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약사제도가 뜬다⋯대학병원도 전문약사 양성 움직임
약물치료시 보다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전문약사제도가 의료계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 내 상급종합병원도 본격 시행될 전문약사제도 준비에 돌입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2023년 4월 전문약사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전문약사제도는 107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핵의학, 영양유지, 약물요법, 정신과학, 종양학, 왜래, 중환자치료, 소아과학, 심장병, 감염성 노인질환, 복합살균제 영역을 대상으로 전문약사가 배치돼 약물치료와 의사들과 협치를 통해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이뤄진다. 이밖에도 일본과 싱가포르, 캐나다 등 총 8개국에서 전문약사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전문적인 보건의료인력 양성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1990년대 이후 국내 의료기관들에서 자체 필요인력 양성과 이를 전문화하려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한국병원약사회는 전문약사 도입의 필요성과 그 방안에 대해 검토, 2007년에 전문약사제도 TF가 신설됐다. 2010년 한국병원약사회 주관으로 첫 전문약사 시험이 진행, 지난해 4월 약사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공포되면서 2023년부터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전문약사 시험이 열린다.
전문약사제도 도입시 약사들은 단순한 약품 조제 및 투약의 영역에서 의료진과 협진을 통한 환자 맞춤형 약물투입, 환자 약물과다복용 방지를 위한 후속관리까지 영역이 확대된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2010년 첫 시험에서 전문약사를 배출, 매년 전문약사를 배출했다. 현재까지 17명의 약사들이 전문약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1명이 최대 2~3개의 전문약사 자격증을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대병원은 최근 호남권 병의원 중 유일하게 다제약물 관리사업 2차 시범사업 기관에 선정돼 시행 중이다. 다제약물사업은 동시에 복용하고 있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들에게 올바르게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병원약사가 직접 약물복용을 상담하고 처방을 검토해주는 것을 골자로 불필요한 약물 복용은 줄이고 정확한 약물을 올바르게 복용토록 전문약사가 투입해 환자를 오랜시간 관리한다.
전북대병원 윤완기 임상약제팀장은 전문약사들은 환자 치료시 의사들과 협진을 통해 환자맞춤형 약물투여를 주도한다면서 앞으로도 전문 약사 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대병원 외 도내 주요 병원들 사이에서는 전문약사 양성에 대한 체감은 턱 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김주신 전북약사회 부회장은 현재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전문약사 양성이 이뤄지고 있다. 주요 병원약사들은 시험응시요건도 까다롭고 해서 아직까지 확산이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종합병원에서 적극적인 양성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치료 성과 및 환자의 건강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해당 전문 분야에 통달하고 약물요법에 관해 보다 전문적인 자질과 능력을 갖춘 임상약사를 가르킨다. 즉, 약사로서 질환 전반에 대한 약물요법과 의약품에 대한 기본 지식과 정보 외에도 의약정보제공, 임상약동학적 지식 및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암질환, 심혈관계질환, 내분비질환 등 특정 질환에 대한 이해와 그에 대한 심층적 약물요법과 약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약사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