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혁신"⋯전북형 삼성 스마트공장 구축 '맞손'
전북도의 삼성 유치를 향한 애타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빈손'이라는 아쉬움이 큰 상황에서, 향후 투자 가능성도 '미지수'라는 시각이다. 다만, 김관영 도지사가 지속해 접근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새로운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북의 삼성 유치 의지는 16일 열린 전북형 삼성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상생협력 비전 선포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전북도는 이날 전주 라한 호텔에서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 삼성전자 주은기 부사장, 김동욱 센터장과 삼성 멘토단, (사)스마트 CEO 포럼 회원, 스마트 공장 참여를 희망하는 43개 도내 기업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형 삼성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한 상생협력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스마트 공장 구축은 삼성이 8년 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그동안 전국 3000여 업체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지원했고, 같은 기간 전북에서는 122개 사가 지원받았다. 이를 지자체 차원에서 확장하는 것이 전북형 상생협력이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첫 시도다. 전북은 앞서 지난해 12월 포럼 발대식 이후 삼성전자와 협력방안 논의를 진척시켜왔고, 그 결과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비전과 전략을 창출했다. 기업 지원뿐 아니라 지자체 첫 시도라는 점에서 삼성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특히, 이날 직접 '전북 삼성 상생협력 미래 발전 모델 발표'에 나선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불쌍한 전북 한 번 더 봐달라"는 의미로 도지사가 직접 발표에 나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하이퍼튜브 공모 과정 발표에서도 직접 발표에 나섰던 것처럼, 이날도 의지가 크다는 의미다. 스마트공장과 관련해 삼성과 인연이 깊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번 협약의 의지를 확인하고, 삼성전자와의 협력과 결속을 상징하기 위해 도내 중소기업들의 스마트 제조혁신에 헌신할 삼성전자 멘토 30명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북도 차원의 노력에도 삼성의 전북 투자는 요원하다는 평가다. 실제 하루 전인 15일 삼성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충청‧경상‧호남 등 지역에 앞으로 10년 동안 60조1000억 원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전북은 언급조차 없었다. 충청 지역에는 △반도체 패키지 특화단지 △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차세대 배터리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등을 조성하고, 경상권은 △차세대 MLCC 생산 거점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호남권의 경우 삼성의 미래가전 사업에 중점을 둔다. 현재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확대·재편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으로, 호남권에서도 전북은 빠졌다. 지역사회에서는 삼성은 전북에 '빈손'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지난 2011년 새만금 사업투자 양해각서(MOU) 체결과 5년여만의 입장 철회를 지켜본 도민들은 삼성에 서운한 감정이 큰 상황이다. 이러한 인식 전환과 실제 투자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라도 전북도와 삼성의 지속적인 연결고리 마련과 함께 전북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기 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이 이번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 구상에서 지역 기업의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입체적으로 지원‧육성해 회사와 지역 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힌 만큼, 이와 연계할 전략도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