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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박명원 소장】"최저임금 준수 사업장서 알바할 수 있게 해줘야"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중에는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등 사업주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안전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전라북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박명원 소장(원불교 교무)은 "사업주와 협약을 통해 최저임금 준수 및 부당처우를 하지 않는 사업장을 선정해 아르바이트생들이 믿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위기의 청소년이 긴급한 도움을 요청하면 청소년의 상황에 따라 긴급구조, 상담, 법률 및 의료 지원부터 사후복귀까지 종합적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청소년전문기관이다. 이를 위해 센터는 위기청소년을 국가적·사회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사항을 개정·제정하고, 청소년관련기관 실무자, 시설종사자를 위한 전문 교육프로그램 보호시설 프로그램 등을 개발 및 보급하고 있다. 또 청소년을 위한 그룹홈, 쉼터 등 기존 시설 확대 및 특화된 전문 보호시설, 장기시설 마련 등 시설 확충과 함께 관계기관, 민간시설·단체 간 네트워크의 형성 및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 유관기관 협력을 통한 아르바이트(노동법) 교육과 청소년 아르바이트를 소개하는 '두리번두리번',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이 임금을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보험인 '마패',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과 업주 간 갈등 해결을 위한 이동 상담원 '도깨비Q' 등도 운영하고 있다.박 소장은 "청소년 관련 업무를 21년째 하고 있지만 혼자서는 어려움이 너무 많다"면서 "관련기관 등과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할 때 우리의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노력으로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해 안전행정부에서 실시한 전국 청소년 관련 시설 및 단체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박 소장은"센터가 자리를 잡으면서 운영이 안정적으로 진행돼 실적이 쌓이는 등 센터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욕심 부리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위기청소년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김준호
  • 2013.07.05 23:02

전북도-하이트진로' 청소년 CEO 두드림 카페' 개설 1억 지원

위기 청소년의 자립을 돕는데 지역 업체가 힘을 보탰다.전북도와 하이트진로(주) 전북광역본부,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4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김승수 정무부지사와 하이트진로(주) 백관홍 전북광역본부장,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박병채 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CEO 두드림 카페' 개설을 위한 업무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하이트진로(주)는 두드림 카페 개설에 필요한 시설비로 1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두드림(do dream) 카페는 가정과 학업 수행,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커피 제조법과 제과제빵 등의 교육을 받아 직접 운영하는 공간이다. 위기 청소년에게 취업준비 활동을 통해 사회진출의 기회를 마련하고 청소년 휴식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다.백관홍 본부장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하이트진로(주) 사회공헌팀의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세상'이란 슬로건과도 부합하는 사업이어서 참여했다"면서 "현재 도민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실시하는 생활체육기금 조성 사업과 함께 지역에서 판매되는 d맥주, 하이트맥주 1병당 5원씩의 적립금이 청소년들의 자립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도민을 위한 좀 더 실질적인 공헌활동을 펼치겠다"며 "두드림 카페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전북도와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해 2월 전국 최초로 위기 청소년의 자립을 위해 전주시 진북동에 두드림카페 1호점을 개소했다. 바리스타, 제과제빵뿐 아니라 회계, 위생, 서비스 마인드를 교육하는 장소로 활용하는 한편 방문객의 휴식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 사람들
  • 이세명
  • 2013.07.05 23:02

'깨진 창문 이론' 곱씹어야

똑같은 환경에 2대의 승용차가 있다.한 대는 보닛과 창문을 열어 놓았고 또 다른 한대는 모두 닫아 놓은 상태였다. 사흘이 지나자 보닛과 창문을 열어 놓은 승용차는 사람들에 의해 훼손돼 볼품이 없었고 차체는 뒤집여 있었다.반면 보닛과 창문을 닫아 놓은 승용차는 원래 상태 그대로였다. 온전한 상태의 승용차 창문에 구멍을 뚫어 놓았다. 그러자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창문은 모두 깨어져 있고 안에는 쓰레기가 가득차 있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낙서와 파괴가 연이어 일어났다.이것이 바로 '깨진 창문이론'이다. 사람들은 이미 파괴된 물건에 대해서는 조금 더 파괴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반면 완벽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유지하고자 하는 심리가 생겨 아까워하지만 이미 훼손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더 파괴하고자 하는 심리를 갖는다고 한다.이 '깨진 창문이론'은 우리의 생활에서도 잘 찾아 볼 수 있다. 한 골목길에 생활 쓰레기를 버려 놓고 다른 골목길은 깨끗하게 청소해 놓았다고 하자. 며칠이 지나면 쓰레기를 버렸던 골목은 완전히 쓰레기장으로 변해 여기 저기 종이조각과 비닐봉투가 날아 다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러나 깨끗하게 청소된 골목길은 계속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쓰레기통에 넣는 사람까지 볼 수 있다. 이것이 사람들의 일반적 심리다. 모였다하면 어떤 사람에 대해 '화합을 유도하는 칭찬'보다는 '험담'을 즐기는 묘한 심리가 일반 사람들에게는 있다.험담(險談)이란 남의 잘못된 점이나 흉이 될 만한 것을 찾아 내어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어떤 사람을 도마 위에 올려 놓고 험담을 하면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근거 없이 떠도는 말들을 덧붙여 동조하게 된다.결국 험담 대상자는 '깨진 창문의 차'같은 존재로 전락, 아예 묵사발이 됨으로써 '깨진 창문이론'이 적용되는 현상을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금부터 내년 지방선거때까지가 시민들이 가장 곱씹어 봐야 할 것이 바로 이'깨진 창문이론'이다. 10여명에 달하는 시장 입지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시·도의원을 지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모리배(謀利輩)들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를 잘 나타낸 '깨진 창문이론'를 적절하게 악용, 근거없는 중상·모략·비방 등을 일삼아 군산지역정서를 아예 망가뜨리지 않을 까 우려되기 때문이다.근거없는 의혹이 몇사람을 건너게 되면 부풀려지고 '사실' 또는 '진실'로 변해 퍼져 나가면서 지역사회는 혼탁해 진다. 말이란 돌고 돈다. 험담을 할 경우 상대의 귀에 흘러 들어가 그동안 좋았던 사이가 멀어지고, 상대도 험담한 사람을 향해 독(毒)이 묻은 비수(匕首)같은 말을 하는 현상이 확산됨에 따라 결국 군산시가 분열과 갈등의 지역으로 전락하게 된다.비상(飛上)하고 있는 군산에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화합이다. '깨진 창문'사이로 남의 험담에 동조할 바에야 '침묵(沈默)이 왕(王)'인 것처럼 차라리 침묵하는 게 낫다.'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 그것이 사실인지 깊게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하게 행동하라'는 '지혜로운 삶'의 글귀가 새롭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13.07.05 23:02

얼음 한 봉지

앗 뜨거! 요리를 하다가 팔을 데었다. 늦잠을 자 급히 서둘다가 뜨거운 솥 가장자리에 팔이 살짝 닿았다. 약을 찾아 바를 겨를도 없이 겨우 늦지 않게 출근했다. 꽤 붉은 기운이 넓어지면서 후끈거리기 시작했다. 물집은 잡히지 않았는데 몹시 쓰렸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거니 생각하며 견뎌보려 했다. 그러나 아픔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닌 성싶었다. 부딪치거나 긁혀 난 상처가 아니라 작지만 화상이 아닌가. 회사 근처 약국을 찾았다. 연고와 붕대를 사서 바르고 친친 감아야지.아직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약국 안은 한산했다. 판매대 뒤에서 연세가 좀 지긋한 남자분과 부인인 듯한 여인과 젊은 아낙이 마주앉아 있었다. 손님 맞을 준비를 끝내고 차 한 잔 마시는 분위기였다.덴 팔을 보여 주니 약사는 냉동실에서 얼음 봉지를 꺼내 주었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즉시 얼음으로 찜질을 해야 물집이 생기지 않고 빨리 낫는다면서. 얼음을 받아들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멈칫거리는 나를, 밝은 웃음으로 배웅했다. 멋쩍게 약국을 나왔다. 아침 볕이 유난히 포근했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입시학원에서 잠시 일한 적이 있다. 공무원이나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주로 다녔다. 학원에서는 수시로 단과반을 개설하고 그럴 듯한 명칭을 붙여 특강을 마련했다. 같은 과목인데 강사별로 몇 개씩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새로 개설한 강좌에 수강신청을 권장하는 일이 나에게 주어진 업무였다. 얼음 한 봉지의 처방을 내린 약사처럼 쉬운 공부법을 가르쳐주거나 더 열심히 하도록 독려하는 일은 할 수 없는 것인가. 학원장의 속사정이 이해는 갔지만 난 도저히 적응이 안 되었다. 학원의 방침대로 학생들을 설득 권유하는 일이 내키지 않았다. 그 길로 뛰쳐나와서 다른 일을 찾았다.책상 위에 수건을 깔고 얼음 봉지를 놓았다. 그 위에 덴 팔을 얹고 일을 시작했다. 얼음이 덴 부위를 달래는 동안 왠지 모를 뿌듯함이 전신으로 퍼졌다. 누구에게라도 큰소리로 외치고 싶었다. "저기 주유소 사거리 새로 생긴 약국 아세요?" 웬 얼음이냐고 묻는 직원에게 흥분된 목소리로 노래하듯 말했다. "아, 거기 약국 참 친절해요." 메아리 같은 대답을 들으며 머리를 끄덕였다. 봉지 얼음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팔에 찜질을 했다. 약사의 맑은 마음을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안 될 것 같았다. 신기하게도 화끈거리던 통증이 잦아들었다. 그 후로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무슨 부탁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그 약국 아저씨의 맑은 표정을 떠올리곤 했다. 어느새 덴 부위는 붉은색이 사라지고 갈색의 가느다란 사선만 남았다. 머지않아 흔적 없이 사라지겠지만, 그날의 감동은 오래도록 기억되리라.*시인이자 수필가인 박갑순씨는 1987년 '자유문학'(시), 2004년 '수필과비평'(수필)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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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13.07.05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