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2:15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전북 육상, 전국대회서 연이어 ‘금빛질주’

전북 육상이 각종대회에서 승전보를 알리면서 전북 체육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27일 전북도체육회(회장 정강선)에 따르면 최근 열린 각종 전국대회에서 도내 육상 선수들이 선전을 펼치면서 전북 육상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먼저 제50회 춘계전국중고대회에 출전한 이리공고와 전북체고 선수들은 육상 명문학교 답게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합작했다. 이리공고의 안상준은 포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학교인 최하나와 임채연도 각각 포환던지기와 원반던지기에서 정상에 올랐다. 임채연은 포환던지기에서도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 또 해머던지기 금메달을 차지한 전북체고의 김윤서는 원반던지기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고, 이채연과 김초은은 각각 해머던지기와 400m허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학실업팀에서도 메달 소식을 전했다. 원광대와 군산대는 제75회 전국대학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군산대 황미르는 해머던지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박순호와 김한빈은 각각 높이뛰기와 포환던지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홍종호도 해머던지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선수를 따돌리고 해머던지기와 원반던지기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건 원광대 홍승연(여)은 신예 최강자로 급부상했다. 제25회 전국실업대회에서도 메달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남자 일반부에 나선 익산시청 김영빈과 유규민은 각각 멀리뛰기와 세단뛰기에서 제 기량을 뽐내며 최정상에 올랐고, 이희영(익산시청)은 해머던지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도현국(군산시청)은 5000m와 100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일반부 신소망(익산시청)은 800m와 1500m에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해 2관왕에 올랐고, 전북개발공사의 김지은과 김민지는 각각 400m 허들과 멀리뛰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익산시청의 정다운과 신유진은 해머던지기와 원반던지기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전북체육회 유인탁 사무처장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대견스럽고 고맙다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육경근
  • 2021.04.27 18:27

[현장속으로] “후유증 크게 없어요…안심하고 접종받으세요”

27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청 앞. 초록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75세 이상 노인들을 직접 맞이했다. 거동이 불편한 75세 이상 노인들의 백신접종을 돕기 위해 결성된 운송지원단들이다. 오늘 백신 맞으러 오신거죠?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신원을 확인 지원단은 발열체크 후 백신 접종장소로 향하는 버스에 노인들을 태웠다. 수송지원단에 열흘간 참여했다는 최모 씨(49)는 우황청심환을 먹고 오시는 어르신도 있을 정도로 백신 접종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업무가 힘들긴 해도 코로나19 종식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 보람된다. 백신 접종이 빨리 이뤄져서 마스크를 벗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이자(Pfizer)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종식을 위해 김승수 전주시장도 직접 나섰다. 이날 김 시장은 시민들이 버스에 탑승할 때 열 체크를 하고 신분증 검사를 하는 업무를 도왔다. 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버스 승차를 돕기도 했다. 접종 후유증을 걱정하는 시민의 모습에 김 시장은 저도 백신을 맞았다면서 후유증이 크게 없다. 걱정하지 말고 접종 받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김모 씨(77)는 원래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며칠간 잠을 못 잘 정도로 걱정했었는데 시장이 직접 와서 버스 타는 것도 도와주고 괜찮다고 하니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인다고 안심했다. 김 시장을 비롯한 운송지원단은 어르신들을 안심시키랴, 인원파악하랴 눈코 뜰새 없이 바빠 보였다. 버스 출발시간이 됐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어르신도 있어 일일이 전화해 확인하기도 했다. 명단이 누락된 경우도 있었다. 동시에 백신접종을 하기로 한 부부는 남편은 명단에 있었지만 아내는 명단에서 누락된 것이다. 상황을 인지한 수송지원단은 즉시 보건소에 연락을 취해 명단을 재갱신했다. 차량에 탑승한 노인들은 화산체육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후 귀가했다. 시는 지난 8일부터 거동이 불편한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백신접종을 돕기 위해 순환버스를 운행 중이다.

  • 보건·의료
  • 이동민
  • 2021.04.27 18:25

코로나19가 불러온 또 다른 문제 ‘폐마스크’

지난해 코로나19가 전북을 덮치면서 마스크 착용은 우리의 일상생활이 됐다. 하지만 이런 폐마스크가 또 다른 환경문제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한 아파트 앞 쓰레기보관소. 하얀 종량제 봉지 10여 개가 놓여져 있다. 종량제 봉지에 담긴 쓰레기 중 절반가량은 누군가 사용한 것을 보이는 일회용 마스크였다. 송천동의 원룸 밀집 구역에서 나온 쓰레기봉투도 상황은 마찬가지. 도내 곳곳에서 이런 일회용 마스크는 몇 번 사용 후 종량제 봉지를 통해 버려지고 있다. 2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국민 1명이 마스크 1개를 평균 2.3일 쓰고 버린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마스크 쓰레기를 한 달 평균 52개 나오는 셈이다. 이렇게 버려진 폐마스크는 종량제 봉지로 나오는 생활 쓰레기 처리 방식과 똑같이 땅에 묻히거나 소각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 문제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필터를 여러 겹 더한 마스크의 주요 재질이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프로필렌(PP)이란 점이다. 소재 특성상 땅에서도 잘 썩지 않는다. 땅에 묻을 경우 수백 년이 지나야 만 썩는다는 얘기다. 소각을 한다고 하더라도 온실가스가 배출돼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마스크 특성상 분리배출도 어렵다. 전주시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버려진 마스크 대부분은 매립하거나 소각 처리하는 방법 뿐이라면서 폐마스크 처리기준도 없고, 분리배출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일회용 마스크 사용을 줄이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 활동가는 안전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은 필수지만 문제는 일회용 마스크를 주로 사용하는 점에 있다면서 아직까진 폐마스크가 온실가스 등 환경오염에 대한 비중이 크지 않지만 환경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천면 마스크 사용을 하도록 습관 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환경
  • 최정규
  • 2021.04.27 18:16

JB금융그룹, 2021년 1분기 당기순이익 1,323억원 시현

JB금융지주 본점 JB금융지주(175330, 회장 김기홍)가 2021년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지분) 1,323억원을 시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작년보다 37.1% 증가한 1분기 기준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주요 경영지표 부문에서 지배지분 ROE 14.0% 및 그룹 연결 ROA 1.03%를 기록, 2년 연속 업종 최고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유지했다. 특히, 보통주자본비율(잠정)은 전년동기대비 0.59% 포인트 상승한 10.24%를 기록, 바젤Ⅲ 최종안 조기도입 이후 두 자릿수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BIS비율(잠정) 역시 13.22%를 달성하여 전년동기대비 0.27% 포인트 상승했다. JB금융지주가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환경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정책 추진한 결과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동기대비 0.24% 포인트 개선된 0.67%, 연체율은 전년동기대비 0.09% 포인트 개선된 0.61%를 달성했다. 대손비용율(그룹기준) 역시 전년동기대비 0.10% 포인트 개선된 0.20%를 기록, 전반적인 자산건정성 지표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졌다. 또한,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4.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북은행(별도기준)은 전년동기대비 28.8% 증가한 38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고, 광주은행(별도기준)은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한 521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순이익 추세를 이어갔다. JB자산운용은 1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JB우리캐피탈(연결기준)은 전년동기대비 75.3% 증가한 4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그룹 이익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 금융·증권
  • 변한영
  • 2021.04.27 18:12

기본형 공익직불금 신청 5월 31일 마감…부정수급 막기 위한 현장점검 강화

2021년도 기본형 공익직불금 접수가 지난 1일부터 도내 읍면동 사무소에 시작되면서 농업인들의 신청 열기가 뜨겁다. 기본형 공익직불금은 농업활동을 장려하고 그 활동을 통해 공익을 창출해 농가의 안정과 식품안전, 농촌유지를 위해 농인인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소농직불금과 면적 직불금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그동안 부정수급된 경우가 많아 관련기관이 현장점검 등을 통해 요건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어 농업인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기본직불금 지급 대상은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농지로, 19982000년 쌀직불금, 20122014년 밭직불금, 20032005년 조건불리직불금 중 어느 하나를 받았어야 한다. 또한 20172019년 중 쌀밭조건불리 직불금 중 어느 하나를 1회라도 받은 실적이 있어야 한다. 지급 대상자는 농업 외 종합소득금액이 3700만원 미만이어야 하고, 지급 대상 농지(0.1㏊ 이상)에서 실경작하는 농민(또는 농업법인)이어야 한다. 20162019년 중 직불금(쌀밭조건불리)을 1회 이상 받아야 하고, 신규 신청자라면 후계농전업농전업농육성대상자로 선정됐거나 직불금 등록 신청 연도 직전 3년 중 1년 이상을 0.1㏊ 이상 경작하거나 연간 농산물 판매액이 120만원을 넘어야 한다. 주소지가 농촌 외 지역, 즉 도시라면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자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농지 소재지가 주거지 주소와 다를 때는 해당 시군구(연접 시군구 포함)에 소재하는 1㏊ 이상(법인은 5㏊) 농지를 경작하는 것을 입증해야 하고, 농지 소재지가 주거지 주소와 같다면 직전 1년 이상 주소를 해당 도시(시구)에 두고 그곳에서 0.1㏊ 이상을 1년 이상 농사지었음을 밝혀야 한다. 소농직불금(0.5㏊ 이하)은 농가당 면적에 상관없이 120만원이고 면적직불금은 농지면적에 따라 금액이 정해진다. 기본직불금 지급대상 농지 면적이 0.10.5㏊이거나, 0.5㏊를 초과하기는 하나 면적직불금이 120만원 미만이면 소농직불금을 받을 수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1.04.27 18:12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45) 분단 극복과 통일을 노래한 시인 박봉우

박봉우 시인과 책 <휴전선>, <사월의 화요일>. 시인은 1934년 7월 14일 전남 순천군 외서면 금성리 679번지에서 승주 군수를 지낸 아버지 박병모와 어머니 김효정 사이에서 3남 2녀 중 유복자로 태어났다. 시인의 학창시절은 광주를 배경으로 한다. 광주서석초등학교와 광주서중과 광주고등학교, 전남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휴전선」이 당선된 후 서울 생활을 거쳐 전주로 내려와 살다가 1990년 3월 1일에 지병으로 별세하였다. 혹자는 박봉우 시인은 전남, 광주 사람인데, 전북의 작고 문인으로 거론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박봉우 시인은 이 고장 전주와는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우석대 문신 교수는 「절대 고독의 자유인, 전주에 귀의한 시인 박봉우」라는 논문에서 박봉우 시인은 전주에서 혹독한 피로 자신의 영혼을 물들였다라고 하면서 전주와의 관련성을 언급했다. 전주에 있을 때 시인은 그토록 갈망했던 분단 현실과 통일 조국, 군부 독재를 향한 반전(反戰), 반독재의 윤리가 무참하게 유린당했으며, 자신을 대신하여 남부시장에서 포장마차를 하면서 생계를 책임졌던 아내를 잃었고, 마지막에는 활화산보다도 더 뜨거운 심장으로 지키고자 했던 자신마저 잃어버렸다고 했다. 이 외에도 전주 문인들과의 추억, 그리고 젊은 문학 지망생들에게 끼친 영향은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점을 놓칠 수 없다. 최명표 박사의 기념비적 명저 『전북 작가 열전』에서도 시인의 삶과 문학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음을 고려하였다. 박봉우 시인의 삶은 크게 3기로 나누는데, 그것은 광주에서의 유소년기(1~23세), 서울에서의 청년기(23세~42세), 전주에서의 장년기(42세~57세)다. 어린 시절, 광주를 배경으로 한 학창시절에는 그는 문학의 신동(神童)으로 이름을 날렸다. 1952년에는 「석상(石像)의 노래」가 주간지 『문학예술』에 당선되었고, 또한 친구들과 4인 시집 『상록집』을 냈다. 23세 때인 1956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휴전선」이 당선된 후, 그의 서울 시대가 펼쳐진다. 천상병, 김관식, 신동문, 신동엽 등과 활발하게 교류하였으며, 그가 명동 거리에 나타나면 아르뛰르 랭보가 나타난 듯 요란했다고 한다. 4월 혁명 정신이 박정희 군사정권에 의해서 왜곡되자 시인은 그때의 분통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4월의 피바람도 지난 수난의 도심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짓고 있구나 진달래도 피면 무엇하리 갈라진 가슴팍엔 살고 싶은 무기도 빼앗겨버렸구나 _「진달래도 피면 무엇하리」의 일부 이 시절 박봉우는 기인으로 알려졌다. 항상 술에 취해 있었으며, 어느 해인가 크리스마스 전날, 한 술집에서 빨치산 노래를 불러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였고, 취재차 내려간 지방에서 집단폭행을 당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 정신병동에 격리되기도 했다. 그의 서울살이는 정신분열, 생활의 불능, 타인과의 불통이 겹치면서 매우 고달팠다. 1965년(32세)이 되어서야 6년 동안이나 미루어 온 결혼식을 탑골공원에서 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장녀 나리와 장남 겨레가 특별 하객으로 함께 했다고 한다. 분단의 아픔에 괴로워하고 통일을 염원했던 시인은 독립선언의 역사적인 현장에서 결혼함으로써 시인의 시대정신을 드러냈다. 그가 전주로 오기까지에는 시인의 고교 동창이었던 당시 이효계 전주시장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박봉우 시인이 서울에서 매우 곤궁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시장은 그를 전주시립도서관의 촉탁 직원으로 배려한 것이다. 시인은 1975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서울 하야식(下野式)」(1975)을 발표한 후 전주로 내려왔다. 끝나지 않았다 모두 발버둥치는 벌판에 풀잎은 돋아나고 오직 자유만 그리워했다 꽃을 꺾으며 꽃송이를 꺾으며 덤벼드는 난군(亂軍) 앞에 이빨을 악물며 견디었다 나는 떠나련다 서울을 떠나련다 -「서울 하야식(下野式)」의 일부 전주로 내려온 시인은 1990년 3월 1일, 57세의 나이로 타계하기까지 전북의 문인들, 그리고 각 대학의 문학 지망생들과 어울리면서 많은 에피소드를 남겼다. 소재호(현, 전북예총회장)는 「박봉우 시인의 전주에서의 삶, 그 흐린 하늘」에서 박봉우 시인은 하루를 술로 시작해서 술로 마쳤지만, 자기 시를 줄줄 외는 등 그의 기억력이 빼어나게 출중했다고 한다. 또한, 그의 천재성은 남을 포근하게 감싸면서도 그 어디에도 오만함은 없었지만, 다만 시에 대해서만은 혹독하리만치 비판의 서슬이 파랬다고 했다. 장교철(전북문인협회 부회장)은 자신의 시집 『황지의 풀잎』을 주면서 시인은 시대를 꿰뚫는 시대 정신을 가져야 한다라던 박봉우 시인을 기억했다. 한 번은 박봉우 시인과 함께 문인들의 회식 장소를 찾아갔는데, 시인의 꾀죄죄한 옷차림과 술 취한 모습을 본 식당 주인이 문전박대하자, 매곡교 부근 시인의 단칸 셋방으로 가서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문학과 인생을 이야기했던 일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고 했다. 1990년 박봉우 시인의 장례식에서 자작 조시를 낭독한 백 학기(시인, 영화배우)는 민족분단의 비원을 가슴에 품고 통일의 의지를 노래했던 시인의 삶을 높이 평가하였다. 「박봉우 시 연구」라는 논문에서 시인의 시는 분단상황 인식과 그 극복 의지, 내밀화된 사랑의 풍경, 혁명과 민중적 세계관, 그리고 세상과 따뜻한 소통 그리고 화해 등이 잘 담겨 있다고 하였다. 시인이 돌아가신 지가 30년이 지났지만, 전주의 문인들은 박봉우 시인과 함께한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효자 공원묘지에서 영면에 들었지만, 평생 시인이 열망했던 꿈은 절대 시들지 않을 것이다. 참고 : 문신 「절대고독의 자유인, 전주에 귀의한 박봉우 시인」, 백학기 「박봉우 시 연구」 (2000), 최명표 『전북작가열전』(2018) /송일섭 전북문학관 학예사

  • 문화일반
  • 기고
  • 2021.04.27 18:07

송만규 한국화가 “물에 대한 인식 확장…만경강 아름다움 담아”

30년 가까이 섬진강을 그려오면서 섬진강 화가란 수식어가 붙은 송만규(66) 화백. 그가 이번엔 만경강을 소재로 자신의 생각과 시선을 오롯이 담아냈다. 사시사철 변해가는 만경강의 물결과 흐름, 그로 인한 감정과 정서가 화폭에서 일렁인다. 강은 물의 집합체입니다. 오랜 세월 섬진강을 그리다 보니 물에 대한 인식도 확장되더군요. 특히 완주 강변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 만경강은 양수이자 젖줄과도 같습니다. 태초의 생명이랄까요. 약 30년 간 강을 따라 강물에 붓을 담가왔던 송 화백의 그림에는 갈대, 갯버들, 바위 등 자신만이 느낀 만경강의 아름다움과 편안함, 부드러움이 나타난다. 서해를 향해 흐르는 만경강과 드넓은 호남평야를 하나하나 쓰다듬듯 그려냈기 때문이리라. 이번 전시는 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의 지역작가 초대전으로 기획됐다. 낮은 데로, 만경강-백만 이랑을 적시며라는 부제를 달고, 병풍형의 9m 대작 만경강25를 비롯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만경강을 매개로 한 작품들은 이전 작품보다 구도가 낮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에 대해 송 화백은 물은 옆집 메마른 논을 적시며, 땅에 배를 대고 엎드리며 오체투지를 하는 성직자처럼 낮은 데로, 항상 더 낮게만 향한다. 그래서 물을 도(道)라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만경강에서 깨달은 삶의 이치를 설명했다. 한국묵자연구회장이기도 한 그는 묵자 사상의 핵심, 더불어 살아가자는 겸애를 강물에서 배우면서 강물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 화가로서 강물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섬진강과 만경강에 이어 다른 강을 주제로 한 작업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내년에는 대규모 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초대전은 4월 29일부터 6월 27일까지 두 달간 완주 누에 아트홀에서 계속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시간당 10명까지만 입장 가능하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4.27 18:04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 ‘넥스트 액터’ 배우 안재홍 선정

올해 열리는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넥스트 액터(NEXT ACTOR)의 세 번째 주인공으로 배우 안재홍을 선정했다. 넥스트 액터는 무주산골영화제와 백은하배우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배우 특집 프로그램으로, 매년 국내 배우 한 명을 선정해 연기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2019년 신설된 후, 배우 박정민과 고아성이 차례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안재홍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할 뿐만 앞으로도 자신만의 개성을 유지하며 오래도록 관객의 가슴을 울렁이게 할 뛰어난 배우라고 밝혔다.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안재홍의 연기 세계와 개성을 만날 수 있는 대표작들을 상영하며 관객과의 만남과 스페셜 야외 코트가 마련될 예정이다. 백은하 소장이 배우 안재홍을 주제로 펼쳐낸 배우론, 작품별 연기론, 안재홍과 나눈 솔직담백한 인터뷰 등을 담은 특별 책자도 영화제 기간 내 정식 출간된다. 이와 함께 안재홍이 직접 무주 덕유산을 배경으로 제작한 셀프 트레일러가 공개될 예정이며, 그의 연기에 대한 소신과 매력 포인트를 공개하는 전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안재홍은 2014년 <족구왕>을 시작으로 <임금님의 사건수첩>(2016), <소공녀>(2017), <조작된 도시>(2017), <해치지 않아>(2019), <사냥의 시간>(2020)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여왔다. tvN<응답하라 1988>과 JTBC<멜로가 체질>에서는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코믹연기로 청춘스타의 면모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출가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2015년 <검은돼지>에 이어 지난해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를 직접 연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한편 무주산골영화제는 오는 6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까지 4일 간,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간 총 2주에 걸쳐 7일동안 무주군 일대에서 개최된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4.27 18:00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상) 보물로 지정된 봉덕리 금동신발

사적 제531호 고창 봉덕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이 30일간의 공고기간을 거쳐 4월 21일 보물 제 2124호로 지정되었다. 완주 갈동유적의 세형동검 거푸집에 뒤이어 봉덕리 마한분구묘 유적에 출토된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됨에 따라 전북지역의 마한 문화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금번 금동신발의 보물지정과 관련하여 필자는 2009년도 봉덕리 고분군 발굴 당시의 책임자로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그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을 무릅쓰고 지역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했던 단체장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발굴이었기에 지면을 빌어 당시 군수님과 담당자들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사실 봉덕리 1호분의 몇 개월에 걸친 발굴조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까지도 매장주체부로 축조된 석실들이 대부분 도굴된 상태여서 출토유물 역시 대부분이 토기 파편뿐이었다. 그나마 수습된 중국제 청자의 작은 파편에서 조사단은 학술적 위안을 삼아야 했을 지경이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발굴조사가 마무리될 무렵에 분구의 동남 모서리 근처에서 도굴의 피해를 당하지 않은 석실 1기가 발견되었다. 조사결과 이 석실은 수혈식으로 이미 확인되었던 횡혈식과는 다른 구조의 석실이었는데, 만일 이보다 규모가 월등한 횡혈식 석실이 도굴의 피해를 당하지 안했다면 얼마나 화려한 부장유물이 우리와 마주할 수 있었을까. 참으로 안타까움을 넘어 고대사 복원의 진정한 사료를 무참히 짓밟아 버린 도굴의 만행에 분노마저 느끼게 했다. 마침내 석실 내부의 조사 일정을 정하고, 석실의 뚜껑돌을 들어올리기 전에 작은 틈새로 카메라로 촬영하여 내부를 살펴보니 부장된 유물들이 완전한 상태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 가운데 피장자 발치쪽에서 한 켤레의 금동신발이 시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순간 우리 조사단에서 수습할 수 없음을 직감하고 문화재청에 긴급 지원 요청하여 3일에 걸친 작업 끝에 국내에서 가장 완전한 형태의 금동신발을 수습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은제머리장식, 소호장식유공호 및 그릇받침, 장식대도, 청동제 탁잔, 화살통, 중국제 청자, 각종 토기류 등이 부장되어 있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4.27 18:00

플래카드 출사표

삽화=권휘원 화백 도심 목좋은 곳에 내걸린 홍보 플래카드를 보면 선거 출마자의 면면과 성향을 감지할 수 있다.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문구만 봐도 그의 생각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교육감 선거에 나설 입지자들의 최근 흐름을 보면 이념과 방향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막이 오르기 전 준비 단계인지 몰라도 지향점에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공약이나 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도 관행적으로 편 가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굳이 예상 대진표를 짜보면 3선연임 제한으로 링에 오르지 못하는 김승환 교육감을 축으로 양분돼 있다. 김 교육감과 함께 궤를 같이한 차상철 완산학원 이사장과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노병섭 전 전교조 지부장천호성 전주교대 교수가 뛰고 있는 가운데 반대편 링에서는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황호진 전 부교육감 등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한마디로 김승환 교육시스템을 계속 이어 가느냐 아니면 이를 끊어 내느냐를 가리는 싸움이다. 지금까지 바닥 움직임은 인지도가 높은 서거석씨 이름이 자주 회자되는 편이다. 그는 보폭을 전방위적으로 늘리면서 시군 조직을 챙기는 데도 여념이 없다는 풍문이다. 이달 초에는 문재인 정부의 2023 세계잼버리 정부지원 위원으로 위촉돼 한껏 고무됐다고 한다. 반면 김승환측 인사들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며 예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이항근씨가 교육자치연구소 창립을 계기로 세 규합에 나섰고, 차상철씨는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플래카드 메시지를 통해 전의를 가다듬고 있는 상태다. 다른 입지자들도 마찬가지로 지지세 확산을 위한 수면아래 활동을 이어가겠지만 가시적 움직임은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천호성씨의 신문 기고나 방송 출연 정도가 고작이다. 무엇보다 관전 포인트는 전교조 지부장 출신 3인방이 동시 출격한 배경이다. 작년 연말 예상을 깨고 이항근씨 등판설이 불거진 직후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서거석 대항마가 마뜩 잖아 구원 투수로 나왔다느니, 군산지역 지지세가 워낙 강해 그 영향력 때문이라는 말들이 흘러 나왔다. 그러면서 이들 최대 지지세력인 시민사회단체가 적전분열 양상까지 보인다는 얘기도 들린다. 단일화가 안되면 승산이 높지 않다는 건 차상철노병섭씨도 익히 알고 있다. 이들 진영은 당분간 힘겨루기 과정을 거쳐 단일대오 형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후보 다자 구도가 지난 2018년 선거 때와 처지가 뒤바뀐 점이다. 선거에서 후보자 개인 경쟁력이야말로 가장 큰 무기다. 그러나 내년 선거는 김승환 공과에 대한 논쟁을 피해 가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이로 인한 교육현장의 혼란을 놓고 책임공방이 뜨거울 전망이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후보자의 인물 됨됨이와 능력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는 더욱 그렇다. 자칫 이념 대결이나 전임자 공방에 치우친 나머지 이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1.04.27 17:52

전주동물원의 어제와 오늘

김원용 논설위원 동물원 기능은 계속 변화해 왔다. 과거 야생의 희귀한 동물들을 시설에 가둬놓고 보여주던 동물원의 역할이 지금은 동물의 보전과 연구, 교육기능을 더 중시하게 됐다. 특히 철창에 가둔 전시를 동물학대로 여길 정도로 동물보호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면서 동물원 시설의 획기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쇼가 동물학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서울대공원은 여론조사와 시민토론회 등을 거쳐 남방큰돌고래를 바다로 방사시켰다. 동물원 속 동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새롭게 해준 계기였다. 그럼에도 동물원은 도시에서 야생동물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여전히 중시되고 있다. 시민들의 지적 호기심과 유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전주동물원의 존재 가치는 지금도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전주동물원이 1978년 개원할 당시 전북지역 전체를 통틀어서도 변변한 유희 시설이 없었다. 황량한 축사에 동물 4백여마리로 개원했음에도 동물원을 찾는 관람객이 연간 30~40만명에 이를 정도로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전북뿐 아니라 대전 오월드 동물원(2002년)이 설립되기 전까지 전주동물원은 중부권까지 아우르는 명소였다. 그렇게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추억과 재미를 안겨준 공간이 전주에 또 있을지 싶다. 그러나 전주동물원의 위상은 갈수록 떨어졌다. 과거 대전권에서 전주동물원을 찾았으나 지금은 역으로 전북 도민들이 대전 동물원을 찾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40년 이상 오랜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정작 차별화를 꾀하지 못했다. 현상유지에 급급할 뿐 획기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뒤늦게나마 전주시가 전주동물원을 생태동물원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어 다행이다. 콘크리트와 철창 등으로 이뤄진 동물원 내부를 풀과 나무, 꽃 등으로 구성된 숲이 더욱 확대되고 동물이 이들 숲 속에서 뛰어놀 수 있는 환경으로 재구성 하고 있다. 동물의 특성에 맞게 토종동물 숲과 초원 숲, 종보전센터, 새들의 숲, 맹수 숲, 생태 숲, 아쿠아리움, 에코돔 등으로 공간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 한마디로 동물 친화적 여건을 조성해 동물들도 행복하고, 관람객도 즐겁게 하는 방향이다. 실제 전주동물원 모습이 최근 몇 년 새 많이 바뀌었다. 철창이 거의 사라졌고, 사육 공간도 넓어졌다. 그러나 전주동물원의 현재 공간은 협소해 서식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야생 동물을 놓아기르는 자연공원에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차 안에서 구경하는사파리는 언감생심이다. 최근 전주시의회 이남숙 의원이 전주동물원 내 놀이기구를 이전하거나 신축할 것을 촉구했다. 기본적으로 생태동물원과 위락시설은 어울리지 않는다. 전주시가 동물원 내 수영장을 개설하려고 했을 때 시민단체에서 반대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어린이 놀이시설이 없는 마당에 무작정 철거가 능사는 아닐 것이다. 대안으로 제2동물원을 조성하면 어떨까. 현 전주동물원은 어린이동물원으로 기능하도록 하고 현대적 개념에 맞는 동물원을 새로 만들자는 것이다. 현 동물원 내 위락시설은 철거하고 그 자리에 어린이동물원에 걸맞은 교육전시관과 체험장을 둬 산교육장으로 활용한다. 위락시설은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인근에 대단위로 설치한다. 제2동물원은 야생동물 보존에 우선을 두고 기존 동물원과 확연히 차별성을 갖도록 한다. 꼭 전주 도심일 필요는 없다. 다른 시도의 경우 공영동물원 외에 민간에서 운영하는 동물원이 많다. 인근 광주전남만 하더라도 등록된 민간 동물원만 8개나 된다. 제2동물원이 만들어지면 매년 어린이날 전주동물원이 막상 사람 구경이 되는 상황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김원용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원용
  • 2021.04.27 17:52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 되풀이 돼선 안된다

기상청이 지난 24일 내놓은 3개월(2021년 5~7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은 폭염이 예상되지만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여름과 같은 큰 비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행스런 기상예보지만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치 못했던 집중호우가 닥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지난해 여름 큰 피해를 준 집중호우도 미리 예견된 것이 아니었던 만큼 올 여름 비 피해에 대한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 문제는 지난해 여름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가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딘 복구로 올 여름 피해 재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걱정스럽다. 지난해 7월과 8월 내린 집중호우로 전북지역에서는 공공시설 2054개소가 피해를 입었다. 하천 제방이 무너져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 유실과 산사태도 발생했다. 그러나 피해가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난 현재 복구 대상 시설 2000여 곳 중 복구가 끝난 곳은 758개소에 불과하다. 계획했던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사실상 연내 복구가 불가능한 곳도 있다. 전북도는 당초 소규모 시설 1838건은 4월까지 복구를 마무리하고, 중규모 시설 207건은 6월까지 준공할 계획을 세웠지만 전체 복구율은 40%를 밑돌고 있다. 50억 원 이상 대규모 복구비가 필요한 9건은 하천기본계획수립과 관계기관 협의 등 행정절차가 필요해 올해 안에 준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절반을 훨씬 넘는 피해 공공시설의 복구가 아직도 미진한 것은 문제다. 특히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도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남원지역 주민들은 더딘 피해복구에 애를 태우고 있다. 마을 곳곳이 침수되면서 재산 피해를 입고 이재민 생활을 했던 주민들은 하천과 농로, 용배수로 등의 미복구로 영농 차질과 피해 재발을 걱정하고 있다. 마을 하천 옹벽의 무너짐이 심해지고 있고 소하천 측면의 침식 현상으로 올 여름 장마때 사고 재발 위험이 높다고 한다. 진정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방역에 대한 행정의 부담이 크지만 그렇다고 재해 대비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전북도와 일선 시군은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피해 복구에 전력해 도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4.27 17:52