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단임 교체' 원칙..물갈이 시작
정부 산하기관장들의 중도사퇴가 잇따르면서 후임 인선을 위한 물갈이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맞물려 정부의 기관장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 평가결과와, 청와대 등 권부의 의중에 따른 인선을 두고 해당자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하기관이 많은 지식경제부의 경우 석유공사(강영원)와 광물공사(김신종)정도만 연임 여부가 저울질되고 있을뿐 다른 기관들은 모두 '단임 교체'의 원칙을적용받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29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현재 공석인사장 선임을 위한 '상임이사추천위원회 구성 및 운영(안)'을 의결했다. 최 영 강원랜드 전사장은 일명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와 관련해 구속 기소되면서 지난달 중도 사퇴했다. 강원랜드는 이에 따라 상임이사추천위를 중심으로 내달 3일 공모 공고를 내는등 후임 인선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한다. 광해관리공단도 이달 초 임기 3개월을 앞두고 퇴임한 이이재 이사장 후임 인선을 위한 공모 절차를 내달 3일 개시한다. 이이재 이사장은 지난 2월 한나라당 동해삼척 당협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중도 사퇴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임인배 사장이 임기 5개월을 남긴 채 사의를 표명하자,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어 후임 인선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임 사장은 내년 총선 출마 준비를 이유로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전달했다. 전기안전공사는 30일 차기 사장 공모를 위한 공고를 하는 등 후임자 임명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케이슈어(무역보험공사)도 유창무 사장이 조선사 부실 보증심사에 따른 회사 손실 책임을 지고 중도 사임 의사를 밝히자, 후임 공모 절차에 내달 착수하기로 했다. 조환익 사장의 임기가 7월로 끝나는 코트라도 조 사장의 연임 불발이 확실시되므로 곧 후임 인선을 위한 공모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산업기술연구원(이유종.6월), 가스기술공사(김칠환.6월), 석유관리원(이천호 6월), 광물공사(김신종.7월), 산업단지공단(박봉규.7월), 에너지관리공단(이태용.7월) 등 임기가 곧 닥치는 산하기관장들의 교체 여부도 주목된다. 특히 8월에는 한국전력(김쌍수), 석유공사(강영원), 10월에는 가스공사(주강수) , 남동발전(장도수), 남부발전(남호기), 동서발전(이길구), 한전KDN(전도봉), 11월에는 가스안전공사(박환규) 등 '알짜' 기관 수장들이 임기를 마쳐 교체 대상에 오른다. 이들 가운데 강영원, 김신종 사장만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을뿐 다른 기관장들은 모두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명박정부의 기관장 인선 원칙은 '단임'"이라면서"다만, 강영원 김신종 사장의 경우는 두드러진 경영성과를 보였기 때문에 연임 여부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일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맥락에서 국토해양부 산하 공공기관장들도 연내 임기 만료되는 경우가 많아 줄줄이 교체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6월 초 임기가 끝나는 류철호 사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25일 사장 공모를 마쳤으며 전직 서울시 고위 관료 출신 등 총 7명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공모 인원를 상대로 서류 심사, 면접 등을 거쳐 3명으로 압축한 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대상 인원을 추천한다. 류 사장에 이어 7월에는 부산항만공사(노기태), 한국수자원공사(김건호), 교통안전공단(정상호)의 기관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연임 여부를 가려 사장 공모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해양연구원(강정국.5월), 국토연구원(박양호.6월), 인천항만공사(김종태.8월),한국철도시설공단(조현용.8월), 한국공항공사(성시철.8월), 인천국제공항공사(이채욱.9월), 대한주택보증 사장(남영우.12월), 울산항만공사(이채익.12월) 등도 올해임기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