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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한량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장석주 시인 어린 시절, 농사를 짓는 광산 김씨 외가에 홀로 의탁되어 자랐다. 광산 김씨 문중 큰 제사마다 검은 두루마기 자락을 휘날리며 참석하던 할아버지뻘 친척 중 삼례 양반이 기억에 남는다. 늘 사람 좋은 웃음을 웃고, 막걸리를 좋아하던 이였다. 그 어른 참 한량이었지. 그이를 한량이라고 지목하는 말에 비난의 뜻은 없었다. 정약용은 공무에서 물러 나와 건(巾)을 젖혀 쓰고 울타리를 따라 걷고, 달 아래서 술을 마시며 시를 지었다. 산림과 과수원, 채소밭의 고요한 정취에 취해 수레바퀴의 소음을 잊었다고 했다. 뜻 맞는 벗들과 죽란사(竹欄社)라는 시모임을 만들어 날마다 모여 시를 돌려 읽고 취하도록 마신 정약용 같은 선비가 한량의 원조였을 테다. 돈 잘 쓰고 풍류를 즐기는 향촌의 유력계층의 젊은이들은 가계 경제에 그다지 보탬이 되지 않았다. 벗을 환대하고 풍류에 더 열심이었던 탓이다. 농작물의 파종이나 수확 같은 노동의 강제를 면제받는 대신 마을 공동체의 의례를 주재하거나 분란 해결에 앞장을 섰다. 마을마다 한두 명 쯤은 있던 그 한량들은 농경시대가 저물고 산업화시대로 넘어가는 변화 속에서 마을 공동체들과 함께 도태되며 자취를 감춘다. 서양에도 한가롭고 세상사에 무관심한 부류가 있었다. 댄디라고 불린 이들은 직업이 없어도 부모의 재산 덕택에 먹고 살 걱정이 없던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일체의 생산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교양과 높은 예술적 안목을 쌓고, 세련된 복장으로 군중과 자신을 차별화했다. 멋지게 차려입고 거북을 끌고 파리 산책에 나서던 일단의 사람들. 보들레르는 19세기 서양에 반짝 하고 출현한 이들을 영웅주의의 마지막 불꽃이라고 했다. 이 위대한 문명의 잔재는 모든 것에 침투하고 평준화하는 민주주의 물결에 밀려났다. 댄디는 꺼져가는 별처럼, 지는 해처럼 한 점의 애수를 남기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세상이 바뀌고 나날을 축제처럼 즐기던 한량도 댄디도 사라졌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체제는 생산 강제의 시대다. 모두에게 노동 의무를 지우는 사회에서 노동으로 자기 부양을 하지 않는 사람은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이 찍히거나 고립무원의 처지를 벗어나기 힘들다. 노동의 실행을 거부하고 외톨이로 사는 이들은 한량의 돌연변이 종이다. 오늘날 외로운 늑대, 히키코모리, 사이코패스로 명명되는 이들은 간혹 반사회적 공격성으로 섬뜩하게 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신자유체제는 공동체를 조직으로 전환한다. 오래된 마을 공동체들은 와해되고, 온라인의 그 많은 커뮤니티나 동호회들은 과거의 공동체를 대체한 잔존물이다. 또한 신자유체제는 세계를 극장에서 공장으로 바꾼다. 놀이와 축제는 추방되고, 노동의 실행만이 가치를 부여받는다.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는 진정한 축제가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들뜨게 해서 대량 소비에 나서도록 부추기는 상업주의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한량이나 댄디는 사회적 생산의 유용성 대신에 유희를 선택한다. 그들은 관조적인 휴식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한량들이 거간꾼이나 정치 모리배로 타락한 뒤 소멸되면서 우리는 한량과 함께 공동체의 중재자를 잃었다. 호걸스럽게 노닐던 한량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우리 곁에서 사라진 한량들이 그립다. 새들의 지저귐과 계곡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매화 향기에 취해 시를 짓던 이들이 살던 과거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다. 한량들이 누린 여유와 한가로움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생산 강제에 속박당하는 삶의 압박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를 살펴보자는 것이다. 한량들이 맡던 공동체의 중재자들이 사라지자 사회 갈등은 더 날카로워지고 삶은 속됨 속에서 척박해졌다. 우리는 놀이가 아니라 컴퓨터 게임에 더 몰입하고, 연애가 아니라 포르노에 더 빠지며, 삶의 충족 대신에 쾌락과 말초적 흥분을 추구하는 시대로 들어섰다. 오늘날의 위기는 한가함과 여유를 압살하고, 자발적으로 노동의 강제에 휘말린 것은 우리의 책임이 아닐까? /장석주 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21.10.28 16:57

전북교육청 공금 관리 철저히 들여다 보라

완주교육지원청 직원의 억대 공금 횡령 의혹이 제기돼 전북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공금 횡령 의혹의 당사자가 해당 기관의 재정업무 담당 직원이라는 점은 사안의 심각성을 더한다. 교육계 내부의 부정 비리와 부패에 대한 인식과 도덕적 해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하는 사건이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완주교육지원청의 재정업무 담당 직원 A씨(8급)는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공금 통장에서 약 5억원을 몰래 빼내 썼다. 공공금고 지도점검 과정에서 원어민 강사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등 회계 시스템 상의 금액과 통장의 잔액이 맞지 않아 확인한 결과 횡령 사실이 드러났다. 파악된 횡령 금액은 5억원대 이지만 내부에서는 횡령 금액이 8억원에 이른다는 소문도 있다고 한다. 완주교육지원청 내부의 공금 횡령이 8개월 동안이나 지속된 것은 부실한 관리 감독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업무담당자와 업무대행자, 담당 팀장, 과장 등 업무처리 과정에서의 내부 점검 시스템은 작동되지 않았다. 재정담당 부서장인 과장이 회계처리 과정에서 필요한 도장, 통장, 카드 등 일체를 직원에게 맡겼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니 공금 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졌는지 짐작할 만하다. 전북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26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5개 등급 중 3등급을 받았다. 종합청렴도는 전년보다 한 계단 올라섰지만 내부청렴도는 오히려 한 계단 하락했다. 도내 시민단체는 지난 3월 전북교육청이 지난해 교육감의 업무용과 개인용 휴대전화는 물론 부교육감과 교육감 수행비서, 운전기사 등 직원 8명의 휴대전화 요금을 세금으로 지출했다고 비판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개인 휴대전화 요금까지도 세금으로 충당해온 것은 공금 사용에 대한 문제의식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다. 도내에서는 이미 전주 완산학원에서 공금 횡령 등 대규모 비리사건이 발생해 40여명의 교직원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청렴은 공직사회에서 가장 중요시돼야 할 복무 규정이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내부청렴도 제고와 공직 신뢰 회복을 위한 뼈를 깎는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차제에 교육청은 물론 일선 학교의 공금 관리에 대해서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10.28 16:57

임시조치 소년범 광주지역에 위탁해서야

전북에서 범죄를 저질러 임시조치(구속) 된 소년범들이 전주가 아닌 광주지역에서 위탁 보호하고 있는 현실은 개선이 시급하다. 이들이 거주지역이 아닌 광주소년원에 수용됨에 따라 가족 접견이나 변호인의 조력을 받는 데 어려움이 많은 데다 재판 때마다 광주에서 전주까지 장거리를 오가야 하는 등 인권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소년범을 위탁 보호하는 소년원시설은 전주에도 송천중고등학교가 있지만 이곳에는 법원으로부터 8910호 보호처분을 받은 소년범들만 수용하고 있다. 8호 처분은 1개월 이내의 소년원 송치, 9호 처분은 6개월 이하 단기 소년원 송치, 10호 처분은 2년 이내 장기소년원 송치다. 하지만 재판대기 중인 전북지역 소년범 가운데 법원으로부터 임시조치를 받은 소년범은 전주송천중고등학교가 아닌 광주에 있는 고룡정보산업학교에 위탁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전주가 아닌 광주지역에 위탁 보호되면서 인권 보호와 가족 접견권 등을 저해하고 있다. 재판 때마다 광주에서 전주까지 왕복 3시간씩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거주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위탁 보호함에 따라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 가족 접견에 어려움이 많아 정서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기에 재판을 앞두고 변호인의 법률적 조력도 받아야 하지만 원거리 수용에 따른 변호인 접견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전북지역 임시조치 소년범은 전주송천중고등학교에서 위탁 보호했었다. 그러나 도내에서 임시조치 된 소년범 수가 적다는 이유 등으로 임시조치 소년범 관리가 광주소년원으로 이관됐다. 소년범의 인권이나 접견권 등을 고려하지 않은 편의주의적 탁상행정이 아닐 수 없다. 법무부 소년보호혁신위원회는 지난해 말 소년범의 임시조치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소년범의 인권 강화와 위기소년 보호를 위한 조치이다. 그런데도 심리적 안정을 위해 가족 접견과 변호인의 조력이 절실한 임시조치 소년범을 원거리에 위탁 보호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 전주소년원의 시설과 인력 보강을 서둘러서 임시조치 소년범을 전주지역에서 위탁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년범의 재범예방을 위해선 처벌보다는 교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10.28 16:57

[병역이행 궁금하면 물어봐] 현역병 지원

먼저, 각 군 모집병에 대한 지원 가능한 분야는 병무청 누리집 병무민원 군지원 지원가능분야 검색에서 자격면허와 전공학과로 지원이 가능한 각 군 모집분야 검색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병무청 누리집 병무민원 군지원 지원요건 검색에서는 각 군 모집분야, 군사특기에 지원이 가능한 자격면허전공학과 목록이 검색 가능합니다. 또한, 각 군 현역병 지원서 중복접수는 같은 모집단계/회차인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자세히 말하면 지원하는 월과 합격자 발표일이 동일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군별 중복접수 가능한 분야는 육군의 경우 기술행정병, 카투사(둘 다 합격 시 카투사 우선)가 있으며 해군, 해병대 및 공군의 경우 일반기술/전문기술병이 있습니다. 단, 전산 추첨 분야(육군 동반입대병, 직계가족병, 연고지복무병)와 별도의 전형을 실시하는 각 군 전문특기병은 중복 접수가 불가합니다. 중복 지원하고자 할 경우에는 지원서 작성 시 군별 선발 우선희망순위를 정하여 접수하도록 되어 있으며, 최종합격자 선발 시 이를 반영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1순위로 육군 기술행정병, 2순위로 해군, 3순위로 공군을 지원한 경우, 1순위 육군 기술행정병이 합격하면 해군공군은 선발 제외되며, 육군 기술행정병이 탈락되고 해군이 합격하면 공군은 선발 제외됩니다. 군별 선발 우선희망순위 변경은 최종 합격일 7일 전까지 수정이 가능합니다. 경로는 병무청 누리집 병무민원 군지원 지원서수정(희망순위변경)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병무민원상담소로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1.10.28 16:57

남원시, 드라마 ‘지리산 세트장’ 활용 및 홍보에 전력질주

남원시가 제작지원한 드라마 ‘지리산’ 촬영지를 활용한 다양한 방안 마련 및 홍보활동에 전력을 다한다. 시는 28일 지리산 세트장 활용 및 홍보를 위한 방안으로 먼저 다음달 초 국립공원공단, 전북 문화관광재단과 MOU를 체결해 드라마 촬영지와 연계한 남원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지리산 세트장은 지난해 남원 인월 지리산 흥부골 자연휴양림 내 부지면적 1만5372㎡(건축면적 252.92㎡)규모로 조성됐다. 드라마 주요 무대가 되는 해동분소와 비담대피소 등이 순차적으로 마련됐었다. 국립공원공단은 향후 가칭 레인저테마파크를 조성해 숙박시설, 청소년교육 및 다양한 체험활동의 장으로 활용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세트장 활용 이외에도 드라마를 활용한 전략적 관광 상품도 개발할 방침이다. 여행 홍보 관계자(SNS 등) 및 여행상품 개발 담당자 팸투어, 전문위원 자문과 여행사를 통한 여행상품개발, 유명 유튜버 지리산 남원 여행 영상제작(음식포함), 국외 여행잡지(대만, 중국)를 활용한 드라마 관광상품을 홍보한다. 다음달 15일 가량에 오픈할 지리산 드라마 기획관 및 세트장 관련 관광택시, 스탬프 투어, 투어버스 운영 등 연계 추진할 계획이다. 대대적인 홍보를 위해 시는 더불어 대도시 전광판 영상홍보를 비롯해 26개소 고속도로 휴게소 영상홍보 등도 실시한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드라마 첫 방영이 순조롭게 이뤄진 만큼 끝까지 흥행에도 성공해 남원과 지리산이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다음달부터 위드 코로나로 관광업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만큼 지리산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상품이 남원관광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드라마 ‘지리산’ 제작을 위해 세트장 건립 및 예산 등을 지원해왔으며 지난 주말(23, 24일) 역대 tvN 토일 드라마 첫 방송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 남원
  • 김선찬
  • 2021.10.28 16:55

고창군, 2023년 국가예산 신규 사업 2차 발굴보고회 개최

고창군이 지역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국가정책 트렌드에 발맞춘 미래 먹거리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 신규사업 발굴에 나섰다. 군은 28일 ‘2023 국가예산 2차 발굴 보고회’를 열고 추가 발굴한 신규사업 24건(2215억원)을 포함해 116건(총 사업비 7764억원 규모)의 국가예산사업에 대한 타당성, 효과성, 지역 발전 기여도 등을 논의했다. 연말까지 국가예산 신규사업에 대한 타당성 보강, 전문가 자문 등을 진행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농촌 외국인근로자 기숙사 건립 지원사업 △지역균형뉴딜 푸드플랜 연계 저탄소 스마트 푸드시스템 구축사업 △지역밀착형 구시포항 오션뉴딜 사업 △고부천 지방하천 정비사업 △상하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 △지방도 234호선 개설공사(용계~성산) △고창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관리·인식증진 사업 △고창처리구역(3단계) 하수관로 정비사업 등이다. 유기상 군수는 “고창군의 백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예산 확보가 절실하다”라며 “이번 보고회를 통해 발굴한 사업들이 고창군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 고창
  • 김성규
  • 2021.10.28 16:51

유현준 교수 ‘교육의 공간과 도서관의 의미’ 강연

도시와 건축에 대한 참신한 해석을 보여주는 건축가 유현준 교수(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가 28일 고창을 찾아 ‘교육의 공간과 도서관의 의미’를 주제로 특강했다. 유현준 교수는 고창군복합문화도서관의 설계를 맡았다. 유 교수가 설계한 고창복합문화도서관(고창읍 월곡리 농어촌 뉴타운지구 內, 2022년 연말 준공예정)은 이동가능한 가변형 서가구조를 도입해 고정돼 있는 공간이 아닌 ‘변화하는 도서관’을 제시했다. 유 교수는 최근 저서 ‘공간의 미래’를 통해 미래의 학교를 상상하며 고창도서관과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탐방을 소개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고창은 모양성이라는 랜드마크가 있어, 저녁무렵이면 잔디광장에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려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며 “도시는 공통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공짜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식은 책에서 배우고 지혜는 자연에서 배우라는 이야기가 있다. 교실 유리창을 폴딩도어로 만들어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문을 열고 꽃 냄새를 맡으면서 공부하게 해주자.”며 “변화하는 자연을 돌려줄 때 우리 아이들은 게임과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교육공간의 변화를 강조했다. 끝으로 유 교수는 “공간은 사회 구성원의 관계와 생각을 변화시키고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공간을 고민하고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창
  • 김성규
  • 2021.10.28 16:51

완주군, 수소산업 1번지 기틀 제시돼

전북도가 지난 26일 3조8000억 원 규모의 수소산업 청사진을 내놓은 것과 관련, 완주지역사회가 반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상용 수소전기차, 일진 등 수소 관련 기업의 투자, 완주테크노2산단 수소용품검사지원센터 유치 등 수소경제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고 있는 완주군에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와 수소상용차 고부가 지원기반 등 8개 사업 7500억 원 투자규모의 수소관련 사업들이 명시됐기 때문이다. 28일 완주군에 따르면 전북도는 최근 수소산업을 전북의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4대 추진 전략, 25개 세부과제 이행방안, 3조8078억 원 투자 규모의 수소산업 육성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도의 4대 전략은 △그린수소 거점과 △전략산업 수소융복합화 △수소활용 활성화 △수소안전, 기업육성 체계화 등으로, 전략별로 각각 5~8개씩의 이행방안을 담고 있다. 도의 수소산업 육성 거대 그림에는 2030년까지 그린수소 연간 10만 톤 생산과 수소 저장 및 중대형 수소 모빌리티 선도지역 도약, 수소차 2만대와 수소충전소 50개소 이상 공급 등의 정책목표도 포함됐다. 완주군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것은 완주군 최대 현안인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과 수소상용차 고부가 지원기반 구축 등의 사업이 도의 25개 세부사업에 비중 있게 반영된 부분이다. 이를 두고 완주군은 전북도가 수소경제 육성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발표 때 전북도는 전북이 국내 유일의 수소상용차 중심지로, 수소 관련 전주기 산업 전후방 기업들과 연구기관들이 유기적인 가치사슬을 형성할 수 있도록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후 완주군 지역을 표시한 총사업비 6270억 원 규모의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 사업을 25개 세부사업 중 하나로 구체적으로 명시, 밝혔다. 그동안 완주군이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에 적극 나섰지만, 전북도 차원에서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의 총사업비가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은 처음이다. 또, 전북도 25개 단일사업 중 최대 규모라는 점도 눈에 띈다. 이번 발표에서는 또 그동안 완주군이 유치한 사용 후 연료전지 기반구축(195억 원),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건립(499억 원) 등이 완주군 단일지역 사업으로 명시됐고, 복합메가스테이션 유치(400억 원)와 호남권 수소전기차 안전검사소 유치(50억 원) 등 2개 사업은 완주군을 포함한 복수지역 사업으로 분류됐다. 완주군은 이들 수소산업 관련 8개 사업 규모가 7500억 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완주
  • 김재호
  • 2021.10.28 16:44

박성일 완주군수, “메타버스 블록체인 탄소중립 적극 대응해야”

완주군은 28일 오전 군청 4층 중회의실에서 박성일 군수와 김성명 부군수, 실국장 등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도 신규 국가예산 발굴 보고회를 개최, 메타버스 등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2023년도 국가예산은 83개 신규사업(3461억 원) 등 총 6312억 원 규모로 보고됐다. 군은 2023년 신규사업은 △국정과제 등 정부 정책과 부합하는 사업 △전북도정 핵심전략 연계 사업 △민선 7기 공약 관련 사업 △군민 삶의 질 개성과 균형발전 사업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연계 지역산업 활성화 사업 등 5대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박 군수는 국장이나 부서장 중심으로, 또 사업 규모 여부를 불문하고 군정 핵심과제는 물론 정부 정책 방향과 부합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부나 전북도의 정책방향을 수시로 모니터링 해 국가예산을 담을 공모사업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메타버스가 우리 세계로 성큼 다가오고 있고, 블록체인 기술과 탄소중립 사회, 기후변화 등 행정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두려울 정도로 다양하고 급격하다며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선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미래 변화 대응을 위해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군수는 국가예산을 연차적으로 대규모로 담을 수 있는 메가 프로젝트 발굴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나 뉴딜 등 탄소중립 관련 정부 예산이 갈수록 확대될 예정인 만큼 이 분야 대응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완주
  • 김재호
  • 2021.10.28 16:44

추사와 창암 합작한 묘비 문화재 추진한다

조선 3대 명필로 불리는 추사 김정희와 창암 이삼만의 서체로 비문이 새겨진 묘비에 대한 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지정이 추진된다. 당대 명필 2명이 하나의 묘비석 비문을 공동작업했고, 추사가 비문을 쓴 예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문화재 가치는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완주군과 완주문화원에 따르면 용진읍 상운리에 있는 정부인 광산김씨 묘비와 봉동읍 은하리에 있는 김양성 묘비에 새겨진 비문 서체는 추사와 창암의 것으로 확인됐다. 1833년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는 광산김씨 묘비 전면의 貞夫人光山金氏之墓는 추사가 예서로 썼고, 후면의 글씨는 창암이 해서(楷書)로 썼다. 후면 비문의 말미에 글씨를 쓴 김정희, 이삼만 이름이 새겨졌다. 비신(碑身)은 석질이 우수한 오석이며, 170년이 지났지만 서체 등이 완벽한 원형을 갖추고 있다. 창암의 글씨로 쓰여진 후면 비문은 정부인 광산김씨의 가계와 부군 전주최씨 문충공의 후손 창익의 행적 등을 담고 있다. 봉동읍 은하리에 있는 김양성의 묘비도 추사와 창암이 합작했다. 同知中樞府事金公養誠之墓 등 전면에 새겨진 21자는 추사가 예서로 썼고, 후면 비문 내용은 창암이 해서로 썼다. 완주문화원 배순향 사무국장은 김양성 묘비와 정부인 광산김씨 묘비는 추사와 창암의 합작 작품으로 매우 중요한 금석문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완주군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날, 탁본에서 찾은 놀라운 역사 속 인맥 전시회를 찾아 추사와 창암의 서체를 확인한 박성일 군수는 이들 묘비에 대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 보라고 말했다. 완주군 관계자는 묘비는 이장 등 유동적 상황이 예상돼 후손들의 입장을 들어보아야 하는 등 절차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완주지역 묘비 등 금석문은 봉동읍 제내리 충숙공 표옹 송영구 신도비를 비롯해 화암사 중창비, 송광사 개창비, 안심사 사적비, 남관진개창비, 봉동 무등리 입석 등이다.

  • 완주
  • 김재호
  • 2021.10.28 16:44

완주 교육한마당 잔치

학생, 교원, 지역 주민 등 완주교육공동체 축제의 장인 ‘완주교육한마당’ 행사가 11월 한 달간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 열린다. 완주교육한마당은 문화마당과 학술마당으로 구성돼 열리며, 완주교육협력지구 추진과제의 성과를 나누고 돌아보는 자리다. 문화마당은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청소년 자율동아리 학생들의 다양한 공연과 부스 체험으로 이루어지는데, 청소년 자율동아리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설정하고 교사나 학부모가 멘토가 되어서 함께 활동하는 동아리다. 대면과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학술마당은 교원들의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한 수업 사례나눔과 우리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탐방하는 마을읽기 연수, 학부모 대상 진로교육 특강, 완주 마을교육생태계활성화를 위한 포럼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교원들의 수업 사례나눔은 총 18과정이 운영되는데 학생 중심 프로젝트 수업, 주제통합수업, 학교-마을교육과정, 원어민과 함께하는 협력 수업 등 학교급별로 다양한 수업 사례를 나누며 서로 격려하고 성장하는 자리이다. 또한 마을교육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포럼은 교육지원청, 지자체, 학교, 마을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이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모인 자리로 향후 우리 지역 마을교육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과제와 방안을 논의한다. 장미옥 교육장은 “완주교육한마당은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가 지향해 온 ‘학교와 마을이 함께 아이의 꿈을 찾아 키우는 행복한 완주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시간과 성과를 돌아보는 소중한 자리”라며 지역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 완주
  • 김재호
  • 2021.10.28 16:44

‘성공적인 수상태양광 사업 위해 균형 잡힌 정보제공 필요’

군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시민참여형 수상태양광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정보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군산시에 따르면 새만금지역에 계획하고 있는 지역주도형 수상태양광 사업 공론화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시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이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의 사회적 수용성 향상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일에 걸쳐 실시된 설문조사에는 군산에 거주하는 시민 총 1114명이 참여했다. 설문에서 "수상태양광 사업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8%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42%가"아니다"고 대답해 수상태양광 사업에 대한 정보 공유가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또 "수상태양광 사업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의견이 47%로 가장 높았고, 긍정의견이 37%, 부정의견이 16%를 기록했다. "군산시민들이 투자에 참여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도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가 45%로 가장 높았고, 긍정의견이 42%, 부정의견 13%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군산시 수상태양광 사업의 어떤 측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시민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은 환경적 영향 50%, 경제적이익 37%, 사회적 영향 7%, 기술적 안전성은 6%로 환경적 영향 및 경제적 이익에 비해 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번 조사에서 성공적인 시민참여형 수상태양광 사업을 위해 시민들이 사업에 대해 판단 할 수 있는 균형잡힌 정보가 제공될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협력해 내달 중 시민 160명이 참여하는 수상태양광 공론화 시민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토론회를 통해 시민들의 정보 부족을 해소하고 의견을 수렴해 사회적으로 수용성 높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1.10.28 16:39

‘집단 암 참사, 다시는 안 된다’ 익산 장점마을 백서 편찬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참사 전반을 기록한 백서가 만들어졌다. 28일 익산시와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에 따르면 장점마을 사태와 관련해 주민 청원과 정부 조사 등 집단 암 발병 원인 규명을 위한 그간의 활동을 아우르는 백서 제작을 위한 용역이 마무리됐다. 장점마을 사태는 비특이성 질환에 대한 정부 역학조사 결과 인과관계가 인정된 국내 최초의 사례다. 백서는 시간적 범위를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간으로 해, 환경부 건강영향조사(역학조사) 과정 및 결과, 집단 암 발병 원인 규명 활동,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체 운영, 발암물질 배출사업장인 (유)금강농산 운영, 장점마을 관련 언론보도, 관련 사진 등을 총망라했다. 7장 282페이지 분량으로 구성됐으며, 백서의 작성 경위와 목적을 비롯해 주제별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용이 정리됐고 문장기술은 주제 특성에 따라 서술식과 개조식이 혼용됐다. 그간 민관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해 온 손문선 좋은정치시민넷 대표는 이 백서는 주민들이 피해자에서 벗어나 공장 가동 초기부터 환경문제를 지적하며 악취와 환경사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던 투쟁 당사자로서의 기록이며,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뿐만 아니라 전문가, 시민단체, 정치인, 법조인 등 다양한 그룹들이 모든 과정을 협력해 온 지역 내 사회적 협력체계 산실의 증명이라며 이 기록이 주민 피해 회복과 마을공동체 복원, 향후 재발방지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백서 제작은 김세훈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위원이 연구책임을 맡고, 손문선 좋은정치시민넷 대표와 김미숙 전북대학교 연구교수가 연구원으로, 정녕희 좋은정치시민넷 운영위원이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했다. 자문위원으로는 강공언 원광보건대학교 교수와 오경재 원광대학교 교수, 김강주 군산대학교 교수, 권태홍 정의당 익산시위원장, 홍정훈 변호사, 김승철 장점마을 민관협의회 위원장, 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협의회 위원장, 채경숙 장점마을 이장이 참여했고, 익산시 환경정책과가 행정적으로 지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1.10.28 16:34

익산 동부권노인종합복지관 건립 ‘부결’

속보= 익산 동부권노인종합복지관 건립이 익산시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부결됐다. (9월 6일자 8면 보도) 동부권노인종합복지관 및 노인회관 건립 사업이 담겨 있는 2021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한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경진)는 입지 등을 둘러싼 주민 반대 등 이견이 여전히 첨예한 상황에서 추진이 불가하다고 판단, 지난 26일 이를 부결 처리했다. 앞서 기획위는 이전 회기인 제237회 임시회에서 해당안을 보류 처리한 바 있다. 노인종합복지관 건립 부지 내에 노인회관을 병행 건립하기로 당초 계획이 변경되자 인근 주민들이 주차공간 부족, 녹지공간 훼손 등을 이유로 병행 건립을 반대하며 진정을 냈기 때문이다. 당시 기획위는 현 부지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타 부지 등 대안 모색을 주문했다. 이에 시 담당부서는 병행 건립을 하면 노인복지시설 집적화로 인한 시너지효과, 20억원 가량 예산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그간 입지 문제로 인해 오랫동안 난항을 겪어왔기 때문에 현 시점에 부지를 다시 검토하면 또 다른 새로운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렇게 보류됐던 안건이 재상정된 이번 회기에서는 병행 건립을 하되 4층과 3층 건물 2동을 짓는 것이 아니라 7층 건물 1동을 짓는 대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역시 일조권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기획위는 주민 설득과 대안 모색 등 집행부의 더 많은 노력을 주문하며 건립 계획을 부결했다. 김경진 위원장은 주민들 반대가 여전하고 효과적인 대안도 없는 상태에서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집행부가 의회에 떠넘길 문제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동부권에 노인종합복지관과 노인회관을 건립해야 할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된다면서 주민 설득과 대안 모색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재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익산
  • 송승욱
  • 2021.10.28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