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 겨냥 연구 개발 / 치매환자 등 간병용품 인기
초고속 고령화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노년사업을 이끌고 있는 (주)해올 박은경 대표(32)는 "불편한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한다. 걷기 힘든 어르신들이 신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끄럼방지 양말'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야간보행을 밝혀줄 '스마트 지팡이'를 출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젊은 사장답지 않은 생각에 직원들의 복지향상과 많은 고용창출을 이끌어내며 올해에는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짧은 연혁과 30대 초반의 젊은 대표가 이끄는 기업, 여성 기업이라는 어려움은 박 대표에게 오히려 성장가능성이 열려있는 기회로 인식된다. 초고속 사회의 신성장 산업을 이끄는 해올의 가능성을 엿본다.
△고령화 사회 겨냥한 신성장 산업
현대경제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대거 은퇴를 시작한 2010년부터 노년산업이 급성장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고령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정보와 여가, 주택, 한방, 농업, 요양, 기기용품, 금융 등을 이른바 국내 8대 고령친화사업으로 선정했다.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2010년을 기점으로 2018년까지의 시장규모를 추정한 결과 전체 고령친화산업의 시장규모는 2002년 6조3820억원에서 2010년 22조1906억원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2018년에는 83조764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GDP 대비 2010년 시장규모는 1.89%에서 2018년에는 4.39%에 급성장하는 수치다. 특히 연평균 성장률은 매년 15%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해올은 바로 8대 노년산업 중에서 기기용품과 요양을 겨냥한 제품을 생산하며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자본금 2억원으로 출발한 해올은 2011년 자본금을 4억5000만원으로 증자하는 등 현대경제연구원이 예상했던 한해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젊은 대표의 샘솟는 아이디어
30대 초반의 해올 박은경 대표는 샘솟는 아이디어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성의 섬세한 부분은 노년산업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
해올이 처음 노년산업에 진출하며 출시한 제품은 미끄럼 방지 양말이었다. 미끄럼 방지 양말은 이미 시중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해올의 미끄럼 방지 양말에는 노인과 장애인들의 특성을 가미시켰다. 특히 양말을 신지 않고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미끄럼 방지 덧신은 큰 인기다. 한지 원사를 이용한 한지 스포츠양말과 세련된 디자인의 한지 양말,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편백나무 경추베개, 자세를 교정하는 삼각베개 등 고령사회가 필요로하는 생활 제품들이 주생산품이다.
또 치매환자가 편리하게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는 지퍼가 부착된 일체형 환자복은 최근 인기상품이다. 여기에 간병용품과 환자복, 생활복까지 생산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해올은 최근 지팡이에 LED를 넣어 어두운 곳에서도 시야가 확보되도록 하는 '스마트 LED 지팡이'를 개발해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지속적 성장세 기업으로 우뚝
생활용품과 간병용품, 환자복과 편리한 일상 생활복까지 폭넓은 제품을 생산하는 해올은 2010년 설립됐다. 익산시 송학동에 법인을 설립해 같은 해 황등면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생산품목을 늘려갔다. 해올은 황등에 1공장을 설립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미끄럼방지양말 5종을 등록을 시작으로 매출도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이듬해 자본금을 두 배로 증자했고, 한국표준협회와 정부공시, 디자인 각 1건씩 등록하며 지식재산을 늘려갔다. 또 여성기업 인증과 벤처기업 인증에 힘입어 정부의 지식재산 IP클리닉 사업에 선정되는 등 기업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연구와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지식재산서비스 사업 선정에 이어 기술지원사업에도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말 우석대 산학연 협약을 체결한 뒤 올해 초에는 ISO 9001, 14001 인증받으며 도내 노년산업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직원 5명으로 시작 3년만에 3배 성장
해올은 설립 3년만에 노년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매출 신장세도 확연히 눈에 띄고 있다. 2010년 법인설립과 공장 건축 등 제대로 된 생산 활동을 하지 못했고 본격적인 생산은 2011년 중순께부터 시작된 것 치고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계속되는 연구와 생산품 확대, 각종 인증과 정부의 공모사업 선정은 짧은 연혁의 기업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지난해 매출액은 모두 15억원, 처음 5명으로 시작했던 직원은 현재 15명으로 늘었다.
단숨에 15억원, 직원 15명으로 늘어난 해올은 일단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따뜻한 기업이 되어간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책임 다하는 기업 이끌고 싶어요"
- 박은경 대표
"건강한 노년과 아름다운 노년을 위해 좀 더 편리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주)해올 박은경 대표(32)는 젊은 여성 사장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노년생활에 필요한 용품을 누구보다 꼼꼼히 기억한다. '노인이 편리하면 모두가 편안하다'는 슬로건을 내건 해올은 사명도 'Sun of All'이라는 따뜻한 온기로 노인과 장애인과 모든 계층이 소외되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한다.
젊은 여성기업인의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한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좁게 보면 가족을 위해 넓게 보면 우리나라를 위해 젊음을 보내신 분들을 위해 좀 더 편리하고, 세련된 용품을 만들고 싶어요."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박 대표는 올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사회적기업하면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열악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짓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기업이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또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그런 기업이 바로 사회적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년산업을 이끄는 박 대표는 모든 기업이 부분적 사회적기업이고 이런 기업들이 좀 더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면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과 바로 사회적기능이다"고 생각하는 박 대표는 "해올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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