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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문 전북경찰청장 “포르쉐 사건 징계, 국민 공감 못 얻어”사과

지난 6월 전주시 여의동 ‘포르쉐 음주 사망사고’와 관련, 출동경찰관들의 징계수위에 대해 최종문 전북경찰청장은 3일 “(가벼운 징계라는 지적에) 일부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최 청장은 포르쉐 사건에서 음주 측정을 하지 않는 등 초동조치를 미흡하게 한 경찰관들에게 내려진 징계가 가볍다는 비판에 대해 “전임 청장 시절에 징계가 완료된 사안을 두고 왈가왈부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면서도 “외부에서 너무 가벼운 징계가 아니냐는 얘기에는 일부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가 크게 났고, 2차 피해를 예방하고 있는 와중에 경찰관들이 실수를 한 것 같다”며 “팀장이 현장에 가서 지휘했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굉장히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은 지난달 12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에 대한 음주 측정 등을 하지 않은 당시 여의파출소 팀장 등 경찰관 4명에 대해 경고~감봉 1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총선 선거사범과 관련해 최 청장은 “지난 4월 10일 총선 이후 4개월 동안 실시된 선거사범 특별수사는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수사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해 개선방안을 낼 계획이다”고 했다. 전북에서는 선거사범 수사결과 72건(112명) 중 31건(38명)이 검찰에 송치됐고, 38건(69명)은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최 청장은 “선거사범 특별수사는 거의 다 완결됐다. 공소시효가 너무 짧다 보니 수사가 급하게 이뤄진 부분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포함해서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후 전북경찰의 업무방향에 대해서는 “도민의 안전과 평범한 일상 추구라는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전북맞춤형 치안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찰
  • 최동재
  • 2024.09.03 17:03

1년여 만 소비자물가 상승률 최저⋯체감 물가는 여전

전북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소비자들이 실제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간 이어진 데다 추석을 앞두고 채소·과일 일부 품목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 소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3일 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4년 8월 전북특별자치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1.7%)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들이 자주 많이 사는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밥상물가와 연관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1.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 중 식품·식품 이외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6%, 1.4% 올랐으며 신선식품지수 중 신선어개·채소는 각각 0.9%, 3.9% 하락하고 과실은 7.6% 상승했다. 높은 상승률을 보인 신선과실은 배(102.6%)를 중심으로 아보카도(40.4%), 사과(13.9%), 키위(11.4%), 망고(11.2%), 수박(4.9%), 체리(4.0%) 등이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소비자가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채소·과일 중 일부 품목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며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해 외식 물가까지 훌쩍 뛴 것이다. 특히 외식 물가는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려가지 않는 특성을 보이는 만큼 소비자 체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의 영향을 받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에 발표한 8월 전북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5.6으로 100 선을 하회하고 있다.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 심리가 낙관적이고 이하면 비관적이라고 판단한다. 전국 평균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98.4) 이후 3개월째 100 선을 넘겼지만 전북은 지난 2022년 6월(102.8) 이후 26개월 동안 100 선을 넘기지 못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오랜 시간 위축되는 등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향후 기상이변·국제유가 불안 등 추가 충격이 없다면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추석을 앞두고 채소·과일 등 물가 상승폭이 확대될까 소비자 불안감은 높은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 초반의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나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 안정 기조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성수품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배추·무, 사과·배 등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인 17만 톤 공급하고 70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추진하는 등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4.09.03 16:59

전북은행봉사단, 전주금암노인복지관에 후원금 500만 원 전달

전북은행지역사랑봉사단(공동단장 백종일 은행장·정원호 노조위원장)이 3일 전주금암노인복지관(관장 최재훈)에 지역사랑성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앞서 봉사단은 지난 6월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모은 지역사랑성금을 통해 2003년 창단 이래 최초로 총 지원 규모 5000만 원 상당의 지역사랑성금 지원사업 공모를 실시했다. 85개 기관이 접수해 10개 기관이 선정됐으며 금암노인복지관을 시작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금암노인복지관은 공모 당시 공공미술을 통해 도시 경관의 아름다움을 증진하고 어르신들의 참여를 통해 삶의 경험 및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는 '실타래 버스킹' 사업을 제안했다. 향후 어르신 자원 봉사단 30여 명이 12회 이상 모임을 통해 뜨개옷 50개 이상을 제작하기로 했다. 봉사단과 함께 전북은행 본점 가로수에 작품을 전시하는 그래피티 니팅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원호 공동단장은 "직원들의 성금을 통해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를 확대해 신체·정신적 건강을 증진하고 도시 공간에 예술을 더하는 의미 있는 사업을 실시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 다양한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나눔과 봉사를 지속적으로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9.03 16:58

중진공, 베트남 진출 목표 특장차 특화 프로그램 가동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준석)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간 베트남 호찌민·하노이에서 특장차 산업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청소·사다리차 등 특장차 제조기업 7곳이 참가한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현지 바이어·참가기업 간 일대일 수출 상담이 예정돼 있다. 바이어 수출 상담과 선도기업 견학을 통해 특장차 모듈의 현지 공급 가능성을 살펴보고 해외 우수인력의 도내 유입 방안을 찾고자 교육 기관을 방문하기로 했다. 라오스·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에서 자동차·오토바이 등을 제조·유통하는 라오스 최대 민간 기업인 LVMC 홀딩스를 방문한다. 현지 시장 상황에 따른 진출 노하우를 전해 듣고 특장차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고민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중진공이 김제시 등 6개 기관과 함께 운영 중인 '전북 특장차 산업 클러스터'의 중점 과제다. 참가기업의 세계시장 진출과 인력 수급 애로 해소를 위해 연초부터 중진공·한국교통안전공단·자동차융합기술원이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이준석 본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지역 특장차 산업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 현지화 전략 수립, 전문 인력 확보를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전북지역 수출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 지원방안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4.09.03 16:58

9월 9일은 '구구데이'⋯달걀·닭고기 고르는 방법은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이 '구구데이(9월 9일)'를 앞두고 밥상 위 보약으로 불리는 달걀과 닭고기를 제대로 고르는 방법과 구매할 때 주의점 등을 소개했다. 3일 농진청에 따르면 국민 한 사람이 소비하는 달걀은 연 평균 278개로 지난 10년간 15% 증가했다. 닭고기 소비량은 14.8kg에 달해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걀은 메티오닌·시스틴 등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다른 식품에 비해 많다. 비타민 A·D·B가 풍부하고 무기질도 다량 함유돼 있다. 농진청은 달걀을 구매할 때는 껍데기 표면이 깨끗하고 매끈하며 금이 가지 않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껍데기에 표시된 산란 일자 가운데 앞쪽 4자리를 보고 최근에 생산된 것인지를 확인한 후 구매해야 한다. 구매 후에는 냉장 보관을 할 것을 당부했다. 닭고기는 되도록 냉장 닭이거나 목과 발목 단면이 붉은빛이 도는 것을 선택한다. 포장지에 표시된 닭고기 품질 등급과 등급 판정 일자를 확인하고 구매하면 신선하고 품질 좋은 닭을 고를 수 있다. 김시동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장은 "구구데이를 맞아 영양성분이 우수한 달걀·닭고기 소비가 늘어나 양계 농가 및 관련 종사자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4.09.03 16:58

윤창호법 만들면 뭐하나..대법원 양형기준은 '솜방망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윤창호법을 만든 지 5년여가 지났지만, '솜방망이' 수준의 양형기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모호한 법 규정으로 인해 수사기관이 윤창호법을 적용해도 재판 과정에서 무죄나 감형 판결을 받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 애초에 적은 양형기준으로 인해 법 제정 취지나 국민 법 감정보다 약한 판결이 내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위험운전치사의 양형기준은 가중시 4~8년, 기본 2~5년, 감경 1년6월~3년으로 규정돼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가중처벌을 위해 만들어진 윤창호법(위험운전치사·상, 2019년 6월25일 시행)은 음주 또는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다 사람에게 상해에 이르게 한 사람은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 사망에 이르게 한 사람은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제정됐다. 문제는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라는 모호한 법 조항과 무기 또는 3년 이상이라는 법 규정이 있지만 '솜방망이'와도 같은 현재의 양형기준이다. 전북일보가 전주지법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위험운전치사 혐의가 적용된 6건의 판결을 분석한 결과, 총 6건의 판결 중 3건이 징역 3년 이하의 판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징역형을 받은 사건도 양형기준의 최고치인 징역 8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은 혈중알코올농도 0.169%(면허취소 수치)로 산책을 하던 부부를 치어 1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전치 8주 이상의 부상을 입힌 사건이다. 당시 아내를 잃은 피해자는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고 합의도 하지 않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6000만원을 형사공탁한 점과 초범인 점 등을 들어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또한, 3년 이하의 징역을 받은 판결 3건 중 2건은 '집행유예'형이 선고됐다. 가장 적은 형량을 선고받은 사건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은 사건이다. 당시 피고인은 혈중알코올농도 0.105%의 수치로 자신의 아내를 1톤 화물차 적재함에 태운 채 운전하다, 추락한 피해자를 역과해 사망하게 했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이 과거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면서도 "피고인이 음주운전으로 아내가 사망한 것에 대해 자책하면서 반성하고 피해자들의 자녀들 모두 선처를 바라고 있다"고 판시하며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소극적인 법원 판결에 따라 수사기관의 태도도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검찰은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과속 음주 포르쉐 사건'에 대해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못했다. 해당 사건은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전치 20주 이상의 중상을 입었다. 해당 사건의 피고인은 50㎞ 도로에서 시속 159㎞로 과속운전하다 사고를 냈지만 검찰은 혈중알코올농도만을 기준으로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피고인이 사고를 내기 전에 마신 술로 인해 혈중알코올농도가 올라간 것인지, 경찰의 음주측정 미흡으로 인해 발생한 추가 술타기 과정에서 마신 술로 인해 혈중알코올농도가 올라간 것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없어 혈중알코올농도를 0.036%인 면허정지 수준으로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하지 않은 증거로 재판에 들어갔을 때 오히려 해당 사안으로 인해 감형이 되거나, 무죄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 현재 법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모든 사안을 고려해 법정 최고형인 7년 6개월을 구형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검사는 지난달 26일 열린 속행재판에서 "피고인에게 구형할 수 있는 형량이 너무 낮다"며 "검찰이 피고인에게 최대로 형량을 구형하더라도 피고인의 행위에 상응하는 처벌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검찰이 이러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은 결국 미온적인 법원 판결의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3년 인천에서 40대 의사가 면허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0.069%)로 오토바이 배달원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검찰은 자체 조사를 통해 경찰이 적용하지 않았던 위험운전치사를 적용해 피고인을 기소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에서 선고한 징역 6년형을 깨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피고인을 석방했다.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위해 법안을 만들었지만, 법조계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윤창호법의 취지 자체가 무색해지고 있다. 양형기준의 강화와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태도 등을 통한 강력한 처벌로 음주운전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통사고 전문 법무법인 엘앤엘 정경일 변호사는 “현재의 양형기준은 법이 정해준 것에도 많이 못 미치는 상황이다"며 "국민들이 살인죄와 마찬가지로 처벌하라고 윤창호법이 만들어졌는데, 그렇다면 이제 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할 때도 국민의 뜻과 입법 취지에 따라 판결해야 한다. 법원 스스로가 양형기준으로 제한을 걸어두고 있고, 실제 선고 때는 양형기준보다도 미달해서 선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4.09.03 16:39

"전북교육발전 협력"…전북학부모협의회-학교운영위협의회 정책간담회

전북학부모회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전북교육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2024년도 전북학부모회협의회-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교육정책 간담회가 3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창조나래 2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는 대표적 학부모 단체인 두 협의회의 소통 강화와 도교육청과의 정책공유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 시·군지역 협의회장 28명 등 총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서거석 교육감에게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했다. 정유미 전북학부모회협의회장은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학부모의 학교 참여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교육청이 노력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학부모와 교육청 간의 소통을 확대해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정열 전북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재확인하고, 학교와 학부모, 교육청이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면서 “앞으로도 학부모회협의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거석 교육감은 “학부모회장과 학교운영위원장들의 생생한 의견을 직접 듣고, 전북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도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의견을 교육정책에 적극 반영해 전북 교육의 질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9.03 16:35

아이들 점심 제공 않는 늘봄학교 '학부모 원성'

전북형 늘봄학교가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된 가운데 여름방학 기간에 중식이 제공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강동화 의원(전주 8)은 3일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여름방학에 늘봄학교가 운영된다는 점에 학부모들의 기대가 높았지만 중식이 제공되지 않았다"며 "이는 중식 제공 여부를 학교의 재량과 형편에 맡겼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각 교육청과 지자체들은 방학 중 학교에 오는 학생들에게 식사제공을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실제로 세종시에서는 교육감이 나서 여름방학 중 점심을 제공했고 향후 겨울방학에도 대상 학교를 확대하겠다고 했다"며 전북교육청 차원의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올해 전면 시행된 늘봄학교는 방과후수업과 돌봄을 통합한 형태로 도내 417개 초등학교 중에서 1학기 143개교가 운영됐다. 여름방학 기간에 총 137개교가 참여했고 이 중 49.6%인 68개교가 점심을 제공하지 않았다. 강 의원은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만을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도내 초등학교 전체를 파악하면 점심을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수는 더 많을 것"이라며 "교육청이 중식 제공 여부를 학교 재량으로 한 것은 학부모와 학교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고 꼬집었다. 특히 "방학 때마다 기준 없는 중식 운영으로 어떤 학교는 도시락을 싸 와야 하고, 어떤 학생은 식중독 증상 등을 이유로 외부 식당을 이용 후 학교 출입을 금지당하는 등 기괴한 기준에 아이들이 방치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학 중 운영되는 학교 프로그램에서 우리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도교육청이 명확한 기준 마련과 지원대책 등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9.03 16:24

익산에서 탄생한 또 하나의 명품 도시숲 ‘수도산공원’

익산 마동공원에 이어 또 하나의 명품 도시숲이 탄생했다. 익산시가 전북특별자치도 최초로 추진한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의 두 번째 결실인 수도산공원이 바로 그 주인공. 3일 시에 따르면, 익산 민간특례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인 수도산공원이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4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는 수도산공원은 전북 제1호 민간특례사업인 마동공원에 이어 조성된 두 번째 도심 속 대형 공원으로, 울창한 수도산의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시민들이 쾌적한 숲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산책길 정비와 편의시설 조성에 주력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작은도서관이 마련됐고, 기존 수도산체육공원 부지에 실내 수영장을 새로 지었다. 새 모습으로 변신한 수도산공원은 앞으로 지역주민들이 도심 속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도시공원 실효 위기 딛고 시민 품으로 장기미집행 공원시설로 오래 남아 있던 수도산공원은 2007년 일부가 체육공원으로 조성됐지만, 이외 부지는 계속 집행이 되지 않아 공원시설 실효 위기를 맞았다. 특히 공원 지역이 풀리면 난개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시는 실효되는 시기를 3년 앞둔 2017년 수도산공원을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민간사업자가 도시공원 부지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면, 나머지 부지에는 아파트 같은 비공원시설을 허용하는 제도다. 민간의 자본과 노하우를 활용해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는 방식이다. 특례 방식의 수도산공원 조성사업은 사업시행자 지정부터 토지 보상, 실시계획 인가 등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착공 3년 만인 지난 8월 준공이 이뤄졌다. 보상부터 공원 조성까지는 모두 796억 원 가량이 투입됐다. 자연환경 살린 민간특례 최대 규모 도시숲 수도산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했다는 점이다. 시는 공원 조성 과정에서 숲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연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방점을 찍고 사업을 추진했다. 주민들에게 지속가능한 자연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금강동 일원에 조성된 수도산공원은 남쪽으로는 유천생태습지와 맞닿아 있고, 북쪽으로는 앞서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조성된 마동공원이 위치해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시가 추진하는 민간공원특례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 전체 사업 면적은 35만 2970㎡인데 이 중 공원이 26만 9675㎡으로 76% 가량을 차지한다. 1566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지어진 24% 지역을 제외하고는 기존 수도산의 식생을 거의 그대로 살렸고, 그 덕분에 울창한 숲이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을 위해 그늘을 제공한다. 자연과 조화 이룬 힐링 공간 수도산공원은 기존 산지와 구릉 지형을 활용한 둘레길을 오르내리면 철마다 다른 들꽃이 한들거리고 매미 소리가 귀뚜라미 소리로 바뀌는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또 산책길 곳곳에는 체력 단련 시설과 티 테이블, 벤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화롭게 배치돼 있다. 백제광장 옆 주차장과 무장애 놀이터를 지나 산책길을 따라가면 수도산공원 전망대에 도착한다. 목재로 멋을 더한 전망대 1층에는 공원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그네와 의자가 있다. 전망대는 3층까지 오를 수 있는데, 2층과 3층에서는 유천생태습지와 인화공원 솜리메타누리길, 그리고 만경강 너머까지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아래 백제정원은 소나무와 연못, 한옥 정자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방문객에게 고즈넉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휴식도 하고 여가도 즐기고 수도산공원은 시민이 생활권 안에서 각기 다른 취향의 여가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조성돼 있던 수도산체육공원 안에 실내 수영장을 추가로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그동안 수영장이 없어 아쉬웠던 남부권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다. 수영장 천장에는 넓은 채광창을 둬 개방감을 줬고, 수영장 건물 2층에는 헬스장 시설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축구장과 농구장, 풋살장, 족구장 등 기존의 체육공원 운동 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여가 생활이 가능하다. 수영장 인근으로 또 다른 신축 건물 하나가 지어졌는데 세모 모양 지붕 아래 높은 층고가 인상적인 이 건물은 작은도서관이 들어서는 복합문화센터다. 어린이 생태 연못 놀이터가 바로 옆에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자연과 공존하는 녹색정원도시를 꿈꾸는 익산의 도심 곳곳에 허파 역할을 하는 대규모 공원이 속속 조성되고 있다”며 “이번에 조성된 수도산공원이 마동공원과 함께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휴식을 제공하는 명품 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기획
  • 송승욱
  • 2024.09.03 16:24

장수군 레드푸드 페스티벌 ‘장수한우마당’ 인기몰이

장수군이 오는 5일 개막하는 ‘2024 RED FOOD FESTIVAL’의 대표프로그램인 ‘장수한우마당’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한우를 직접 맛보고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발 500m이상 고지대에서 자란 ‘장수 한우’는 청정 고원의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음용수와 높은 일교차의 특성 때문에 육색이 진하고 육질이 단단하며 담백하고 고소하기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또한 각종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수상해 맛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명품 한우’로 손꼽힌다. ‘장수한우마당’에는 장수한우 공동브랜드 협약을 맺은 장수한우지방공사와 장수농협, 장계농협, 무진장축협, 장수군유통사업단 등 5개 유통업체가 참여한다. 구이용 주요 부위 가격은 (1++등급 기준)100g당 안심 1만 1900원, 등심 1만 400원, 채끝 1만 1900원, 갈비살 1만 3000원, 토시살 1만 4000원 등이다. 이외 국거리와 사시미, 육회 등 다양한 부위를 한자리에서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한 2500석 규모의 셀프식당에서는 구매한 한우를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최훈식 군수는 “장수한우마당에서 명품 한우의 진수를 경험하시길 바라며 장수한우가 대한민국 최고의 한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수한우’는 2022년 대한민국 특허청으로부터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 증명표장’을 출원해 법적·제도적 권리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명품 한우의 가치를 알리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 장수
  • 이재진
  • 2024.09.03 16:23

논란 빚던 군산 성산 우드칩 공장⋯마을 지원 시설로 '대변신'

한 때 우드칩 생산 공장이 추진돼 논란을 빚었던 군산 성산면 산곡지구에 대한 농촌공간정비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3일 군산시에 따르면 ‘성산면 산곡지구 농촌공간정비사업공유재산 취득 동의안’이 최근 군산시의회에서 통과됐다. 이 정비사업은 성산면 산곡리 일원에 장기가 방치돼 있는 벽돌공장 부지(4만 7635㎡)를 정비한 후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내용이다. 시는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사업비 134억 원(국비 67억 원‧도비 20억 1000만 원‧시비 46억 9000만 원)을 들여 공장 부지를 매입, 석면 등이 포함된 폐건물 7동을 철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곳에 스파트팜 교육센터와 커뮤니티 시설 등이 포함된 귀농·귀촌타운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인근 마을 주민을 위한 마을공원과 산책길도 만들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이 사업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4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 신청, 선정된 바 있다. 해당 부지는 2022년 A업체가 수십 년간 방치된 벽돌 공장을 매입, 업종 변경을 통해 우드칩 생산 공장을 지을려고 했다가 인근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곳이다. 당시 주민들은 A업체가 친환경 우드칩 생산을 위해 군산시에 업종 변경을 신청하자 소음은 물론 비산먼지 등 환경피해가 우려된다며 크게 반발했다. 시 역시 해당 업체가 신청한 업종 변경을 불승인했고, 급기야 전북특자도 행정심판까지 가는 등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결국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정에 나섰고, 이후 시는 업체와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국가공모사업에 도전해 농촌공간정비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농촌마을에 장기간 방치된 유해시설이 국가공모사업을 통해 귀농·귀촌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게 되면서 모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주민들도 이 정비사업을 크게 반기고 있다. 한 주민은 “지난 수 십년 간 벽돌공장 가동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또 다시 우드칩 공장이 들어온다고 해서 상심이 컸다”며 “이번 정비 사업을 통해 불안감이 해소돼 주민 모두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농촌마을 발전은 물론 주민들 삶의 질 향상 및 정주여건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4.09.03 16:23

지리산 청소년 자유공간 청온(ON)과 사회적경제

막내아들이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 수목원으로 소풍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농촌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늘 자연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래도 수목원은 좀 특별한 공간이지 않냐고 물으니, 본인에게는 전라북도 자체가 거대한 수목원처럼 느껴진단다. 그때 아이 마음속에 우리 지역이 답답한 이미지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꽤 무거웠었다. PC방도 독서실도 마트도 완행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해결이 되는 시골이란, 사춘기 청소년에게 별 매력 없는 자연만 가득한 황무지 같은 곳이었을까. 귀농해서 두 아이를 낳아 성인이 되도록 키워보니, 공교육의 물적 자원은 농촌이 도시보다 훨씬 풍요롭다고 느낀 적이 많았다. 대부분의 교육비가 지원되고, 초등학교 때는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다양한 현장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지역아동센터와 마을학교를 통해서 돌봄도 가능했다. 하지만 농촌의 청소년들에게는 그들이 숨 쉴 공간이 없다. 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통해 면 소재지에 도서관과 코인노래방이 생기고 카페도 생겼지만, 누구네 자녀라는 보이지 않는 명찰을 찬 아이들에게는 숨은 끼를 발산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도모해볼 수 있는 안전하고 섬세한 아지트가 필요하다. 지난 8월초 남원시 인월면 지리산 SOC에 청소년 자유공간‘청온(ON)’이 개관했다. 남원에서 지리산권으로 불리는 운봉읍과 인월면, 아영면, 산내면에 사는 9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들의 전용공간으로 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조성한 공간이다. 댄스와 밴드 연습실, 커뮤니티룸, 스터디카페 등의 다목적 공간으로 9월부터 이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청온(ON)은 운영 특성을 ‘청소년의 자치와 참여에 중점을 둔 특화 공간’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청소년을 일방적인 이용자가 아니라 공간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주체이자 파트너라고 표현한 것이다. 또한 4개 읍면의 거점으로서 지리산권이라는 공감대를 가진 청소년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다양하게 교류하여 동네에서 확장된 경험을 갖게 할 수 있다. 농산촌지역에 청온(ON)을 싹 틔우기까지 오랜 시간에 걸친 주민 활동이 있었다. 학부모 단체로 시작하여 2019년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창립한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는 이동거리가 멀어 고질적으로 방과 후 교사 구인이 어렵던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만든 주민 조직이었다. 지리산권 읍면 8개 초·중등학교의 방과 후 교육을 위탁받아 귀촌인 중에 전문성을 가진 이들을 강사로 발탁하여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고, 권역 안에서 학교와 학교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또한 권역 내 4개 중학교 자유학년제 교육을 통해 지역의 아이들이 읍면 단위를 넘어 서로 협력하고, 서울 수도권 학생들과 교류하는 특별한 경험을 만들기도 했다. 교육을 통한 지역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는 학부모 및 교육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함께 배우고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큰 그늘 역할을 하였다. 공교육 위탁 및 자체 활동만으로는 재정 안정이 어려워 2023년에 사회적협동조합은 해산하였지만, 지리산 SOC에 청소년 공간이 안착할 지지대 역할을 하였고 함께했던 이들은 여전히 마을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주민들이 만들어낸 사회적경제 조직은 그 소임을 다하더라도 지역에 의미있는 변화와 사람들을 남긴다. 사회적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단순하게 설립과 해산으로 재단하지 말고 지역에서 창출한 협력의 자산으로 가늠해야 할 것이다. /최규혜 남원시공동체지원센터 사회적경제팀장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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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03 16:15

홀대 받는 전북, 중진 국회의원 존재감 보여라

“전북, 18년간 광역교통망서 배제‧‧‧대중교통 편의성 전국 최악” “대광법은 탄력, 공공의대법은 동력 둔화” “홀대 받는 전북 주력산업, 국회 차원 고강도 검증 시급” “SOC 건설에 지역균형발전 의무화를” “청년 몰리는 첨단산업 비중, 전북 최하위권” “대통령공약 전주 탄소산업, 정부예산 한푼도 반영 안돼” “간첩 발언, 전북 폄훼 망언까지 버젓이” “전북 홀대 만성화‧‧‧도민들 답답” 최근 지역언론에 보도된 기사 제목이다. 전북의 현실을 말해주는, 답답하기 짝이 없는 내용들이다. 모두 정치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정치권은 무얼 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9월 정기국회가 문을 열었다. 향후 100일 동안 상임위 활동과 국정감사, 예산심의가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게 된다. 전북 정치권의 정치 역량도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지난 4∙13총선의 중진소환론은 초‧재선의 전북 국회의원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불거졌다. 이를테면 남원 공공의대, 대광법(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 대통령 공약사업 등 현안들이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인사‧ 예산‧ 사업 등에서 우리 몫을 챙기지 못했다. 또 잼버리대회 파행에 따른 새만금 SOC예산 무더기 삭감이라는 전무후무한 해코지를 당했다. ‘대국민사기극’ ‘새만금 SOC 예산 빨대’라는 등의 허위 정치공세로 도민 자존심이 짓밟혔다. 이런 요인들이 결합돼 중진 필요성으로 작동했다. 응답의 신호일까. 4선의 이춘석 의원(국토교통위)이 지난 7월 국토부의 올해 전북지역 신규사업은 고작 6건(19억8000만원)에 불과했고 광역교통망과 초광역 메가시티 계획에서도 빠져 있는 등 전북이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는 현실을 들춰냈다. 전북은 과연 대한민국의 나라인가 따졌고 명백한 지역차별, 노골적인 전북홀대의 문제를 비판했다. 사실 정부가 이처럼 특정 지역을 대놓고 차별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교육‧ 문화‧ 체육‧ 산업‧ 금융‧ 과학기술 등 다른 분야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이에 못지 않을 것이다. 전북의 내년도 국가예산은 9조600억원 규모다. 전년 대비 430여 억원 늘어난, 빈약한 수준이다. 강원의 그것은 9조7000억원에 이른다. 충북은 9조 93억원으로 '9조원 시대'에 들어섰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2년째 강원에 뒤진 전북은 하위그룹에서 도토리 키재기 하고 있는 꼴이다. 다시 중진소환론을 상기할 수밖에 없다. 자꾸만 쪼그라들고 홀대 받는 전북. 오늘날 전북이 왜 이렇게 됐는지 규명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야말로 중진들이 소환론에 화답하는 길이다. 민주당의 정동영(5선) 이춘석(4선) 김윤덕(3선. 사무총장) 안호영(3선. 환경노동위원장) 한병도(3선) 의원, 국민의힘 조배숙(5선. 비례대표) 의원. 선수(選數)로 본다면 전북의 정치역량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이른바 ‘역발산 기개세’(力拔山 氣蓋世)의 힘과 기운을 발휘해야 맞다. 국가예산은 강원과 비교할 때 10조원을 넘기고, 그동안 지체된 사업들을 정상화시킨다면 중진으로서의 체면이 설 것이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중진이 대거 보강된 전북 정치권이 9월 정기국회에서 과연 어떤 성적표를 낼 것인가 하는 데에 있다. “호남 국가예산 확보 최선 다하겠다”(조배숙 국민의힘 호남특위위원장) “도민 압도적 지지, 성과로 보답하겠다”(전북을 찾은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들) 두 다짐이 또 립서비스로 끝나는 건 아닌지 눈을 부릅 뜨고 지켜볼 일이다. /이경재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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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03 16:15

[권혜수 교수의 문화산책] 루이 14세 ③ 모든 소문을 잠재우고 태양왕이 되기까지

루이 14세는 5살에 왕위에 올라 72년이라는 유럽 왕실 사상, 최장기 집권을 하며 절대왕권을 확립하였다. 봉건제를 바탕으로 한 귀족 중심의 지방 자치제였던 프랑스를 국왕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 집권 체재의 나라로 제도를 재정비하고 강력한 왕권을 확립해 나갔다. 그렇다면 프롱드의 난에서 왕실의 권위를 무너뜨린 귀족들을 순한 양처럼 길들이고 유럽 최고의 절대군주가 된 루이 14세만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첫째, 베르사유 궁, 그의 홈그라운드로 귀족들을 끌어들이다. 모든 운동경기에는 홈그라운드에 이점이 분명 작용한다. 루이 14세도 이 점을 십분 활용하였다. 그는 귀족의 권력을 축소시키고 왕권중심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 귀족들을 궁전으로 끌어들였다. 바로크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절대왕권의 상징인 베르사유 궁은 귀족들이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베네치아 거울 장인이 프랑스로 망명하면서 73m 길이의 거울의 방이 완성되었다. 거울 제조법이 국가 기밀일 만큼 거울이 귀하던 시대에 이 방은 유럽의 왕실과 귀족들의 부러움을 샀고, 루이 14세는 화려함의 극치인 베르사유 궁에서 다양한 연회를 열며, 귀족들에게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였다. 귀족들은 어느새 베르사유만의 특별한 문화에 빠져들었다. 사흘이 멀다 하고 벌어지는 성대한 행사에 참석하려면 자신의 영지가 아닌 베르사유 궁에 살아야만 했다. 베르사유 궁에 거주하려면 국왕에게 잘 보여야 했고, 자연스레 자신이 다스리는 지방의 영지 관리는 소홀해졌다. 베르샤유 궁은 단순히 사치를 위한 궁전이 아니라 태양왕 루이 14세의 정치적 목적으로 십분 활용되었다. 둘째, 차별을 통제 수단으로 이용해 귀족들을 길들이다. 루이 14세는 사람을 차별하고 불편감을 주는데는 선수였다. 신분이 낮은 지위의 귀족일지라도 왕을 감동시키면 높은 관직과 큰 이윤이 남는 일을 맡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자, 귀족들은 왕에게 잘 보일 수 있다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게 되었다. 왕에게 잘 보이려면 일단 가까이 있어야 했기에, 왕의 용변을 처리하는 일이나 변기를 들고 다니는 일을 귀족들이 앞 다투어 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하인들이 할 법한 일들인데, 왕의 변기를 들고 시중드는 귀족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프롱드의 난에서 보였던 귀족들의 위세가 완전히 꺽인 것은 확실했다. 반대로 높은 지위의 귀족일지라도 왕의 눈 밖에 나면 베르사유에 더 이상 머룰 수 없게 되었고, 이것은 궁정 문화와 모든 이권 사업에서도 배제된다는 뜻이었기에 귀족들은 반란은 꿈도 못 꾼 채, 왕의 눈치 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루이 14세는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모든 일과를 귀족들이 시중들게 하였다. 자신의 사생활을 전부 공개하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루이 14세는 귀족들을 통제하기 위해 17세기 판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 스스로 되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극 중 트루먼은 자신의 삶이 대중에게 방영되는 것을 몰랐고, 알고 난 후에도 괴로워했다. 반면, 루이 14세는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상품화하여 정치적으로 활용하였고 집권 후, 숨을 거둘 때까지 미드 시리즈물처럼 자신의 삶을 공개하며 기획, 출연, 연출까지 하는 종합 예술인의 삶을 살았다. 윌리엄 새커리가 풍자한 루이 14세의 모습. 마네킹에 입혀진 왕의 복식, 복식을 착용하지 않은 70대 루이 14세의 초라한 모습, 복식 착용 후, 루이 14세의 모습(왼쪽부터). /권혜수 교수 제공셋째, 이미지 메이킹으로 태양왕이 되다. 그는 복식을 통해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감추는데 귀재였다. 영국의 소설가 윌리엄 새커리는 ‘왕의 권위가 미용사와 디자이너에 손에서 만들어진다.’라고 언급하며 루이 14세를 풍자했다. 이 풍자화는 작은 키. 대머리, 배가 불룩 나온 앙상한 다리의 노인에서 풍성한 가발과 화려한 의상으로 자신의 단점을 보완한 루이 14세의 모습을 그렸다. 그는 남성 최초로 하이힐을 신을 정도로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하이힐과 가발을 이용해 작은 키를 훨씬 커 보이게 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나이가 들면서 초라해지는 외모를 화려하고 웅장한 바로크 복식을 활용해 태양왕의 이미지를 굳건히 하였다. 또한 문화예술의 파급력을 잘 알고 있던 그는 발레 공연을 통해 왕권을 강화하였다. 7세 때부터 부상을 당해 발레를 그만두게 되는 27살까지 매일 2시간씩 춤 연습할 정도로 발레에 열정을 보인 그는 뛰어난 발레솜씨에 공연 기획력까지 갖춰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태양왕의 이미지를 확립해 나갔다. 그는 발레 공연 때마다 아폴론신을 연기하며 자신을 태양왕의 이미지에 투영하였고 더불어 귀족층은 항상 태양왕 아폴론에게 무릎을 끓고 절하는 모습을 공연에 넣어 관람하는 이들에게 중앙집권적 절대 왕권을 각인시켰다. /권혜수 우석대 교양대학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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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03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