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2:33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전북자치도, 국내 첫 '내수면 창업지원 비즈니스 센터' 건립

전북자치도가 국내 최초로 내수면 양식의 교육과 창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내수면 창업지원 비즈니스 센터' 건립을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센터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김제시 백산면 조종리 일대에 총 2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센터는 본관동, 교육연구동, 합숙동, 임대형 스마트양식장 등 총 8개 동으로 구성되며, 연면적 1만 1200㎡ 규모로 조성된다. 이는 도가 2020년부터 진행 중인 '전북형 첨단 스마트 양식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로, 내수면 양식업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목표로 한다. 주요 기능으로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수집 및 빅데이터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최적의 사육정보를 제공한다.ICT 기술을 활용한 갑각류(흰다리새우) 첨단양식 교육을 통해 연간 20명의 전문 수산인도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 과정은 10개월의 이론 및 실습 교육 후, 최대 24개월간 임대형 스마트양식장(아쿠아팜)을 직접 운영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를 통해 초기 창업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 내에 전북형 스마트양식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업 입주 사무실과 연구시설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전북형 스마트 수처리, 어종별 특화 사료 및 미생물 균주 개발 등의 연구를 촉진할 계획이다. 김미정 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이 센터는 경험과 관행에 의존하던 재래식 양식에서 스마트 양식으로 세대 교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전북이 전국 내수면 양식의 일번지가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7.01 17:38

전북 해수욕장 8곳, 5일부터 순차 개장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북지역 8개 해수욕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이달 5일부터 해수욕장을 순차적으로 개장해 8월 18일까지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부안의 변산, 고사포, 격포, 모항, 위도 5개 해수욕장은 같은 기간 45일간 운영된다. 군산 선유도와 고창의 구시포, 동호 3개 해수욕장은 오는 10일부터 40일간 문을 연다. 도는 안전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140여 명의 안전관리요원을 선정하고, 안전감시탑, 구명조끼, 구명환 등 안전장비를 배치했다. 개장 전 수질 및 백사장 토양검사를 통해 적합성을 확인했으며, 해파리 쏘임 사고에 대비한 대응책도 마련했다. 또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시군과 함께 해수욕장 시설을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했다. 시군에서는 해경, 경찰, 소방서,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해수욕장의 안전 및 방역 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이번 해수욕장에서는 선유도 썸머페스티벌(7월 27일), 변산 비치파티(8월 2~4일), 변산비치 시네마(8월 15~17일) 등 각종 축제와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김미정 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올 여름 폭염이 예상돼 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할 것으로 안전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구명조끼 착용을 권장하며, 음주 후 입수 등 위험한 행동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7.01 17:38

다섯 번째 수수(秀手) 청년작가, 권원덕 특별전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도영)에서 수수(秀手)청년작가 특별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수수(秀手) 청년작가 특별기획전’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공예 청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에는 권원덕 소목공예가 작품을 선보이며 14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권 작가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인 故 조석진 선생의 제자로 전통 가구 제작 기법인 짜맞춤을 사용해 가구를 제작해 왔다. 못을 박지 않고 흠이나 구멍, 턱 등을 만들어 목재끼리 서로 맞물려 만든 주먹장에서부터 제비촉, 장부맞춤, 연귀장부, 삼방연귀 등 전통방식의 다양한 짜맞춤 결구법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작품은 △법고창신 책상 △법고창신 휴 △법고창신 탁 △법고창신 사방탁자 등과 함께 작가가 직접 제작한 소도구들도 전시된다. 권 작가는 “전통 가구를 제작함에 있어 흠과 옹이, 벌레 먹은 흔적, 갈라짐을 최대한 가리는 반면 가공 과정을 많이 거치지 않은 큰 덩어리의 참죽나무, 오동나무 등을 선택했다”며 “갈라짐을 눈으로 촉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홍익대학교 목조형가구학과 미술학석사 출신의 작가는 2021 천인갈채상, 2017 젊은 공예인상, 전북관광기념품 공모전 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studio 686’의 전통가구 디자이너이자 대표로 일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7.01 17:37

새만금개발청 등 5개 기관, 세계농업대학 설립 위한 업무협약

새만금개발청은 1일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새만금개발공사, 원광대학교 등과 함께 세계농업대학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전북자치도청에서 진행된 협약은 새만금 사업부지 내 세계농업대학 설립을 목표로 새만금사업 활성화와 글로벌 농생명 산업 발전을 위해 5개 기관이 공동협력하기로 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번 협약으로 새만금 지역이 글로벌 농생명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각 기관은 세계농업대학 설립을 지원하며 새만금 글로벌 농생명 특화단지 조성, 생명산업 육성 및 인재양성을 위해 공동으로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설립부지 조성 및 사용 협력, 새만금 3대 허브(첨단전략산업, 글로벌 식품, 관광·마이스) 조성에 필요한 협력 사무 발굴 등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전북이 미래 농생명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협약을 맺은 모든 기관이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식품산업의 메카로 익산시의 역량, 원광대의 인재양성 인프라, 새만금의 발전가능성을 통한 세계농업대학 설립이 전북자치도 발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농업대학은 첨단 농생명 기술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로서 원광대에서 보유한 농생명 인프라를 활용한 글로벌 단과대학 설립 및 개발도상국의 우수농업 인력 양성, UN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국제대학 인증 추진 등으로 세계적인 농업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새만금 글로벌 농생명 특화단지 및 사업부지 조성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태 원광대 총장은 “혁신적인 연구와 교육으로 지속 가능한 농생명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4.07.01 17:37

전주사진센터, 4번째 사진아카데미 졸업전 개최

전주사진센터 사진아카데미의 4번째 졸업전이 오는 7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린다. 전주사진센터 사진아카데미는 전북도민을 대상으로 총 4학기 2년 과정으로 운영되는 사진의 기초 조형을 중심으로 이론과 실기 강좌를 병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천천히 그리고 표현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될 이번 전시를 통해 졸업생들은 사진이 언어와 문화를 초월하는 매체임을 받아들였던 지난 과정, 시각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전달한 작품 등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로는 김미나·박순규·박영삼·박일규·연옥순·윤천기·장준철·정회선·주희정·황명자 등 총 10명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갑련 전주사진센터 연구팀장은 “ ‘이 사진 왜 찍으신 거예요?’라는 언제, 어디서 들어도 당황스러운 질문을 2년 반 동안 들으며, 카메라를 손에 놓지 않았던 졸업생들의 작품”이라며 “모두 제각각 사연으로 아카데미에 들어왔지만, 누구 하나 노력과 발품, 열정이 없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졸업전 준비로 오래전 시험을 앞둔 학생들의 심정을 다시 한번 체감하게 된 졸업생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며 “졸업생들이 앞으로 더 개성있는 사진 활동으로 자신만의 사진 세계를 구축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7.01 17:37

전북자치도, 고액체납자 하반기 출국금지 조치

전북특별자치도가 지방세 고액 체납자를 대상으로 강력한 행정조치에 나섰다. 전북자치도는 지난달 18일 하반기 지방세 3000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 129명을 대상으로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출국금지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이달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간 해외 출국이 금지되며 시·군 요청에 따라 6개월 연장할 수 있다. 올 하반기 출국금지 대상자 129명 중 신규로 지정된 출국금지 대상자는 79명이고 50명은 이미 출국금지 대상자의 기간 연장에 해당된다. 이들의 총 체납액은 143억원이다. 전북자치도는 지난해에도 지방세 3000만원 이상 체납자를 대상으로 59명을 출국금지 시킨 바 있다. 정당한 사유 없이 3000만원 이상의 지방세를 체납한 자 중 압류 및 공매, 담보 제공 등으로 조세 채권을 확보할 수 없고 국외 이주 또는 체납 처분 회피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는 지방세 징수법 및 출입국관리법에 의해 법무부 장관에게 출국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 김종필 전북자치도 자치행정국장은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및 명단 공개 등의 행정제재를 통해 체납징수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한 시민이 존경받는 성숙한 납세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4.07.01 17:37

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 순창문화총서 1·2권 발간

사단법인 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이사장 김용현)은 민속원에서 순창문화총서 1권 <순창의 성황대신사적과 단오난장>과 2권 <순창 단오성황제 연행의례>(민속원)를 발간했다. 이번 총서는 지난 1998년 순창 성황대신사적기 연구를 부제로 출판된 ‘서낭당과 성황제(민속원)’에 이어 순창 성황대신사적연구의 총결산 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1970년대 초까지 전승되어 왔던 순창단오절의 ‘단오난장’을 국내학계에 처음으로 보고하였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순창문화총서 1,2권은 2020년 순창단오제의 고증복원 기획회의와 2021년 ‘순창 성황대신사적현판의 재조명’과 연이은 ‘순창단오성황제 연행의례’ 세미나 성과, 2022년 ‘순창 대모산성과 단오난장 학술세미나’ 등에서 발표된 논문을 엮어 만들어졌다. 이형성 전남대교수의 성황대신사적현판의 번역과 판독, 고증보고서와 설정환 박사의 순창단오난장 구술자료집을 묶어 순창 성황대신사적기 연구와 순창단오 난장을 총결산하였다는 의미 또한 크다. 호남문화콘텐츠연구원 김용현 이사장은 “순창문화총서 발간을 계기로 성황대신사적 현판을 국가보물로 신청하고, 순창단오제의 단오 난장을 복원해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문학·출판
  • 박은
  • 2024.07.01 17:36

기업인의 책임을 곱씹다 - 아리셀 화재 참사에 부쳐

“20대 청년이 공부하는 도중에 잠깐 아르바이트 하다가 그만….” “딸이 올가을에 결혼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조카들 이제 29살인데, 애들이 다 없어졌어요.” 지난달 말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아리셀 화재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유족, 지인들이 전한 사연이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청춘들이었고, 열심히 살아보고자 멀리 이국땅까지 찾아온 외국인 취업자들이었다. 그런 이들의 신산했을 삶을 전해 들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졌다.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그저 안타까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무려 23명의 직원이 퇴근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대형 참사 앞에서 기업인(CEO)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여러 생각 끝에 ‘기업인의 책임’을 원론적 수준에서 다시금 정리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들 기업의 목적을 가능한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람을 우선하는 경영’이야말로 기업의 본질적인 사명이라는 것이 필자가 얻은 결론이다. 회사를 성장시키는 주역인 ‘직원들’에 대한 책임을 외면한 결과가 얼마나 비극적인지, 우리는 이번 참사를 통해 반드시 제대로 배워야 한다. 또한 기업의 CSR(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속가능경영의 최상단은 항상 사람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특히 이번 참사 희생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취업자를 대할 때,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더욱 강조하고 싶다. 외국인 직원은 우리말이 서툴고, 업무 환경 및 문화 등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자칫 소외되기 쉽다. 하지만 외국인 취업자는 이미 우리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존재들이다.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취업자는 약 92만명. 전체 취업자의 3.2%에 달하며, 가장 힘들고 위험한 업무를 맡고 있다. 물론 사람을 우선시하는 경영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필자 역시 잘 알고 있다. 무거운 책임감과 격무를 달고 사는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있다 보면 신경 쓸 일이 너무나도 많은 나머지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는 ‘비나 가족’이라는 표현을 만들어 사용한다.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고, 돈은 기업의 성장과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필요한 수단일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비나텍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금까지 소홀했던 부분이 없는지 전사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결함이 발견되면 아무리 큰 비용이 들더라도 제대로 바로잡을 계획이다. 하지만 사고는 예상치 못하는 곳에서 발생하는 법. 기업인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그래서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에도 건의하고 싶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자주 하는 말이다. 이 ‘좋은 환경’의 조건에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을 포함하여 주기를 요청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업의 성장은 사람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야말로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드는 데 진정 필요한 일이다. 그러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기업인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어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사건 처리 과정에서 외국인 취업자들이 차별받지 않기를, 유족들이 또 다른 상처를 받지 않기를 기원하며, 마음 깊이 애도의 뜻을 전한다. /성도경 비나텍주식회사 대표이사 △성도경 대표는 완주-전주상생발전네트워크 이사장·(사)탄소수소산업연구조합 이사장·지식재산혁신기업협의회 부회장·(사)새만금사업범도민지원위원회 부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07.01 17:27

풍선 날리기, 작란(作亂) 또는 전쟁

하늘을 향해 무언가를 띄워 올리는 일은 그 행위만으로도 낭만적이다. 타이완 시골 마을 지우펀의 풍등처럼-. 띄우는 이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풍등이 저물어가는 금빛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오를 때 우리는 환호작약한다. 거기 쓰인 글귀가 ‘선영아 사랑해’든, ‘엄마 아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요’든 그걸 띄워 올리는 마음들이 두루 간절하고 아름답기에 나랑 별 관련 없는 풍등에도 같이 손뼉 치며 기뻐한다. 이래저래 풍선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맨몸으로는 지상에서 오 미터도 못 떠오르는 인간의 유한함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낭만적 소품임에 틀림이 없다. 반면에 이런 풍선은 어떤가? 오늘도 어김없이 재난 문자가 온다. “00시 00분경 00지역 상공에서 북한에서 날려보낸 오물 풍선이 포착되었습니다. 야외활동 간 적재물 낙하에 유의하시고 발견 시 내용물은 열어보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관서에 신고하시고-.” 말 그대로 재난이다. 21세기 대명천지에 풍선을 들고 나라와 나라가 서로 으르렁거리는 희한한 일이 날마다 이어지고 있다. 한쪽은 위대한 공화국 이름으로 한쪽은 풍요의 상징 자유대한의 이름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아름다운 한반도의 밤하늘을 향해 밤도깨비 두상처럼 괴이한 풍선을 날려 보내며 그들끼리 박수를 친다. 선진국 문턱에 다 왔다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도대체 이 유치하고 졸렬하기 그지없는 풍선질을 얼마나 더 지켜봐야 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도대체 낭만적이지도, 랑만적이지도 않다. 전략으로도 전술로도 그다지 효과적일 리 없다. 그저 네가 하니 나도 한다는 단순한 발상, 네가 먼저 멈추기 전엔 언제까지나 계속한다는 억지 떼쓰기에 다름 아닌 짓이다. 저쪽이 담아 보내는 건 오물에 양말짝에 담배꽁초요, 이쪽이 보내는 것은 상대방 vip의 포르노 합성사진, 드라마, 가요가 담긴 유에스비란다. 이런 일로 상대방 접경지역의 주민들 사이에 자기 정권에 대한 저항정신이 싹트고 자본주의에 대한 동경심이 사무치게 치밀어 오른다면야 반쯤은 효과가 있다 할까? 문제는 하늘이 무너져도 그럴 리 없다는 사실 아닐까? 그렇게 자유대한을 동경하게 하고 싶으면 전면적인 개방정책을 펼쳐서 남한의 드라마며 가요가 북한 주민의 일상을 헤집게 할 궁리를 하는 게 훨씬 빠른 길 아닐까? 적개심과 조급함에 사로잡힌 몇몇 탈북자들이 이 일을 멈추지 않는 것은 그저 불장난이거나 아니면 소동을 만들어 주목받으려는 작란(作亂)에 지나지 않는다. 장난이거나 작란이거나 그것이 총질로 이어지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들어가고 마는 것을 숱한 전쟁사들은 증언하고 있다. 이 얼마나 한심하고 끔찍한 일인가? “조카는 폐결핵으로 죽어가는데, 이래 가지구 약이나 제대로 들어가갔네? 내레 다시 묻갔어. 도대체 이거이 누구를 위해서 보내는 거이가?” 얼마 전 막을 내린 어떤 연극에서 한 탈북자가 풍선 날리기를 막으며 애타게 호소하는 대목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풍선이란 말인가? 제발 멈추자. 이제 먹고 살 만한 나라, 체면과 자존심도 좀 챙길 때가 된 나라가 한발 양보하고 먼저 멈추자. 그게 그리 어려운가? 영 멈출 수 없다면, 그 안에 몇 안 남은 이산가족들의 편지라도 넣어보면 어떨까? 빛바랜 가족사진이라도, 눈물 젖은 손수건이라도 넣어 보내면 어떨까? 꿈인 듯 생시인 듯 답장이 오지는 않을까? 유치한 장난에 하도 지친 끝에 해보는 공허한 상상이다. /곽병창 극작가∙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곽병창 교수는 창작극회 창작소극장 대표·전주시립극단 무대감독·전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 등을 역임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07.01 17:27

[전통시장, 변해야 산다] (하)길 잃은 전북 전통시장, 돌파구는?

전국 전통시장 곳곳에서 디지털화가 잇달아 추진되고 있지만 전북은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자체 동력을 만들기 위한 필수 과제로 부상한 디지털화 시대에 맞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소벤처기업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여러 지원사업에 더해 지난 2022년 디지털화를 위해 특성화 시장 육성(디지털 전통시장) 지원사업을 추가했다. 전통시장의 지속 가능한 온라인 진출 역량 향상을 위한 온라인 입점, 육성 전략 구축, 인프라 지원 등 디지털화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이 담겨 있는 지원사업이다. 하지만 전북 전통시장의 관심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전북 전통시장 중 디지털 전통시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해당 지원사업에 지원한 전통시장도 2022∼2023년도 0곳, 2024년도 1곳으로 조사됐다. 도입 후 전북 전통시장 59곳 중 1곳만 관심을 보였다는 의미다. 전통시장은 '고령화' 한계에 부딪히면서 디지털화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신중앙시장과 모래내시장이 2022년 온라인 진출·특성화 시장(문화관광형) 등을 통해 디지털화를 위해 온라인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마저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디지털이 익숙한 젊은 상인뿐 아니라 디지털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 상인이 오랫동안 운영하기에는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도입 초반에는 반짝 효과가 났지만 효과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을 겪는 것은 전북 전통시장만이 아니다. 전국 전통시장이 같은 고령화를 겪으면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전북 전통시장도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고 디지털화를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디지털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요인인 상인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인 교육·인식 개선 등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혜정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연구보고서 '전통시장 비대면 거래(온라인) 진출 방안 연구'를 통해 "전통시장 점포주의 노령화 및 영세함으로 인해 비대면 거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비대면 거래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및 상인 대상의 디지털 교육, 인식 개선, 홍보 및 마케팅 지원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윤형 수석 연구위원도 '소상공인 스마트화 지원 방안 연구'를 통해 "소상공인 간 디지털·스마트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수준에 맞게 '발굴'과 '육성'의 이원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디지털·스마트화 수준이 확보된 소상공인은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수준이 낮은 소상공인은 전반적인 수준의 향상을 위해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끝>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4.07.01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