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기 전북일보 독자권익위 54차 정기회의 "출산장려에 관심…전문기자 양성 필요"
전북일보 제6기 독자권익위원회 제54차 정기회의가 23일 오후 5시 전북일보사 7층 회의실에서 열렸다.이날 회의에는 김영호 위원장을 비롯해 조선희 부위원장, 오정현 총무, 김영·김영배·김인상·박동우·박진상·엄양섭·채수홍·정우식·유미옥 위원 등 12명의 독자위원과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한제욱 이사 겸 경영기획국장, 권순택 편집국장, 최동성 총무국장 겸 논설위원, 홍동기 논설위원 겸 총무부국장이 참석했다.백성일 상무이사는 “이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도민들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고, 자라나는 2세들에게 희망을 줄 지 사명감을 갖고 노력 중이다”며 “날카로운 지적을 지면에 담아, 전북을 이끌 수 있는 제대로 된 신문을 만들어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독자권익위원들이 이날 내놓은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정리한다.△김영호 위원장- 요즘 전북과 한국 현실을 보면 별로 웃을 일이 없는 것 같다. 전북일보에 독자권익위원회 지적 사항이 잘 반영된다는 얘기가 들려와 큰 보람을 느낀다.불임과 난임, 저출산이 문제다. 500명의 아가씨들이 2명만 낳으면 1000명이라는 대단한 숫자다. 신문에서 앞장서 이끌어 갈 수 있는 문제며, 각 분야에 대한 기자들의 전문화가 필요하다. 또 전주세계소리축제와 전주국제영화제 때 전북일보가 만드는 팸플릿이 굉장히 호평 받고 있다.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걸 유료로 구매해야 하는지 묻기도 한다. 다만 외지인 대상인지, 도민 대상인지 홍보 대상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정우식 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와 관련해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아이들이 효과적으로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간고사와 축제 기간이 겹친다. 지역에 이런 축제가 있으면 그것을 아이들이 자꾸 접해야 안목이 높아지고 성장한다. 학교와 연계해 향유층을 넓히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이런 문화 축제를 아이 때 접하면 인생의 전환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교육 관련 기자들이 전문성을 갖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굉장히 중요한 사안인데 단신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적극적으로 했던 모 기자가 기억에 남는다. 교육부에서 전문성 축적이 안 되다 보니 교육적 사안에 대한 심도있는 접근이 안 되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를 풍부하게 가져서 올바르고 적극적으로 접근하며 어떨까 싶다.△김영배 위원- 시기적으로 소리축제는 고민이 많다. 9월 초에는 신학기가 시작하고, 기후적으로 안 맞다. 그래서 9월 말, 10월 초 이때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그 때 꼭 시험기간이다. 고민을 많이 하는 분야며, 학교장의 적극적인 의지로 해결할 문제다. 학생들만을 위할 수는 없다.문화예술계는 요즘 경기가 나빠서 어렵다. 그동안 큰 공연시설을 많이 만들었는데, 운영 면에서 참 빈약하다. 전문가와 큐레이터 채용 예산을 의회에서 안 세워주더라. 군산·김제에서는 공룡처럼 지어놨는데 운영이 문제다. 공간이 문화예술적으로 활용이 안 된다. 실태파악을 해서 활용방안을 제시해 달라. 축제나 공연이 끝나면 전북일보가 평을 쓰는데, 내용이 아주 좋다. 그런데 혹자는 시종일관 칭찬 혹은 악평이다. 글쓴이에게 객관적인 시각으로 균형있게 써달라고 끌어줘야 바람직한 효과가 나올 것 같다. 대안제시까지도 요구해야 한다. △김영 위원- 엊그제 끝난 ‘문화 융성시대, 전북이 중심이다’에서 청년 예술가를 조명한 기획기사가 돋보였다. 같은 계통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전북의 문화예술 방향을 제시하고 변화 가능성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런 기사 자주 써줬으면 좋겠다. 읽을거리도 많고,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는 신문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고 할까. 참 좋았다.△채수홍 위원- 축제 때 관광객 불러들이는 게 필요한 데, 모순된 논쟁이 있다. 관광객 불러들이는 게 축제인지, 지역민들이 정체성 함양하며 ‘전주에 사니까 참 좋다’고 느끼는 게 축제인지. 한옥마을 처음 개발할 때, 주민에게 잘 살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대부분이 다 나갔다. 이게 관광객 유치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궁극적 혜택은 누구한테 돌아가는 것 인지 돌아봐야 한다. 관광객 유치하고 경제적 수익 올리는 것과 문화적 토대를 넓히고 지역민 정체성 확립하는 것이 양립하기 어렵지만 이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또 요즘 전북대가 선거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대학 홍보실 등을 통해 한 쪽의 의견만 반영되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 대학이 선거하는 게 근본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간접선거 공모제를 하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문제로 싸우고 있다.△김인상 위원- 기업가 입장에서 수차례 지역경제 부분을 이야기 했다. 전북일보의 사명과 정체성의 상당한 부분이 바로 지역 발전이다. 경제부분을 항상 의식하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박동우 위원- 언론은 사실을 공정하고 신속히 전달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한 국가나 사회의 미래 지향적인 부분을 선도할 수 있는 것도 언론의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한국은 출산율 정상화와 남북통일 없이는 미래가 없다. 5000년 역사 중 가장 번영한 시기가 지금인데, 이대로라면 앞으로 어려워 질 것이 자명하고, 그 돌파구는 출산 장려와 통일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마이너스 출산이면 한국 인구가 줄어들어서 부양할 사람이 많아져 젊은이들은 허리가 휘게 된다. 언론이 출산 장려에 대한 부분을 짚을 필요가 있다. 또 통일을 정치인이 정권 유지를 위해 이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보수·진보에 상관없이 이 나라가 통일 될 수 있게, 사회 각계 각층이 살펴야 한다.△오정현 위원- 지역 축제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문화체육관광부의 축제 평가표가 잘못됐다고 본다. 문광부가 하나의 배점 표에 따라 최우수 우수 유망을 가른다. 문광부 배점표만 쫓아가다 보면 지역축제가 특성을 잃기 쉽다.△조선희 부위원장- 성매매 방지법 실행 10주년이라 토론회를 했다. 지역 언론의 성매매 기사화를 모니터 했는데, 다행히 전북일보는 크게 지적사항이 없었다. 타 언론사들이 워낙 수준 낮은 기사를 냈다. 토론회에서 지역 언론들이 신입기자들을 아무 교육도 안 시키고 바로 기사를 쓰게 한다는 것이었다. 기본적인 관점도 없이 그냥 왜곡된 통념에 의존해서 기사화 하는 경향이 심하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특히 사회부 기자들은 기존 가부장적 관점이 아니라 성인지적 관점을 갖고 감수성 있는 기사를 써야 한다. 여전히 지역의 많은 언론들이 돈 벌기 쉽고 타락한 여성들이 성매매 한다는 식으로 기사를 쓴다. △유미옥 위원- 전주한옥마을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천변 쪽이 심하다. 어디에 주차해야 할 지 모르는 시민과 관광객이 많은데, 주차 안내를 다뤄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집중 조명하면 좋을 것 같다. 임산부 관련 사업을 많이 하는데 쉽지 않다. 어렵지만 사회적 제도의 뒷받침이 있어야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다.△박진상 위원- 임실군수 관련, 요즘도 복잡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또 악성 민원인의 고발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리통과 관련해 엄마들이 딸에게 ‘그 나이에는 다 있는 거야’ 이러기 쉬운데 그럴 문제가 아니다. 난임과 불임의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