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팀 창단 '후끈'…실업팀은 '미지근'
경제난 속에서도 도내 각급 학교에서 각종 운동부를 잇따라 창단하고 있으나, 도내 업체는 물론, 시군에서조차 팀 창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근본적으로 엘리트 체육팀을 육성할 경우 매년 일정한 지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지만, 도내 기업체나 시군 등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 노력을 게을리한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창단된 운동부는 24개인 반면, 14개가 해체됐다.외형상 팀 수가 10개나 늘어났다.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초중고에서 팀을 창단한 것이 대부분이고, 굵직한 기업체나 시군에서 팀을 창단한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2010년도의 경우 7개팀이 창단된 반면, 4개팀이 해체됐다.전북대 검도, 정읍시청 핸드볼과 검도, 완주군청 인라인롤러가 해체되는 진통을 겪었으나, 이리초 유도, 전주제일고 펜싱과 스쿼시, 유일여고 양궁, 군산중앙고 배드민턴, 완산여고 태권도, 전북체육회 트라이애슬론, 장수군청 씨름 등이 창단됐다.장수군청 씨름은 장수한우의 이미지를 토대로 전국대회 우승을 일궈내는 등 창단된지 2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스포츠를 통한 자치단체 브랜드 가치를 높였고 지역 주민들의 자긍심 고취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전주제일고 펜싱과 스쿼시도 항상 굵직한 대회에서 상위 성적을 내면서 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있다.2011년에는 군산동원중 조정, 군산서흥중 유도, 이리남중 수영, 군산중앙여고 탁구, 순창군청 역도 등 5개팀이 해체됐으나, 삼례공고 태권도, 군산여상 수영, 군산남고 소프트볼, 무주군청 바이애슬론, 전북개발공사 육상, 전북체육회 근대5종정구롤러팀 등 8개팀이 창단됐다. 실업팀중 전북개발공사 육상팀 창단이 실질적 의미의 창단일뿐, 무주군청 바이애슬론은 일시적으로 해체된 팀이 되살아났고, 전북체육회 3개팀은 팀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꾸려간것에 불과하다.올들어서도 군산중앙고 배드민턴, 월명중 소프트볼, 옥구중 탁구, 서흥중 탁구, 인월중 복싱 등 5개팀이 해체됐으나, 인상고 야구, 우석대 야구, 서전주중 사이클, 순창군청 정구, 호원대 검도, 군산동고 배드민턴, 우아중 역도, 줄포중 요트, 이평중 야구 등 9개팀이 창단됐다.프로야구 10구단 창단과 관련 3개 야구팀이 창단됐고, 특히 순창군청에 정구팀이 창단된 것이 눈길을 끈다.전북체육회 안팎에서는 정읍시에 마라톤팀을 창단하고, 완주군에 사이클팀을 창단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나, 실제 창단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시군이나 시군의회에서 볼때, 엘리트 팀을 육성하는 것이 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뿐 아니라,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득표에 별다른 이익이 없다고 본 때문이다.문제는 진정한 의미의 실업팀인 '기업체 운동부'의 창단이 전무하다는 점이다.현대자동차, LS전선, 한국GM, OCI 등 전북을 대표하는 굴지의 업체들이 아마 스포츠 육성을 위해 실업팀 창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창단을 독려하는 추진 동력이 약할뿐 아니라, 기업들도 창단의지가 별로 없다는 게 현실.이와 관련, 지역 체육인들은 "일선 시군과 기업체들이 스스로 앞장서서 팀 창단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