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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 위험물 저장 · 취급 위반 업체 56곳 적발

전북지역에서 허가 받지 않은 공간에서 위험물 저장하거나 관할 소방서에 허가받지 않은 위험물을 취급한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29일까지 도내 위험물 저장취급 업체 363곳을 점검한 결과, 위반 업체 56곳을 적발했다. 이 중 5곳은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위험물 품명 변경 신고를 위반한 1개 업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50개 업체에 대해서는 시정명령을 하거나 경미한 사안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조치했다. 점검 대상은 허가받지 않고 지정 수량 이상의 위험물을 취급하거나, 위험물을 보관할 가능성이 높은 공장, 창고 및 위험물 제조소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요 위반 사례를 살펴보면 A업체는 공장 안의 허가 받지 않은 공간에서 위험물 3만 2800ℓ를 저장하다 적발됐다. B업체는 관할 소방서에 허가를 받지 않고 위험물 1615ℓ를 취급하다 적발됐다. 이처럼 허가받지 않고 위험물 제조소 등을 설치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또한 저장소 또는 제조소가 아닌 장소에 지정 수량 이상의 위험물을 저장취급할 경우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위험물을 저장취급하는 사업장에서 불법으로 위험물을 취급하는 행위는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꼭 관할 소방서에 허가를 받고 지정 수량 이하의 위험물만 취급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불법적이고 불공정한 방법으로 도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1.11.09 17:48

전북소방본부, 제59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 개최

전북소방본부(본부장 김승룡)는 9일 제59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전북도청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위해 참석 인원만 참석한 이날 기념식은 소방본부 현장활동 홍보영상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유공자 표창, 송하진 전북도지사 축하 영상, 소방본부장 기념사, 그린히어로즈 깃발 수여, 청렴결의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유공자 표창 대상자는 총 8명으로 박경수 소방정이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녹조근정훈장은 공무원으로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박 소방정은 소방 발전에 기여하고 재난대응 활동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수훈의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4명, 소방청장 표창 5명, 전북도지사 표창 1명도 공적을 인정 받았다. 송하진 도지사는 두려움이 없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두렵지만 나서는 것이 용기라며 확진자 이송, 해외입국자 이송지원, 방역소독과 벌초대행까지 도민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함께 주는 소방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승룡 본부장은 우리 모두 원팀으로 하나돼 도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전북소방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며 소방의 날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더욱 확고히 지킬 것을 다짐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람들
  • 이동민
  • 2021.11.09 17:48

‘아빠와 딸’이 가을하늘 수 놓는 특별한 전시회

아빠와 딸이 함께 늦가을 하늘을 갈색으로 수 놓는 특별한 작품전이 열린다. 김형진 작가가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에서 9일부터 30일까지 갈색의 깊은 가을을 수 놓는다. 김 작가는 그동안 독일 하노바, 일본 나고야, 중국 상해, 캐나다 토론토, 일본 오사카, 미국 LA 등 국제무대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작년에 갤러리 라메르에서 별, 달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한 후 올해는 세종갤러리에서 8일까지 전시를 하고 바로 고향인 전주 기린미술관을 찾았다. 2008년 김작가의 첫 개인전의 주제는 내마음의 놀터였다. 몸과 마음이 쉬고 뛰어노는 동심 같은 쉼터, 안식처 같은 옛 추억의 놀이터, 편히 쉬고 눈 감으면 엄마 품에서처럼 안식을 갖는 곳, 내 맘이 놀던 놀이터를 표현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40여 점은 용문산에 달뜨거든과 같이 아름다운 산, 달, 사슴, 꽃, 별 등을 동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안에는 민들레 홀씨, 달, 두꺼비, 꽃반지, 네잎 클로바 등 다양한 소재가 자리하고 있다. 김 작가는 하늘닮은 빛깔을 기반으로 많은 작품들을 형상화했다. 수많은 수식어가 무색하게 하는 하늘 빛깔의 알 수 없는 깊이와 자태는 민들레 홀씨가 흩어지는 자유로운 배경이 되기도 하고, 씨앗 뭉치들은 달덩이가 되기도 한다. 그는 소소한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늘의 색을 빗대어 표현한다. 대지에 내리는 어둠과 땅거미 그리고 그 안에서 반짝이는 별빛들은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낸 종이 위에 그리움처럼 물들어 간다. 과거에는 눈 감으면 엄마 품에서처럼 편히 쉬는 안식처를 그렸다면 최근에는 그런 안식처의 회상에다가 그리움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전시 이야기는 구체적인 형상들이 조금씩 단조로워지고 소소한 것에 소박한 시선을 비추고 있다. 한지를 이용하여 영역이 넓어지고 형상들이 단순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직접 종이를 뜨고 오리고 붙이며 만들어가는 일련의 행위들이 절제돼 보여진다. 이전 개인전 작품들은 달, 별, 그리움의 노래를 이야기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달의 형상이 꽃으로 또는 클로버 모습의 꽃 모양으로 다양해지는 과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초대전은 2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딸 김다운 작가와 부녀전이 되어 더욱 뜻깊은 전시회로 열린다.

  • 전시·공연
  • 이강모
  • 2021.11.09 17:41

전북대 김현순 박사 학교에 1000만원 발전기금 기부

전북대학교 김현순 박사(농학과 76학번현 농생대 작물생명과학과)가 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전북대 졸업 후 1982년부터 2018년까지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한 김 박사는 현재 농생물학과에서 강사로 학생들과 마주하고 있다. 또한,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전북농업기술원에 전문경력인사로 초빙되어 작년부터 식물조직배양기술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직으로 36년 동안 근무해 온 김 박사는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생명공학 실용화로 쌀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본청에서는 국제협력을 통해 농업기술 리더국가 지위 확보를 위해 국제기관과의 연구협력 강화와 개도국 해외사업 성공모델 개발을 통한 국제경쟁력 향상에 기여해 왔다. 농생명 연구 분야에서 큰 업적을 쌓아온 그가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부하게 된 것 역시 우리 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다. 김현순 박사는 전북대 강단에서 학생들과 만나면서 이들이 우리의 농생명 분야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훌륭한 밀알들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선배로서 무엇인가 역할을 해야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며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는 모교 역시 국내를 넘어 세계 속의 전북대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강모
  • 2021.11.09 17:41

김승환 전북교육감 긴급 서한문 “아이들 보호가 최선”

김승환 교육감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위드코로나를 대비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나가자는 긴급서한문을 발표했다. 김 교육감은 9일 전북 교육공동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전문가들은 공생(synbiosis)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고, 독감처럼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위드 코로나로 표현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을 경계해야 하고, 우리 모두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면역체계를 꾸준히 강화해 나가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의 높은 활동량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을 통한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의 위험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밀집도와 밀폐도가 높은 공간에서 감염률이 더 높은만큼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이 점을 거듭 지도해 아이들의 의식과 일상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우리에게 코로나 전(Pre-Corona) 상황으로의 복귀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며 생활 공간을 주기적으로 철저하게 환기해야 하고, 아이들의 면역계를 강화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전북교육청은 아이들과 교원직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으로 저는 교육감으로서 전라북도 교육공동체 구성원 여러분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1.11.09 17:41

수능 D-9 ‘추워진 날씨 건강 각별히 유의해야’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이 10일자로 8일 앞(18일)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시험준비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마지막까지 건강관리 등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수능을 앞두고 찾아오는 한파가 올 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면서 감기 등의 질병 관리에도 각별의 유의가 필요하다. 이 기간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지에 따라 수능 당일 미래가 바뀔 수도 있다. 남은기간 점수를 얻기는 어렵지만 점수를 잃기엔 충분한 시간으로 잘하는 부분보다 못하는 부분에 더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이제부터는 수능 시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며 마무리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이번 수능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첫해다.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수학도 문이과 학생의 점수를 같이 산출한다. 공통과목 점수로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해 최종 점수를 산출하기 때문에 공통과목 점수가 중요하다. 수학의 문항 배치를 보면 30문항 중 1~22번이 공통과목, 23~30번은 선택과목이다. 공통과목은 15번까지가 객관식, 16~22번은 단답식이다. 선택과목은 29~30번이 단답형 문항이다. 국어는 공통+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독서(1~17번) 문학(18~34번) 선택과목(35~45번) 순서로 문항이 배치된다. 화법과 작문이 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생각하는 독서 과목이 먼저 배치된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1.11.09 17:41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인력난’ 여전…전주 이전 리스크 벗어나야

지난 2017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인력난이 이어지고 있다. 퇴사자도 상당한 데 해마다 모집인원까지 미달돼 전주 이전 리스크 프레임을 깨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연기금 1000조 원 시대를 앞두고 정원을 대폭 늘릴 계획인데 만성적인 인력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국민연금공단에 정보공개 청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기금운용본부의 평균 퇴사 인원은 28.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에는 한 해 39명이 입사했지만 34명이 퇴사하면서 가장 많은 인원이 그만뒀다. 물론 기금운용직은 계약직으로 계약 기간이 평균 3~5년에 평균 근속연수도 그다지 높진 않다. 문제는 해마다 채용 인원이 모집인원을 충족하지 못해 만성 인력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모집인원과 입사자를 보면 2016년(모집인원 87명, 입사 53명), 2017년(62명, 26명), 2018년(73명, 39명), 2019년(83명, 52명), 2020년(27명, 19명)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지난달 기준 87명 모집인원을 공고해 57명이 입사했다. 이처럼 인력 채용이 쉽지 않자 본부는 지원 조건 완화에 나섰다. 매년 2~3회 공개 모집을 통해 경력자를 선발해왔지만 지난 6월 규정을 개정하고 일부 채용에서 투자 실무 경험이 없는 지원자에게도 채용문을 연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공단은 연기금 1000조 원 시대를 앞두고 기금운용직 정원을 확대한다. 그동안 해마다 7명 남짓 정원을 늘려왔는데 지난해 288명에서 올해(10월 기준) 326명으로 38명 늘린 바 있다. 내년에는 54명 더 늘려 380명까지 증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채용 인원이 모집인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퇴사도 꾸준히 이어져 인력 충원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일부 중앙 언론에서는 전주 이전 리스크가 잊을만하면 보도돼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막대한 자산을 운용하는 직원을 채용하기에 절차가 까다로워 결원이 발생하기는 한다면서 신입직원을 미 경력자로도 채용해 인재로 키워 나가는 등 인력난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금융·증권
  • 변한영
  • 2021.11.09 17:38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개최…54개 직종 909명 참가

2021년도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일산직업능력개발원 등 전국 9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했던 제37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와 올해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등이 참가해 54개 직종 909명이 참가한다. 또한 내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 예정인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경기장을 전국으로 분산하고 일정을 8일로 확대해 경기장 집합 인원을 최소화하고, 개폐회식은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전국대회 정규 직종 입상자에게는 메달과 함께 금상 1200만 원, 은상 800만 원, 동상 400만 원, 장려상 1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해당 직종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이 면제되는 특전도 주어진다. 또한 국제 장애인기능올림픽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에서 1위로 입상하면 내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 예정인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 참가할 기회가 부여된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장애인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수많은 숙련 기능인들이 발굴돼 우리나라의 중요한 산업역군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도 장애인이 일터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에 있어 장애에 대한 편견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변한영
  • 2021.11.09 17:38

전북 샤인머스캣, 베트남 수출길 열려…현지서 큰 호응

전북농협(본부장 정재호)이 전북도와 NH농협무역(김재기 대표이사)과 협력해 남원, 무주 샤인머스캣을 베트남에 수출하는 선적식을 9일 무주농협 APC에서 가졌다. 선적식에는 황인홍 무주군수를 비롯해 곽동열 무주농협 조합장, 양승욱 구천동농협 조합장, 정대환 지리산농협 조합장, 김진원 NH농협무역 전무, 김석중 무주반딧불조공법인 대표, 백남정 남원시조공법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베트남 수출은 지난달 남원과 무주에서 테스트마케팅으로 샤인머스캣을 베트남 시장에 보낸 후 현지에서 반응이 좋아 정식 수출로 이어진 경우로 2kg 박스와 600g 팩을 무주농협과 지리산농협에서 3톤 남짓 작업해 선적하게 됐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무주 샤인머스캣을 신규 소득작물로 육성해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재배기술에서부터 유통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데 전북농협과 함께 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호 전북농협 본부장은 남원과 무주의 샤인머스캣이 베트남에서 인기 품목이 되게끔 수출농가 조직화교육과 해외 판촉행사를 진행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농협과 전북도는 수출 전략품목 육성사업을 통해 베트남에 배, 사과, 샤인머스캣 수출을 확대할 것이며 그 촉매 역할로 베트남 현지에서 해외 판촉행사를 다음 달까지 NH농협무역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 산업·기업
  • 변한영
  • 2021.11.09 17:38

전북은행 서한국 은행장 ‘전북 제77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

JB금융그룹 전북은행 서한국 은행장이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 됐다. 9일 전북은행 본점 9층에서 진행된 가입식에는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동수 회장, 전북은행 임직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서한국 은행장의 가입을 축하했다. 서 행장은 이번에 전북 제77호, 전국 제2729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이름을 올리면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올해 3월 취임한 서 은행장은 지난 5월 전북을 이끄는 100인의 나눔 리더로 참여하며 도내 개인 기부 활성화를 위해 앞장선 것은 물론 평소에도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며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그는 이번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 넣는 사람중심의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겠다며 금융으로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수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북지역을 위한 나눔에 흔쾌히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소중한 성금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꼭 희망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한 대한민국 대표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5년간 1억원 기부를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1.11.09 17:36

전북경진원, ‘전북생생장터’ 관리 부실

전북 농식품 온라인 쇼핑몰인 거시기장터가 전북생생장터로 새롭게 리뉴얼되는 과정에서 회원정보 이관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전북도와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하 전북경진원)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인 위드코로나 전환에 대비해 지난 3일 농식품 온라인몰 거시기장터를 전북생생장터로 새단장해 문을 열었다. 전북생생장터는 도에서 전북경진원의 위탁으로 외부 용역업체가 관리하는 쇼핑몰을 말한다. 그동안 도에서는 복수의 농산물 사이버장터를 운영해왔는데 2011년 라이스JB와 JB플라자가 거시기장터로 개편됐다. 올해 초 도는 거시기장터 개편 10주년을 맞아 명칭을 변경하고 간편결제 시스템 등 생활 밀착형 기능을 추가하면서 전북생생장터로 사이트를 재정비했다. 문제는 거시기장터가 전북생생장터로 리뉴얼되는 과정에서 회원정보 이관 문제로 잡음이 나오고 있다. 전북생생장터 공지사항에는 로그인 관련 안내문이 올라와있는데 쇼핑몰 고객 회원정보를 이관하려다 보니 업로드 과정에서 동일한 아이디로는 등록이 불가하다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류가 발생한 이유는 아이디가 이메일 또는 숫자이거나 카카오와 네이버 등 간편로그인으로 가입하면 고객정보 부족으로 리뉴얼 과정에 회원정보를 이관하지 못했다는 것. 이때문에 회원 약 7000명 중 2000명은 업로드 불가로 기존 사용하던 아이디가 바뀌고 비밀번호는 기존 아이디 뒤에 a를 붙여 초기화됐다. 이 과정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회원들은 안내문을 보고 타인이 기존 아이디를 알면 누구나 초기화된 비밀번호로 로그인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회원 정보에는 이름과 아이디, 비밀번호, 이메일, 휴대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 신상정보가 입력돼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바뀐 회원들이 안심하고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신규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상황. 사이트를 운영 중인 곳은 타 지역 소재 용역업체로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 중 일부는 도의 위탁기관인 경진원이 용역업체에 사이트 운영을 맡겼다가 문제를 방치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사이트 운영에 실망한 고객 중에서는 아예 회원정보 이관 문제로 사이트를 탈퇴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사이트에 가입된 회원 수는 7200명이었는데 현재는 회원 수가 감소해 7092명으로 집계됐다. 거시기장터는 여전히 도메인이 유지되고 있는데 전북생생장터를 이용하려는 이용자에게 혼란만 야기하고 있어 사이트 연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생생장터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거시기장터 운영 당시부터 지적돼온 낮은 인지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북경진원 관계자는 사이트 개편 초기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소비자를 위해 전북 농식품 온라인 유통망을 더욱 내실있게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전북생생장터의 회원정보 이관 문제를 뒤늦게 인지하고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거시기장터는 전북생생장터 보다 인지도가 높아서 1년 정도 존치하며 원활한 사이트 연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김영호
  • 2021.11.09 17:36

길고양이 먹이주기, 어떻게 볼 것인가?

△주제 다가서기 고양이 밥 주면 공기총으로 사살하겠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 이 경고문 글귀는 실제 전라북도 전주시의 한 주택가에 설치된 경고문의 글귀입니다. 이 경고문처럼 강한 협박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길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은 어디서나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볼 수 있듯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 캣대디와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갈등이 점점 더 심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자 이 말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길고양이와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해서는 다양한 생각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시된 기사를 살펴보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알아보고, 이 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활동을 해봅시다. △주제 관련 신문기사 ▶경향신문 2021년 1월 23일 길고양이 생에도 존엄이 있다. ▶전북일보 2021년 5월 19일 캣맘캣대디에 고통받는 시민들 ▶전북일보 2021년 6월 20일 전주시, 길고양이유기견 등 동물복지 강화 △신문 읽기 <읽기자료1> 폭설과 한파가 한참 극성이던 어느 날 저녁,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방송을 내보냈다. 화단에 길고양이 집을 설치한 사람은 당장 수거해야 하며, 내일까지도 그대로 있다면 관리사무소에서 임의로 철거하겠다는 엄포였다. 안내방송을 하신 분의 개인적인 의견은 아니겠지만 그 목소리에 담긴 엄격함에 못내 아쉽고 속상했다. 그 넓은 정원 한쪽을 길고양이가 몸 누일 공간으로 내어줄 순 정말 없는 걸까. 게다가 그 며칠은 정말 추웠고 눈이 많이 쌓인 때였다. 아이들은 간만에 깔깔대며 몸으로 놀았고, 예술가들은 하룻밤 새 뚝딱뚝딱 올라프와 토토로와 아이스베어를 만들었다. 눈덩이 두 개를 이어붙인 고전적인 눈사람은 열 개도 훨씬 넘게 생겼고 덕분에 근사한 포토존이 여기저기 생겼다. 비록 출퇴근은 힘들었지만 눈 덕분에 멋진 구경을 했고 놀이터에 다시 웃음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의 마음이 훈훈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따뜻함이 길고양이에게까진 닿지 못했나보다. 유난히 추운 겨울밤을 보낼 작은 생명체를 걱정해 스티로폼 집을 준비했을 그분이 박스를 도로 치우면서 어떤 마음이셨을지 덩달아 너무 죄송했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길고양이 또한 보호받아야 할 존재다. 좋든 싫든 인간들의 개인적인 취향을 떠나 이미 길고양이는 도시 생태계의 일원이 된 지 오래다. 그러니 싫다고 내 곁으로 오지 말라고 해봤자 이미 그 구역도 어떤 고양이가 접수했을 테고, 강하게 괴롭혀 쫓아내는 방법은 동물보호법에 위배된다. 쉴 곳과 먹을 것을 은밀하게 빼앗는 방법은 괜찮을까. 그다음엔 아무리 사람을 경계하는 길고양이라고 할지라도 살기 위해서라면 쓰레기장을 뒤엎고 자동차에 숨어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귀퉁이 한편도 못 내주겠다 버티다간 진짜 불쑥불쑥 서로 놀라면서 만나게 될 형편이다. 가능하지도 않지만, 아주 강한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어 한순간에 우리 동네 고양이들을 싹 다 없앤다 해도 사람들만의 행복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우리 동네를 뺀 나머지 온갖 동네에서 새로운 고양이들이 슬금슬금 넘어올 테고, 새로운 구역을 접수하기 위한 길고양이들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이기에 이 동네에서 함께 살 놈과 떠날 놈이 결정되기까지, 혹은 이 영역에서의 서열이 정리되기까지 싸움은 계속되고 소음도 계속된다. 싸우는 고양이가 더 괴롭겠지만, 소음을 견뎌야 하는 사람들도 결코 좋을 리가 없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좋든 싫든 길고양이와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길고양이 식사와 자리를 챙겨주는 여러 길봄이들은 동네 주민과 동네 고양이가 모두 잘 살 수 있도록 완충 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이들은 남의 동네 고양이를 우리 동네로 모으는 피리 부는 사나이가 아니다. 그럼에도 구글에서 캣맘의 자동완성 검색어로 퇴치정신병참교육이 뜨는 현실로 볼 때, 내 돈과 내 시간을 쓰는 길고양이 돌봄에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쉽게 짐작이 간다. 알려진 평균수명의 반도 채우지 못하는 작은 생명체들의 치열한 삶에도 존엄이 있다.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이 그냥 거기서라도 잘 살 수 있도록, 이 겨울이 좀 덜 고통스럽도록 약간의 도움을 주는 것, 아니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을 적어도 막아서지 않는 태도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기고 글: 김민지 풀뿌리 여성주의 활동가 [출처: 경향신문] 길고양이 생에도 존엄이 있다. <읽기자료2> 주민들과 갈등 여전전주시 지난해 167건, 올해 220건 민원 접수 전문가 TNR사업 예산 증액급식소 늘리고 양질의 음식 공급 필요 길고양이 밥을 챙겨 주는 이른바 캣맘캣대디(이하 캣맘)가 늘어나면서 주민들 사이 갈등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길고양이와 캣맘, 주민들이 공존하기 위해 중성화 후 방사 사업(TNR) 예산을 늘리고 민가와 떨어진 곳에서 양질의 음식 공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한 원룸촌 인근. 어린아이 두 명이 울부짖는 듯한 비명이 들렸다. 이 원인 모를 울음소리의 주인은 다름 아닌 길고양이. 길고양이 두 마리가 털을 세우고 대치하고 있었다. 한 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이 길어질수록 울음소리는 더 커지고 날카로워졌다. 인근에 거주 중인 대학생 전우진 씨(23)는길고양이들이 저렇게 울 때마다 시끄러워 못 살겠다며 최근 대학교 내에서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사람이 늘면서 길고양이가 늘어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사람은 공기총으로 사살하겠다라는 섬뜩한 내용의 글을 폐스티로폼에 적어 화단에 놓는 일도 있었다. 반면, 길고양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전북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는 길고양이 사진이 연신 화재다. 전북대 안에 사는 길고양이에는 저마다 이름이 붙어 있는데 학생들은 밥을 주는 사진을 공유하며 길고양이 안부를 공유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길고양이 사진을 올리면 무조건 인기글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캣맘과 주민들 사이 갈등은 매년 이어졌다. 전주시에 따르면 길고양이 관련 민원은 지난해 167건, 올해 5월 현재 220건 접수됐다. 동물보호단체는 단순히 길고양이를 내쫓아내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쫓아낸 장소에 또 다른 길고양이가 빈자리를 채워서다. 길고양이가 밤이나 새벽에 시끄럽게 우는 건, 넓은 행동반경에서 살아가는 고양이가 영역 내 음식을 지키고, 짝짓기를 하기 위해 다른 길고양이와 싸우는 행동이다.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선임 활동가는 TNR사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급식소를 설치하고 예산을 늘려야 한다며 다만 주민 고충을 반영해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도는 현재 국가 예산으로 TNR사업을 진행 중이다. 길고양이 한 마리에 배당된 예산은 15만 원이며, 총 1200마리에 대한 예산(약 1억 8000만 원)을 확보한 상태다. 시는 TNR사업(지난해 822마리, 올해 660마리)과 함께 20곳의 공영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 중이다. 안상민 기자([email protected]) <출처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http://www.jjan.kr)> <읽기자료 3> 시, 2021년 제2차 동물복지 다울마당 개최정책 방향 등 논의 전주시가 길고양유기동물 등 동물복지를 강화를 위해 관련 전문가, 활동가, 수의사 등과 머리를 맞댔다. 시는 지난 18일 전주시장실에서 박정희 전주시 동물복지 다울마당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제2차 동물복지 다울마당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물복지 정책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동물복지 △유기동물 △길고양이 △동물학대 등 4개의 안건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위원들은 특히 유기동물 입양률 향상을 위한 지원방안에 주목하면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대상자에게 목줄, 입마개, 배변봉투 등이 담긴 꾸러미를 지원하는 사업과 이상행동을 보이는 유기견 행동 교정을 지원하는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또 시민과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급식소 확대 운영, 우리 동네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운영 등 캣맘 및 보호단체와 연계해 추진해야 할 사업에 대해 살펴보고, 길고양이 관련 정책사업에 활용할 체계적인 기초자료를 구축할 것도 주문했다. 이밖에 개물림 사고 방지를 위한 펫티켓 교육, 유기동물 발생 방지를 위한 동물등록률 제고, 동물학대 대응체계 마련 등의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시 관계자는 다울마당 위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조언을 토대로 선도적인 동물복지 정책을 발굴해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정원 기자([email protected]) <출처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http://www.jjan.kr)> △참고할 만한 작품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_이상권 (고등학교 1학년 국어) - 줄거리 나의 어머니는 우연히 만난 다람쥐에게 먹을 것을 주었는데 그 다람쥐는 종종 어머니집에 들러 식량을 얻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동안 보이지 않던 다람쥐가 부엌 보일러실 술독 안에 터를 잡고 새끼도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길들어 타고난 습성을 잃은 다람쥐는 어머니가 서울 나들이를 하는 사이 죽고 만다. 어미를 잃은 새끼 다람쥐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지만, 같은 시기에 새끼를 낳은 고양이가 다람쥐 새끼들까지 거두어 키운다. 기적 같은 일이었지만 고양이의 습성에 따르다 보니 새끼 다람쥐들 역시 한 마리를 남기고 모두 죽는다. 결국 남은 한 마리의 수다람쥐는 다른 암다람쥐에게 다람쥐로 사는 방법을 배운다. ▶살리는 일_박소영(무제 출판사) △생각 열기 기본 활동 1) <읽기 자료 1>을 읽고, 내가 길봄이(길고양이 돌봄이)라고 가정하고 길고양이 들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써 보세요. 기본 활동 2) <읽기 자료 2>를 읽고, 길고양이에 의해 피해를 보는 주민의 처지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을 것과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행동을 비판하는 글을 써 보세요. 기본 활동 3) <읽기 자료 3>을 읽고, 현재 시에서 길고양이와 관련하여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써 보세요. △동물권, 동물만 위하자는게 아닙니다.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려면 늘 벽에 부딪힐 것을 감수해야 한다. 동물이 고통을 느끼지 않게 도축해야 한다고? 그러려면 아예 잡아먹지를 말아야지.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수백만 년 이어져 온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건 모순이지. 주변에 불우한 이웃이 얼마나 많아? 동물에 들일 비용이 있으면 사람부터 살려야지. 반론을 들자면 끝이 없다. 모피를 입지 말자고? 지금 네가 들고 있는 소가죽 가방은? 동물 실험을 금지하자고? 거기서 개발된 약으로 죽어가는 사람을 치료하는데도? 동물권에 관한 한 인류는 모순덩어리인 듯 보인다. 다큐멘터리 동물, 원(5일 개봉)도 그 사례 중 하나일 수 있다. 청주동물원 사람들과 그곳의 동물들 이야기다. 이곳의 수의사와 사육사들은 자신이 맡은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사랑할수록 딜레마를 느낀다. 이곳의 한 수의사는 말한다. 조그만 우리에 가둬놓고 먹지도 않는 음식인데 집어던져서 먹게 하고 탈나게 하고, 동물들 입장에서 동물원은 필요가 없다고 봐요. 당연했던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느끼는 데서 출발 촬영 중 태어난 아기물범 초롱이는 물에 있다 뭍으로 올라오고 싶어도 포장된 바닥이 미끄러워 매번 안간힘이다. 직원들이 24시간 지켜보며 도와야 한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표범 직지는 몇시간이고 우리 안을 맴돈다. 달리는 본성을 빼앗긴 대신 정신병을 얻은 것이다. 직지를 위해 통행로 하나 만들어주는 데 예산확보에 여간 어려움을 겪은 게 아니다. 그래서 동물, 원이 동물원을 없애자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영화는 눈앞의 현실에 집중한다. 이곳 동물원 사람들은 동물원에서 태어난 생명체들이 본성과 다른 환경에 적응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이를 지켜보는 관객은 그간 당연하게 생각했던 동물 구경을 당연하지 않다고 느끼게 된다. 인류 최초의 동물원은 1794년 프랑스 파리에서 문을 연 메나제리 드 자뎅이다. 동물권 개념이 없던 시절 공원을 거닐며 동물 구경을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200년 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20세기 말부터 파리와 베를린, 취리히, 뉴욕의 동물원들은 전시 중심에서 생태환경 중심으로 그 구조를 전환하는 데 힘쓰고 있다. 동물들 각자의 본성에 맞도록 시설을 바꿔주는 것이 그들의 권리를 가능한 한 지켜주면서 사육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코끼리 등 대형 동물의 신규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단계적 축소 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은 모순을 한 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 한 걸음씩 나아간다. 취향의 문제 아닌 권리의 문제 서구에서 동물권 인식이 출발한 것은 1970년대부터다.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책 동물해방(1975)은 동물권 운동을 촉발시킨 도화선이었다. 인종 차별, 성차별에 반대하는 사회 움직임이 폭넓어진 당시, 종(種) 차별에도 함께 반대해야 할 필요를 설득력 있게 논증했다. 싱어는 특히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일이 동물 애호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짚었다. 인종이나 성 평등을 주장한다고 해서 흑인 애호가 또는 여성 애호가라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동물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애호해야 한다고 가정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한다. 애호는 취향이므로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 하지만 권리의 문제는 호불호의 영역이 아닌 당위의 영역이다. 이러한 논증은 당시 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오가던 동물권 논의를 미국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켰다. 인간은 여전히 동물이 고통받지 않을 권리를 빼앗아 그 고기를 먹는다. 다큐멘터리 잡식가족의 딜레마의 황윤 감독은 돼지농장을 취재하면서 고기를 먹지 않게 된다. 황 감독의 남편은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할 권리가 돼지의 권리보다 중요하다고 반박한다. 영화는 동물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돼지농장과 그렇지 않은 공장식 축사를 비교 취재하면서 인간의 식탁을 위해 고통받는 돼지들을 들여다본다. 공장식 축사 주인은 우리 축사는 공장이라고 보면 된다. 요즘 동물복지 얘기가 많은데 그러면 고기 먹지 말아야 된다고 말한다. 수요가 있는 만큼의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란 얘기다. 황 감독 남편이나 축사 주인의 말 모두 일리가 있어 보인다. 동물원의 역사는 200년 전 얘기지만 축산업의 역사는 수천 년을 헤아린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의 권리를 걱정하기 시작한 지난 수십 년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오랜 기간의 관습과 맞서는 일이다. 딜레마에 부딪히는 것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하느냐다. 유럽연합 국가들과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소와 돼지, 닭들이 축사에서 다리를 뻗고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으면 불법이다. 한국에선 동물복지 인증 돼지 농장이 전체의 0.2%, 젖소 농장은 0.1%에 불과하다(농림축산식품부 2018년 말 자료). 스위스에서는 지난해부터 살아있는 가재를 끓는 물에 넣어 요리하면 불법이다. 우리나라에서라면 랍스터 먹는 데도 가재 권리 따져야 하나. 그렇게 따지면 풀만 뜯어야지라며 코웃음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약자를 위한 진보, 각 분야에서 함께 진행되는 것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지심리학자 중 한 사람인 스티븐 핑커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통해 이런 논란에 대해 한 줄기 방향을 제시한다. 그는 70년대 동물권 논의가 확산한 이후 동물 학대 건수가 급감하고, 이 궤적과 함께 성차별, 아동 학대, 인종 혐오 범죄가 함께 줄어들고 있음을 방대한 자료와 함께 보여준다. 그러면서 소수인종, 여성, 아동, 동성애자, 동물을 위한 진보는 함께 진행되었다. 우리는 감각 있는 다른 존재들의 처지에 스스로를 대입해봄으로써 그들의 이해를 고려하게 된다고 썼다. 예컨대 바닷가재에게는 전신에 신경망이 뻗어있어서 끓는 물에 산 채로 집어넣으면 극심한 고통을 느끼다 죽어간다. 이 사실이 과학에 의해 밝혀진 이후 그 고통을 금지하도록 법을 개정한다면, 이는 다음과 같은 선언이 된다. 우리 사회는 다른 생명체의 고통을 알고도 방치하는 사회가 아니다. 이런 사회라면 성차별, 인종 혐오, 아동 폭력을 놔둘 리 없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공유되는 것이다. 폭력과 야만이 어느 한 분야에서만 개선되는 게 아니라는 핑커의 주장은 그래서 의미가 깊다. 한 사회가 동물권을 보장하는 정도는 그 사회가 약자를 대하는 가장 민감한 척도가 될 수 있다. 사람이 먼저라며 눈앞에서 고통받는 동물을 방치해선 안 되는 이유다. KBS 뉴스(2019.09.08.)-송형국 기자 △생각 키우기 위에 제시된 자료를 읽어보고, 길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 및 국가기관의 대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작성해 보세요. /제작 = 정인곤 동암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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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9 17:25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김제 벽골제의 축조세력은 마한이었다

김제 벽골제(사적 제111호)는 제천 의림지, 밀양 수산제와 더불어 3대 저수지로 알려져 있는데, 그 가운데 벽골제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규모로서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 고대 저수지를 대표하고 있다. 벽골제의 축조와 같은 대규모 토목공사는 고대의 중앙집권적 국가에서만이 가능했을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풍납토성과 같이 거대한 토성을 축조할 수 있는 수준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국가 권력을 정비한 백제에 의해 3세기 중엽에 벽골제가 축조된 것으로 파악하였으며, 축조의 주체세력 또한 백제의 중앙으로 인식되어 왔다. 풍납토성의 축조방법은 우선 사다리꼴에 가까운 형태의 중심 토루를 구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내벽과 외벽을 덧붙여 쌓아 나갔다. 이처럼 여러 겹의 토루를 덧붙여 전체 성벽을 완성한 방법이야말로 풍납토성의 성벽 축조방식에서 가장 특징적인 점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방법은 기본적으로 중국 선사시대 성벽 축조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벽골제의 축조방법은 그동안의 발굴조사 결과를 보면, 점토 흙덩이(土囊)를 이용해서 접착력을 높여 견고하게 쌓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수법은 호남 서해안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마한 분구묘의 축조방법과 매우 비슷한 방식임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영암 내동리 초분골 1호분, 나주 신촌리 9호분, 영암 신연리 9호분, 나주 복암리 3호분, 고창 봉덕리 1호분 등의 분구 성토과정에서 보이는 토층이 벽골제 제방의 성토방식과 매우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벽골제의 초축연대는 방사성탄소연대 측정결과에서 백제가 이 지역을 영역화하기 이전인 문헌 기록대로 330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과연 백제 중앙세력이 아닌 이 지역의 마한 세력에 의해서 거대한 토목공사인 벽골제가 축조되었을 것인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료는 3, 4세기에 들어서면서 호남지역에서는 집자리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취락이 대규모로 변화한다는 점이다. 전북 서부지역에서만 20여개소가 군집을 이루고 발견되었고, 그 가운데 익산 사덕유적은 100여기, 전남 담양 태목리에서는 400여기 이상의 대규모 취락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자료에 의거할 경우, 3,4세기가 되면 마한 사회는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됨에 따라 노동인력이 풍부하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식량자원의 확보가 시급한 과제가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벽골제와 같은 관개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었을 것인데, 마한 세력집단은 분구묘의 축조를 통해서 높아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거대한 토목공사의 결정체인 벽골제 축조가 가능했던 것이다. 벽골제의 초축 기록은 『삼국사기』의 백제본기가 아니라 신라본기의 訖解尼師今 21년조에 기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연구자들은 구체적인 비판없이 벽골제가 위치한 지역이 백제 고지라는 이유로 벽골제의 초축을 백제 비류왕 27년(330년)으로 비정하고 있다. 『삼국사기』 찬술 방식을 살펴보면, 마한에 대한 정보가 매우 소략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벽골제 시축에 대한 내용은 백제본기에는 원래부터 없었고 마한과 관련된 기사에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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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1.09 17:25

얼마 남지 않은 지구의 시간을 위한 ‘공존 · 공생, 그리고…’ 展

2021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 그린 작가 작품전 공존공생, 그리고가 오는 12월 2일까지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 열린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백옥선)은 지난 5월 지구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예술과 자연이 공존해야 할 대상이라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일명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 작가를 모집했다. 전주를 연고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과 단체들이 인간을 포함한 자연이 동등한 생명체로 함께 관계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모였다. 이번 전시는 전시를 찾은 시민들에게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지구환경 파괴에 대한 성찰과 얼마 남지 않은 지구의 시간을 위해 예술이 할 수 있는 것에 관한 질문과 그 해답을 찾자고 소리친다. 전시에는 박미애컨템포러리, 나도영(김수나박일종)안현준김보미차유림조민지김미래김의진노진아김채연박현진손다운 작가가 참여했다. 전주문화재단은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엄청난 토네이도를 일으키듯 그린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나비효과가 되어 건강한 지구 생태계를 회복하는 실마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3일에는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 광장에서 자연 선순환 실천 오나바다 그린 플리마켓을 운영한다.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아직 쓸만한 물건을 다룬 사람에게 판매하는 마켓이다. 전주시에 거주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15팀 한정)가 가능하다. 신청은 전주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받아 작성 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09 17:17

1인 가구로 보는 청년들의 불안정한 현실…‘Human Drift’

정혜인 작가가 오는 28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기획전시실 1층에서 Human Drift(1인 가구의 주거 이동)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년 1인 가구의 주거공간과 더불어 그 이면에 담긴 동시대 청년들이 겪는 불안정한 현실을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 빗대어 공간, 오브제, 인물사진 등으로 재해석한 작품 35점이 전시된다. 정 작가는 1, 2년 단위의 주거 이동을 반복하는 임시적 거주자의 삶을 살며 불완전한 삶을 살았다. 경제적 기반 없이 타지에서 시작한 1인 가구의 표류를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이동에 대해 고민했다. 작가는 사회초년생 생활을 시작하며 여성 1인 가구로써 겪게 된 수많은 실행 착오와 불완전한 생활, 흔들림 속에서 혼자 방황하는 과정을 오롯이 사진으로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여유롭지 못한 경제력으로 나타나는 주거의 불안정과 기성세대가 주도하는 답답한 직장생활, 소통이 단절된 타지 생활 등 작가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심리적으로는 불안한 상태가 지속됐다. 그 당시의 모습과 작가가 살았던 주거 공간을 엮어 전시를 통해 1인 가구와 더 나아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김지민 교수(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지도교수)는 정혜인 작가의 Human Drift는 한 사람의 개인전 서사라기보다는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1인 가구 전체의 이야기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성장 과정 속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수많은 청춘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다고 말했다. 정혜인 작가는 작가의 글을 통해 결핍과 불안정한 삶에서 이를 기록하며, 자신을 마주하고, 그를 통해 나의 삶을 균형 잡는 방법을 모색하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마주 보게 됐다라고 전했다. 대구 출생인 정혜인 작가는 특수교사로 장애 학생의 자립을 지원하고, 틈틈이 동시대 청년들이 겪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동시에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에서 사진영상을 전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주 국제사진전을 비롯하여 사진 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21.11.09 17:17

지역의 미래 찾기, 교육기관 · 자치단체 긴밀한 협업을

김종표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한때 국내 8대 오지로 꼽혔던 완주군 동상면에서는 지난달 28일 농촌 학부모들의 관심을 끈 작은 행사가 열렸다. 완주군 공립 동상어린이집 개원식이다. 한적한 산골에서 조촐하게 열린 이날 행사가 주목받은 이유는 공공 어린이집 설립 과정에서의 우여곡절 때문이다. 여느 농촌에서처럼 동상면에서도 공공보육시설 설립은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이었다. 공공보육서비스 강화에 나선 완주군은 병설유치원이 있어 급식실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동상초등학교 내에 공공어립이집 설립을 추진하기로 하고, 전북교육청에 수 차례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끝내 거절당했다. 결국 2018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국내 모 기업의 민관 협력 국공립 어린이집 지원사업을 통해 속도를 냈고, 가까스로 초등학교 인근에 시설을 건립할 수 있었다. 쇠락해가는 농촌 초등학교 유휴공간에 공공어린이집을 설치하자는 자치단체의 간절한 요청을 매몰차게 뿌리친 전북교육청의 대응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북교육청에서는 협소한 공간과 아동 안전문제 등을 사유로 들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결국은 지역사회 돌봄을 바라보는 자치단체와 교육기관의 시각 차이가 빚어낸 갈등으로 풀이된다. 행여 누리과정 예산 갈등에서부터 이어진 보육과 교육의 제도적 구분 논리나 아동시설 관리에 대한 부담이 속내는 아니었는지도 의문이다.농촌 작은 학교의 위기는 해묵은 숙제다. 지역소멸 위기를 부르게 될 학교의 위기는 보육과도 무관하지 않다. 안정된 보육서비스 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곳에서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고, 보육과 교육환경이 무너진 지역은 소멸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 농촌 활성화를 위한 정주환경 개선 사업의 핵심으로 교육과 돌봄이 꼽히는 이유다. 지역소멸 위기의 시대, 미래세대를 책임지는 보육과 교육 문제에서는 자치단체와 교육청이 관할과 업무영역을 엄밀히 따져서는 안 된다. 기관의 칸막이를 과감하게 허물고 지역의 미래를 염두에 둔 협업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전북도와 전북교육청, 전주시와 전주교육지원청 등 교육기관과 자치단체가 오래 전부터 교육행정협의회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형식적 소통에 그칠뿐 학생교사학부모 등 교육주체를 중심에 둔 협업은 기대할 수 없는 구조다. 애초부터 교육문제에 대처하는 철학과 시각이 다른 까닭이다. 전북지역 대부분의 시군에서 역점 추진하고 있는 교육지원사업에도 아쉬움이 크다.교육 문제로 인한 인구 유출을 막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몇몇 자치단체는 거액의 세금을 들여 공립학원을 운영하기도 하고, 서울지역 유명 학원 강사를 학교로 불러들여 입시교육을 하기도 한다. 또 지역의 우수 학생을 선발해 방학기간 수도권 기숙학원에 보내는 자치단체도 있다. 자치단체가 지역교육청을 밀쳐놓고 공을 들인 이들 사업으로 공교육의 소중한 가치는 바닥에 떨어져 뭉개졌다. 그렇다고 이런 우스꽝스러운 정책이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는 데도 말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지 오래고, 그나마 수명이 늘어난 노인들로 간신히 버텨온 농촌사회는 이제 생존의 한계점에 와 있다. 이런 지역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와 교육기관, 그리고 지역사회가 소통협력해 지역의 동량을 양성하는 교육지원 사업에 나서야 한다. 또 학교 울타리를 넘어 마을이 아이들의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 생활권을 함께하는 학생과 교사학부모, 지역사회가 교육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하는 새로운 교육생태계 조성은 지역의 미래를 지탱하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전주 야호교육통합지원센터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자치단체와 교육기관, 그리고 지역사회가 긴밀한 소통협력체계를 토대로 교육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이 신설 기관의 야심찬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김종표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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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표
  • 2021.11.09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