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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이 가을하늘 수 놓는 특별한 전시회

김형진 작가와 딸 김다운 작가의 부녀전

아빠와 딸이 함께 늦가을 하늘을 갈색으로 수 놓는 특별한 작품전이 열린다.

김형진 작가가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에서 9일부터 30일까지 갈색의 깊은 가을을 수 놓는다.

김 작가는 그동안 독일 하노바, 일본 나고야, 중국 상해, 캐나다 토론토, 일본 오사카, 미국 LA 등 국제무대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작년에 갤러리 라메르에서 ‘별, 달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한 후 올해는 세종갤러리에서 8일까지 전시를 하고 바로 고향인 전주 기린미술관을 찾았다.

2008년 김작가의 첫 개인전의 주제는 ‘내마음의 놀터’였다. 몸과 마음이 쉬고 뛰어노는 동심 같은 쉼터, 안식처 같은 옛 추억의 놀이터, 편히 쉬고 눈 감으면 엄마 품에서처럼 안식을 갖는 곳, 내 맘이 놀던 놀이터를 표현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40여 점은 ‘용문산에 달뜨거든’과 같이 아름다운 산, 달, 사슴, 꽃, 별 등을 동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 안에는 민들레 홀씨, 달, 두꺼비, 꽃반지, 네잎 클로바 등 다양한 소재가 자리하고 있다.

김 작가는 하늘닮은 빛깔을 기반으로 많은 작품들을 형상화했다. 수많은 수식어가 무색하게 하는 하늘 빛깔의 알 수 없는 깊이와 자태는 민들레 홀씨가 흩어지는 자유로운 배경이 되기도 하고, 씨앗 뭉치들은 달덩이가 되기도 한다.

그는 소소한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늘의 색을 빗대어 표현한다. 대지에 내리는 어둠과 땅거미 그리고 그 안에서 반짝이는 별빛들은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낸 종이 위에 그리움처럼 물들어 간다.

과거에는 눈 감으면 엄마 품에서처럼 편히 쉬는 안식처를 그렸다면 최근에는 그런 안식처의 회상에다가 그리움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전시 이야기는 구체적인 형상들이 조금씩 단조로워지고 소소한 것에 소박한 시선을 비추고 있다. 한지를 이용하여 영역이 넓어지고 형상들이 단순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직접 종이를 뜨고 오리고 붙이며 만들어가는 일련의 행위들이 절제돼 보여진다.

이전 개인전 작품들은 달, 별, 그리움의 노래를 이야기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달의 형상이 꽃으로 또는 클로버 모습의 꽃 모양으로 다양해지는 과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초대전은 2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딸 김다운 작가와 부녀전이 되어 더욱 뜻깊은 전시회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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