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빠져나가는 전북… 이유는 ‘직업·교육·주거환경’
전국적으로 인구이동 감소 폭과 이동률이 40여 년 만에 각각 최고,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2030세대의 전북 이탈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 직업과 교육, 주거환경이 꼽히면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전입신고 기준 지난해 전북의 전입자 수는 19만9432명, 전출자 수는 20만4547명으로 5115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2011년 단 한 해만 1721명의 순유입이 이뤄진 것을 제외하면 2001년부터 2022년까지 적게는 1911명(2001년)에서 많게는 5만6735명(2002년)이 전북을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으로 대표되는 20대와 30대의 이탈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해 20∼24세 인구 4521명이 빠져나갔고, 25∼29세 2997명, 30∼34세 711명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35세부터는 102명(35∼39세)에서 931명(60∼64세)까지 연령 구간별로 유입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지만, 2030의 이탈을 상쇄할 만한 수치는 아니었다. 시도별 3대 전입·전출지로는 동일하게 경기(25.4%, 23.8%), 서울(18.4%, 20.8%), 충남(8.9%, 9.2%)이 꼽혔다. 특히, 전입·전출 사유를 보면 전북의 현실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존에 직업과 교육 등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은 있었지만, 실제 전입신고 기준으로 보면 전북 인구 정책의 지향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지난해 전북을 떠난 인구의 주요 원인으로는 직업이 꼽혔다. 직업을 이유로 전출한 인구는 5만888명, 이 기간 같은 이유로 전입한 인구는 4만2907명으로 7981명이 순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업 이외에 가장 많은 수치는 교육으로, 전입(1만1518명)보다 전출(1만3474명)이 많아 1956명이 전북을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환경을 원인으로도 151명이 순이동했다. 직업과 교육, 주거환경 등을 이유로 전북을 빠져나가는 인구가 유입되는 인구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전북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 교육청 등이 지향해야 할 지점을 명확히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한편, 주택거래 감소와 고령화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이 전년보다 100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이동자 수는 61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7%(106만1000명) 줄었다. 이동자 수는 2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인구이동 감소 폭은 1979년(108만6000명) 이후 43년 만에 가장 컸다. 감소율은 1976년(-24.8%) 이후 4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작년 12.0%로 1972년(11.0%) 이후 최저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