 연인과 훈훈한 만남 등의 얘깃거리가 한가득이다. 여성의 눈으로 비로소 더 가능한 형상들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3.27 17:24

[최명희문학관의 어린이손글씨마당] 13. 존경하는 '가우디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글

△글제목: 존경하는 '가우디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글 △글쓴이: 현지예 (제주 아라초등학교 2학년) 멋진 건축가 가우디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2학년 현지예라고 해요. 가우디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존경해요. 왜냐하면, 선생님이 만드신 건축물들이 너무 멋지기 때문이지요. 구엘 공원 같은 큰 공원은 생각하기도 힘든데…. 그렇게 큰 공원을 만들다니! 정말 멋지고 대단해요. 그리고 몬세라트 산을 보고 자연과 닮은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도 만든 것을 보니, 선생님은 정말 상상력이 뛰어나신 것 같아요. 제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이 ‘한라산’이 있는데 저도 나중에 한라산을 닮은 건축물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저는 6살 때 선생님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어요. 저는 선생님 책을 다 읽은 다음 제 꿈이 정해졌어요. 바로 건축가로요! 왜냐하면, 저는 공부가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만들기를 즐겁게 하지 때문이지요.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어요. 다음에는 또 무얼 만들까 생각하는 것도 참 신이 나요. 선생님, 저는 아직 스페인을 못 가봤지만, 어른이 되면 꼭 스페인에 가서 가우디 선생님이 만드신 건축물들을 꼭 볼 거예요! 선생님이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직접 만났을 텐데 아쉬워요. 그래도 건축물을 보면서 선생님과 같이 있는 느낌으로 건축물을 볼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생님을 존경하는 지예 올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부터 9월 17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최명희문학관(063-284-0570)

  • 문화일반
  • 기고
  • 2023.03.24 13:44

한국전통문화전당. 국내 유일 전통방식 한지 제조교육 진행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 전주천년한지관이 전주 전통한지의 계승과 보전, 한지문화 확산을 위해 전통한지 제조교육 ‘한지·상상·짓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한지 계승을 위한 국내 유일의 전통방식 한지제조 교육으로 한지 관련, 연구 전문가와 예술인은 물론 일반인까지 폭넓은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지관은 전통한지 제조 과정 뿐만 아니라 한지를 직접 제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통한지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통한지 제조교육은 전통한지제조 이론교육, 전통한지 제조 실습교육 두 가지 과정으로 24일부터 2주간 금요일, 토요일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전통한지 제조 이론교육은 전문강사를 초빙해 깊이 있고 올바른 지식을 전달, 한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통한지제조 실습교육은 60여 년간 한지를 떠온 초지장의 밀착 교육을 통해 한지제조 과정 중 일부인 흑피 벗기기, 세척, 고해, 물질(초지), 온돌건조, 도침 등 총 6개의 과정들을 교육받을 수 있다. 특히 우리의 고유 한지뜨기 방식인 외발(흘림)뜨기를 접할 수 있으며 본인이 직접 만든 한지를 가져갈 수 있다. 김도영 원장은 “전통한지 제조교육을 통해 지역의 대표유산인 전주한지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전통한지의 계승과 문화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지관에서는 제조교육 이외에 어린이부터 외국인들까지 전통한지를 느낄 수 있는 일일체험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일·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23 17:21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두 근대 명창의 일화(逸話)

근대 명창인 송우룡(宋雨龍)은 조선 순조 25년인 1825년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 집안의 어른들은 ‘우렁이’라 칭하고 항상 아명으로 불렀는데 사연을 한번 살펴보자. 그의 부친인 송광록은 얼마나 우렁이를 좋아했던지 우렁이가 논에 나오는 5월만 되면 우룡의 모친은 매일 논에 가 우렁이를 잡아 항상 식탁에 내놓았다고 한다. 그날도 우룡을 잉태하여 만삭이 된 몸이었지만 모친은 논으로 우렁이를 잡으러 갔다가 그만 논두렁에서 우룡을 분만하게 된다. 그래서 우렁이를 잡으러 갔다 세상에 나온 사연으로 ‘우렁이’라 불렀고 청년이 돼서야 아명(兒名)인 우렁 중 ‘렁’을 ‘용 룡(龍)’자로 고쳐 “우룡”이라 이름을 짓는다. 아버지 송광록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왕 송흥록의 친동생이다. 그러한 이유로 송우룡은 집안 내력의 힘을 얻어 소리의 법도를 계승하였고 성장 후 조선 철종과 고종 임금 양대 간의 이름을 떨친 명창이 된다. 판소리가 집안의 전통인 만큼 조선 소리판을 아울렀는데 한때 큰아버지 송흥록의 제자 박만순과 백중(伯仲)을 다투다가 송우룡이 어떠한 사연으로 목을 상한 후 박만순이 소리판을 주도했다고 전한다. 김창록은 송우룡과 같이 한 시대를 풍미한 명창으로 순조 22년인 1822년 전라북도 고창군 무장면에서 태어났다. 동편제의 명창으로 김세종, 박만순에게 뒤처지지 않을 만큼의 명성이 높았는데 그의 <심청가>는 가히 독보적이었다고 전한다. 또한, 그가 부른 <춘향가> 중 ‘춘향 방에 놓인 팔도 담배 대목’은 각기 다른 담배의 특색을 하나하나 들어 말하고 소리하는 것으로 그의 특기였는데 그 재담과 사설의 재미는 상상을 초월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대목의 소리는 전해오지 않는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김창록은 50세 이후 <심청가>를 부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청중이 자신의 소리를 듣고 흐느껴 울음을 그치지 않아 그로 인해 자신도 상심(傷心)하는 때가 많았기 때문이라 한다. 참으로 타고난 하늘의 감성을 지닌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의 소리 중에 혹, 까치 소리가 나는 대목이 나오면 마치 하늘을 나는 실제 까치인 줄 오인하고 모든 청중이 하늘 보았다 하니 가히 시대를 풍미한 명창이라 하겠다. 지나온 근대 두 명창의 일화를 보듯 그들의 삶은 희로애락 안에 녹아난 예술가의 혼과 같다. 환한 웃음과 신기한 이면 생활 속의 일화지만 그들의 모습은 예술 자체였다. 청중과 함께 소리판을 즐겼고 삶의 자체를 소리로 만들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그들의 소리를 즐겼고 품은 고된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승화시켰다. 현대에는 그러한 생활 속 소리판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만 간다. 우스개 일만의 일화도 찾아볼 수 없고 아집과 독선이 가끔은 구설(口舌)에 올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제 옛 그리운 명창들의 일화를 생각하며 잠시라도 여유롭고 쉼이 있는 삶의 시간을 그려보았으면 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3.23 17:20

백옥선 대표,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장 단독 출마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해온 백옥선 전주문화재단 대표가 정식으로 회장으로 선출돼 회장 직무대행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이하 전지연)는 22일 서울시 예술가의집에서 ‘2023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정기총회 안건 승인 및 회장 선출 등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2년에 창립한 전지연은 전주 등 전국 기초지역 116개 문화재단 대표가 회원으로 함께 하고 있다. 문화자치와 문화분권 시대를 맞아 전지연의 입지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3월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의 박상언 당시 대표가 전지연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비(非) 수도권 지역 출신 연합회 회장이 탄생했으나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이에 백 대표는 현재까지 5개월 동안 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으로 박 전 회장의 잔여임기를 수행해오고 있다. 그는 비록 회장 직무대행이지만 전북에서 첫 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전지연이 최근 연합회장 입후보 등록을 진행한 결과 백 대표가 단독으로 출사표를 던져 추대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백 대표가 회장으로 선출될 경우 오는 2024년 4월까지 직전 회장의 잔여 임기를 맡게 된다. 백 대표는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데 새로운 문화예술을 만들기 위해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21 16:41

전북문화관광재단, 창의예술교육 랩 지원사업 3년 연속 공모 선정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창의예술교육 랩 지원사업' 공모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3억원으로 국비 1억 5000만원과 도비 1억 5000만원이 지원된다. 재단은 창의예술교육 랩 지원사업으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국비 4억원을 확보했으며, 올해 3년 연속 공모에 선정돼 국비 총 5억 5000만원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 공모선정 지역은 전북을 비롯한 광주광역시, 경북, 서울시 강남구, 서울시 동대문구, 충청남도 홍성군 등 총 6개 지역이다. 재단은 도내 기초문화재단인 전주문화재단, 완주문화재단(복합문화지구 누에), 부안문화재단과 협력해 농도(農道) 전북의 ‘농업’을 주제로 농업문화와 예술, 기술을 융·복합한 창의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연구 및 개발하고, 2년차 연구·개발된 프로그램의 보급화 및 교육 콘텐츠로의 확산을 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주문화재단은 지난해 대비 대상의 일반적 범위를 확대해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의 고도화를 위해 노인복지시설, 장애인센터 등 기관 연계를 통해 문화예술교육 원예 치유 기능 강화 프로그램을 실행할 계획이다. 완주문화재단(복합문화지구 누에)은 메타버스 농사짓기 프로그램 교재 및 교안을 제작해 완주군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보급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할 계획이다. 부안문화재단은 문화예술적 식물 재배를 통한 그린마인드 확산을 목표로 농사 관련 교육키트 및 교육영상을 제작하고 영·유아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보급, 교육프로그램을 질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20 17:20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유휴열 미술관- 2023년 제2회 아트 모악 '작은 그림 전'

이미 이 지역뿐만이 아니라 보다 넓은 세상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유휴열 선생의 본가 및 작업실이 있던 한가한 시골의 그 마당 한쪽에 집을 증축하고 따님이 미술관을 만들어 운영해온 지도 몇 년 되었나 보다. 따님인 유가림 관장은 화가 아버지와 시인 어머니의 감성을 두루 이어받아 예술적 감각이나 예술인과의 인맥이 일반인에 비해 탁월해서인지 미술관 운영에 꼭 필요한 작가 선정 및 제반 큐레이팅을 도맡아 미술관을 운영해나가고 있다. 처음에 유휴열 선생이 시내권생활을 청산하고 그곳에 들어갔을 때는 그야말로 두메산골로의 낙향인 줄 알았는데, 주위에 도립미술관 등의 명소가 생기면서 두메산골의 이미지는 벗어났으나 아직도 시골 마을의 정취는 그대로인 곳이다. 여기에서 이 고장 유명 화가들의 작은 그림전이 있다기에 출품작가 중의 한 사람인 군산 류 작가의 차에 편승하여 다시 찾았다. 군데군데 유휴열 선생(서양화가)의 조각품이 자리한 마당을 보며 미술관 실내로 향했다. 요즘 그림 매매가 안 되어 가난한 화가들에 착안하여 작은 그림전이 기획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림이 매매되었음을 알리는 빨간딱지가 여러 군데 붙어있어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도 빨간 딱지가 더 많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화가도 미술관도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미술 문화의 융성에는 꼭 필요한 다섯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우선 화가가 있어야 하는데 화가는 지천으로 깔려 있으니 됐고, 화가들이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 즉 미술관이다. 세 번째 중요한 것이 홍보다. 아무리 좋은 전시회라도 몰라서 못 가면 꽝이다. 네 번째는 그 전시에 대한 평 글이다. 홍보와 평론이 겹치기도 하는데 추천할만한 방법이다. 다섯 번째가 관객권 형성인데 이 관객권은 즉 구매권이기도 해서 중요하다 하겠다. 이 다섯 가지 요건은 미술관 운영자에게는 선택적인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것으로 잘 숙지해야 할 것이다. 그림이 매매 되어야 화가부터 고루 재정적 축복이 이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출품된 참여작가들의 면모를 보노라면 이 지역에서 낳고, 자라고, 같은 업종에 종사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여태 이름이 익숙지 않은 화가들도 있는 것으로 보아 작가를 선정하는 저변이 많이 확대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획 때마다 중복되는 화가는 항상 새로운 전시라는 측면에서는 많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명단은 가나다순으로 다음과 같다. 김부견, 김분임, 김수진, 김용석, 김용수, 김원, 김정미, 김주철, 김지우, 김철규, 김판묵, 노정희, 박현철, 백금자, 서수인, 서완호, 서혜연, 송영란, 송지호, 류인하, 류재현, 임수현, 오미숙, 윤완, 이윤경, 이일순, 이종만, 이철규, 이홍규, 장석수, 장영애, 전철수, 최계영, 최동순, 최분아, 최지영, 한은주 등 37명이다. 유휴열 미술관 시골풍의 정경과 함께 세련된 도회적 그림이 함께하는 곳이 힘들어 알리는 까닭은 많은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유행인 말 "힐링"하기 딱 좋은 장소라는 것이다. 향기 높은 커피 한 잔도 더불어 즐길 수 있으니.

  • 문화일반
  • 기고
  • 2023.03.20 16:32

“우린 유치원 때부터 한복을 입어요”

한복으로 만든 유치원(어린이집) 원복이 일선에 보급돼 향후 확산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은 지난해 개발한 한복 유치원(어린이집) 원복을 17일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교동 원광어린이집 원생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복 원복은 지난해 ‘세 살 한복 여든까지'라는 주제로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한복으로, 전통과 현대적 실용성을 두루 갖춘 전주만의 특별한 한복 어린이 원복으로 제작됐다. 제작된 한복은 올해 처음 유치원과 어린이집 만3세~5세 원생을 대상으로 하복과 동복 한 세트 기준 40세트를 시범 보급하게 됐다. 이번 한복 원복 보급의 수혜는 지난 2월 3일 한복 원복 도입을 희망하는 전주시 관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공개 추첨을 진행, 한옥마을에 위치한 교동원광어린이집이 최종 선정돼 한복 원복 보급의 첫 영예를 안았다. 이번에 보급된 한복 원복은 동복과 하복 두 세트로, ‘동복’은 한복 바지 디자인으로 제작해 따뜻한 느낌과 실용성, 편리성을 강조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동복 겉옷은 한복 두루마기 디자인과 누빔을 통해 방한(防寒) 효과를 더 했다. ‘하복’은 한복의 당코 깃 모양의 목부분 디자인과 예로부터 완전성을 갖춘 수라고 여기는 3가지 색을 이용한 삼색 색동을 소매 끝에 활용했으며, 여름철 활동량이 많은 어린이들이 입기 편하게 면소재로 제작했다. 김도영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한복과의 친숙함을 길러주고 한복이 우리 고유의 의복임을 일깨워주는 것은 여타 교육 못지않은 소중한 가치”라며 “내년에도 한복 보급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보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19 15:23

전주문화재단, 30일 문화예술 창업지원 사업 설명회 개최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은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를 육성, 지원하기 위해 문화예술 창업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오는 4월 13일까지 예비창업자를 모집한다. 전주문화재단은 오는 30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사업 운영과정과 지원내용, 교육과정을 공유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창업지원 사업은 문화예술 스타트업의 성장방식을 이해하고, 창업을 위해 필요한 필수 역량을 교육하는 초기 문화예술 창업교육 및 멘토링 사업이다. 2021년 예술가 창업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본 사업은 그동안 11개사의 문화예술 창업을 지원하며 예비 사회적 기업, 법인 설립 등 활발한 문화예술 창업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문화예술의 가치가 있는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 대상을 확대해 운영한다. 이번 사업에서는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창업자의 특성을 고려, 사전 멘토링과 예비교육을 추가 구성해 비즈니스의 방향성과 구체화를 위한 교육을 우선 운영한다. 또한 지난 참여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예비, 기본, 심화, 멘토링으로 구성된 촘촘한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문화예술 창업지원 사업에 지원한 모든 신청자는 8시간의 예비 교육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문화예술 창업 아이디어의 실현을 위한 기본 지식을 학습하는 예비 교육과정에서는 양질의 창업 아이디어를 발상하기 위한 개념과 조건을 탐색하고 창업의 기본 구조와 개념, 아이디어의 실현을 위한 필수 조건을 학습한다. 이어 기본교육은 문화예술 창업을 위한 과정과 세부요소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문화예술 창업을 위한 구조와 린스타트업의 주요 방법론을 학습하고, 구체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원리와 가설 검증 방법을 실습한다. 사업의 우수교육생에게는 최대 500만 원의 프로젝트 운영비를 지급하며 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를 언어화, 문서화해 사업계획서 형태로 작성하는 심화 교육과정이 이어진다. 여기에 더해 수도권 문화예술 스타트업 창업자와의 네트워킹을 진행해 서로의 협업 가능성을 탐색한다. 또한 지역의 창업과 육성 전문기관인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해 스타트업 투자사 앞에서 창업 아이디어의 발표와 컨설팅 기회를 제공한다. 재단법인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이사는 “예술가들의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지속 가능한 창업 아이디어가 전주 문화예술의 대표적인 창업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과 문의는 (재)전주문화재단 미래전략팀(063-211-9276)과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19 15:23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술가 협업사업 참여 기업·기관(마을) 공모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경윤, 이하 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최하는 ‘2023년 예술인파견지원-예술로 지역사업(이하 전북예술로)’의 운영기관 공모에 선정돼 국비 3억 9673만 2000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할 기업·기관(마을)의 공개 모집을 시작으로 올해 ‘전북예술로’가 첫 발을 내디딘다. ‘전북예술로’는 예술인들이 도내 기업·기관(마을)의 이슈를 예술적으로 해결해 가는 과정을 경험하고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업으로 예술가들은 협업활동에 따라 월 120~14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받게 된다. 지난해 사업에 도내 10개 기관(국립공원 내장산 생태탐방원, 전주시사회혁신센터 등)과 시각 공연분야 예술인 50명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은 만큼, 그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예술인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올해 ‘전북예술로’도 찬찬히 준비하고 있다. 이에 ‘전북예술로’에 참여할 도내 기업·기관(마을)의 모집을 시작했다. 사업자등록증 또는 고유번호증을 소재한 도내 기업·기관(마을)이면 신청가능하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기업·기관(마을)은 예술가 그룹과 더불어 기업의 이슈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최근 ESG 경영이 기업들의 중요한 경영철학인 만큼 많은 기업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공고 및 신청서는 재단 홈페이지(www.jbct.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접수는 24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창작지원팀(063-230-7445)에 문의하면 된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19 15:23

국립전주박물관, 가죽공예 ‘미니 가방(클러치) 만들기’ 진행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직무대리 정상기)은 3월 문화가 있는 날 플러스로 가죽공예 ‘미니 가방(클러치) 만들기’를 진행, 2023년 첫 번째 문화체험 행사의 문을 연다. 오는 25일 토요일 오후 2시와 4시 국립전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이번 체험행사는 성인을 대상으로 회차 당 20명씩 총 40명을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 참가 신청은 17일 오전 10시부터 22일 오후 5시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jeonju.museum.go.kr)에서 예약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선착순 조기 마감 가능, 자세한 사항은 누리집 참조) 이번 가죽공예 체험행사는 검정, 회색, 남색 등 다양한 색상의 소가죽을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방을 직접 제작해 볼 수 있다. 특히 유럽 전통 가죽공예 기술인 ‘새들 스티치’ 손바느질 기법을 배우면서 견고하고 탄탄하게 가죽을 엮는 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가죽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올해는 실용성 높고 예술성까지 갖춘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이번 가죽공예는 일상생활 속에서 활용도가 높으면서 미학적인 감각까지 갖춘 공예체험인 만큼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트렌디한 문화체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 문화일반
  • 김영호
  • 2023.03.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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