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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붕괴의 현실

학교는 배우고 가르치는 공간이다. 그런데 요즈음 학교는 교육을 할 수 없는 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학생들의 생활습관은 갈수록 엉망이 되고 기본예절이나 질서의식은 사라지고 있다. 자기중심적 사고에 빠져 아예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으려 하고 공부도 좋아하는 과목위주의 편식을 한다. 교우관계 역시 호불호로 구분한 뒤 서로에 대한 미움과 갈등만 키워나가고 있다. 미래의 희망이요 주역이 돼야 할 상당수 학생들은 수업시간 대부분을 엎드려 자는 것으로 때워버린다. 학생들의 이러한 무기력과 권태의 뒤편에는'생각하고 싶지 않는 복잡하고 짜증나는 어떤 세계'가 있다. 이들은 이런 세계와의 대면을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다. 교사들 역시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다. 교사 집단에 만연하는 안락의 정서는 더욱 깊어져 서로 담임을 맡지 않으려 한다. 특히 학생지도의 어려움 때문에 학생부 업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하며 심지어는 학생들의 일탈 행동조차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학생들 뒤에 숨어 교육을 포기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따라서 전인교육은 고사하고 입시교육에서도 주도권을 학원에 빼앗긴 교사들은 그저 학생들의 스펙이나 정리해 주는 관리자로 전락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중등교육의 중심수업은 영어 수학 2과목에 집중된 영·수공화국이다. 인간은 다양한 소질과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지만 예체능이나 영·수 외에 다른 분야의 재능이 아무리 뛰어난다 해도 영어, 수학을 못하면 소위 명문대 진학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긍심과 소신을 가지고 교육활동에 열정을 가진 교사는 과연 얼마나 될까. 교사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으며 자존감은 사라진지 오래다. 교육은 교사의 권위가 지켜질 때 비로소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교육에는 '교과교육과 생활교육'이라는 두 영역이 있다. 우리는 흔히 '공부보다는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 교육에 앞서 인성교육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학부모와 자녀간 식탁에서 나누는 대화는 예절교육의 시작이자 사고력 배양의 장이다. 가족과 함께 식탁에서 나눈 대화는 큰 교육적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식탁문화가 사라져 버렸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약물오남용예방센터는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 학생은 그렇지 않는 학생에 비해 A학점을 받는 비율이 두 배 이상 높고, 청소년 비행에 빠질 확률은 절반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밥상머리 교육을 위한 실천지침 10가지'를 발표하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가족식사의 날'을 가질 것을 권했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이루어진다.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은 학생들은 생각이 옳고 인성이 반듯하고 예절이 바르며 배려심이 많다.마침 이달은 가정의 날이자 스승의 날이 있는 뜻 깊은 시기다. 자녀를 가진 학부모는 물론 일선 교단의 교육자들은 이달 한달만이라도 각자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무엇이 진정 위기에 빠진 교육을 제대로 정립할지를 스스로 묻고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5.14 23:02

대형마트 서울본사로 돈만 보내면 그만인가

도내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완전히 지역골목상권이 초토화됐다. 지역 상권을 완벽하게 유린했다. 골목상권은 거의 눈밖에서 사라졌다. 지역상권을 이렇게 죽여 놓고도 이들 업체들이 취한 태도는 후한무치할 정도로 인색하다. 고래 마냥 생태계를 다 파괴시켜 죽여 놓고도 지역을 위해 협력하는 일은 거의 없다. 단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시늉내기식에 그친다. 자치단체 조례에 따라 일요일 휴무일 지키는 일이 무슨 대수인 양 생색내기에 급급하다. 지역금융기관은 본사가 있는 서울로 송금해 주는 통로 밖에 안된다.전주권 대형 유통업체의 지난해 4분기 사회 환원 금액은 총 1억899만원으로 총 매출액 1944억4183만3355원에 0.06% 밖에 안된다. 언발에 오줌 눈 것도 못 된다. 상생이란 단어는 이들 업체에게는 오히려 사치스럽기만 하다. 처음부터 사회공헌이란 말은 낯선 말이다. 그 만큼 관심이 없다. 지역 여론이 들끓을때는 마지 못해 불우이웃돕기처럼 시늉을 낸다. 오직 물건을 판매해서 이득을 남기려는데만 혈안이 돼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안중에도 없다.그간 지역골목상권이 완전히 이들 때문에 초토화 됐다고 수없이 보도됐지만 이용자들은 더 느는 추세다. 대형마트 이용자들은 지역자금이 역외로 빠져 나가 급격하게 지역경제가 어렵게 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면서도 모순된 행동을 한다. 전통시장이나 다른 지역마트를 이용해야 함에도 편리성에 길들여져 아예 다른 쪽은 눈길조차 안 준다. 내 고향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말만 되뇌일 뿐 실천을 안하는 바람에 모든 게 헛구호로 그치고 있다.이들 업체들은 그렇다고 도내서 생산되는 각종 공산품이나 농축산물을 구입하는 것 조차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다행히도 이 부분서는 8개 유통업체 중 상생협의 목표비율인 300%를 넘는 곳은 이마트 전주점 단 한곳이다. 다른 7곳은 눈여겨 보지도 않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 공헌도는 말 할 것도 없다. 본사가 특정단체에 공헌기금을 기증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면피성 봉사활동팀을 꾸려 눈가리고 아웅하는식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아무튼 지역경제가 그나마 회생하려면 지역에다 세금이라도 납부하도록 별도 법인을 설립해서 운영토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지역상권 붕괴로 자금 역외유출만 가속화 된다.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려줘야 지역상권이 소생할 수 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3.05.14 23:02

새만금 동서2축도로 설계비 조기 집행하라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은 전북의 미래를 담보하는 사업인 만큼 계획대로 끝나야 맞다. 지난 91년 착공한 새만금사업은 6개정권이 바뀌는 동안 겨우 외곽방조제와 일부 내부 개발에 착수한 정도가 전부다. MB정권들어 MP(마스터 플랜)이 마련됐지만 박근혜 정권들어 또다시 마스터 플랜을 손볼 계획이어서 어느 세월에 완공할지 지금 상태로는 기약할 수 없다. 지난해 대선 전에 여야 합의로 새만금특볍법이 마련됐지만 새만금특별회계가 설치되지 않아 도민들로서는 기대를 걸면서도 한편으로는 실망하는 눈치다.새누리당은 대선전에 새만금사업 1단계사업을 2021년서 4년 앞당겨 2017년에 조기 완공키로 했다. 도민들도 뭔가 새만금사업이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닌가해서 큰 관심을 가졌다. 1단계사업을 앞당기려면 가장 먼저 착수해야 할 사업이 동서간을 연결하는 동서2축도로건설공사다. 동서2축은 동서 3개축,남북3개축 등 모두 6개축으로 구분돼 있는 새만금내부 간선도로 중 핵심도로로 새만금 항만과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를 연결한다. 새만금 내부 이동은 물론 외부 차량들의 주요 진출입도로여서 가장 빨리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하지만 올 국가예산에 동서2축 도로건설공사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비로 40억원을 확보했으나 아직껏 단 한푼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올해 확보된 예산을 집행하지 않으면 자연히 내년도 실시설계비 50억원 확보는 어렵게 될 수 밖에 없다. 2016년부터 공사에 들어가는 계획은 자연히 미뤄질 수 밖에 없다. 그간 새만금사업이 미뤄진 것도 다 이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특히 이달부터 각 부처는 내년도 국가예산 편성작업을 벌인다. 이미 확보된 예산 조차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업에 추가 예산을 확보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도는 올해 동서2축도로 기본설계비가 집행되면 내년도에는 남북2축도로 건설 사업 등 대규모 새만금 SOC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올 예산이 상반기 중으로 집행이 안되면 모든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 뻔하다. 아무튼 새만금사업이 도민들의 바람대로 가려면 올해 확보된 동서2축도로 사업비가 조기에 집행돼야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새만금사업은 어느 세월이 끝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현 정권이 SOC 투자를 최대한 지양하는 정책을 쓰고 있어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3.05.14 23:02

날아간 일자리 1000개

일자리 창출은 국가는 물론이고 자치단체의 최대 숙제다. 국가 지도자나 도지사, 시장 군수들이 기업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뛰고 있다. 일자리 때문이다. 아예 자치단체 조직에 일자리 창출 기구를 두는 곳도 많다. 전북도청 같은 경우는 부이사관급이 장(長)인 국(局)을 '민생일자리본부'로 개편하고 그 밑에 일자리정책관(서기관)과 일자리기획 담당(사무관)을 두고 있다. 일자리 만들기에 전념하겠다는 뜻이겠다. 일자리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곳은 단연 기업이다. 1000명 정도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지역사회가 혹 하지 않을 수 없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업 하고 싶다'는 젊은이들이 어디 한둘인가. 상용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그런 곳이다. 그런데 안타깝다. 주간 1교대제인 트럭과 엔진라인을 2교대제로 바꾸면 1000여 명,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수천 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데도 그러질 못하고 있다. 트럭·엔진은 라인 1셋트만 가동될뿐 일부 라인은 쉰다. 주문량은 5∼6개월씩 밀려 있는 데도 말이다. 노조반대로 근무형태를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조는 노동조건이 열악해지고 특근수당도 줄기 때문에 반대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는 표면적인 이유이고 실제로는 9월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몇몇 노조계파가 강성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회사요구를 수용하면 어용으로 비칠 수 있어 패권장악의 저해요소로 보는 듯하다. 노-노갈등으로 비치자 대승적 결단을 요구하며 관심을 보인 자치단체들도 이젠 침묵하고 있다. 현대차전주공장은 국내 수요의 70%, 해외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글로벌기업이다. 근로자 3000명 중 연봉 1억 이상이 30%에 이르고 초임이 4000만 원 수준이다. 노조도 이젠 글로벌기업에 걸맞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 회사측과 대립해야만 강한 건 아니다. 사안에 따라 유연한 노조가 실은 강한 노조다. 현대차전주공장이 1994년 1월 기공식을 갖고 가동되기까지는 지역사회의 도움이 컸다. 인허가를 단 사흘만에 내주었고 20만평에 이르는 부지매각에도 주민들이 협조했다. 노조가 지역사회의 이런 공로를 나몰라라 해선 안된다. 울산·아산공장은 이러질 않는데 왜 유독 전주공장만 '배부른 투정'을 하는지 지역사회의 실망이 크다. 이경재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이경재
  • 2013.05.14 23:02

융통성에 대하여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우리 마을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행사들이 이루지고 있다. 행사가 많다 보니 만드는 사람도 많고, 즐기는 사람도 많고, 지시·감독하는 사람들도 많다.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고, 불쾌한 나들이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만드는 사람들 또한 열심히 만들었는데 정작 만드는 과정이 아닌 선보이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는 일이 많다. 제한된 시간,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다 함께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된 규칙이다. 이런 규칙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가 발생하거나 과부하가 생기면 꼭 등장하는 말이 '융통성'이다. 아울러 이런 규칙을 무너트리기 위해 등장하는 말은 '특별함'과 '형평성'이다. 특별함의 논리와 형평성의 논리 속에서 규칙을 지키고 융통성을 발휘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난위도의 작업인지 모두들 공감할 것이다. 우리 공간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말은 '특별함'이다.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에 비해 특별하니까 입장해도 충분히 작품을 소화해내고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른 단체에 비해 특별하니까 전업예술가 못지않은 기량을 지녔고 그러기에 무대에 설 자격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 이면에는 다시 '형평성'과 '일관성'을 주장하는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저 아이는 되는데 왜 내 아이는 안 되는가? 저 단체는 되는데 왜 우리 단체는 안 되는가? 지난번에는 가능했는데 왜 이번에는 안 되는가?융통성(融通性)이란 형편이나 경우에 따라서 일을 이리저리 막힘없이 잘 처리하는 재주나 능력을 말하며 신축성, 변통성, 주변성, 탄력성이란 말과 관련이 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들 사용하는 유도리(ゆとり)라는 일본 말도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될 정도로 폭넓게 쓰이는 말이다. 일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지시·감독하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융통성 없이 처리했다. 좋은 게 좋은 거다.' 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지금 당장 나도 편하고 너도 편한 것은 융통성 있게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다. 특별하게 대접받았다는 고객의 만족과 잡음없이 해결했다는 스탭의 안도감을 동시에 해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융통성만이 우위에 서는 조직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우리에게는 특별함을 요구하는 소수보다 일년내내 우리 공간을 찾아오는 다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규칙보다 융통성을 더 우위에 두는 사고방식을 가졌을까? 아마도 우리의 내면에 거절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거절하는 것에 미안함을 느끼는 심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울러 규칙을 적당히 어기고 특별하게 대접받아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잠재적 심리도 있을 것이다. 4000명이 줄을 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주관자의 특별한 배려로 새치기해서 들어갔을 때,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정상이다.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고 느끼거나 나도 저런 특별한 대접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만연해지면 더 이상 규칙은 힘을 발휘할 수가 없게 된다. 만드는 사람들이나 진행하는 사람들은 '다수의 특별하지 못한 사람들'의 항의를 거칠게 받을 것이며,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허탈할 것이다. 이러기에 규칙은 엄격하게 지켜져야 하며, 이런 엄격한 규칙위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융통성은 필요해지고 빛을 발하는 것이다. 우리 공간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다 특별한 손님들이다. 특별한 손님들이기에 정해진 규칙에 따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여 기쁨을 느끼고 즐기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누구 하나 소중한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동등하게 대우 받았다는 상황에서 기쁨은 배가 되는 법이다. 느리고 더디게 가지만 그것이 결국 모두가 다 함께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새삼 다가오는 계절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05.14 23:02

【실버산업 이끄는 익산 (주)해올】어르신 입장서 제품 개발…30대 女 CEO 역발상

초고속 고령화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노년사업을 이끌고 있는 (주)해올 박은경 대표(32)는 "불편한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한다. 걷기 힘든 어르신들이 신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끄럼방지 양말'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야간보행을 밝혀줄 '스마트 지팡이'를 출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젊은 사장답지 않은 생각에 직원들의 복지향상과 많은 고용창출을 이끌어내며 올해에는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짧은 연혁과 30대 초반의 젊은 대표가 이끄는 기업, 여성 기업이라는 어려움은 박 대표에게 오히려 성장가능성이 열려있는 기회로 인식된다. 초고속 사회의 신성장 산업을 이끄는 해올의 가능성을 엿본다.△고령화 사회 겨냥한 신성장 산업현대경제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대거 은퇴를 시작한 2010년부터 노년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고령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정보와 여가, 주택, 한방, 농업, 요양, 기기용품, 금융 등을 이른바 국내 8대 고령친화사업으로 선정했다.고령사회에 진입하는 2010년을 기점으로 2018년까지의 시장규모를 추정한 결과 전체 고령친화산업의 시장규모는 2002년 6조3820억원에서 2010년 22조1906억원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2018년에는 83조764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GDP 대비 2010년 시장규모는 1.89%에서 2018년에는 4.39%에 급성장하는 수치다. 특히 연평균 성장률은 매년 15%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해올은 바로 8대 노년산업 중에서 기기용품과 요양을 겨냥한 제품을 생산하며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자본금 2억원으로 출발한 해올은 2011년 자본금을 4억5000만원으로 증자하는 등 현대경제연구원이 예상했던 한해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젊은 대표의 샘솟는 아이디어30대 초반의 해올 박은경 대표는 샘솟는 아이디어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성의 섬세한 부분은 노년산업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해올이 처음 노년산업에 진출하며 출시한 제품은 미끄럼 방지 양말이었다. 미끄럼 방지 양말은 이미 시중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해올의 미끄럼 방지 양말에는 노인과 장애인들의 특성을 가미시켰다. 특히 양말을 신지 않고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미끄럼 방지 덧신은 큰 인기다. 한지 원사를 이용한 한지 스포츠양말과 세련된 디자인의 한지 양말,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편백나무 경추베개, 자세를 교정하는 삼각베개 등 고령사회가 필요로하는 생활 제품들이 주생산품이다.또 치매환자가 편리하게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는 지퍼가 부착된 일체형 환자복은 최근 인기상품이다. 여기에 간병용품과 환자복, 생활복까지 생산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해올은 최근 지팡이에 LED를 넣어 어두운 곳에서도 시야가 확보되도록 하는 '스마트 LED 지팡이'를 개발해 특허출원까지 마쳤다.△지속적 성장세 기업으로 우뚝생활용품과 간병용품, 환자복과 편리한 일상 생활복까지 폭넓은 제품을 생산하는 해올은 2010년 설립됐다. 익산시 송학동에 법인을 설립해 같은 해 황등면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생산품목을 늘려갔다. 해올은 황등에 1공장을 설립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미끄럼방지양말 5종을 등록을 시작으로 매출도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이듬해 자본금을 두 배로 증자했고, 한국표준협회와 정부공시, 디자인 각 1건씩 등록하며 지식재산을 늘려갔다. 또 여성기업 인증과 벤처기업 인증에 힘입어 정부의 지식재산 IP클리닉 사업에 선정되는 등 기업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연구와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지식재산서비스 사업 선정에 이어 기술지원사업에도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 우석대 산학연 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 초에는 ISO 9001, 14001 인증받으며 도내 노년산업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직원 5명으로 시작 3년만에 3배 성장해올은 설립 3년만에 노년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매출 신장세도 확연히 눈에 띄고 있다. 2010년 법인설립과 공장 건축 등 제대로 된 생산 활동을 하지 못했고 본격적인 생산은 2011년 중순께부터 시작된 것 치고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특히 계속되는 연구와 생산품 확대, 각종 인증과 정부의 공모사업 선정은 짧은 연혁의 기업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지난해 매출액은 모두 15억원, 처음 5명으로 시작했던 직원은 현재 15명으로 늘었다. 단숨에 15억원, 직원 15명으로 늘어난 해올은 일단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따뜻한 기업이 되어간다는 계획이다."사회적 책임 다하는 기업 이끌고 싶어요"- 박은경 대표"건강한 노년과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좀 더 편리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주)해올 박은경 대표(32)는 젊은 여성 사장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노년생활에 필요한 용품을 누구보다 꼼꼼히 기억한다. '노인이 편리하면 모두가 편안하다'는 슬로건을 내건 해올은 사명도 'Sun of All'이라는 따뜻한 온기로 노인과 장애인과 모든 계층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한다.젊은 여성기업인의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한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한다."좁게 보면 가족을 위해 넓게 보면 우리나라를 위해 젊음을 보내신 분들을 위해 좀 더 편리하고, 세련된 용품을 만들고 싶어요."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박 대표는 올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사회적기업하면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열악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짓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기업이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또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그런 기업이 바로 사회적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노년산업을 이끄는 박 대표는 모든 기업이 부분적 사회적기업이고 이런 기업들이 좀 더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면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과 바로 사회적기능이다"고 생각하는 박 대표는 "해올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기획
  • 김진만
  • 2013.05.14 23:02

전북도의회, 인사특위 부결 놓고 '티격태격'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전북도의회 산하 운영전문위원회가 13일 도교육청 인사실태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부결한 가운데 '부결 책임'을 놓고 의원 간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도의회 운영전문위원회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의원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비밀투표에서 찬성 6대, 반대 5로 '특위구성안'을 부결했다.부결 직후 열린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인 김광수 의원은 '신상발언'을 신청, 한 달여간 지속한 특위구성안 논쟁에 대한 불만과 소신을 피력했다.김 위원장은 "한 달간 특위구성안의 처리를 미룬 것이 오히려 갈등과 오해를 낳아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특위구성안 처리과정에서 겪은 편치 않은 속내를 드러냈다.김 위원장은 이어 '일부 운영위원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전화 로비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로비'의 개념을 직접 언급하면서 "도교육청에서 의회를 설득하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은 정당한 일인데도 이를 '로비'로 몰아간 것은 잘못됐다"며 일부 교육위원을 겨냥했다.그는 "찬성 의원 5명중 4명이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이 아닌 민주당 소속인 점으로 볼 때 교육위원의 주장처럼 민주당의 당론으로 부결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를 정치적인 쟁점으로 몰아가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그러나 김 위원장의 신상발언에 대해 유기태, 김정호 교육위원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본회의장이 후끈 달아올랐다.급히 신상발언을 신청한 유기태 위원은 "오늘 인사특위 구성안의 부결은 오히려 집행부를 견제감시 하지 못하도록 하는 '식물국회'를 자초한 것"이라면서 "89대 의회에서 13건의 특위구성이 있었지만 부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유 의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자주성,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이 어렵고 교육위원의 역할이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면서 "의원 3분의 1 이상의 서명을 얻어 본회의에 다시 상정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이어 등장한 김 위원의 어조는 더욱 단호했다.김 위원은 "오늘 제 가슴에 근조라는 검정 리본을 달고 싶다. 의회의 권한을 포기한 날이기 때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비록 다수결의 원칙이 존중되어야 하지만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원들이 집행부 전화 한 통에 넘어간 것은 의회 고유의 권한을 포기하는 직무유기"라고 싸잡아 비난했다.이날 특위구성안 부결과 관련, 격앙된 교육위 소속 위원들이 집단 등원거부 등을 검토하기로 해 운영위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의 '격한 대립'이 우려된다. 도의회 의원 43명중 민주당 소속은 35명이다.

  • 정치일반
  • 연합
  • 2013.05.13 23:02

"연장근로제한 휴일 적용때 年 근로 48시간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연장근로제한이 휴일로 확대 적용되면 근로시간이 연간 최대 48시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13일 노사정위원회가 지난해 10월 한국중소기업학회에 의뢰한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로드맵 구성 및 정책적 제언'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장근로제한이 일요일 등 휴일로 확대되면 근로시간이 연간 최대 48.4시간 단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연장근로제한이란 주당 초과근로 시간을 12시간 이내로 묶은 제도로 정부는 현재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일요일 등 휴일에도 이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현재 휴일의 경우 연장근로제한이 적용되지 않아 근무시 따로 휴일 근무 수당이 지급되고 있다.연차휴가 사용 확대도 근로 시간 단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차휴가 사용률이 60%에 달하면 근로시간이 연간 평균 1.8시간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률이 80%로 늘어나면 19.1시간, 100%까지 확대되면 35.9시간 연간 평균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현행 0.2%에 달하는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근로자의 비율이 5%로 늘어나면 연간 평균 근로시간이 50.3시간 줄어들고 20%로 확대되면 207.4시간 단축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 노동·노사
  • 연합
  • 2013.05.13 23:02

朴대통령 '윤창중 사태' 사과 전문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다음은 박 대통령의 사과 전문."지난주에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입니다.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고 미국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그리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서실 등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을 바로세우도록 하겠습니다.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이 자신의 처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자세를 다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3.05.13 23:02

朴대통령 "국민께 큰 실망 드린 점 송구"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지난주 방미 기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태와 관련,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안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또 "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고 미국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특히 "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서실 등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기강을 바로세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박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 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이 자신의 처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자세를 다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정부·청와대
  • 연합
  • 2013.05.13 23:02

100억원 이상 '배당금 벼락' 부자 19명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올해 주식보유로 100억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지급받는 부자는 19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1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기준 현금배당을 결의한 상장사와 자산 100억원 이상 비상장사(1만261곳)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가운데 배당금으로 100억원 이상을 받는 사람은 1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21명에 비해 2명이 감소한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실적 악화로 국내 기업들이 배당금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천33억7천만원의 배당금으로 1위에 올랐다.이 회장은 삼성생명[032830]에서 622억9천만원, 삼성전자에서 399억8천만원, 삼성물산[000830]에서 11억원 등을 배당금으로 지급받았다. 이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 1천116억원보다는 7.4% 줄었다.작년 배당금 1위였던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삼성코닝정밀소재의 배당금이 작년보다 27% 줄면서 올해 총 배당금 975억2천만원으로 2위였다.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005380] 등 상장사에서 483억5천만원, 현대엠코 등 비상장사에서 62억4천만원 등 545억9천만원의 배당금으로 3위를 차지했다.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배당금이 총 370억4천만원으로 4위에 올랐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 롯데 부사장은 비상장사인 롯데역사가 올해 주주 배당금을 크게 높이면서 총 279억3천만원과 262억원의 배당금으로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8억2천만원,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192억9천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92억3천만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143억5천만원으로 뒤를 이었다.이준용 대림산업[000210] 명예회장은 비상장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이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750원에서 올해 3천100원으로 4배 높이면서 지난해 34억원에서 올해 139억2천만원으로 배당금이 수직 상승했다.그 외 구본준 LG전자[066570] 부회장, 김상헌 동서[026960] 회장, 정몽진 KCC그룹 회장,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경제일반
  • 연합
  • 2013.05.13 23:02

"日시마네현 고시 다케시마, 독도와 위치 달라"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근거로 내세운 '시마네(島根)현 고시 제40호'의 다케시마(竹島)는 위치상 존재하지 않는 섬이라는 주장이 처음으로 제기됐다.김신(63)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음 달 출간하는 '독도학술탐사 보고서'에서 8가지 논리로 시마네현 고시의 오류를 지적한다고 13일 밝혔다.일본은 1905년 2월 선포한 시마네현 고시를 통해 '주인 없는 땅이던 독도를 다케시마로 칭하고 정식으로 일본 영토에 편입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고시에 따르면 다케시마는 북위 37도 9분 30초, 동경 131도 55분에 위치한다. 그러나 김 교수가 GPS(위성위치확인체계), 인공위성지도, 독도 실측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해상에는 아무런 실체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고시에 명시된 다케시마의 위치는 독도로부터 위도와 경도가 각각 5분, 3분 정도 차이가 났고 거리도 약 11km 떨어져 있었다.김 교수는 "시네마현 고시가 제정된 1905년에는 위도와 경도 측정기술이 오차가 허용되지 않을 만큼 발전했다"며 "한일 간 독도 영유권 분쟁의 핵심 자료인 시마네현 고시는 좌표의 오류를 보인다는 점에서 영토권을 주장하는 증거로서 부적격하다"고 설명했다.또 "시마네현이 선점했다는 그 섬이 실체가 없다는 것이 증명되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역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김 교수는 존재하지 않는 섬이었으나 위도와 경도 측정 오류로 19세기 중반까지 세계지도에 표기됐던 아르고노트를 예로 들며 "아르고노트처럼 다케시마도 섬의 존재가 검증되지 않아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일본은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아르고노트는 지난 1791년 영국인 탐험가 제임스 콜넷이 한반도와 울릉도 사이에서 발견했다고 전해지는 섬이다. 이 섬은 19세기 중반 여러 탐험대에 의해 현존하지 않는 섬으로 확인돼 해도에서 사라졌다.이 밖에도 김 교수는 다케시마의 존재가 언급된 1905년 일본 각의(閣議) 결정, 시마네현 토지대장, 외무성 고시 등을 살펴본 결과 모두 다케시마의 좌표를 다르게 표시하고 있다며 일본 영유권 주장의 신뢰성을 문제삼았다.김 교수는 지난 40여년 간 동해 관련 지도와 문헌을 수집해온 동해 연구가로 지금까지 모두 9권의 동해연구서를 펴냈다.독도와 관련해서는 2002년부터 일본의 공문서와 고지도, 다케시마 편입 관련 문서들을 수집, 분석해 일본 측 주장의 허점을 지적하고 있다.김 교수는 "다케시마와 독도의 위치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 보고서가 처음"이라며 "일본의 주장에 한국이 실질적으로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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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3.05.13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